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20년 전 갔던 유럽 여행. 너무나 무식한 상태였기에 처음엔 그 장중한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왔던 성들과 교회가 나중에는 지루함과 무의미함으로 다가와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했던 나의 부끄러운 유럽배낭 여행이 이 책을 읽으며 떠올랐다. 그와 동시에 아직도 내 기억에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는 밀라노 성당, 쾰른 대성당, 세인트 폴 대성당, 피렌체의 두오모 등이 어떤 양식으로 왜 그렇게 지어졌는지 알게되면서 그래도 내가 그 성당들을 한 번은 직접봤다는 기쁨에 희열을 느끼기도 했다.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거나 유럽의 건축과 회화를 그 시대 역사와 더불어 시간의 순으로 훑어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특히 나처럼 로마네스크가 뭔지 바로크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