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셰발 & 페르 발뢰의 ‘마르틴 베크‘시리즈는 복지국가로 알려져 있는 스웨덴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있는 그대로 현실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역사가 깊은 북유럽 범죄소설에 뚜렷한 한 획을 그은 의미 있는 작품이다. 내가 좋아하는 또 한 명의 북유럽 작가인 헤닝 망켈이 서문에서 밝혔듯이 이 작품 「로재나」는 경찰이라면 반드시 가져야 할 능력 ˝참을성과 끈기˝에 관한 경찰 소설이다. 로재나를 살해한 범인을 추적해 나가는 과정이 범죄 소설답지 않게 지루하게 전개되지만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아이러니 하게도 지루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은근히 긴장 하게 만드는 묘하게 끈질긴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믿고 좋아하는 작가 헤닝 망켈이 누구에게 영향을 받았는지 단번에 알게 되었다. 한동안 스칸디나비아 범죄 소설에 소홀했는데 내 마음에 다시 불을 지핀 ‘마르틴 베크 시리즈‘ 를 시작으로 다시 찾아 읽도록 해야겠다. 2권 고고씽~!
100년이라는 시간을 단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던 모지스 할머니. 76세에 붓을 들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그림으로 유명해졌지만 모지스 할머니는 그림 뿐만아니라 가정 살림에도 프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매주 73kg의 버터를 만들어 팔아 생활비를 아꼈으며 한 때는 대량의 감자칩을 튀겨 팔 정도로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았으니 말이다. 늘 내 힘으로 살고 싶었고, 남편 토머스가 벌어다 주는 돈을 다 쓴다는건 상상도 할 수 없다는 할머니의 건강한 생각과 씩씩함에 내 자신이 순간순간 부끄러워졌다. 할머니의 그림은 집 안에 한 점 쯤은 걸어두고 싶을 정도로 따뜻하고 정겨우며 밝은 분위기가 넘쳐난다. 마치 할머니가 가진 긍정 에너지가 그림 속으로 스며든듯 하다. 1800년대 후반의 미국 시골의 부지런하고 느리지만 하루도 쉴 수 없는 옛 이야기를 가볍게 듣고 싶다면 추천한다.
이 시대에 너무나 필요하고 정의로운 사람이었기에 그의 짧은 생이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힘없는 이들의 인권을 위해 온전히 쏟아부은 조영래...진심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다.
노동운동가, 정치인으로 살아온 지난 40여년의 삶과 세상을 바꾸기 위해 함께한 이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긴 심상정의 책.‘가장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을 위한 정치가 모두를 위한 정치‘ , ‘ 아픈고 고통받는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 이런 정치가 이뤄지도록 오늘도 뛰고 있을 그녀에게 박수를 보낸다.
흡입력은 대단했지만 「나를 찾아줘」나 「죽음의 키스」,「재능 있는 리플리」같은 책들과 나란히 하기엔 무게감이 없다고 해야할까...읽으면서 중고등학교 때 유행했던 하이틴 로맨스 류의 책들이 떠오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