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온증 에를렌뒤르 형사
아르드날뒤르 인드리다손 지음, 김이선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행복한 사람들에게는 관심이 없다. 그들에게는 우리가 공감할 굴곡이 없기 때문이다˝

이 소설의 작가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인터뷰 중 나오는 말이다.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수사관 에를렌뒤르의 끈질긴 수사와 추적은 바로 작가의 이런 생각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다.

어린 시절 겪은 비극적인 사고와 그로인한 고통, 전처와의 불화 그로인해 망가진 자식들. 자신의 치유할 수 없는 아픔을 온몸으로 짊어지고 또 다른 아픈 영혼들을 위해 사는 에를렌뒤르를 몇년 간 잊고 있다가 이 작품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처음 그를 만났을 때 그 가슴 속 울림을 난 아직도 기억한다.
아이슬란드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면서 그 생소함에 더욱 매력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이 작품을 먼저 읽어도 좋지만 이왕이면 순서대로 읽으면 그의 고뇌와 아픔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국내에 번역된 그의 작품은 다 읽었는데 이번 <저체온증>은 이전 작품들에 비해 그 울림이 좀 덜했다. 워낙에 그 전 작품들이 충격과 감동이 컸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운명에 당당히 맞서는 그의 뒷모습을 생각하며 책장을 덮었다. 다음 책장을 넘길 땐 조금은 행복해진 그를 만날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