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대해 내가 알았던 것은 무엇인가. 신중하기 그지 없는 삶을 살았던 내가. 이긴 적도, 패배한 적도 없이, 다만 인생이 흘러가는 대로 살지 않았던가. 흔한 야심을 품었지만, 야심의 실체를 깨닫지도 못한 채 그것을 위해 섣불리 정착해버리지 않았던가. 상처받는게 두려웠으면서도 생존력이라는 말로 둘러대지 않았던가. - 24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