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십이국기 1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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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재밌는 책이어서 책태기 대비책으로
아껴두고자 했지만
늘 마음만 앞설 뿐, 어느새 손은
십이국기 1을 들고 있었다.

* 내심 0권의 뒤를 이은 내용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0권이 기억에도 없는 십이국을
그리워하는 이를 그렸다면,
1권은 갑자기 십이국으로 뚝 떨어진
소녀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 한 달 동안 같은 꿈을 꾸는 요코.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자신을 쫓아오는 짐승의 무리가
하루가 다르게 가까워진다는 것이었다.
누구나 인정하는 모범생이었던 요코의
유일한 흠이라면 붉은 머리카락 뿐이었다.

* 그런 요코의 인생이 한순간에 바뀌게 되었다.
꿈 속에서 짐승의 무리가 코 앞으로 다가온 날,
갑자기 찾아온 금발의 남자.
그는 자신을 게이키라고 소개하며
여기는 위험하니 무조건 자신과 함께
가야된다고 했다.
누가 봐도 니가 제일 위험한데......?

* 거의 납치하다시피 끌려간 요코는
매복해있던 적들에 의해
하늘을 나는 짐승의 등에서 뚝 떨어지게 된다.
아는 것이라곤 하나 없는 낯선 공간.
손에는 보물이라고 쥐어준 검 한자루 뿐이었다.

* 요코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한 금발의 남자는
요코를 찾으러 오지 않았다.
습격하는 마물들을 물리치며
어떻게든 집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찾으려는 요코.
그런데, 여기에서는 누구 하나 믿을 수가 없다.

* 친절을 가장해 요코의 몸과 돈을
뺏으려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요코의 불안을 증식시키는 푸른 원숭이가 나타나
마음을 어지럽게 하기도 한다.
간혹 검을 통해 보이는 고국의 모습에서는
요코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그리워하는 이가
하나도 없어 보인다.

* 이전에 있던 곳에서도, 현재 있는 곳에서도
외톨이였음을 실감한 요코.
손가락 하나 까딱할 기운이 없어서
죽기만을 기다리던 요코에게
말을 하는 쥐가 나타났다.
이 쥐는 믿을 수 있을까?
요코는 과연,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 그저 평범한 여고생이였던 요코에게
어느 날 갑자기 휘몰아친 폭풍.
목숨을 건 싸움과 익숙해져야만 했던
피 냄새와 살해의 순간들.
홀로 낯선 곳에 떨어진 소녀의 어려움을
너무 절절하고 완벽하게 나타냈다.

* 그 무용담들이 약간 지루한가? 싶어질 때 즈음,
완벽한 반전을 꾀하는 장치들까지.
세상에나. 요코가 어머어머+_+
책의 중반부를 넘어서자 슬슬
십이국기의 체계와 국가들이 머리속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더불어 왕과 기린의 관계까지도.

* 이래서! 다들 기린~ 기린~ 했던 거였고만🤭
후반부에 등장한 연왕도 딱 내스타일이고~
라쿠슌도 귀엽고 멋지고 다하잖아+_+

* 역시나 책을 덮은 후에 보인
표지의 그림들.
더 읽을까? 아낄까? 여전히
무수한 고민만 하며 다음 책들을 쳐다보고 있다.
하~ 이거, 애니메이션으로 나오는 이유가 있었네.
책 다 읽고 나면 애니메이션도 꼭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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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의 아이 십이국기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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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인플루언서이자 책친구인
부인님의 피드에서 십이국기를 보았었다.
부인님이 폭~ 빠져서 읽으실 정도였으니,
아! 이건 나도 꼭 읽어야겠다 생각했더랬다.

* 그렇게 책을 읽을 타이밍만 잡고 있던 도중,
생일을 맞아 내 사랑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언니가 읽고 싶은 책 사줄께! 시리즈도 괜찮아!'
라는 말에 나는 냉큼 십이국기를 불렀고ㅋㅋㅋㅋ
벌써 7권까지 언니가 선물해주었다.

* 잘 안읽혀져서 속상했던 토지 14권을 잊으려고
십이국기를 꺼내 들었다.
금세, 나는 일본의 한 교정으로 빨려 들어갔다.

* 한 사립학교의 화학 교생으로 오게 된 히로세.
자신의 모교이기도 했고, 가장 존경하는 선생님인
고토가 아직도 근무하는 학교이기도 했다.
고토의 반에서 교생을 시작하게 된 히로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 아이에게 눈길이 가게 됐다.

* 어릴 적, 가미카쿠시를 당해 홀연히 사라졌다가
1년 만에 그 기억을 잃은 채 돌아온 아이.
그 뒤로 아이는 늘 혼자였다.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늘 이방인 신세.

* 그 이유는 '공포'였다.
'다카사토를 거슬리게 하면 사고를 당하거나 죽는다.'
그렇기에 늘 혼자였던 다카사토에게 눈길이 간 것은
히로세도 본인도 늘 이방인이라는 생각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다카사토의 발 밑에 어른거리는 그림자와
그의 몸을 둘러 싼 팔을 봤기 때문일까.

* 학교 안과 다카사토의 주변에서만 떠돌던 소문은
금새 커져서 지역 신문과 뉴스를 장식하게 되었다.
다카사토를 지키고자 하는 히로세와
잃어버린 기억을 찾고자 하는 다카사토.

* 아무것도 안하고 정신없이 책만 읽었다.
평소에 물을 굉장히 많이 마시는 편인데
물 마시는 것도 잊어버렸다.
냥냥이 맘마도 까먹은 채, 책만 들여다봤다.
오늘 저녁에 자면서 냥냥이한테 밟힐지도 모르겠다.

* 그만큼 내 모든 것을 다 빨아들이는 기분이었다.
이 책에도 뭔가 씐 것은 아닐까 싶을정도로.
자꾸만 궁금해지는 다카사토의 기억들에
책장을 넘기는 것을 그만 둘 수가 없었다.

* 인간과 인간이 아닌 것들.
그들이 살아가는 세상에 잠시 다녀왔다고
생각했던 다카사토의 정체까지.
우와. 0편이 이 정도면 그 다음은 어떻다는 거지?
어째서 다카사토가 그 곳을 떠나
인간 세계로 오게 되었는지,
그 이야기가 이제부터 시작될 듯 싶다.

* 2023년의 마무리와 2024년의 첫 시작은
십이국기가 되겠구나.
솔직한 심정으론 리뷰고 뭐고
빨리 다음 권 읽고 싶어서 손이 근질근질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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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 푸를 린
자근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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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전에 읽었던 책이
온 몸을 부들부들 떨리게 하는
분노를 자아냈었기에,
이번에는 좀 흐뭇한 책이 읽고 싶었다.

* '조선판 인어공주'라는 말에 이끌려
고민도 없이 구매한 책!
전에 읽었던 '고래 별'이란 작품도
생각이 나면서,
그와 비슷한 이야기일까~ 싶었는데
아니었다.
여기, 진짜 인어가 나온다+_+
그거도 인어공주가 아니라 인어 왕자님이다🤭

* 칠삭둥이로 태어나 위로 오빠만 셋.
귀여운 막내딸로 태어난 채희.
채희는 혼인을 서두르는 아버지에게 반항해
야밤에 담을 넘다가 걸려서 그대로
유배 아닌 유배를 가게 되었다.

* 어릴 적, 어머니와의 추억이 깃든 절에
머물게 된 채희는 유모 말생의 잔소리를 피해
근처에 있는 바닷가에 이르게 된다.
그곳에서 세상에 존재하리라 생각지도 않았던
인어를 만나게 된다.

* 푸른 머리카락과 푸른 눈, 푸른 지느러미.
위기에 놓인 인어를 구해주면서
그곳은 채희에게 유배지가 아니게 되었다.
다친 인어가 걱정되어 다시 찾은 바닷가에서
그 인어와 소중한 인연을 쌓는 채희.

* 알고보니 이 인어는 채희의 어머니와도
인연이 있는 인어였다.
매일 바닷가에서 인어를 만나는 것이
낙이 된 채희는
언제부터일까. 인어를 사랑하게 된 건.

* 자꾸 보고싶고, 입을 맞추고 싶다는 충동을 애써 감춘 채,
채희는 인어에게 린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 한편, 채희가 원하던 책을 들고 절에 찾아온
미래의 남편 김윤성.
어렸을 적, 채희와 있었던 인연을 꺼내며
그는 채희에게 사랑을 고백하게 된다.

* 먼 발치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린은
처음으로 자신이 인어인 것이 싫었다.
인간이 되고 싶었다.
윤성과 채희를 지켜보던 린은
갑작스러운 격통을 겪으면서
성체 인어의 모습을 하게 된다.

* 그리고 어느 날,
푸른 비단 같았던 머리카락을 자르고
나타난 린은 놀랍게도 사람의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인어에게 금지된 공간인 '죽음의 땅'에서
옛 장로를 만나 머리카락과 목소리를
바꾸어 온 것이다.

* 혼인이 싫어 도망친 곳에서 만난 사랑이
인간이 아닌 인어인 채희.
오랜 벗이었던 딸을 사랑하게 된 인어 린.
평생 한 여인만 품고 혼인 날만 기다리는 윤성.
이들의 사랑 이야기는 미소 짓게 했고,
또 나를 울게 만들었다.

* 채희와 린의 사랑은 은인에서 시작해
우정에서 사랑으로 변해갔다.
천방지축 채희와 린이 함께 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늘 내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졌다.

* 잠깐만 보고 자야지~ 했던 것이
채희와 린의 모습이 너무 예뻐서,
그들의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결국 마지막까지 읽고, 눈물 짓게 되었다.
목숨까지 바칠 수 있었던
인어와 인간의 사랑이야기.

* 더불어 인어를 잡는 인간들의 이야기와
인어를 생각하는 인간들의 모습도 잘 볼 수 있었다.
인어 사냥꾼들을 피하고, 인어 마을에서
감시꾼들을 피해서 뭍으로 나와 채희를 만나는
린을 볼 때마다 어찌나 조마조마 하던지.

* 풋풋한 감성과 처절한 이야기에
웃고 울게 되는 책이었다.
후일담 전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눈물 때문에 책이 안보일 지경이었다.
탁 트인 바다가 너무 그리워 지는 이야기.
아련하고 몽글몽글한 감성이

필요한 분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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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죽인 여자들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지음, 엄지영 옮김 / 푸른숲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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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책친구님들 사이에서 자주 보였던 책이다.

여자들이 어떻게 신을 죽인걸까, 궁금하던 와중에
몽실북클럽 서평 이벤트가 올라왔고,운 좋게 당첨까지 되었다.

* 처음엔 책표지가 쇼핑백인가 싶었는데
띠지를 벗겨보니 완전 다르다ㅋㅋ
궁금증을 껴안은 채,바로 재빠르게 읽어본 책!

* 책의 처음은 리아의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30년 전, "귀염둥이"라고 불리던 아나의 죽음.
그녀는 토막 난 채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이 일이 있은이후, 리아는 더 이상 하느님을 믿지 않았다.

* 천주교를 믿는, 거기에 종교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어머니와 언니가 있는 집에서 더 이상 살 수 없었던 리아는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자리를 잡게 되었다.

* 집과의 연결 고리는 아버지와 주고받는 편지 뿐.
그런데 갑자기 리아의 언니인 카르멘과 형부 훌리안이 찾아와
있는지도 몰랐던 조카 마테오의 행방을 묻는다.
언니네 부부가 떠나고 얼마 뒤, 리아 아버지인 알프레도의 편지를 가지고
리아를 찾아온 마테오.
그는 무엇으로부터 도망쳐 아르헨티나에서 스페인까지 왔던 걸까?

* 가정은 사회의 작은 공동체라는 말이 있다.
낳고, 길렀다는 이유로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하는 부모.
그들에게서 벗어나 할아버지의 편지를 들고
이모인 리아를 처음 만나는 마테오가두 번째 이야기를 장식한다.

* 아나의 사건이 있던 날, 머리에 충격을 받아
'선행성 기억상실'을 앓고 있는 마르셀라.
그녀는 아나의 하나뿐인 친구였고
아나의 사건을 가장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다.

* 부인님이 뚜껑 잘 지키라고 했는데,
그게 이런 뜻이었을 줄이야.........
마르셀라의 이야기가 계속되면서
결국 나는 쌍욕을 입에 담았다.
마르셀라로부터 시작되는 그 날의 진실은
너무 충격적이고, 아프고, 아렸다.

* 그런데 그 뒤로 이어지는 애기가 계속 될수록
완전 뚜껑 열림. 매우 딥빡🤬
자신이 가지고 있던 욕망을 '하나님의 시험'으로,
그들이 지었던 죄를 '하나님의 뜻'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완전 미치는 줄 알았다.

* 그들이 내 옆에 있었다면
'내가 방금 하나님이랑 통화했는데
그거 하나님의 뜻 아니래!!'하고 외치고 싶었다.
왜 본인들이 지은 죄를 하나님 핑계를 대며
스스로를 용서하려고 하는지.
내 종교가 하나님을 믿는 종교는 아니지만
왠지 이렇게 이용 당하는 하나님이 불쌍해졌다.

* 일곱 명의 시점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는
중반부로 들어가면서 서서히 진실이 드러난다.
그렇기에 쨘! 하는 반전은 없지만
각 인물의 시점에서 상세하게 서술되는
그들의 감정으로 인해 굉장히 몰입도가 높다.

* 더불어 종교학, 건축학, 심리학 등
다양한 장르에 이르는 배움거리들.
종교와 가족, 사랑, 우정, 욕망 등
심리적인 묘사 또한 뛰어나다.
쌍욕을 하면서 봤지만 마지막 알프레도 이야기까지 읽으면
그 여운이 굉장히 길게 남는다.

* 스포가 될까봐 다 적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마음이 느껴지는 단어와 문장들.
눈에 선하게 그려지는 풍경 묘사와
끝까지 아나를 잊지 않는 이야기.
'진정으로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종교가 아니라 웃음이다.'라는 문장까지.
와~ 이 책 최고다👍

* 역시, 책친구님들 피드에 자주 보이는 책은다 이유가 있다.
토막난 채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된 소녀에서 시작해
종교와 가정, 사랑, 우정, 믿음과 욕망 등
우리의 삶을 어우르는 이야기였다.
언제고 다시 책장에서 빼들고 싶은 이야기를 가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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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사아씨전 안전가옥 오리지널 29
박에스더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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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만 되면 겨울왕국이 되는 우리 집!
덕분에 나는 11월 말부터 2월까지는
도서관 방문을 쉰다.
대신에 그동안 사놓았던 아껴둔 책들을 읽는다.
그렇게 오늘 꺼낸 벽사아씨전.

* 늘 표지보다 책의 내용을 보고 고르는 편인데
특이하게도 이 책은 제목과 표지가 먼저
눈에 들어왔던 책이었다.
벽사아씨와 부적이 붙은 칼을 뽑는 여인.
표지부터 삿된 것에 홀린 기분이었다.

* 태어날 때부터 귀를 보는 체질을 타고난 빈.
'서문'가의 장녀이자 귀한 반가의 여식이지만
이 체질때문에 집에서 환영받지 못한 존재이다.

* 삿된 것을 쫓고 복을 불러들인다는 벽사진경.
빈은 남장을 한 채, 이 벽사가의 길을 걷는다.
한때는 아끼던 남동생도 있었고
정혼자도 있었던 몸이었지만 지금은
혈혈단신, 온 세상에 저 하나뿐인 것만 같다.

* 영의정의 별장 사곡정에서 벽사의 일을 하다가
일등신랑감으로 불리는 은호와 마주치는 빈.
그런데, 이 현은호가 그 '현은호'였다.
자신의 기억을 모조리 잊은 빈의 정혼자.

* 왕의 총애를 받는 동부승지인 은호는
빈이 닿을 수 없는 거리에 있는 머나먼
사람이 된 것만 같았다.
그런데, 왜 자꾸 눈앞에서 알짱대는거지?

* 빈에게 접근하는 이는 은호뿐만이 아니었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머무는 파려.
그는 빈의 소원을 들어줄터이니,
자신을 도와달라고 얘기한다.
예나 지금이나 빈의 대답은 단 하나뿐이었다.

* 벽사를 한 뒤에 나온 구슬 108개를 모으면
원래의 운명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며
그저 평범하고 조용하게 살고 싶다던 빈.
기억에 없는 정혼자이지만
다시 한번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 은호.
저승에서 자신을 구해주고
업신의 자리를 준 '그 분'을 찾는 파려.
파려가 찾는 '그 분'의 자리를 노리고
그를 없애려는 전륜.
끝도 없는 인간의 욕심에
스스로 파멸의 길을 걷는 채령.

* 조선시대를 배경으로한 오컬트 판타지 로맨스.
생각했던 것보다 스케일이 훨씬 커서
깜짝 놀랐다.
그저 삿된 것을 쫓는 일만 하는 줄 알았는데
빈이 가지고 있던 운명이 이런 것일 줄은😱

* 빈과 은호가 보여준 사랑 이야기는 더없이 흐뭇했다.
심장이 먼저 반응하는 사랑이랄까?
주변의 불행에 늘 위축되어 있던 빈이
은호의 앞에서는 편안하고 안전한 느낌이어서
보는 내가 다 행복했다.

* 그런데....... 파려...........
등장이 너무 강렬해서일까.
거의 파려를 버리다시피 한 작가님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파려가 뭔가 크게 한 건 해주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이건 뭐...... 뱀이라고 하더니
지렁이만도 못한..........😭😭😭

* 오히려 '그 분'과 파려의 이야기를
회상신으로라도 조금 더 상세히 알려줬다면
파려의 마음이 더 와닿았을지도 모르겠다.
빈의 동생인 환의 죽음도 마찬가지고.
어떻게 동생을 잃게 되었는지 조금 더
명확하게 보여줬더라면 빈이 가지고 있는
상실감과 타인이 자신 옆에 있는 두려움이
더 잘 전달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 오히려, 파려와 환의 이야기가 없는 것이
이야기가 더 깔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뭔가 좀 껄끄러운 마무리였다.

* 파려와 환에 대한 아쉬움은 깊게 남지만,
은호와 빈의 이야기,
벽사가의 이야기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
오컬트 로맨스에 맞는 이야기였다고나 할까.
영상으로 만들어져 한 여름 밤에 방영된다면
대단한 인기를 끌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약간 '주군의 태양' 조선판 느낌도 있고ㅎㅎ

* 시대 장르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오컬트나, 사극로맨스에 관심있는 분들은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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