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러는 조용한 방에서 혼자 집필에 몰두하기를 좋아한 반면, 메릴린은 온실에서 키운 이국적인 화초처럼 끊임없이 남의관심을 필요로 했다. 그녀에겐 딱히 취미라 할 만한 것이 없었고 절친한 친구도 몇 안 되었다. 그 집 하녀의 증언에 따르면, 먼로는 여가 시간의 대부분을 잠을 자거나 상담사를 만나거나 연기 수업을 받거나 아니면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보냈다. 혼자 있는 것을 지독히 싫어했고, 남편이 글을 쓰려고 틀어박히는 것도 치를 떨도록 싫어했던 먼로는 참다못해 이렇게 분통을 터뜨렸다. ˝여기는 감옥이고 내 담당 간수는 아서밀러라는 사람이야…… 매일 아침 그 사람이 망할 서재에 처박히면 나는 몇 시간이고 그 사람 머리카락도 못 본다고…… 그럼 나는 멍하니 앉아 있어야 해. 혼자서 딱히 할 일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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