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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형 이야기 ㅣ 생각하는 숲 13
모리스 샌닥 글.그림,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꽃들에게 희망을> ,<아낌없이 주는
나무>등등..
익히 들어보신 작품들일거예요.
너무도 유명해서 시대와 나이를 거슬러 올라가도 모든 이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세기의 기록으로 남을만한 이 책들은
시공주니어에서 출판한 생각하는 숲 시리즈중 한편
한편이랍니다.

물론 이중에 아직 접해보지 못한 작품이 눈에 띄긴하지만
이번 방학을 통해 아이들과 생각하는 숲 시리즈를 찾아보고
과연 어떤 내용으로 아이의 마음 속에 새겨질지 선물하기위해
한권씩 집에 있는 책부터 꺼내보기 시작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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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있는 이야기로 생각의 폭을
넓혀 주는 책들의 숲.
단순한 줄거리에 삶의 이치와
보편적인 가치를 담아,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는
동화들을 모았습니다. 살아가며 한 번쯤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와 지혜가
개성 있는 작품 세계에 담겨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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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려서 많은 책을 접하지 못했어요.
요즘
폭풍처럼 인기있는 영화 '국제시장'을 보면서
제가
어릴적 어려운 살림살이 고려,
하여튼
지금 내 아이들처럼 풍부한 시대가 아니였음을 인정한답니다.
책
한질을 갖는다는 것을 엄청난 행운이였는데, 부모님이 책을 사주신 그날은 너무 좋아
그
책을 읽고 읽고 또 읽고 7세즈음 초등학교 입학을 위해 처음 접했던 그 책들에 대한 느낌을
아련하게나마
기억하고 있답니다.
많은
책을 접할 수 없었으나 한권의 책을 붙잡고 나름 생각과 생각이 꼬리를 물어
나름대로의
생각의 고리를 나 스스로 터득하여
큰
대회는 아닐지언정 자그마한 동네 독후감대회에서 마흔이 넘은 이 시점에 상도 타고
내
아이의 생각을 끄집어 내어 함께하고있는데
'생각의
숲' 시리즈가 바로 그런 역할을 하지 않나~~ 떠올리게 되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생각의 숲 시리즈중 유독
저의 마음에 따스하게 다가오는 책 한권 소개할까해요.
고등학교 때 학교 신문에 만화를 그리며 그림에 관심을
갖고
장난감 가게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며 미술을 공부한
후,
독특한 표현 기법과 풍부한 상상력 가득한 그림책을 펴내는 모리스
샌닥의
MY BROTHER'S BOOK
나의 형
이야기
모리스 샌닥 글.그림 / 서남희 옮김
시공주니어
<괴물들이 사는 나라>, <깊은 밤 부엌에서>등에서
기이한 환상 세계를 보여 준 모리스 샌닥은
병약한 어린 시절에 자신에게 위안을 준 형 잭과 어른이 되어 함께 그림책도
냈지만,
형이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상실감에 빠진 모리스 샌닥은 형을 기리는 시를 썼습니다.
모리스 샌닥은 이 시에서 셰익스피어 희곡 <겨울 이야기>의 일부
대사 한 대목을 살짝 변주고
화가 블레이크나 샤갈을 연상시키는 그림을 넣어 이 책 <나의 형
이야기>를 선물합니다.

모리스 샌닥은 병원에 누워 이 책의 최종 원고에 마지막 눈길을 주고 나흘
뒤 세상을 떠나지요.
이별 혹은 분리와 고통스러운 모험, 재회로 이어지는 둥근 고리를 책에서
밟아 갑니다.
결국 형과 연인을 위한 비가는 색닥 자신을 위한 것이자,
우리에게 남긴 작별 인사가 되었습니다.
-서남희 (번역가, 그림책 평론가)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독특한
작품 구조를 들여다 본 저는
이 책의 작가가 모리스 샌닥이라는 사실에
친밀감을 보이고 아이와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남과 다른 정신세계와 작품
구상력으로
아이들의 내면 심리를 정확히 꿰뚫고 한 권의
그림책으로 표현해 낸 그의 작품을 들여다 봤을
'오호~ 정말 내면 세계를 정확히
나타냈구나!'
미소를 지을 수 있었지요.
<나의 형 이야기>또한 그림을 먼저
보고 글밥을 읽게 되었는데
모리스 샌닥을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이 책을
접하게되면 ;똑같은 순서로 진행되지않을까?' 생각되었습니다.
원서로 MY BROTHER'S BOOK이면 한글 번역으로 내 형의 책일텐데
책의 전체적 흐름에 맞게 살짝 의역되어 TITLE이
올려졌네요.
셰익스피어 연구자이자 하버드 대학 교수인 스티븐
그린블래트는
모리스 샌닥의 이 아름다운 고별작에서
그의 상상 속에 자꾸만 떠오르는 셰익스피어의 <겨울
이야기>를 언급하며
샌닥은 셰익스피어 희곡의 한 인물이 지적한 도전에 스스로 뛰어들었던
것만
같습니다...
라고 여는 글을 쓰셨습니다.

형과의 이별을 신화처럼 묘사한 글과 그림입니다.
신화의 시작은 태초의 인간 세상의 탄생을 알렸다면
샌닥의 <나의 형 이야기>는 형과의 이별을 알리고 있는 듯
합니다.

단단한 지구를 두 동강 내고 부드러운 보헤미아 땅으로 떨어진
가이는
곰의 굴속으로 떨어져
곰으로부터 숨통을 끊길 위기에 처하네요.
가이의 벗은 몸에서 아무것도 걸치지않은 에덴 동산의 아담의 모습이
연상됩니다.

가이는 그 와중에 살 길을 찾기위해 수수께끼를 내고
곰은 그 질문에 화를 태며 자신을 갈가리 찢어
큰곰자리로,
하늘의 별자리가 되네요.

가이는 성실히 큰 곰의 목구멍 속으로 들어가
봄이 되고
가이는 초원의 새의 엄숙한 노래에 귀 기울이네요.
그는 산 것일까? 죽은 것일까?

"희망 한 줌 없는, 바로 지금
살아났구나."
잭이 훅, 숨을 쉬고
동생을 팔로 감싸요.
잭은 동생의 팔에 안겨 편안히 잠들고 가이는 속삭입니다.
"작 자. 우린 꿈속에서 보게 될 거야."
고학년 책이라하여 절대 페이지가 두껍지않습니다.
많지않은 글밥이 시를 읽는 듯합니다.
허나 짧은 글밥이지만 읽고 또 읽어야 그 뜻을 십분지 일이나 이해할 수
있을까요?
내가 샌닥과 아직 일치되지않은 탓이겠지요......

그림은 마치 신화를 보는 듯, 명화를 접하는 듯 그림 하나하나가 명화를
연상케하며
혹 그림을 공부하는 친구라면 이 책을 두고두고 소장하여
비슷하게 묘사하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듯 합니다.
우선 샌닥과 그의 형 잭의 뜨거운 형제애를 기리며
제발 눈 뜨자마자 으르렁대는 우리집 김남매들이
이 책에서 주는 의미를 조금이나마 이해했으면 좋겠습니다.
전체 면을 사용하지않고 2/3 정도 글과 그림을 삽입하고 나머지는 여유를
두었는데
<괴물들이 사는 나라>처럼
분명 작가의 의도가 있을텐데 뜻을 정확히 이해 못하고 책을 덮어
아쉬움이 살짝 숙제로 남는
시간이였습니다.
시공주니어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