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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게리트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 2014년 볼로냐 아동도서전 라가치 상 수상작 ㅣ 생각하는 숲 17
인디아 데자르댕 글, 파스칼 블랑셰 그림, 이정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생각하는 숲 시리즈?
깊이 있는 이야기로 생각의 폭을 넓히고,
세상을 보는 지혜와 철학에 눈뜨게 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시작하여 어른까지 보는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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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12월 23일 오늘은 12월 24일,,,
바쁜 일상 속에 하루하루가 반복되고 그날이 그날인듯 덤덤히 시간이 흘러갑니다.
크리스마스캐럴이라도 거리에 울려퍼지면 실감이 나련만, 요즘은 저작권 문제때문에
그 흔한 캐럴 하나 들리지않네요.
그런데 오늘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되었어요.
마치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선물마냥~
볼로냐 아동도서전 라가치 상에 빛나는 금딱지를 멋지게 붙인![](#)
마르게리트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인디아 데자르댱 글
파스칼 블랑세 그림
이정주 옮김
![2014-12-24_15.18.04.jpg](http://blogfiles.naver.net/20141224_54/yeonjin72_1419403259906AlTWo_JPEG/2014-12-24_15.18.04.jpg)
책 등부터 면지까지 빨간 체크무늬가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와 선물을 연상케 만드는 이 힘!
크리스마스라면 누군가에게 선물 받고픈 모두의 마음을 대변하듯
멋스런 빨간 체크무늬가 가슴을 설레이게 만든는데
과연 생각하는 숲 시리즈 17번째의 이 책은 어떤 선물을 독자에게 선물하려는건지
심히 궁금해집니다.
![2014-12-24_15.19.09.jpg](http://blogfiles.naver.net/20141224_218/yeonjin72_1419403260270p4P77_JPEG/2014-12-24_15.19.09.jpg)
눈길을 달리는 차, 뾰족한 지붕의 집들..
처음엔 '글자 없는 책인가? '살짝 고민했으나 페이지를 넘기면서
그림과 글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가슴 따뜻해지는 책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네요.
울 아이들과 제가 사는 이곳은 남해안에 위치해 이런 눈 속 광경을 실생활에서 보기가 참 힘들어요.
책이 아니면 절대 만날 수 없는 눈의 나라~
크리스마스를 맞으려는 동네 풍경인 듯한데,
![2014-12-24_15.19.47.jpg](http://blogfiles.naver.net/20141224_245/yeonjin72_1419403260540gVqIf_JPEG/2014-12-24_15.19.47.jpg)
마르게리트 고댕 할머니는
자식들에게 "너희까리 재밌게 놀아! 내 걱정은 하지 마."라며
혼자 지내는 크리스마스를 보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하나, 둘 떠나보내고 할머니 차례를 기다립니다.
두려워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고독한 그림으로 잘 표현되네요.
![2014-12-24_15.21.19.jpg](http://blogfiles.naver.net/20141224_61/yeonjin72_1419403260884Cktfm_JPEG/2014-12-24_15.21.19.jpg)
할머니는 남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어 더 이상 외출을 하지 않아요.
위험이 없고 추억이 어린 집에서 혼자 잘 지냅니다.
성당 미사에도 참여하지 않고
크리스마스 특집 방송 편성표만 보면서 밖을 쳐다보곤 할뿐이지요.
![2014-12-24_15.22.36.jpg](http://blogfiles.naver.net/20141224_168/yeonjin72_1419403261140kC0kt_JPEG/2014-12-24_15.22.36.jpg)
그러다~
이상한 소리를 듣고 할머니는 저승사자가 찾아온 것마냥 준비가 되지않았다며
깜짝 놀랩니다.
다행히 밖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견인차를 불러야하니 전화를 쓸 수 있는지 공손히 붇는 남자였어요.
집 안쪽부터 현관문까지 주우~~~욱 연결된 그림, 겁에 질려 잠근 장치를 하고 전화를 빌려주는
할머니의 모습이 웃임이 나면서도 걱정이 난다는......
![2014-12-24_15.24.07.jpg](http://blogfiles.naver.net/20141224_237/yeonjin72_1419403261412FJbnN_JPEG/2014-12-24_15.24.07.jpg)
마르게리트 할머니는 문을 닫으며 아무 탈이 없어 마음을 놓고 특집 방송을 보는데
또 소리가 들려 밖을 살피니
견인차를 기다리는 엄마와 여자아이가 현관에 서서, 화장실을 써도 되느냐 묻네요.
결국 할머니는 도어체인을 걷고, 여자아이와 엄마를 맞이하고
그 과정에서 할머니는 감정의 변화를 일으킵니다.
지금껏 누구의 말에도 감정의 미동이 없던 그 분인데
한 가족의 뜻밖의 사건이 할머니의 마음을 살짝 녹여주네요.
![2014-12-24_15.24.58.jpg](http://blogfiles.naver.net/20141224_144/yeonjin72_1419403261693x6xLK_JPEG/2014-12-24_15.24.58.jpg)
마음의 빗장을 풀고 비록 자동차견인후의 밤풍경이지만
아무도 없는 자리의 따스함을 느끼기 위해
무언가를 준비해 주섬주섬 챙겨서 홀로 나옵니다.
![2014-12-24_15.25.54.jpg](http://blogfiles.naver.net/20141224_40/yeonjin72_1419403261968T6MBE_JPEG/2014-12-24_15.25.54.jpg)
그리고 생각합니다.
할머니는 죽음을 두려워했지만, 정작 두려워한 것을 삶이였다는 것을!
![2014-12-24_15.26.20.jpg](http://blogfiles.naver.net/20141224_204/yeonjin72_1419403262289TCroM_JPEG/2014-12-24_15.26.20.jpg)
처음에 이 책의 짧은 글밥때문에 어린아이용이라 생각했어요.
근데 막상 책장을 덮은 후
'과연 나또한 작가가 의도한 바를 잘 이해할 수 있는가?' 의문이 들더군요.
절제된 글밥과 세심한 주인공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외로움에 떨고 있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대변하듯,
심오한 철학이 담겨있고 읽는 대상에 따라 이것이 어떤 각도에서 받아들여지느냐 달라질거란 것을
살짝 느낄 수 있겠더라구요.
고령화되어가는 사회에 비해 홀로 사는 독거노인이 늘고있다 합니다.
그 분들은 생활고보다 외로움에 더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데
핵가족화되어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지 않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고
크리스마스에 선물만 받으려하지말고 멀리 계신 친할머니, 할아버지께 전화라도 드리는 시간을 가져보게해야겠다 절실히 느꼈네요.
시간은 가고 아이들은 하나 둘 생활을 찾아 떠나고, 나만 남겨진다 생각하면
비단 이것이 마르게리트 할머니의 문제뿐일까
슬쩍 두려워지기까지 하더라구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외롭고 쓸쓸한 노년기,
혼자만의 시간보다 여럿이 함께할때 더 기쁘고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위해
책이 주는 생각의 깊이를 깊고 뜨뜻하게 느껴보고 아이와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되었네요.
((독후활동))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기위해 아이가 독후활동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축하 리스~
부족한 솜씨지만 재활용품 이용해서
많이 축하하려고 아주 큼지막히 뚱뚱하게 잘 만들었네요.^^
이 사진이라도 할머니,할아버지께 크리스마스 축하용으로 꼭 전해드려야겠어요
![2014-12-24_16.23.45.jpg](http://blogfiles.naver.net/20141224_222/yeonjin72_1419405961436HbVQ2_JPEG/2014-12-24_16.23.45.jpg)
시공주니어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