나는 언제 좋아한다고 말해야 하는지 궁금해하며 점잖게 커피를 홀짝 홀짝 마셨다. 커피만으로도 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5. 점잖은 사이 2018.02.16 - P26

뭔가를 사랑하기 시작한 사람들은 작은 가능성에도 성실해진다.
9. 외박(上) 2018.02.22 - P38

왜 좋아하는 사람의 어릴 적 사진을 보면 조금 슬퍼지는 걸까. 과거로 가서 걔를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내가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과거도 감히 사랑하고 싶어진다. 시간 앞에서는 누구나 무방비 상태니까, 성장은 대부분 타의로 이루어지니까. 누구에게나 있을 유년기가 아득하게 느껴졌다.
10. 외박(下) 2018.02.23 - P42

영화관에서 나와 이대에서 망원동까지 한 시간을 걸으며 나는 사랑하는 애를 생각했다. 너를 좋아하기까지 나에게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필요했는지. 너를 이해하기까지 얼마나 더 많은 이야기가 더 필요할지. 널 알아보려고 내가 그동안 이런 것들을 보고 듣고 읽어온 것만 같다고 섣불리 믿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참고자료가 모자란지 모른다고 한숨을 쉬었다.
24. 생소한 아름다움 2018.04.02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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