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에 대한 모든 것 - 혁신은 어떻게 탄생하고, 작동하고, 성공하는가
매트 리들리 지음, 이한음 옮김 / 청림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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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에 대한 모든 것 | 매트 리들리 | 역사 속 위대한 혁신의 비밀

 

낡은 것을 새롭게 바꾸는 혁신

'혁신'이라는 뜻의 'innovation'에서 'nov'라는 말은 'new(새로운)'을 의미한다. [革新]이라는 한자를 풀어보면 '가죽 혁[]'자에 '새 신[]'자로 이루어져 있고, 한자에도 '새로운'이라는 말이 담겨있다. 결국, 혁신이란 마치 마술처럼 없던 것을 있도록 만드는 게 아니라 기존에 이미 존재하던 낡은 것을 새롭게 바꾼다는 말이다.

'혁신'을 이미지화한다면 가장 먼저 반짝 빛나는 전구가 떠오른다. 이는 마치 꺼져있던 전구에 번쩍 불이 들어오듯, 머릿속에서 번쩍이는 아이디어가 짠 떠오른다는 걸 표현한다. 전구를 발명한 토머스 에디슨의 명언처럼 1퍼센트의 영감이 곧 혁신을 이루어낸다는 발상이다. 그런데 정말 에디슨은 전구에 불이 들어오듯 하루아침에 번쩍 전구를 발명했을까?

그렇지 않다. 이미 그 이전에 영국, 러시아, 독일, 프랑스 등에서 20명이 넘는 사람이 백열전구와 유사한 발명품을 개발하고 특허도 냈다. 또한, 에디슨은 탄소 필라멘트를 만들 재료를 찾기 위해 6,000가지가 넘는 식물 재료를 이용하여 무수히 실험했다. 흔히 전구는 에디슨이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에디슨 혼자서 이룬 일도 아니고, 어느 날 갑자기 단 한 번에 이룬 성공도 아니었다. 에디슨 이야기를 살펴보면, 우리가 그동안 생각했던 혁신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다는 걸 느낀다. 그렇다면 과연 혁신이란 무엇일까?

 

인류의 발전을 이룬 혁신의 본질

세계적인 과학 저술가 매트 리들리(Matt Ridley)가 쓴 혁신에 대한 모든 것은 단순히 역사 속 혁신적인 발명품이 무엇인지만을 나열한 책이 아니다. 우리 일상 속 물건들이 이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서 혁신은 어떻게 탄생하고 작동하며, 혁신이 가진 공통점이 무엇인지를 분석한 책이다.

혁신에 대한 모든 것저자는 역사 속 혁신의 첫 걸음은 인류가 열(heat)을 일(work)로 통제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모든 혁신의 뿌리인 에너지를 다루기 시작하면서 산업혁명을 이루어내고, 그 과정에서 공중보건, 교통, 식량, 생활, 통신과 컴퓨터 분야에서 가파른 발전과 성장을 만들어냈다. 이 모든 중 무엇 하나 독단적으로 탄생한 것이 없으며,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는 긴 역사 속에서 극히 일부만을 기억한다. 전구를 만든 에디슨, 전화를 만든 벨, 내연기관차를 만든 벤츠, 아이폰을 만든 스티브 잡스 등 특정 인물만 기억한다. 물론 그들의 위대함을 부정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혁신이 꼭 그들만의 업적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는 점이 혁신에 대한 모든 것의 핵심이다.

 

역사 속 위대한 혁신의 비밀

혁신에 대한 모든 것에서 밝힌 혁신의 비밀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덜 일관적이고 덜 계획적이다. 그렇다고 하루아침에 뚝딱 탄생한 것도 아니다. 오랜 세월을 거쳐 점진적으로 발전했다는 게 특징이다. 그렇다고 한 개인이 계속 발전해낸 것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한 다수의 협력과 공유를 통해 이루어낸 결과다.

그런 와중에 겪는 무수한 시행착오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또한, 혁신에 도달하기 전에는 관심은 고사하고 조롱과 무시의 대상이 되는 게 허다하며, 때로는 더 이상의 발전을 막기 위한 탄압을 받을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렵사리 이루어낸 혁신의 명예가 한 개인에게 돌아가고, 그 사람이 영웅화되는 것도 혁신이 가진 특징 중 하나다.

라이트형제가 동력비행에 성공했을 때, 포드가 자동차 대중화를 이루었을 때, 먹지 않던 감자가 우리 식탁에 올라오기 시작했을 때, 여행가방에 처음 바퀴를 달았을 때, 컴퓨터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할 때, 모두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쳤다. 혁신에 대한 모든 것은 역사 속 혁신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혁신을 이끄는 주성분은 투자하고 실패해도 되는 자유라고 이야기한다.

 

♬ 【혁신에 대한 모든 것에 바치는 음악 선물 | 존박 - 이상한 사람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OST)

혁신에 대한 모든 것을 읽으니 문득 배우 오정세 영상이 떠올랐다. 배우 오정세는 2020년 백상예술대상에서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으로 TV부문 남자 조연상을 수상했는데, 그때 무대에 올라 수상소감을 이야기했다. 간략하게 요약하면 이렇다.

100편이 넘는 작품을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임했는데, 매번 다른 결과를 낳았다. 똑같이 열심히 했는데 좋지 않은 결과로 돌아오는 걸 보며 때로는 불공평하다고 느꼈다. 그렇지만 그 결과가 반드시 내 잘못은 아니니 자책하지 말자. 여러분 탓도 아니니, 그저 지금처럼 자신이 서있는 위치에서 꾸준히 그 일을 해나가자. 그러면 언젠가는 위로와 보상이 찾아올 것이며, 그동안 피지 못한 동백이 활짝 피는 날이 올 것이다.

혁신에 대한 모든 것에서 말하는 역사 속 혁신도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나머지 고마운 마음조차 잊고 있던 혁신들은 이름조차 모를 무수한 이들의 손을 거쳐 탄생한 결과물이다. 어쩌면 그들은 자신의 노력과 판단이 훗날 혁신으로 발전할 거라는 걸 인지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혁신은 이렇게 어쩌다보니 나도 모르게 어느새 펼쳐진다. 다만, 배우 오정세의 말처럼 멈추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게 전제조건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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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여정 - 부와 불평등의 기원 그리고 우리의 미래
오데드 갤로어 지음, 장경덕 옮김 / 시공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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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여정 | 오데드 갤로어 | 호모사피엔스로부터 시작된 부와 불평등의 기원

 

브라운대학교 경제학 교수 오데드 갤로어의 인류의 여정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불평등의 기원을 파헤치는 책이다. 책의 1<인류의 여정>에서는 태초의 인류 호모사피엔스의 등장으로부터 시작해서 인류가 어떻게 진보하고 부를 창출해나갔으며, 그로 인해 발생하게 된 불평등한 사회를 다룬다. 책의 2<부와 불평등의 기원>에서는 다시 시간을 거슬러 내려가면서 오늘날 불평등이 생겨난 근본적인 원인을 추적한다.

 

인류의 여정전체에 걸쳐 18세기 영국의 경제학자 맬서스(Malthus)가 자주 등장한다. 그는 인구론이란 책을 통해 인류의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남아도는 식량 덕분에 인구가 증가하나, 결국 개인에게 돌아갈 식량이 줄어들기에 인류 전체가 부유해지지는 못할 거라고 예견했다. '과연 그런가?'라는 물음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그 물음의 답을 알고 있다. 맬서스 주장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을.

 

인류가 진보해온 과정을 짧게 간추린다면 다음과 같다. 인류의 뇌가 발전하면서 수렵·채집이 가능해졌고, 호모사피엔스는 탈아프리카를 통해 새로운 지역에 삶의 터전을 잡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농업의 기술이 발전하였고, 덩달아 삶이 윤택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늘어난 인구 덕에 교육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 있었고,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 증가는 산업화라는 기술적 진보로 이어졌다.

 

태초부터 오늘날까지 인류의 여정을 살펴보면 분명 진보하고 발전하였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다. 국가별로 봤을 때, 유럽을 기점으로 북아메리카나 오세아니아는 놀라운 속도로 도약한 반면,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 아시아는 뒤늦게 성장했다. 여기서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국가 간 불평등 차이는 훨씬 더 크다. 인류의 여정은 다시 시간을 되돌려 이러한 불평등이 발생하게 된 근본 원인을 파헤친다.

 

인류의 여정저자는 불평등의 기원을 문화적, 지리적, 사회적 요인으로 꼽는다. 문화적 요인은 멀리 갈 필요도 없다. 당장 남한과 북한을 비교해보자. 저자는 한 나라의 정치·경제 제도가 국가 발전과 번영에 심층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착취제도의 북한과 포용제도의 남한을 비교했을 때, 산업혁명은 포용제도로부터 시작되었다. 다른 국가도 마찬가지다. 그 나라가 공유하는 가치, 규범, 신념 등이 사회발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소리다.

 

산업혁명 이전에는 농업사회였다. 농업은 결국 그 지역의 지리와 기후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농사가 잘되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이 구분되고, 소규모에서 대규모로 확장되면서 지주와 노예의 관계가 형성되었다. 이는 결국 인종과 성의 불평등을 낳고 말았다. 그보다 훨씬 더 이전인 신석기 시대로 내려간다면, 또 다른 불평등의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저자는 다시 맨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 태초 인류인 호모사피엔스가 아프리카에서 대탈출을 감행했던 때를 주목한다. 핵심은 아프리카로부터 멀수록 개체군의 다양성이 떨어질 것이며, 상대적으로 인적다양성이 높은 곳일수록 제도나 문화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을 거라는 말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 오늘날 내가 겪는 불평등의 기원은 내 먼 조상인 호모사피엔스가 아프리카로부터 너무 멀리 벗어났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

 

불평등의 기원을 찾다보니 아프리카 이야기까지 나와 버렸다. 가도 너무 간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조금은 든다. 그렇다고 오늘날 불평등한 사회를 부모 탓, 조상 탓, 호모사피엔스 탓만 하며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인류의 여정에서는 다양성 정책과 문화·기술 확산을 통해 지역 격차를 좁히고 뿌리 깊은 요인을 완화하자는 짧은 바람으로 마무리 된다. 불평등 기원의 수수께끼는 풀었는데, 미래의 또 다른 문제가 남은 기분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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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월급 재테크 실천법 - 이 책대로 하면 당신도 월급쟁이 부자가 된다!, 전면개정판
맘마미아 지음 / 진서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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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월급재테크 | 사회초년생을 위한 돈공부 | 가계부쓰기부터 연말정산까지

 

부끄러운 이야기를 하나 하자면, 내 돈을 스스로 관리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좀 더 정확한 시기를 이야기하자면 작년 여름 때부터? 나름 10년 차 직장인인데 내 꼴이 이 모양이다. 군 복무까지 포함해서 월급이란 걸 받은 기간이 13년 정도 되는데, 그럼 그동안 돈 관리는 어떻게 했느냐? 어머니께서 해주셨다. 일하느라 바쁜 애가 은행 찾아다니고 돈 관리할 겨를이 어디 있냐는 이유로 어머니께서 알아서 해주셨다. 나 역시 돈 관리에 신경 쓸 필요 없으니 그냥 믿고 맡겨왔다.

 

좀 전에 부끄러운 이야기라고 한 이유는 그런 내 과거가 반드시 옳은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참으로 다투기도 많이 다퉜다. 이제부터 내가 돈 관리를 하겠다는 주장에 어머니는 의아해하셨고, 설득과 협박과 회유의 말들이 오가고 나서야 간신히 내 쪽으로 깃발이 넘어왔다. 다만, 현시점을 기준으로 어머니께서 관리해 오신 내 돈으로 계속 관리하시고, 지금부터 내가 번 돈은 내가 관리하겠다는 식으로 타협점을 봤다. (이 외에도 할 말은 많지만, 그냥 여기까지.)

 

어찌 보면 월급쟁이의 진정한 월급 재테크가 시작된 것이다. 이제는 내가 내 돈을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여러 재테크 책과 영상을 찾아보면서 이런저런 재테크를 해봤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혹시나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을까 하는 마음에 맘마미아 월급 재테크 (실천편)을 읽어봤다. 워낙 유명한 책이라 진작 읽었어야 했는데, 그동안 주식책만 보느라 좀 늦었다. (진짜 웃기지 않는가? 내 스스로 예금 계좌를 만들어보기 이전에 주식 계좌부터 만들어봤다.)

 

 

1부 월급 절약저축 실천법

 

대부분 재테크 책이 그렇듯 가장 먼저 나오는 이야기는 가계부 쓰기다. 다행히 오래전부터 엑셀로 만든 가계부를 써오고 있다. 다만, 맘마미아 월급 재테크를 읽고 놓쳤던 부분은 그 가계부가 세부적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출통장 쪼개기를 할 때, 공과금 같은 고정지출과 생활비 같은 변동지출과 축의금 같은 비정기지출을 구분 지어 관리하듯 가계부도 그렇게 나눠서 정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나도 모르게 줄줄줄 새나가는 불필요한 지출의 수도꼭지를 잠글 수 있다.

 

다행히 잘 해오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작년 여름부터 매달 예금에 가입하여 예금풍차돌리기를 거의 다 완성해나가는 중이라는 점과 카카오 26주 적금에 가입하여 강제 저축을 통한 푼돈 모으기를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무수한 시행착오가 있었다. 매달 동네 새마을금고에 방문해서 예금을 가입 중인데, 어플로 예금 가입이 된다는 걸 최근에 알았다. 무조건 금리 높은 게 최고인 줄 알았는데, 기본금리와 우대금리가 있다는 걸 알고 급 실망했던 적도 있다. 이렇게 아직도 하나씩 배워나가는 중이다.

 

맘마미아 월급 재테크에서는 신용카드를 잘라버리라고 이야기하지만, 대출 신용등급을 따질 때 신용카드 사용내역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걸 최근에 알았다. 난 아직 신용카드가 없는 상태다. 훗날 대출받는 날이 반드시 올 테니, 내가 필요한 지출에 적절한 할인 혜택도 주면서 내 신용등급도 조금씩 높일 수 있는 똘똘한 신용카드 하나 정도는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신용카드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물으며 조언을 구하는 중이다.

 

 

2부 월급 재테크 실천법

 

아끼고 잘 모으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1부에서는 절약하여 저축하는 법에 집중했다면 2부부터는 본격 월급 재테크 실천편으로 들어간다. 2부에서는 주로 예적금, 청약, 펀드, 주식, 부동산경매, 보험상품을 다룬다. 수많은 재테크 중에 관심이 있고 나와 잘 맞는 방법에만 집중하면서 읽었다. 내 기준에서는 펀드나 보험상품은 관심 밖이고, 청약과 주식은 해오고 있고,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분야는 부동산 쪽이었다.

 

맘마미아 월급 재테크에서 권하는 연금저축펀드를 작년 말에 가입했다. 연금저축펀드에 일정 금액을 넣어두면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 혜택이 있다는 말과 함께 국민연금이 고갈될 수 있다는 자극적인 기사가 나오는 판국에 내 노후를 위해 개인연금을 가입했다. 주식이야 뭐 요즘 힘들지만 그냥 존버 중이다. 연금저축펀드에서도 ETF 매수 매도가 가능하다. 그리하여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연금저축펀드에서 매매할 ETF와 내 개인 주식계좌로 매매할 개별 종목 및 ETF를 구분 짓고 조금씩 정리하는 중이다. (..1월 달에 좀 사둘걸...ㅠㅠ)

 

요즘에는 부동산에 조금씩 눈이 가기 시작한다. 부동산 쪽에는 완전 문외한이기에 초보자도 읽기 쉬운 부동산 책을 찾아서 천천히 읽어보는 중이다. 맘마미아 월급 재테크에서 다룬 부동산 경매에 관한 내용도 기초 개념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부동산 쪽에서 쓰는 용어가 너무 어렵다. 맘마미아 월급 재테크에서 권하는 월급쟁이를 위한 부동산경매 공부 로드맵에 따라 가랑비에 옷 젖듯 조금씩 천천히 꾸준히 공부해야 할 것 같다.

 

 

뮤지컬 '맘마미아'에서는 주인공 도나가 15년간 모텔을 운영해오면서 하루도 쉰 적이 없다고 푸념을 늘어놓으며 ABBA[Money Money Money]라는 곡을 노래한다. 실제 뮤지컬에서는 잘 표현이 안 되는데, 영화 'Mamma Mia'에서는 상상 속 부자가 된 도나가 꿈꾸는 멋진 삶이 펼쳐진다. 돈 걱정 없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오늘 당장 시작하는 월급 재테크가 바로 그 첫걸음이 아닐까. 나는 비록 이제야 봤지만, 이제 곧 첫 월급을 받을 사회초년생에게 강력히 권하고픈 책이다.

 

 

혹하는 고금리 예적금 상품의 꼼수

꼼수1 : 기본 금리는 낮고 우대금리를 높게 준다. 최고금리 11%라는 말에 혹할 수 있는데, 기본금리가 1%인 상품도 있다.

꼼수2 : 우대금리 기준을 가혹하게 세운다. 해당 은행사의 신용카드를 일정 금액 사용하거나 특정 금융상품에 가입해야 하는 조건이 붙는다.

꼼수3 : 고금리 적용 한도액을 낮게 잡아 실제 이득이 높지 않도록 한다. 아무리 금리가 높아도 input이 적으면 output도 적기 마련이다.

꼼수4 : 이자 많이 준다는 것만 강조한다. 같은 금리라도 예금 상품인지 적금 상품인지에 따라 만기 때 받는 이자는 천지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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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말센스 - 일과 관계가 단번에 좋아지는 54가지 말투
히키타 요시아키 지음, 송지현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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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말센스 | 상대 마음을 움직이는 54가지 스피치 수업 | 히키타 요시아키

 

"국회에서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 이 말 한마디에 전 국민이 청력 테스트를 치러야 했던 때가 있었다. 누구는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주장했고, 또 누군가는 '바이든'도 아니고 '날리면'도 아니고 '아 말리믄'이라고 주장했다. (통 뭔 소린지;;) 다 좋다. 그렇다고 치자. 그럼 '이 새끼들'이라는 표현은 괜찮고, '쪽팔려서'라는 표현은 괜찮은가? 그리고 그렇게 들린다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말이라는 게 이토록 불완전하다. 무의식적으로 나도 모르게 툭 내뱉는 말은 글보다 빠르며, 한번 나온 말은 주워 담을 수 없고, 내 의도와는 다르게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일과 관계에서 벌어지는 불꽃의 시작은 대부분 잘못된 말과 말투로부터 시작된다. 말버릇이라는 말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말은 곧 습관이다. 잘못된 습관은 고쳐야 하기에 우리가 어른의 말센스를 익혀야 하는 이유다.

 

일본 광고대행사 스피치라이터이자 칼럼니스트인 히키타 요시야키가 쓴 어른의 말센스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스피치 요령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몸을 단련시키듯 말센스를 단련해서 스스로 강해지고, 그 힘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궁극적으로 말의 힘으로 일상이 기분 좋게 변화시키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

 

책 구성은 말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고민 의뢰인의 사연으로 시작한다. 사연이 끝나고 편지형식으로 답장을 해주듯이 저자의 생각과 애로사항을 극복해나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스피치 수업 어른의 말센스에는 총 18가지 고민이 담겨있다. 고민마다 3가지 솔루션을 제공했으니, 일과 관계가 단번에 좋아지는 54가지 스피치 스킬이 담겨있다. 실제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인지 정말로 내가 상담받는 기분이 든다.

 

고민 1. 생각을 '전달력 있는 말로' 바꾸는 방법

긴장하면 횡설수설하기 마련이다. 뭐라고 말은 하는데 도무지 알아듣기 힘든 말을 하게 된다. 내 생각을 빠르게 정리하고, 정확하게 말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형식과 문법에 구애받지 말고 내 생각을 글로 먼저 적어보라고 한다. 그런 다음 조금씩 살을 붙여가며 구조화하고, 말의 우선순위를 결정함으로써 논리적이면서도 구체적인 말하기 연습을 해보라고 어른의 말센스는 조언한다.

 

고민 2 칭찬력을 높이기 위한 3가지 비결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칭찬도 해본 사람이 잘 한다. 같은 음식을 먹고도 사람마다 맛 표현의 차원이 다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어른의 말센스에서는 구구절절 칭찬을 나열하지 말고, 단 한마디로 장점을 정리해보라고 말한다. 또한, 평소에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표현을 쓰도록 노력하고, 말만 떠드는 소란스러운 칭찬보다는 때로는 침묵하고 경청함으로써 전달되는 진심 어린 칭찬에도 힘이 있다는 걸 잊지 말자고 이야기한다.

 

고민 3. 적을 만들지 않으면서 할 말을 하는 3대 비법

최근에 대통령실은 안철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적을 만들지 않고 할 말을 하는 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알 수 있다. 어른의 말센스저자는 우선 말할 때 "이때까지 늦은 안돼!"라는 표현보다는 "이때까지 해줘."처럼 긍정적인 표현을 쓰라고 말한다. 나아가 악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상대와의 관계를 규정하여 정해진 선에서 대화를 이어가라고 알려준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도 내가 말을 잘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내 생각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말 대신 글을 선택했다. 그렇다고 평생 말 한마디 안 하고 살 수 있을까. 내가 쓰는 말이 100% 완벽할 리 없다. 누군가는 내 말에 상처받고, 누군가는 내 말투를 오해하여 나와 멀어진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어른의 말센스을 읽으며 지난날 내 입에서 나온 수많은 말들을 도로 집어넣고 싶어졌다. 그럴 수 있나. 앞으로 잘 하면 되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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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생각의 가벼움
박중현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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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생각의 가벼움 | 삐딱하게 바라본 모순된 세상 이야기 | 박중현

 

글로벌 리더를 위한 암호, 한국인을 위한 영자신문 읽기의 저자 박중현은 그의 신간 참을 수 없는 생각의 가벼움을 통해 소셜 에세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였다. 흔히 에세이라고 하면 본인이 겪은 소소한 일상이나 평소 느꼈던 감정을 풀어낸 가벼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에세이 앞에 '사회의, 사회적인'이란 뜻의 'Social'을 붙였다. 이는 우리 사회의 다채로운 모습과 함께 개인의 생각과 감정을 담은 글이라는 걸 의미한다.

 

저자는 "우리 사회의 우스꽝스러운 모순을 짚어냄과 동시에 좀 더 넓은 생각을 유도하는 책을 쓰고 싶었다"고 말한다. 말과 행동의 앞뒤가 일치하지 않을 때, 창과 방패를 뜻하는 모순[]이라는 말을 쓴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언론의 자유를 존중한다면서 가짜뉴스라는 사실 여부를 본인 스스로 결정하고 언론을 탄압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우리는 그런 모습을 보고 모순적이라고 말한다.

 

별다른 생각 없이 세상을 보면 세상은 마냥 좋아 보이고 잔잔한 강물처럼 순리대로 흘러간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렇지만 정신 바짝 차리고, 한 번 더 생각하고, 다르게 생각하고, 꼬아서 생각해보면 모순된 세상이 보인다. 모순으로 가득한 세상을 발견하는 일이 그리 가벼운 일이 아니다. 저자는 그런 무거운 이야기를 에세이라는 형태를 통해 좀 더 가볍게 전달하려고 애썼다.

 

대학교에 들어가서 고작 한 학기 배웠던 C언어를 요즘에는 어린 친구들이 배우고 있단다. 심지어 직접 코딩까지 하고 조그마한 로봇을 가지고 대회도 한다. 정치인들은 부자들을 악마화 하지만, 젊은 세대는 부자들이 쓴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그들처럼 되고 싶어한다. 검사들이 가정집에 쳐들어가 압수 수색할 때, 중국집 배달원을 붙잡고 뭐 시켜 먹었냐며 히히덕 거리던 기자들이 누구 앞에서는 물어야 할 질문조차 안 하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

 

단편적인 모습만을 보면 그럴 수 있겠다 싶지만, 전후 이야기를 이어서 보면 이상한 모습이 한둘이 아니다. 참을 수 없는 생각의 가벼움에서도 비슷한 시선으로 융합형 인재, 남녀평등, K-Pop, 채식주의, 페미니즘, 공평과 공정, 가차 저널리즘 등을 다룬다. 저자가 해당 이슈를 가지고 남다른 시선으로 읽어보려고 노력했기에 저자 생각에 동의할 수도 있고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저자는 책 뒷부분에 내가 아직 모를 수 있다는 걸 인정하고, 답이 없는 문제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섹시한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 쓸데없는 생각이 오늘날 우리 주변의 쓸모있는 것들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내가 모르고 있던 달 반대편의 세상을 만나볼 수 있고, 기존과는 다르게 생각해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명대사인 "그런데 말입니다." 이 말이 들리면 귀가 쫑긋해진다. 지금까지 앞에서 했던 말들은 다 필요 없고, 이제부터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걸 보여준다. 하나의 사건·사고를 놓고 "정말?", "진짜?"라며 삐딱하게 봤을 때, 비로소 풀리지 않았던 수수께끼가 실타래 풀리듯 해결된다. 의심하고 다르게 생각해보는 일이 이토록 중요하다.

 

어쩌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는 전공법으로만 해결하려고 했기 때문에 정체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독특한 시각으로 삐딱하게 생각했을 때, 이 세상에 신선한 화두를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참을 수 없는 세상의 가벼움은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참고 넘어가기에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이야기를 삐딱하게 풀어낸 책이다. 표지에 있는 귀여운 고양이 보고 속지 말기를. 이 책은 가볍지 않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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