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관한 결정들 - 부의 알고리즘을 개발한 세계적인 재무학자의 인생 설계
로런스 J. 코틀리코프 지음, 오수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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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관한 결정들 | 직업, 은퇴, 세금, , 결혼, 이혼, 대학, 투자, 인생에 관한 돈 이야기

 

내가 왜 이 직업을 선택해서 이 정도 월급을 받고 있지? 내가 장사를 한다면, 어떤 아이템을 가지고 장사를 할까? 대학 진학 때, 다른 학과를 선택했다면 지금 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내가 좀 더 주식 투자를 일찍 시작했다면 지금 내 자산은 어느 정도일까? 남는 시간에 게임을 할까? 아니면 자격증 취득 공부를 할까? 이번 여름에 명품 셔츠를 한 벌 살까? 아니면 가성비 좋은 SPA 셔츠를 여러 벌 살까? 단순히 내 삶을 되돌아보는 물음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모두 돈과 관련되어 있는 물음이다.

 

그 말인즉, 우리 인생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결정 앞에서 돈이라는 존재가 깊숙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걸 뜻한다. "어떻게 돈만 보고 사냐!"라고 말할 수 있으나, 현실이 그렇다. 돈 앞에서 결정의 순간을 맞이했을 때,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힘이 없기에 우리는 그토록 남의 이야기를 듣는지도 모른다. 남이 오를 것 같다니까 사고, 남이 할 필요 없다니까 안사고. 내 돈의 결정을 남에게 맡긴다는 건, 내 인생을 남에게 의지하는 거와 같다. 우리에게는 스스로 돈에 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판단력과 결단력이 필요하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25인 중 한 명인 경제학과 교수이자 재무학자인 로런스 코틀리코프(Laurence J.Kotlikoff)가 쓴 돈에 관한 결정들은 우리가 살면서 마주하는 돈에 관한 무수한 선택의 기로 앞에서 현명하면서도 실질적인 결정을 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그동안 엉성했던 내 재무 상태를 점검하고, 스스로 자신만의 머니플랜을 만들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방법을 안내해 준다.

 

돈을 벌려면 일을 해야 한다. 직장을 구할 때, 그 회사의 월급은 직업을 결정하는데 무척이나 중요한 요인이다. 내가 어려운 일을 하면서 이 정도를 받을 것인가, 내가 쉬운 일만 하고 이 정도 월급에 만족할 것인가. 저자는 초봉이 높은 직장보다는 소득 증가가 빠르고,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이는 은퇴와도 연관이 있는데, 은퇴는 되도록 최대한 늦게 하고, 사회보장급여(연금)를 통해 노후를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개인연금계좌는 절세 효과도 있으니 그야말로 최고의 재테크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는 말한다. 돈 벌기를 멈추지 말고, 나이 먹어서도 돈이 생길 수 있는 루트를 준비해두어라.

 

내 집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돈을 들이는데 세월을 낭비하지 말며, 대출금은 가급적 빨리 갚는 걸 권한다. 결혼에 관해 경제 사정이 좋은 배우자와 결혼하라는 말은 너무 현실적이라 깜짝 놀랐다. 역시 이익과 손해로 세상을 보는 경제학자 눈에는 그 또한 현명한 결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뿐 아니라 이혼을 할 때도 이혼 관련 비용과 이혼 위자료 등을 꼼꼼하게 살피라고 조언한다. 배우자만큼이나 중요한 대학을 결정할 때도 등록금이 높은 곳은 피하며, 학자금 대출만큼은 반드시 피하라고 강조한다. 어쩔 수 없이 받은 학자금 대출이라면 내 집 마련을 위한 대출금처럼 대출 상환은 빠르게 하라고 이야기한다.

 

선택과 결정 앞에서 투자만큼이나 골치 아픈 게 없다. 투자 방식으로는 적금, 예금, 주식, 부동산, 채권, 달러, , 원자재, 가상화폐 등 무수하며, 그 안에서도 세분화하면 한도 끝도 없다. 어떤 투자를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원칙은 보유 자산을 다각화하여 손실 위험성을 낮추는 일이다. 어차피 예측할 수 없다면 안전한 분산투자가 답이라고 말한다. 대표적으로 Index를 추종하는 ETF 투자가 좋은 예이다. 다만, 은퇴 후 일정한 수익이 없는 상태라면 오히려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을 늘림으로써 투자액의 증가분은 보유하라고 말한다.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돈에 관한 결정들에서 권하는 방식을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 어쩌면 이 책 가장 마지막에 '인생에 관한 결정들'을 주제로 이야기하는 거 보면 우리에게 "이대로 할래? 말래?"를 묻는 듯하다. 매번 최고의 선택을 할 수는 없지만, 돈 앞에서만큼은 최소한 피해야 하는 길이 있다. 돈에 관한 결정들은 위험성은 제거해 주면서 앞으로 나만의 재무 계획을 세우는데 좋은 가이드가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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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착각 - 인간 본능이 빚어낸 집단사고의 오류와 광기에 대하여
토드 로즈 지음, 노정태 옮김 / 21세기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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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착각 | 토드 로즈 | 나는 신이다 사이비종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심리

 

팀원들끼리 국밥집에 갔다고 상상해보자. 누군가가 맨 처음으로 "난 돼지국밥!"을 자신 있게 외친다. 돼지국밥 외에 순대국밥, 내장국밥, 따로국밥, 섞어국밥 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모든 가격이 9,000원으로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뒤이어 다른 팀원들이 "그럼 나도!", "나도 돼지국밥", "난 돼지국밥 특으로"를 외친다.

 

물론 모두가 돼지국밥을 먹고 싶었을 수도 있으나, 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만약 나 혼자 내장국밥을 시키면 국밥 사장님의 일이 많아지고, 그럼 주문한 음식이 늦게 나오고, 괜히 나 때문에 식사시간이 길어지니까 다들 싫어하겠지. 그럼 사장님과 팀원들을 위해서 나도 그냥 돼지국밥 먹어야겠다.' 실제로는 사장님이 귀찮아하지도 않고, 음식 나오는 시간도 별 차이가 없을 텐데 말이다.

 

여기서 또 하나 착각이 발생한다. '나뿐만 아니라 다들 그렇게 생각하겠지.' 이런 생각을 한 명이 아니라 팀원 전체가 하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실제로 먹고 싶은 음식을 먹은 사람은 처음 "난 돼지국밥!"을 외친 단 한 사람이고, 나머지 모두는 먹고 싶지 않은 국밥을 먹게 된다. 이는 잘못 넘겨짚어 발생한 사고 오류다. 결국, 남의 가치관에 맞춰 사는 개인이 많아져 집단을 이룬다면, 집단착각에 빠진 사회가 형성된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보면서 느꼈던 충격은 극악무도한 교주들의 모습 때문만은 아니었다. 교주들이 저지른 만행이 역겨웠을 뿐이지, 정작 교주들의 모습은 참으로 볼품없었다. 충격적인 장면은 교주의 모습이 아니라 그들을 따르는 수많은 맹신도의 모습이었다. 집단 전체가 광기에 빠져있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집단 전체가 터무니없는 착각에 빠진 모습이었다.

 

ADHD 장애 자퇴생에서 하버드대 교수가 된 교육신경과학 권위자 토드 로즈(Todd Rose)의 신간이 나왔다. 그의 베스트셀러 평균의 종말, 다크호스를 잇는 '토드 로즈' 3부작의 완결판 집단 착각은 개인의 선택이 집단 착각으로 번지는 과정과 원인을 신경학과 사회심리학 관점에서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다수의 선택에 따라 개인의 가치관이 흔들리는 이유는 무엇이며, 착각에 빠진 집단에 속한 개인의 심리는 어떠하며, 집단착각에서 벗어나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인류가 집단착각에 빠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능이라 말한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기에 생물학적으로 집단을 이루어 살며, 그 집단에 속하려 한다. 서로를 모방하며 그 집단에서 조화를 이루려고 애쓰고, 규범이 있다면 이를 어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인간의 본능은 맹목적인 순응이라는 함정에 빠지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우리는 충분하고 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을 때, 대세를 따르는 경향이 있다. 다수의 선택이 꼭 옳다고는 장담할 수 없는데 말이다. 스스로 판단하는 힘을 잃은 상태로 집단에 속하게 되면, 그 집단이 주는 안정감과 만족감에 취하게 된다. 이는 집단에서 쫓겨나는 것에 대한 공포로도 이어진다. 결국, 집단 의견과는 다른 의견을 내는 것조차 불가능해진다. 다수가 되고 싶은 욕구와 고립에 대한 공포가 진실을 보지 못하는 맹신도 집단을 탄생시킨다.

 

안데르센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에 집단 착각에서 탈출할 수 있는 해법이 담겨있다. 벌거벗은 임금님이 행차할 때, 다들 임금님이 홀딱 벗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 누구도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임금님이 입은 옷이 멋있다며 환호하고 박수를 보냈다. 이때 한 아이가 외친다. "임금님이 벌거벗었네!" 그제야 모두가 깔깔깔 웃었고, 벌거벗은 임금님은 황급히 성으로 도망쳤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통해 교주들의 적나라한 실태가 밝혀질 수 있었던 이유는 그 누군가 진실을 말하는 용기를 냈기 때문이다. 집단이 주장하는 걸 의심하고, 본인이 본 것을 믿었을 때, 집단 착각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자신의 판단에 확신을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읽어낼 수 있는 눈을 키워야 다수에게 끌려다니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집단 착각의 안개를 걷어내고, 더 나은 사회의 약속을 향해 나아가자는 저자의 마지막 이야기가 오늘날 우리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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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에 대한 모든 것 - 혁신은 어떻게 탄생하고, 작동하고, 성공하는가
매트 리들리 지음, 이한음 옮김 / 청림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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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에 대한 모든 것 | 매트 리들리 | 역사 속 위대한 혁신의 비밀

 

낡은 것을 새롭게 바꾸는 혁신

'혁신'이라는 뜻의 'innovation'에서 'nov'라는 말은 'new(새로운)'을 의미한다. [革新]이라는 한자를 풀어보면 '가죽 혁[]'자에 '새 신[]'자로 이루어져 있고, 한자에도 '새로운'이라는 말이 담겨있다. 결국, 혁신이란 마치 마술처럼 없던 것을 있도록 만드는 게 아니라 기존에 이미 존재하던 낡은 것을 새롭게 바꾼다는 말이다.

'혁신'을 이미지화한다면 가장 먼저 반짝 빛나는 전구가 떠오른다. 이는 마치 꺼져있던 전구에 번쩍 불이 들어오듯, 머릿속에서 번쩍이는 아이디어가 짠 떠오른다는 걸 표현한다. 전구를 발명한 토머스 에디슨의 명언처럼 1퍼센트의 영감이 곧 혁신을 이루어낸다는 발상이다. 그런데 정말 에디슨은 전구에 불이 들어오듯 하루아침에 번쩍 전구를 발명했을까?

그렇지 않다. 이미 그 이전에 영국, 러시아, 독일, 프랑스 등에서 20명이 넘는 사람이 백열전구와 유사한 발명품을 개발하고 특허도 냈다. 또한, 에디슨은 탄소 필라멘트를 만들 재료를 찾기 위해 6,000가지가 넘는 식물 재료를 이용하여 무수히 실험했다. 흔히 전구는 에디슨이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에디슨 혼자서 이룬 일도 아니고, 어느 날 갑자기 단 한 번에 이룬 성공도 아니었다. 에디슨 이야기를 살펴보면, 우리가 그동안 생각했던 혁신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다는 걸 느낀다. 그렇다면 과연 혁신이란 무엇일까?

 

인류의 발전을 이룬 혁신의 본질

세계적인 과학 저술가 매트 리들리(Matt Ridley)가 쓴 혁신에 대한 모든 것은 단순히 역사 속 혁신적인 발명품이 무엇인지만을 나열한 책이 아니다. 우리 일상 속 물건들이 이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서 혁신은 어떻게 탄생하고 작동하며, 혁신이 가진 공통점이 무엇인지를 분석한 책이다.

혁신에 대한 모든 것저자는 역사 속 혁신의 첫 걸음은 인류가 열(heat)을 일(work)로 통제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모든 혁신의 뿌리인 에너지를 다루기 시작하면서 산업혁명을 이루어내고, 그 과정에서 공중보건, 교통, 식량, 생활, 통신과 컴퓨터 분야에서 가파른 발전과 성장을 만들어냈다. 이 모든 중 무엇 하나 독단적으로 탄생한 것이 없으며,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는 긴 역사 속에서 극히 일부만을 기억한다. 전구를 만든 에디슨, 전화를 만든 벨, 내연기관차를 만든 벤츠, 아이폰을 만든 스티브 잡스 등 특정 인물만 기억한다. 물론 그들의 위대함을 부정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혁신이 꼭 그들만의 업적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는 점이 혁신에 대한 모든 것의 핵심이다.

 

역사 속 위대한 혁신의 비밀

혁신에 대한 모든 것에서 밝힌 혁신의 비밀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덜 일관적이고 덜 계획적이다. 그렇다고 하루아침에 뚝딱 탄생한 것도 아니다. 오랜 세월을 거쳐 점진적으로 발전했다는 게 특징이다. 그렇다고 한 개인이 계속 발전해낸 것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한 다수의 협력과 공유를 통해 이루어낸 결과다.

그런 와중에 겪는 무수한 시행착오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또한, 혁신에 도달하기 전에는 관심은 고사하고 조롱과 무시의 대상이 되는 게 허다하며, 때로는 더 이상의 발전을 막기 위한 탄압을 받을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렵사리 이루어낸 혁신의 명예가 한 개인에게 돌아가고, 그 사람이 영웅화되는 것도 혁신이 가진 특징 중 하나다.

라이트형제가 동력비행에 성공했을 때, 포드가 자동차 대중화를 이루었을 때, 먹지 않던 감자가 우리 식탁에 올라오기 시작했을 때, 여행가방에 처음 바퀴를 달았을 때, 컴퓨터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할 때, 모두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쳤다. 혁신에 대한 모든 것은 역사 속 혁신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혁신을 이끄는 주성분은 투자하고 실패해도 되는 자유라고 이야기한다.

 

♬ 【혁신에 대한 모든 것에 바치는 음악 선물 | 존박 - 이상한 사람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OST)

혁신에 대한 모든 것을 읽으니 문득 배우 오정세 영상이 떠올랐다. 배우 오정세는 2020년 백상예술대상에서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으로 TV부문 남자 조연상을 수상했는데, 그때 무대에 올라 수상소감을 이야기했다. 간략하게 요약하면 이렇다.

100편이 넘는 작품을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임했는데, 매번 다른 결과를 낳았다. 똑같이 열심히 했는데 좋지 않은 결과로 돌아오는 걸 보며 때로는 불공평하다고 느꼈다. 그렇지만 그 결과가 반드시 내 잘못은 아니니 자책하지 말자. 여러분 탓도 아니니, 그저 지금처럼 자신이 서있는 위치에서 꾸준히 그 일을 해나가자. 그러면 언젠가는 위로와 보상이 찾아올 것이며, 그동안 피지 못한 동백이 활짝 피는 날이 올 것이다.

혁신에 대한 모든 것에서 말하는 역사 속 혁신도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나머지 고마운 마음조차 잊고 있던 혁신들은 이름조차 모를 무수한 이들의 손을 거쳐 탄생한 결과물이다. 어쩌면 그들은 자신의 노력과 판단이 훗날 혁신으로 발전할 거라는 걸 인지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혁신은 이렇게 어쩌다보니 나도 모르게 어느새 펼쳐진다. 다만, 배우 오정세의 말처럼 멈추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게 전제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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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여정 - 부와 불평등의 기원 그리고 우리의 미래
오데드 갤로어 지음, 장경덕 옮김 / 시공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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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여정 | 오데드 갤로어 | 호모사피엔스로부터 시작된 부와 불평등의 기원

 

브라운대학교 경제학 교수 오데드 갤로어의 인류의 여정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불평등의 기원을 파헤치는 책이다. 책의 1<인류의 여정>에서는 태초의 인류 호모사피엔스의 등장으로부터 시작해서 인류가 어떻게 진보하고 부를 창출해나갔으며, 그로 인해 발생하게 된 불평등한 사회를 다룬다. 책의 2<부와 불평등의 기원>에서는 다시 시간을 거슬러 내려가면서 오늘날 불평등이 생겨난 근본적인 원인을 추적한다.

 

인류의 여정전체에 걸쳐 18세기 영국의 경제학자 맬서스(Malthus)가 자주 등장한다. 그는 인구론이란 책을 통해 인류의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남아도는 식량 덕분에 인구가 증가하나, 결국 개인에게 돌아갈 식량이 줄어들기에 인류 전체가 부유해지지는 못할 거라고 예견했다. '과연 그런가?'라는 물음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그 물음의 답을 알고 있다. 맬서스 주장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을.

 

인류가 진보해온 과정을 짧게 간추린다면 다음과 같다. 인류의 뇌가 발전하면서 수렵·채집이 가능해졌고, 호모사피엔스는 탈아프리카를 통해 새로운 지역에 삶의 터전을 잡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농업의 기술이 발전하였고, 덩달아 삶이 윤택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늘어난 인구 덕에 교육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 있었고,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 증가는 산업화라는 기술적 진보로 이어졌다.

 

태초부터 오늘날까지 인류의 여정을 살펴보면 분명 진보하고 발전하였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다. 국가별로 봤을 때, 유럽을 기점으로 북아메리카나 오세아니아는 놀라운 속도로 도약한 반면,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 아시아는 뒤늦게 성장했다. 여기서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국가 간 불평등 차이는 훨씬 더 크다. 인류의 여정은 다시 시간을 되돌려 이러한 불평등이 발생하게 된 근본 원인을 파헤친다.

 

인류의 여정저자는 불평등의 기원을 문화적, 지리적, 사회적 요인으로 꼽는다. 문화적 요인은 멀리 갈 필요도 없다. 당장 남한과 북한을 비교해보자. 저자는 한 나라의 정치·경제 제도가 국가 발전과 번영에 심층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착취제도의 북한과 포용제도의 남한을 비교했을 때, 산업혁명은 포용제도로부터 시작되었다. 다른 국가도 마찬가지다. 그 나라가 공유하는 가치, 규범, 신념 등이 사회발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소리다.

 

산업혁명 이전에는 농업사회였다. 농업은 결국 그 지역의 지리와 기후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농사가 잘되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이 구분되고, 소규모에서 대규모로 확장되면서 지주와 노예의 관계가 형성되었다. 이는 결국 인종과 성의 불평등을 낳고 말았다. 그보다 훨씬 더 이전인 신석기 시대로 내려간다면, 또 다른 불평등의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저자는 다시 맨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 태초 인류인 호모사피엔스가 아프리카에서 대탈출을 감행했던 때를 주목한다. 핵심은 아프리카로부터 멀수록 개체군의 다양성이 떨어질 것이며, 상대적으로 인적다양성이 높은 곳일수록 제도나 문화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을 거라는 말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 오늘날 내가 겪는 불평등의 기원은 내 먼 조상인 호모사피엔스가 아프리카로부터 너무 멀리 벗어났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

 

불평등의 기원을 찾다보니 아프리카 이야기까지 나와 버렸다. 가도 너무 간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조금은 든다. 그렇다고 오늘날 불평등한 사회를 부모 탓, 조상 탓, 호모사피엔스 탓만 하며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인류의 여정에서는 다양성 정책과 문화·기술 확산을 통해 지역 격차를 좁히고 뿌리 깊은 요인을 완화하자는 짧은 바람으로 마무리 된다. 불평등 기원의 수수께끼는 풀었는데, 미래의 또 다른 문제가 남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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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월급 재테크 실천법 - 이 책대로 하면 당신도 월급쟁이 부자가 된다!, 전면개정판
맘마미아 지음 / 진서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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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월급재테크 | 사회초년생을 위한 돈공부 | 가계부쓰기부터 연말정산까지

 

부끄러운 이야기를 하나 하자면, 내 돈을 스스로 관리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좀 더 정확한 시기를 이야기하자면 작년 여름 때부터? 나름 10년 차 직장인인데 내 꼴이 이 모양이다. 군 복무까지 포함해서 월급이란 걸 받은 기간이 13년 정도 되는데, 그럼 그동안 돈 관리는 어떻게 했느냐? 어머니께서 해주셨다. 일하느라 바쁜 애가 은행 찾아다니고 돈 관리할 겨를이 어디 있냐는 이유로 어머니께서 알아서 해주셨다. 나 역시 돈 관리에 신경 쓸 필요 없으니 그냥 믿고 맡겨왔다.

 

좀 전에 부끄러운 이야기라고 한 이유는 그런 내 과거가 반드시 옳은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참으로 다투기도 많이 다퉜다. 이제부터 내가 돈 관리를 하겠다는 주장에 어머니는 의아해하셨고, 설득과 협박과 회유의 말들이 오가고 나서야 간신히 내 쪽으로 깃발이 넘어왔다. 다만, 현시점을 기준으로 어머니께서 관리해 오신 내 돈으로 계속 관리하시고, 지금부터 내가 번 돈은 내가 관리하겠다는 식으로 타협점을 봤다. (이 외에도 할 말은 많지만, 그냥 여기까지.)

 

어찌 보면 월급쟁이의 진정한 월급 재테크가 시작된 것이다. 이제는 내가 내 돈을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여러 재테크 책과 영상을 찾아보면서 이런저런 재테크를 해봤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혹시나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을까 하는 마음에 맘마미아 월급 재테크 (실천편)을 읽어봤다. 워낙 유명한 책이라 진작 읽었어야 했는데, 그동안 주식책만 보느라 좀 늦었다. (진짜 웃기지 않는가? 내 스스로 예금 계좌를 만들어보기 이전에 주식 계좌부터 만들어봤다.)

 

 

1부 월급 절약저축 실천법

 

대부분 재테크 책이 그렇듯 가장 먼저 나오는 이야기는 가계부 쓰기다. 다행히 오래전부터 엑셀로 만든 가계부를 써오고 있다. 다만, 맘마미아 월급 재테크를 읽고 놓쳤던 부분은 그 가계부가 세부적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출통장 쪼개기를 할 때, 공과금 같은 고정지출과 생활비 같은 변동지출과 축의금 같은 비정기지출을 구분 지어 관리하듯 가계부도 그렇게 나눠서 정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나도 모르게 줄줄줄 새나가는 불필요한 지출의 수도꼭지를 잠글 수 있다.

 

다행히 잘 해오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작년 여름부터 매달 예금에 가입하여 예금풍차돌리기를 거의 다 완성해나가는 중이라는 점과 카카오 26주 적금에 가입하여 강제 저축을 통한 푼돈 모으기를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무수한 시행착오가 있었다. 매달 동네 새마을금고에 방문해서 예금을 가입 중인데, 어플로 예금 가입이 된다는 걸 최근에 알았다. 무조건 금리 높은 게 최고인 줄 알았는데, 기본금리와 우대금리가 있다는 걸 알고 급 실망했던 적도 있다. 이렇게 아직도 하나씩 배워나가는 중이다.

 

맘마미아 월급 재테크에서는 신용카드를 잘라버리라고 이야기하지만, 대출 신용등급을 따질 때 신용카드 사용내역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걸 최근에 알았다. 난 아직 신용카드가 없는 상태다. 훗날 대출받는 날이 반드시 올 테니, 내가 필요한 지출에 적절한 할인 혜택도 주면서 내 신용등급도 조금씩 높일 수 있는 똘똘한 신용카드 하나 정도는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신용카드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물으며 조언을 구하는 중이다.

 

 

2부 월급 재테크 실천법

 

아끼고 잘 모으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1부에서는 절약하여 저축하는 법에 집중했다면 2부부터는 본격 월급 재테크 실천편으로 들어간다. 2부에서는 주로 예적금, 청약, 펀드, 주식, 부동산경매, 보험상품을 다룬다. 수많은 재테크 중에 관심이 있고 나와 잘 맞는 방법에만 집중하면서 읽었다. 내 기준에서는 펀드나 보험상품은 관심 밖이고, 청약과 주식은 해오고 있고,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분야는 부동산 쪽이었다.

 

맘마미아 월급 재테크에서 권하는 연금저축펀드를 작년 말에 가입했다. 연금저축펀드에 일정 금액을 넣어두면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 혜택이 있다는 말과 함께 국민연금이 고갈될 수 있다는 자극적인 기사가 나오는 판국에 내 노후를 위해 개인연금을 가입했다. 주식이야 뭐 요즘 힘들지만 그냥 존버 중이다. 연금저축펀드에서도 ETF 매수 매도가 가능하다. 그리하여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연금저축펀드에서 매매할 ETF와 내 개인 주식계좌로 매매할 개별 종목 및 ETF를 구분 짓고 조금씩 정리하는 중이다. (..1월 달에 좀 사둘걸...ㅠㅠ)

 

요즘에는 부동산에 조금씩 눈이 가기 시작한다. 부동산 쪽에는 완전 문외한이기에 초보자도 읽기 쉬운 부동산 책을 찾아서 천천히 읽어보는 중이다. 맘마미아 월급 재테크에서 다룬 부동산 경매에 관한 내용도 기초 개념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부동산 쪽에서 쓰는 용어가 너무 어렵다. 맘마미아 월급 재테크에서 권하는 월급쟁이를 위한 부동산경매 공부 로드맵에 따라 가랑비에 옷 젖듯 조금씩 천천히 꾸준히 공부해야 할 것 같다.

 

 

뮤지컬 '맘마미아'에서는 주인공 도나가 15년간 모텔을 운영해오면서 하루도 쉰 적이 없다고 푸념을 늘어놓으며 ABBA[Money Money Money]라는 곡을 노래한다. 실제 뮤지컬에서는 잘 표현이 안 되는데, 영화 'Mamma Mia'에서는 상상 속 부자가 된 도나가 꿈꾸는 멋진 삶이 펼쳐진다. 돈 걱정 없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오늘 당장 시작하는 월급 재테크가 바로 그 첫걸음이 아닐까. 나는 비록 이제야 봤지만, 이제 곧 첫 월급을 받을 사회초년생에게 강력히 권하고픈 책이다.

 

 

혹하는 고금리 예적금 상품의 꼼수

꼼수1 : 기본 금리는 낮고 우대금리를 높게 준다. 최고금리 11%라는 말에 혹할 수 있는데, 기본금리가 1%인 상품도 있다.

꼼수2 : 우대금리 기준을 가혹하게 세운다. 해당 은행사의 신용카드를 일정 금액 사용하거나 특정 금융상품에 가입해야 하는 조건이 붙는다.

꼼수3 : 고금리 적용 한도액을 낮게 잡아 실제 이득이 높지 않도록 한다. 아무리 금리가 높아도 input이 적으면 output도 적기 마련이다.

꼼수4 : 이자 많이 준다는 것만 강조한다. 같은 금리라도 예금 상품인지 적금 상품인지에 따라 만기 때 받는 이자는 천지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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