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2.25. 비공개로 진행된 소련 제20차 당대회에서 스탈린의 공포정치를 비난, 지난 잘못을 인정하는 흐루쇼프의 연설이 발표된다. 소련은 물론이고 전체 공산주의 사회를 뒤흔든 그 연설로 인해 과거 비밀요원이었던 레오에게도 위험이 다가온다. 과거 자신의 잘못으로 가족이 위협을 당하는 현실에 괴로워하며 외로운 싸움을 하는 레오. 완벽한 가정은 아니지만 자신의 잘못에 대한 댓가라 생각하고 끝까지 참고 가족에게 사랑을 보여주는 레오의 노력이 참으로 눈물겨웠다.어두운 시대의 가족의 사랑, 남녀 간의 사랑이기에 더욱더 애절하고 그 울림이 더 컸다.레오의 마지막 작품 <에이전트6> 도 기대된다.
몇년 전 읽었는데 다시 읽고 있다. 1953년 스탈린 공포정치 시대의 구소련을 배경으로 정의를 위해 홀로 싸우는 한 인간의 외로운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그렇습니다. 거기다 거짓말도 해야 합니다. 누구에게도 조사하는 진짜 이유를 밝힐 수도 없는 일입니다. 아무도 믿어서는 안 됩니다. 대장님의 용감한 행동에 대한 대가로 가족들이 강제노동 수용소에 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장님 역시 죽을 수도 있습니다. 이게 제 제안입니다.˝ 레오는 테이블 너머로 손을 뻗었다.˝같이 하시겠습니까?˝ p.297없는 죄도 만들어 처형하는 국가에서 이런 제안에 누가 선뜻 손을 잡을 수 있을까...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분명한건 역사를 돌아보면 이런 한 개인의 불가능해보이는 움직임이 늘 뭔가를 이뤄내고 변화시켰다는 사실이다.
세계를 이해하는 틀로서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를 제시하며 이들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축약해서 아주 쉽게 설명했다. 전체를 흁어보는 교양서로서 중•고등학생들이 읽어도 좋을것 같다.
`남아있는 나날`이나 `나를 보내지 마` 보다는 이야기 전개가 좀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추리소설의 형식이라 그런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시구로 작품 특유의 그 애잔하며 차분한 분위기는 여전히 읽고 난 후 깊은 울림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