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단어
홍성미 외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홉단어 신간도서 수필추천 홍성미 류수진 이경아 김혜원

 

그동안 글쓰기모임 사람들과 함께 에세이를 쓰고, 그 에세이를 엮어서 책으로도 만들어보면서 느낀 게 있다. 에세이라는 장르는 독자를 위한 책 이전에 저자를 위한 책이라는 점이다. 정보나 지식을 전달하는 인문학책이나 과학책은 분명 독자를 위한 책이다. 그런데 에세이는 독자도 좋지만, 저자를 위해서도 좋은 글의 형식이라는 점이다.

 

내게 주어진 하루를 바삐 보내다 보면 힘들고, 피곤하고, 정신없다. 그러다 잠들고 내일을 맞이하면 어제 있었던 일은 기억도 안 나고, 또다시 버거운 하루를 견뎌내기에 급급하다. 그런 와중에 잠들기 전에 쓰는 일기는 내 하루를 정리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 마찬가지로 에세이를 쓰면 흘러간 내 지난날을 되돌아볼 수 있다.

 

괴로웠던 과거를 돌이켜보면 당시에는 커다랗게 느껴졌던 문제가 조그맣게 보이고, 당시에는 보이지 않던 대견한 내 모습도 보이고, 당시에는 볼품없게 느껴졌던 내 인생이 꽤나 괜찮은 인생이었다는 걸 느끼게 된다. 홍성미 작가의 말처럼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쓴 내 글에서 유유히 시간이 흘러 얼굴의 주름이 깊어질 만큼 깊어져 멋지게 여물어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럼에도 우리가 다른 이의 에세이를 읽는 이유는 그들의 삶에서 내 삶에 대입해 볼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얻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겪게 될 일을 간접경험해 보는 것이다. 류수진 작가의 말처럼 경험은 삶의 발판이 되고,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활력소가 되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하는 팁이 되기 때문이다.

 

에세이 아홉 단어는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온 4명의 작가 홍성미, 류수진, 이경아, 김혜원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4명의 작가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젊은 워킹맘이면서 커리어우먼이라는 점이다.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이자, 딸이면서 누군가에게는 강사이자, 직장동료이자, 사회구성원으로서 살아오면서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소중한 경험들을 나이, 무식, 터닝포인트, 인연, 센척, 첫경험, 고백, 좋아하는 것, 인생명언까지 9개 키워드에 맞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운이 좋게도 예전에 아홉 단어의 저자 중 한 분인 홍성미 작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잠깐의 대화였지만, 그때 느낀 점은 어떤 사안에 대해 되게 쉽게 말씀하신다는 점이었다. 어떤 사안에 대한 무지나 무시에서 오는 태도가 아니라 이미 산전수전 다 겪고 이미 통달의 경지에 오른 내공이 느껴지는 태도였다.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내가 너무 작게 느껴졌던 어렴풋한 기억이 있다.

 

우리는 고민에 빠졌을 때, 쉽고 빠른 길이 있을 거라 기대한다. 그런 와중에 "그냥 시작하면 되는데."와 같은 이야기를 들으면 서운하면서도 미심쩍을 수 있다. 하지만 김혜원 작가의 말처럼 세상에 쉬운 일은 없으며, 힘든 일에는 그만한 대가가 따르고, 노력의 결실로 그 일을 해내고 나면 커다란 노하우와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이경아 작가의 말처럼 살아가는 동안 여전히 배울 것도 많고, 가야 할 길도 멀다. 그럴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보다는 지혜다. 그런 지혜는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직접 부딪혔을 때 얻는 것임을 4명의 작가가 보여준다. 아홉 단어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가 시작, 목표, 도전, 열정, 노력이라는 점이 이를 증명하며, 경력단절 없이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그녀들의 지혜가 책 속에 담겨있다.

 

삶은 누군가 이끌어주는 삶이 아니라 내가 이끌어가는 삶이어야 한다. 홍성미 작가의 말처럼 주도적인 삶은 망설이지 말고, 눈치 보지 말고, 과감하게 인생을 설계했을 때 이루어진다. 당장 시작하지 않으면 도전마저 어렵게 만드는 나이의 가속도 구간이 온다는 작가의 말에서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된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각난 마음을 치유합니다 - 트라우마를 넘어 내적 자기소외를 극복하는 통합적 심리치료
재니너 피셔 지음, 조성훈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물지 않는 상처, 트라우마

 

사고는 늘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벌어진다. 이미 벌어진 사고는 되돌릴 수 없다.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산 자는 살아야 한다. 하지만 강렬한 외상은 집요하게 산 자를 괴롭힌다. 외상 당시 상황과 유사한 환경에 놓이거나 가해자와 비슷한 이를 만나면, 당시 상황이 떠오르면서 고통스러워한다. 우리는 그걸 트라우마라고 말한다. 요즘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뜻의 'PTSD'라는 말도 자주 쓴다.

 

종이에 손이 베이면 언젠가는 아문다. 우리 몸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편화된 마음은 좀처럼 아물지 않는다. 나아가 실재하지 않는 위협에도 괴로워하며 조각난 마음이 점점 더 진전하는 게 문제다. 우리는 트라우마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트라우마로 깨진 마음을 어떻게 하면 회복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다시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트라우마로 조각난 마음

 

세계적인 트라우마 치료전문가 재니퍼 피셔가 쓴 조각난 마음을 치유합니다는 트라우마로 마음이 조각난 생존자들과 그들의 치료자들을 위한 치유 안내서다. 좀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책이 아니라, 내담자를 상담하고 치료해 주는 치료자들에게 조금 더 집중되어 있다. 내담자를 어떤 태도로 대해야 하며, 어떤 방식으로 치료해야 하는지 이야기하는 책이다.

 

트라우마에 빠진 이들이 가장 힘든 건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면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잊은 척하며 남들이 원하는 모습이 되려고 애쓴다. 그 과정에서 상처받은 자기를 부정하게 되며, 자기 위선이라고 느끼기 시작한다. 그 결과, 수치심을 비롯한 만성 우울, 두려움, 자기 회의, 자기혐오, 자책, 심하게는 자살 충동까지 느낀다. 그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이전에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야 한다.

 

 

'거기'보다 '여기'에 머물기

 

만약, 데이트 폭력으로 고통받던 이가 애인을 경찰에 신고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경찰서 출석하여 그동안 있었던 일을 전부 이야기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피해자는 또 한 번의 괴로움을 느낀다. 지난 기억이 계속 떠올리기 때문이다. 기존 트라우마 치유법도 유사했다. 내담자의 상태를 파악한다는 이유로 당시 상황을 끄집어내는 일이 우선이었다. 그럴수록 암묵 기억과 재트라우마에 증상만 더 심해질 뿐이다.

 

조각난 마음을 치유합니다에서는 트라우마의 원인이 되었던 외상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그로 인해 미친 영향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굳이 과거 일을 다시 경험할 필요가 없다는 소리다. 치료자는 내담자를 '거기'보다 '여기'에 머무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한다. 바로 여기, 바로 지금은 그때와는 분명 다른 상황이며, 안전하다는 걸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조각난 마음을 치유합니다에서 권하는 트라우마 치료법이다.

 

 

당신의 마음을 안아줄게요

 

트라우마까지는 아닐지라도 고민을 털어놓거나 속상한 이야기를 들어줘야 할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것보다 일단 들어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를 잘못 해석하여 무조건 들어줘야 한다는 자세로 당사자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를 계속 이야기하도록 한다면, 완벽한 해결법은 아니다. 당사자는 마치 대나무숲에 외친 것처럼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머릿속에서 코끼리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코끼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준다고 쉽게 말하지만, 상처는 쉽게 잊히지 않는다. 생각하지 말라고 해도, 그럴수록 그 말에 또 한 번 생각날 뿐이다. 우리는 조각난 마음의 원인을 제거하면 모든 문제가 해소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트라우마로 조각난 마음은 그 자체로 인정하고, 조각난 마음을 안아줘야 한다고 조각난 마음을 치유합니다는 말한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크로스오버 씽킹 - 돈이 되는 아이디어의 비밀
데이브 트롯 지음, 정윤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크로스오버 씽킹 마케팅책추천 창의적 생각의탄생 인문학도서추천

 

짬뽕이야말로 크로스오버 음식

 

최근 KBS에서 방영한 다큐 인사이트 <짜짱면 랩소디>를 재밌게 봤다. 지난 15일 방송에서는 "짜장이냐 짬뽕이냐"라는 제목으로 짬뽕이란 음식을 중점으로 다루었다. 짬뽕의 유래는 짬뽕처럼 이것저것 뒤섞여 있는데, 그중 하나가 "여러 가지를 섞은"이란 뜻을 가진 일본어 "잔폰(ちゃんぽん)"에서 시작되었다는 설이다. 우리가 흔히 나가사키 짬뽕이라고 부르는 음식이 바로 잔폰이다.

 

짜장면은 지역에 따라 약간의 맛이 다를 뿐이지 그 안에 들어가는 재료는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짬뽕은 그 안에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종류가 무궁무진하다. 삼선짬뽕, 굴짬뽕, 낙지짬뽕, 고기짬뽕, 꼬막짬뽕, 로제짬뽕, 백짬뽕 등 정말 다양하다. 맛과 식감이 다른 짬뽕을 비교해가며 맛본다는 건 도전이자 즐거움이다. 방송을 보면서 짬뽕이야말로 진정한 크로스오버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을 바꾼 평범한 사람들의 85가지 아이디어!

 

영국에서 활동하는 카피라이터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데이브 트롯(Dave Trott)이 쓴 크로스오버 씽킹은 여러 가지가 섞여 특별한 맛을 내는 짬뽕 같은 크로스오버 씽킹의 힘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저자는 벤 다이어그램을 예로 들면서 크로스오버 씽킹을 설명한다. 서로 무관한 양극단의 일부가 서로 겹쳐지면서 창의적인 제3의 무언가가 탄생하는데, 그 새로운 것이 바로 크로스오버 씽킹이라는 것이다.

 

책에는 크로스오버 씽킹으로 평범함 속에서 기발함을 탄생시킨 85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평소와는 다르게 거꾸로 생각해 보고, 남들이 관심 갖지 않는 영역에 귀 기울이고, 때로는 남의 아이디어를 빼앗기도 하고, 말도 안 되는 엉뚱한 생각을 실천으로 옮겨보고,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벌어진 실수에서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경우를 보면서 창의적 생각의 탄생을 발견한다.

 

 

기존의 틀을 깨는 창의적 생각법

 

우리는 어떤 문제점에 직면했을 때, 과거로부터 답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과거에 문제점을 해결한 방법이라면 지금 적용해도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미 검증된 해결 방법이니 위험요소가 줄어든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는 문제는 과거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난해하다. 변수가 늘어났기에 과거의 공식으로는 풀리지 않는 문제가 대부분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다르게 생각하기다. 과거의 공식은 참고만 할 뿐, 변수를 추가한 새로운 공식을 만들어야 한다. 다양한 관점이 존중받고, 호기심을 갖고 탐구하는 노력 덕분에 인류는 크로스오버 씽킹으로 새로운 난관을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극복하였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는 신기술들은 크로스오버 씽킹의 결과물이다.

 

 

기발한 발상이 필요한 크리에이터를 위한 필독서

 

음악에도 크로스오버라는 장르가 있다. 클래식과 록이 만나고, 오페라 가수가 팝을 부르고, 기타라는 서양악기로 우리나라 가락인 산조를 연주한다. 자신만의 분야에서 한 길을 걸어온 대가들이 낯선 분야의 대가와 협업하여 낯설면서도 익숙한 독창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나만의 고집에서 벗어나고, 다른 이의 정체성에 귀 기울일 때, 비로소 크로스오버 씽킹이 이루어진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다고 말한다. 그저 기존의 것에서 조금씩 조금씩 발전할 뿐이다. 하지만 조금 나아간 한 발자국이 혁신을 이루어낸다. 나아가 혁신기술을 마케팅하여 널리 알리는 기발한 방법 또한 크로스오버 씽킹에서 나온다. 기술이 발전하고 그 기술로 돈까지 벌고 인류의 삶을 바꿔놓을 수 있는 원동력의 비밀이 책 속에 담겨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뒤죽박죽이지만 나다운 인생을 살고 싶어! - 소심한 또라이의 도전일기
이지민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기계발책 뒤죽박죽이지만 나다운 인생을 살고 싶어! 이지민 도전과 목적이이끄는삶

 

주변을 살펴보면 1년 전에 만나나 오늘 만나나 1년 뒤에 만나나 늘 그 모습 그대로인 사람이 있다. 반면, 오늘 만난 모습과 1년 전 모습이 다르고, 1년 뒤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지 궁금하고 기대되는 사람이 있다. 겉모습이 아니라 그 사람이 사는 모습을 말하는 것이다. 뒤죽박죽이지만 나다운 인생을 살고 싶어!의 저자 이지민 작가는 내게 그런 사람이다.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 1년 전 모습과 오늘 모습이 다르고, 1년 뒤 모습은 지금보다 더 발전해있을 사람.

 

처음 테니스 모임에서 만났을 때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지만, 그 뒤로 배우로서 연극 무대에 올랐고, 카페 <한가로와>를 운영하였고, 극단 <하품>의 연출가로 연극을 만들었고, 피트니스 대회와 마라톤에 도전하였고, 여성전용 PT센터 <나다운핏>을 운영하는 대표이자 헬스 트레이너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자기계발책 뒤죽박죽이지만 나다운 인생을 살고 싶어!를 통해 당당히 작가의 타이틀까지 얻게 되었다. 멀리서나마 변화무쌍한 모습을 지켜보며 개인적으로 '~ 정말 대단하다. 도대체 이 누나는 정체가 뭐지?'라는 생각을 몇 번이나 떠올렸는지 모른다.

 

뒤죽박죽이지만 나다운 인생을 살고 싶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는 단연 '도전'이라는 말이다. 작가는 나다운 인생을 위하여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었다. 그 무엇도 누군가가 시켜서 한 일이 아니다. 스스로 결단하고,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세우고, 실천으로 옮겨서 시작한 도전이었다. 뒤죽박죽이지만 나다운 인생을 살고 싶어!에 담긴 저자의 다채로운 삶을 보면서 도전 앞에서 주저하지 않고, 언제든 새롭기 시작할 수 있은 힘의 원동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이지민 작가는 분명한 동기와 뚜렷한 목적이 있어야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발생한다고 말한다. 우선 도전하려는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면, 얼마 못가 게으름과 귀찮음에 주저앉고 만다. 책에는 질문에 질문을 이어가면서 답을 찾는 '스크라테스적 대화'법을 적용하여 우리 스스로 나다운 삶에 한걸음 나아갈 수 있는 질문들을 우리에게 끊임없이 던진다. 우리는 그 질문에 답변해 보면서 내가 진짜 원하는 꿈은 무엇이며,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위대한 시작과 완벽한 성공을 위해 계획을 구상하고 마음가짐을 다잡는 중이라 말하지만, 실상은 도전 앞에서 하염없이 주저하고 있을 뿐이다. 어쩌면 도전하지 못할 핑계를 찾으면서, 내가 세운 도전이 시작도 못하고 포기할 정도로 얼마나 거대한 것인지 불필요한 의미 부여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럴수록 나다운 삶과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이지민 작가는 우리 인생이 한 번뿐인 인생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한 번뿐인 인생이라는 걸 인지했을 때, 비로소 지금 내가 뭘 해야 하는지 눈에 보인다는 소리다.

 

작은 도전이라도 일단 시작해 보고, 작은 성과라도 이루어내면서 내가 해내는 사람이라는 걸 증명해 보여야 한다. 그 과정이 반복되면서 그다음 도전에 대한 자신감이 붙고, 새로운 도전마저 잘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스스로에게 쌓인다. 그 믿음이 쌓여 오늘날의 이지민 작가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남 앞에 서는 것마저 두려웠던 소심한 또라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나다운 삶을 살기로 결심하면서 몸소 부딪히고 극복했던 도전일기인 셈이다.

 

저자는 본인의 인생 목표를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것'이라고 밝힌다. 선한 영향력이란 남에게 직접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몸소 도전하며 사는 자세를 보여줌으로써 자연스럽게 전달된다고 믿는다. 뒤죽박죽이지만 나다운 인생을 살고 싶어!를 다 읽고 책을 덮으니, 허무하게 지나가버린 20241월이 떠오르면서 지금 당장이라도 내가 뛰어들 도전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선한 영향력을 미치려 했던 저자의 목표는 일단 나에게만큼은 제대로 통한 듯하다. 이제는 이 책을 읽을 여러분의 차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강원국의 인생 공부 -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강원국 지음 / 디플롯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리뷰 강원국의 인생공부 무엇을 위해 어떻게살것인가 고등학생책추천

 

인터뷰집을 읽는 즐거움

 

나는 인터뷰집에 깊은 애정이 있다. 서점가에 쏟아지는 무수한 책 중에 내가 즐겨 있는 책 중 하나는 바로 인터뷰집이다. 지금으로부터 9년 전, 교보문고 POD 출판 플랫폼 [Pubple]을 통해 내 인생 첫 책을 출간한 적이 있는데, 그때 만든 책이 음악담화[音樂談花]라는 이름의 인터뷰집이었다. '음악으로 이야기꽃을 피운다'라는 뜻을 가진 그 책은 내 주변 지인들과 함께 실제로 나눈 음악이야기를 인터뷰 형태로 정리한 책이었다. 인터뷰를 정리하고 책으로 만드는 과정은 내게는 무척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종종 저자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책을 만날 때가 있다. 아무리 좋은 평을 받는 책이라도 그런 책을 만나면 읽기가 불편하다. 마치 학술논문을 읽는 것처럼 딱딱하고 차갑고 무엇보다 재미가 없다. 반면, 인터뷰집은 저자와 인터뷰 대상자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린다. 실제 당사자의 목소리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인터뷰를 읽는다면 더욱도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 그러면 그때부터는 책을 읽는 게 아니라 두 사람의 대화 속에 참여한 듯한 기분을 준다. 인터뷰집을 읽는 즐거움에 빠지면 쉽게 헤어 나올 수 없다.

 

 

청와대 연설비서관 강원국이 만난 사람들

 

청와대 대통령실 연설비서관으로 이름을 알린 강원국 작가는 2년 조금 넘게 KBS1 라디오 <강원국의 지금 이 사람>을 진행하였다. 강원국의 인생공부는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만났던 300명이 넘는 게스트 중에서 15(유시민, 유현준, 정지아, 표창원, 이슬아, 최재천, 최인아, 폴 김, 박준영, 김동식, 고명환, 고동진, 박미옥, 노브레인, 나태주)을 선정하여 나눴던 대화를 정리하여 만든 인터뷰집이다.

 

강원국 작가는 효율적인 공부란 듣기로부터 시작된다고 말한다. 사람을 만나 대화를 통해 직접 묻고 듣고 배우는 과정에서 얻는 지혜는 그 어떤 검색을 통해 얻은 지식과 정보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가치와 의미가 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 중 그 누구 하나 평범하고 순탄한 삶을 살아온 이들이 없다. 그 누구보다 치열하고 거칠게 살아온 이들에게서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당신의 일생으로부터 배웁니다

 

아프리카 속담 중에 '죽어가는 노인은 불타고 있는 도서관과 같다'라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한 사람의 이야기 속에는 이 세상 모든 지혜가 담겨있다는 말이다. 강원국의 인생공부에서는 한 사람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과거 이야기에서 처절한 삶을 이겨내는 힘을, 현재 이야기에서 지금 내게 주어진 삶을 임하는 자세를, 미래 이야기에서 그들이 꿈꾸는 세상을 함께 그려볼 수 있다.

 

강원국의 인생공부는 단순히 강원국 작가와 15인간의 대화로만 이루어진 책은 아니다. 대화 중간중간에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강원국 작가가 느끼고 생각했던 부분을 기록해두었다. 그 부분을 통해 우리는 인터뷰에 담기지 않은 뒷이야기를 알 수 있고, 15인의 삶을 한 번 더 정리할 수 있다. 15인의 삶을 한 권의 책으로 읽을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이다.

 

 

글쓰기와 책읽기

 

강원국의 인생공부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지만, 공통되게 언급되는 주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글쓰기와 책읽기다. 아무래도 청와대 연설비서관 출신으로 대한민국 글쓰기 열풍의 중심에 있었던 강원국 작가이기 때문에 글쓰기와 책읽기는 그의 주된 관심사다. 어쩌다 글쓰기를 시작했으며, 평소 어떤 게 글을 쓰는지를 물음으로써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우리들에게 좋은 귀감과 자극을 준다.

 

민주화 운동 당시 유인물 만들기로 글쓰기를 시작했던 유시민, 생계를 위해 칼럼을 쓰기 시작했던 유현준, 데뷔작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판매금지를 당했던 정지아,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구독제 서비스 글쓰기를 시작한 이슬아, 공장노동자로 살며 인터넷 게시판에 소설을 쓰기 시작했던 김동식, 초등학교 교사에서 시인의 길을 걷기 시작한 나태주 등. 유명 작가의 글쓰기 시작과 현재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있다.

 

 

어떻게살것인가

 

강원국의 인생공부에 담긴 15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과연 어떤 삶을 그려나갈 것인지 상상해 본다. 나아가 내 삶에서 고난과 역경이 닥쳐와도 흔들리지 않고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본다. 공부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 암기가 아니라 문제해결능력이다. 그들에게 배운 인생공부를 통해 앞으로 내개 펼쳐질 인생을 제대로 살아봐야겠다고 다짐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