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게리트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 2014년 볼로냐 아동도서전 라가치 상 수상작 생각하는 숲 17
인디아 데자르댕 글, 파스칼 블랑셰 그림, 이정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생각하는 숲 시리즈?

 

 깊이 있는 이야기로 생각의 폭을 넓히고,

 세상을 보는 지혜와 철학에 눈뜨게 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시작하여 어른까지 보는 도서

 

 

 

 

 

 

어제는 12월 23일 오늘은 12월 24일,,,

바쁜 일상 속에 하루하루가 반복되고 그날이 그날인듯 덤덤히 시간이 흘러갑니다.

크리스마스캐럴이라도 거리에 울려퍼지면 실감이 나련만, 요즘은 저작권 문제때문에

그 흔한 캐럴 하나 들리지않네요.

그런데 오늘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되었어요.

마치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선물마냥~

 

볼로냐 아동도서전 라가치 상에 빛나는 금딱지를 멋지게 붙인

 

마르게리트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인디아 데자르댱 글

파스칼 블랑세 그림

이정주 옮김

 

 

 

 

책 등부터 면지까지 빨간 체크무늬가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와 선물을 연상케 만드는 이 힘!

크리스마스라면 누군가에게 선물 받고픈 모두의 마음을 대변하듯

멋스런 빨간 체크무늬가 가슴을 설레이게 만든는데

과연 생각하는 숲 시리즈 17번째의 이 책은 어떤 선물을 독자에게 선물하려는건지

심히 궁금해집니다.

 


 

눈길을 달리는 차, 뾰족한 지붕의 집들..

처음엔 '글자 없는 책인가? '살짝 고민했으나 페이지를 넘기면서 

그림과 글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가슴 따뜻해지는 책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네요.

울 아이들과 제가 사는 이곳은 남해안에 위치해 이런 눈 속 광경을 실생활에서 보기가 참 힘들어요.

책이 아니면 절대 만날 수 없는 눈의 나라~

크리스마스를 맞으려는 동네 풍경인 듯한데,

 

 

마르게리트 고댕 할머니는

자식들에게 "너희까리 재밌게 놀아! 내 걱정은 하지 마."라며

혼자 지내는 크리스마스를 보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하나, 둘 떠나보내고 할머니 차례를 기다립니다.

두려워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고독한 그림으로 잘 표현되네요.


 

 

할머니는 남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어 더 이상 외출을 하지 않아요.

위험이 없고 추억이 어린 집에서 혼자 잘 지냅니다.

성당 미사에도 참여하지 않고

크리스마스 특집 방송 편성표만 보면서 밖을 쳐다보곤 할뿐이지요.


 

 

 

그러다~

이상한 소리를 듣고 할머니는 저승사자가 찾아온 것마냥 준비가 되지않았다며

깜짝 놀랩니다.

다행히 밖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견인차를 불러야하니 전화를 쓸 수 있는지 공손히 붇는 남자였어요.

집 안쪽부터 현관문까지 주우~~~욱 연결된 그림, 겁에 질려 잠근 장치를 하고 전화를 빌려주는

할머니의 모습이 웃임이 나면서도 걱정이 난다는......

 

 

 

 

마르게리트 할머니는 문을 닫으며 아무 탈이 없어 마음을 놓고 특집 방송을 보는데

또 소리가 들려 밖을 살피니

견인차를 기다리는 엄마와 여자아이가 현관에 서서, 화장실을 써도 되느냐 묻네요.

결국 할머니는 도어체인을 걷고, 여자아이와 엄마를 맞이하고

그 과정에서 할머니는 감정의 변화를 일으킵니다.

지금껏 누구의 말에도 감정의 미동이 없던 그 분인데

한 가족의 뜻밖의 사건이 할머니의 마음을 살짝 녹여주네요.


 

 

마음의 빗장을 풀고 비록 자동차견인후의 밤풍경이지만

아무도 없는 자리의 따스함을 느끼기 위해

무언가를 준비해 주섬주섬 챙겨서 홀로 나옵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할머니는 죽음을 두려워했지만, 정작 두려워한 것을 삶이였다는 것을!


 

처음에 이 책의 짧은 글밥때문에 어린아이용이라 생각했어요.

근데 막상 책장을 덮은 후

'과연 나또한 작가가 의도한 바를 잘 이해할 수 있는가?' 의문이 들더군요.

 

절제된 글밥과 세심한 주인공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외로움에 떨고 있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대변하듯,

심오한 철학이 담겨있고 읽는 대상에 따라 이것이 어떤 각도에서 받아들여지느냐 달라질거란 것을

살짝 느낄 수 있겠더라구요.

 

고령화되어가는 사회에 비해 홀로 사는 독거노인이 늘고있다 합니다.

그 분들은 생활고보다 외로움에 더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데

핵가족화되어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지 않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고

크리스마스에 선물만 받으려하지말고 멀리 계신 친할머니, 할아버지께 전화라도 드리는 시간을 가져보게해야겠다 절실히 느꼈네요.

시간은 가고 아이들은 하나 둘 생활을 찾아 떠나고, 나만 남겨진다 생각하면

비단 이것이 마르게리트 할머니의 문제뿐일까

슬쩍 두려워지기까지 하더라구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외롭고 쓸쓸한 노년기,

혼자만의 시간보다 여럿이 함께할때 더 기쁘고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위해

책이 주는 생각의 깊이를 깊고 뜨뜻하게 느껴보고 아이와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되었네요.

 

 

((독후활동))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기위해 아이가 독후활동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축하 리스~

부족한 솜씨지만 재활용품 이용해서

많이 축하하려고 아주 큼지막히 뚱뚱하게 잘 만들었네요.^^

이 사진이라도 할머니,할아버지께 크리스마스 축하용으로 꼭 전해드려야겠어요

 

 

시공주니어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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