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말센스 - 일과 관계가 단번에 좋아지는 54가지 말투
히키타 요시아키 지음, 송지현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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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말센스 | 상대 마음을 움직이는 54가지 스피치 수업 | 히키타 요시아키

 

"국회에서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 이 말 한마디에 전 국민이 청력 테스트를 치러야 했던 때가 있었다. 누구는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주장했고, 또 누군가는 '바이든'도 아니고 '날리면'도 아니고 '아 말리믄'이라고 주장했다. (통 뭔 소린지;;) 다 좋다. 그렇다고 치자. 그럼 '이 새끼들'이라는 표현은 괜찮고, '쪽팔려서'라는 표현은 괜찮은가? 그리고 그렇게 들린다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말이라는 게 이토록 불완전하다. 무의식적으로 나도 모르게 툭 내뱉는 말은 글보다 빠르며, 한번 나온 말은 주워 담을 수 없고, 내 의도와는 다르게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일과 관계에서 벌어지는 불꽃의 시작은 대부분 잘못된 말과 말투로부터 시작된다. 말버릇이라는 말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말은 곧 습관이다. 잘못된 습관은 고쳐야 하기에 우리가 어른의 말센스를 익혀야 하는 이유다.

 

일본 광고대행사 스피치라이터이자 칼럼니스트인 히키타 요시야키가 쓴 어른의 말센스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스피치 요령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몸을 단련시키듯 말센스를 단련해서 스스로 강해지고, 그 힘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궁극적으로 말의 힘으로 일상이 기분 좋게 변화시키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

 

책 구성은 말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고민 의뢰인의 사연으로 시작한다. 사연이 끝나고 편지형식으로 답장을 해주듯이 저자의 생각과 애로사항을 극복해나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스피치 수업 어른의 말센스에는 총 18가지 고민이 담겨있다. 고민마다 3가지 솔루션을 제공했으니, 일과 관계가 단번에 좋아지는 54가지 스피치 스킬이 담겨있다. 실제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인지 정말로 내가 상담받는 기분이 든다.

 

고민 1. 생각을 '전달력 있는 말로' 바꾸는 방법

긴장하면 횡설수설하기 마련이다. 뭐라고 말은 하는데 도무지 알아듣기 힘든 말을 하게 된다. 내 생각을 빠르게 정리하고, 정확하게 말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형식과 문법에 구애받지 말고 내 생각을 글로 먼저 적어보라고 한다. 그런 다음 조금씩 살을 붙여가며 구조화하고, 말의 우선순위를 결정함으로써 논리적이면서도 구체적인 말하기 연습을 해보라고 어른의 말센스는 조언한다.

 

고민 2 칭찬력을 높이기 위한 3가지 비결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칭찬도 해본 사람이 잘 한다. 같은 음식을 먹고도 사람마다 맛 표현의 차원이 다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어른의 말센스에서는 구구절절 칭찬을 나열하지 말고, 단 한마디로 장점을 정리해보라고 말한다. 또한, 평소에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표현을 쓰도록 노력하고, 말만 떠드는 소란스러운 칭찬보다는 때로는 침묵하고 경청함으로써 전달되는 진심 어린 칭찬에도 힘이 있다는 걸 잊지 말자고 이야기한다.

 

고민 3. 적을 만들지 않으면서 할 말을 하는 3대 비법

최근에 대통령실은 안철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적을 만들지 않고 할 말을 하는 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알 수 있다. 어른의 말센스저자는 우선 말할 때 "이때까지 늦은 안돼!"라는 표현보다는 "이때까지 해줘."처럼 긍정적인 표현을 쓰라고 말한다. 나아가 악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상대와의 관계를 규정하여 정해진 선에서 대화를 이어가라고 알려준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도 내가 말을 잘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내 생각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말 대신 글을 선택했다. 그렇다고 평생 말 한마디 안 하고 살 수 있을까. 내가 쓰는 말이 100% 완벽할 리 없다. 누군가는 내 말에 상처받고, 누군가는 내 말투를 오해하여 나와 멀어진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어른의 말센스을 읽으며 지난날 내 입에서 나온 수많은 말들을 도로 집어넣고 싶어졌다. 그럴 수 있나. 앞으로 잘 하면 되는 것이지.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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