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얼굴
사쿠라다 도모야 지음, 최고은 옮김 / 반타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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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잃어버린얼굴 #사쿠라다도모야 #반타


⭐ 얼굴 없는 시신과 두 사건, 그 연결고리


* 반타에서 또 취향 저격 책을 들고왔다.

요즘 오팬하우스에서 나오는 신작들 쫓아다니느라

가랑이가 찢어질 것 같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집어드는 나를 보며

제대로 홀린 것이 틀림 없다고 자조했다.


* 이 책의 작가인 사쿠라다 도모야는

'매미 돌아오다'라는 책으로 이미 한 번 만난 적이 있다.

'왓더닛'에 대해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던

책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이번에 '잃어버린 얼굴'이란 장편 소설은

또 어떤 느낌일까.

이 사람은 왜 얼굴을 잃어버렸으며,

그 잃어버린 얼굴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런지

궁금해 하며 책을 펼쳤다.


* 첫 장면부터 숨을 훅 들이마시게 했다.

아내가 건넨 아침 식사를 거절하고 언성까지 높이며

살인 사건 현장으로 출근하게 된 히노 유키히코.

J현의 산속에서 얼굴이 뭉개지고, 이가 다 뽑히고,

두 손목이 잘린 변사체가 발견되었다.


* 이처럼 철저하게 신원을 알 수 없게 만든 시신은

신원을 알기만 하면 범인을 찾기에

오히려 더 수월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근처에 CCTV도 없고, 최초 신고자를

의심도 해봤지만 그에게도 쓰레기 불법 투기 외에

딱히 별다른 의심점은 없어보였다.


* 그러다 경찰학교 동기인 생활안전과장 하보로로부터

하나의 부탁을 받는다.

신원 미확인 시신이 나왔다는 말에 10년 전에

행방불명 된 아빠의 시신이 아니냐며

한 아이가 찾아왔고, 자신의 말은 통하지 않으니

잠시 상대 좀 해달라고.

그렇게 히노는 하보로에게 오누마 하야토의 아버지,

오누마 겐의 사정을 듣게 된다.


* 산 속에서 발견된 시신이 오누마 겐이 아닌

객관적인 근거를 아이에게 설명하고 돌려보내지만

이상하게 이 일이 히노의 머릿 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때, 고마네 시내 다세대주택에서 시라카와 기요시라는

68세 남성이 살해된 채 발견된다.

그는 화이트하우스의 건물주이며, 그가 사망한

201호 입주자인 야기 다쓰오는 현재 행방불명으로

과거 악덕 탐정으로 실형을 받았음을 알게 된다.


* 이로 인해 산 속의 시신이 의외로 빠르게

신원이 밝혀지게 된다.

같은 날, 시간 차를 두고 발생한 두 사건.

같은 범인의 소행이라면 왜 한 구의 시신만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훼손했을까?


* 각기 다른 곳에서 벌어진 사건이기에

수사는 고네마 서와 협동수사인 체제로 이어지지만

히노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기발한 방법으로

하나의 실마리를 잡아챈다.

책을 읽으면서 어라? 혹시? 하는 식으로

결말은 나도 쉽게 예측할 수 있었다.


* 뒷통수가 얼얼해지는 반전미는 아니었지만

히노가 '우연'이나 '운'에 기대지 않고

차곡차곡 증거품을 쌓아나가고,

파트너인 후배 형사와 함께 추리의 가설을

하나씩 입증해 나갈수록 연약하게만 봤던

그의 첫 이미지가 대번에 무너졌다.


* 늘 바위 같은 남자라고 묘사되던 하보로가

오히려 속은 순두부처럼 무른 사람이었고,

상사에게 꾸중을 들으며 주눅 든 것처럼 보였던

히노가 오히려 태산처럼 보이는 순간들이었다.

복선을 잘 회수한 단단한 경찰 소설.

느리고 실수할지언정, 누구보다 인간미 넘치고

실제 경찰 분들의 수사가 이렇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는 소설이었다.


* 도파민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차분하고 그보다 더 단단한

문장들 속에서 진심 어린 사람의 마음,

드라마 보다 더한 현실, 정교한 플롯들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수사소설이라면 기꺼이 다음 작품도

기다릴 수 있다.

반타! 얼마든지 들고 와요!!!

가랭이 좀 늘려 볼게요오오옹!!


#얼굴없는 #시체 #아빠 #찾아주세요

#행방불명 #실종선고 #단단한 #경찰소설

#수사소설 #복선회수 #추미스

#독서기록 #독서일지 #북스타그램

#추미스추천 #소설스타그램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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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샌더스 사건 2
조엘 디케르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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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소설 #알래스카샌더스사건2 #조엘디케르 #밝은세상


⭐ 11년의 톱니바퀴를 멈춘 모래알


* 바로 읽은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 2권.

진범을 찾기 위해 재수사를 하게 된

페리와 마커스가 어떤 식으로 사건을

풀어 나갈지 궁금해 하며 책을 펼쳐 들었다.


* 11년이나 지난 사건을 다시 되짚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들은 다시 마운트플레전트로 가서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다시 들어보고,

그 과정에서 그때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증언들을 수집한다.


* 그 증언들이 한 곳으로 모이는 곳은

알래스카의 집이었던 세일럼이었다.

11년 전에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곳,

당시 경찰의 잘못된 행동으로 수사가

그렇게 빨리 종결되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다시 그 작은 마을을 들쑤시는 일은 없었으리라.


* 마운트플레전트와 세일럼을 중심으로

과거 알래스카와 관련된

모든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거기서 페리와 마커스는 그들이 했던

어쩔 수 없었던 침묵과 자신의 안위를 위해

침묵을 선택했던 결과들을 뼈저리게 바라보았다.

그때 당시 그들이 침묵을 지키지 않았더라면,

조금만 더 용기를 내었더라면 무고한 사람이

11년을 감옥에서 보내지는 않았을텐데........


* 나는 2권에서 에릭의 무고를 확신하며 책을 읽었지만

중간에 툭툭 튀어 나오는 증거들은 여전히

에릭을 범인으로 몰고 있었다.

어떤 것이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내가 할 일은 페리와 마커스를 믿고 그들을 따라가는 것뿐.


* 그렇게 알래스카 주변인들이 하나 둘씩

침묵을 깨게 되고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그들은 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증거들이 페리와 마커스 눈 앞에 나오면서

두 사람은 알래스카 이전에 있었던

또 다른 사건에 주목하게 된다.


*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은 사건의 줄기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쫓아간 두 사람은

결국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던,

그러나 사건의 중심에서 경찰들을 농락하고

두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진범과 마주하게 된다.


* 마지막까지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머리 썼던 그 모든 것들이 무너짐을 느꼈다.

세상에!!!!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범행 동기,

그리고 그때 나를 스치고 지나간 한 문장.

이게 복선이었다고 생각하니 전율이 흘렀다.


* 사건과는 별개로 아내를 잃은 페리와

해리를 그리워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마커스의 또 다른 이야기들도 눈에 띄었다.

크게는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을 해결하지만

결국은 페리와 마커스의 치유로 끝난 이야기.


* 책을 덮으면서 지금이라도 이 이야기를

읽었다는 것에 감사하기로 했다.

끝까지 잊어버리고 지냈었다면 결코

이 맛을 몰랐으리라.

어둡고 처연했던 사랑과 그 속에 단 하나의 눈부심.

잘 돌아가는 톱니바퀴 속에서 자잘하게

굴러가던 모래알이 뭉치고 뭉쳐

결국 그 톱니바퀴를 멈추게 했다.


* 아무래도 책 속에 '볼티모어의 서',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이라는 마커스의

기존 작품들이 많이 나와서 어쩔 수 없이 궁금해졌다.

해리 쿼버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충은 알겠지만

볼티모어는 전혀 감도 잡을 수 없었다.

그저, 끔찍하고 아픈 일이었다는 것밖에.

그렇다면 나는 또 이 책들을 읽어야겠지.


* 하..........

당분간 시리즈 시작은 하지 않으려고 했건만

망했다.

어쩔 수 없이 읽어야 할 책 목록이 늘어났음을

실감하며 나는 알래스카와 인사를 했다.

안녕, 눈 부시도록 아름다웠던 소녀여.


#새로운 #증언 #침묵 #결과 #또다른 #사건

#11년 #연결 #톱니바퀴 #모래알 #치유

#사랑 #복수 #증오 #진범 #정체

#독서일지 #독서기록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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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샌더스 사건 1
조엘 디케르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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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소설 #알래스카샌더스사건1 #조엘디케르 #밝은세상


⭐ 11년 뒤, 다시 열린 사건


*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운 좋게 출판사에서 가제본으로 받아봤었다.

그때 중간에 끊겼던 아쉬움에 몸부림 쳤다가

늘 그렇듯 다른 책들을 읽으며 또 잊혀졌다.

그러다 문득 다시 생각이 나서

다시 처음부터 읽기 시작했다.

처음 몇 페이지를 읽자마자 잊어버렸던

기억이 하나 또 떠올랐다.

아,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부터

읽었어야 했는데........


* 망했음을 직감하고 잠시 고민했지만

뭐, 쟤는 또 언젠가 펼치게 되겠지 라는 생각에

그냥 펼쳤던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을

그대로 읽기로 했다.

하..... 이 망할 놈의 정신머리!!!


*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1999년 4월,

그 날의 사건으로 돌아갔다.

평화롭고 조용한 소도시 마운트플레전트에서

잔인하게 살해된 알래스카 샌더스.

그녀는 빼어난 외모와 친절한 성격으로

그 지역 출신이 아님에도 마을에서 유명인이었다.

남자친구인 월터 캐리와 함께 살면서

주유소에서 일했던 그녀는 그레이비치에서

살해 당한 채, 그 시신에 곰에게 뜯어 먹히고 있었다.


* 이 사건은 작은 마을을 들쑤시기에는 충분했고,

당시 담당 형사들의 노력으로 알래스카의

남자친구였던 월터와 그의 오랜 친구인

에릭이 범인으로 밝혀졌다.

월터는 범행을 자백하는 과정에서

에릭을 공범으로 지목하고 목숨을 잃었다.

에릭은 처음에는 무죄를 주장했지만

이내 죄를 시인하고 감형 없는 종신형에 처했다.


* 그리고 11년 뒤,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작가 마커스 골드먼.

그는 이 사건 이후 사라진 해리를 그리워하는 한편

당시 사건을 같이 수사했던 페리 경사와

좋은 친분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다 그는 갑자기 페리의 아내 헬렌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 페리는 헬렌이 사망하기 전부터

두 사람 사이에 문제가 있었음을 털어놓았고,

마커스는 우연한 계기로 헬렌이 페리에게

숨기고 있었던 것을 알게 된다.

헬렌은 익명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고

그 편지에는 11년 전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의

담당 형사였던 페리를 무너뜨릴 만한 비밀이 있었다.


* 아주 작은 단서로 시작해 결국 익명의 위인을

찾아낸 마커스는 페리와 랜스데인 청장을 설득해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의 재수사에 들어가게 된다.

비밀리에 진행하려 했던 재수사가 마커스의

작은 실수로 인해 대대적으로 보도되었지만

마커스와 해리는 다시 한 번 콤비가 될 듯하다.


* 1999년과 2010년의 현재를 잇는

매개체는 마커스였다.

그는 페리를 대신해 그가 해야했던 일을 했고,

적극적으로 사건에 발을 들이며 다시 한 번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이 주목 받게 했다.

11년 전 끝났다고 믿었던 사건은

사실 아무것도, 그 누구에게도 끝나지 않았던 이야기였다.


*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 1권을 정리하자면

1999년 4월 알래스카의 죽음과 그 해결 과정,

2010년 해리 쿼버트 사건이 끝난 후 마커스와

페리의 상황과 다시 알래스카 사건이 수면으로

떠오르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었다.

이 일련의 사정들이 번갈아가며 나오면서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을 비롯한 다른 책들을

읽지 않았음에도 자연스레 그들의 현 상황을 알 수 있었다.


* 그럼 이제 2권에서는 본격적인 재수사와 함께

그 결과에 따른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해리 쿼버트 부터 읽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떨쳐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이들이 밝혀낼 진실이 궁금해서

바로 2권으로 들어가야겠다.

진범에 대한 정보는 물론이고, 증거도 제대로

남아있지 않은 현재.

마커스와 페리는 어떻게 사건을 풀어나갈지 매우 기대된다.


#해리쿼버트사건의진실 #후속작 #살인사건

#11년후 #재수사 #마커스골드먼 #작가

#페리 #경사 #알래스카샌더스사건

#독서일지 #독서기록 #책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소설추천 #소설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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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집에 관한 기록
전건우 지음 / 한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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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죽은집에관한기록 #전건우 #한끼


* 기다리던 전건우 작가님의 신작이

한끼에서 출간되었다.

200페이지도 안되는 얇은 책이지만

그래도 작가님 책을 안 읽을 수는 없지!

불 꺼진 방에 스탠드 하나 켜놓고

스스로 으스스한 분위기를 만든 후 책을 펼쳤다.


* 이 이야기는 김도형 씨가 남긴

일기, 이메일, 동영상, 메모, 인터넷에

게시한 글 등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는

문장을 시작으로 굉장히 빠르게 사건이 벌어졌다.

김도형은 한 다큐멘터리 팀과 일했던 작가로

호러와 스릴러 계열의 작업을 주로 했었다.

글솜씨도 뛰어나고 성격도 서글서글했던 그는

영화 시나리오 작업에 열중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작년부터 각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 그런 김도형으로부터 한 통의 메일이 도착했다.

도움이 필요하다는 제목과 첨부된 동영상 파일 하나.

근 1년 만에 연락하면서 안부 인사 하나 없는 것은

김도형의 성격에 맞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보낸 동영상의 내용이 심상치 않았다.

단순한 고장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엘리베이터 영상.

누가, 어떤 이유로 찍었는지 알 수 없는 이 영상으로 인해

그들은 팀을 짜 김도형을 찾아가기로 한다.


* 혹시 자신에게 무슨일이 생기더라도 이 일을

꼭 끝까지 파헤쳐 달라며 집 비밀번호까지 남긴 김도형.

피디와 작가, 카메라맨으로 이루어진 팀이 찾은

김도형의 집에 그는 진짜 없었다.

감쪽같이 증발해버린 사람 앞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가 남긴 자료들을 뒤지는 것 뿐이었다.


* 그렇게 한참 동영상과 메모들을 살피며

심령현상이다 아니다를 놓고 입씨름을 하던 때,

김도형의 집에 묘령의 여인이 찾아왔다.

자신을 박해수라고 소개한 그녀는 친한 동료 작가라며

그가 정리한 이 빌라의 이상 현상 리스트를 건넸다.

네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바로 윗층인 502호에 사는 여자가 베란다 난간에

목을 매 뛰어내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 이 사건을 계기로 그들은 이것이 김도형 작가가 짜낸

시나리오가 아님을 확신하고 면밀히 빌라를 살펴보기로 한다.

두 팀으로 나뉘어서 조사를 시작하기로 한 그들은

그동안 김도형이 메모해 둔 실체들을 눈으로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점점 더, 이 빌라가 가지고 있었던

숨겨진 진실들에 접근하게 된다.


* 엄청나게 빠른 전개와 더불어 안정적이어야 할 집이

나를 고립시키는 공간, 나를 붙잡아 두는 공간으로 변했을 때

어떤 공포로 다가오는지를 실감나게 잘 그려냈다.

더불어 이런 집을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의 사정도.


* 표지 부터 남달랐던 이 책은 역시 전건우!!

라는 말을 내뱉게 했다.

죽기 전에는 나갈 수 없는 공간,

호시탐탐 나를 노리고 있는 미지의 존재.

내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마냥 나보다 한 발 앞서서

조사의 길을 끊으려는 그 존재에게

인간이 당해낼 수 없는 어마어마한 힘이 느껴졌다.

괜히 꺼놓았던 불도 다시 다 켜놓고 유난히

신나고 밝은 음악도 틀어 놓게 되는 책이었다.


* 장편 러버인 나에게 페이지 수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지만,

전건우 작가님의 이번 책은 페이지 수가 아닌

그 안에 담긴 내용의 단단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책이었다.

책을 덮자마자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건,

역시 나 뿐만이 아니겠지?


#작가 #메일 #방송팀 #미스터리 #빌리

#심령현상 #공포소설 #호러소설

#무서운집 #나갈수없어 #감금 #칫솔 #라이터

#독서일지 #독서기록 #북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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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우, 베토벤의 침묵을 듣다
김재철 지음 / 열아홉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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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백건우베토벤의침묵을듣다 #김재철 #열아홉 #협찬도서


* 열아홉 출판사에서 받아본 책이다.

소설만 읽는 내가 이 책을 받아보게 된 이유는

백건우 피아니스트와 베토벤이라는 키워드 때문이었다.

건반 위의 구도자라고 불리는 우리나라

1세대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윤정희 배우님의 배우자기도 하다.

그런 그와 함께 떠난 베토벤을 향한 순례 여정.

그 길에서 걷어 올린 기록 안에서

나는 어떤 배움을 받을 수 있을까.


* 이 책은 파리에서 영국으로 가기로 한

4박 5일의 여행길 곳곳에서 보인

백건우 피아니스트의 모습을 기억하기 위해

기록한 글이라고 적혀있었다.

내년이면 베토벤이 세상을 떠난지 정확히 200년이 된다.

그 해를 앞두고 더듬는 질문들.

우리는 왜 아직도 베토벤을 사랑하는가.


*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그는 '고통'을 내놓았다.

베토벤이 고통을 바라보는 방식과 함께

그것을 음으로 뱉어내는 형태, 형식을 알려주며

오히려 그는 작곡가로서 청각을 잃는 고통 뒤에

더 위대한 곡을 쓴 작곡가라는 사실도 알려주었다.


* 그들의 여정은 베토벤에서만 끝나지 않았다.

고야, 반 고흐 등 베토벤과 같은 방식으로 고통을 바라보고

그 고통을 색으로 표현해 내는 화가들에게

그들만의 연결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나는 늘 모차르트와 베토벤이 만난 적이 있을까, 가

궁금했는데 전혀 다른 예술 장르에서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연결점을 찾다니.

그들을 위대한 예술가가 아닌 그저 고통을 이겨낸

한 인간으로서 바라보는 점이 너무 좋았다.


* 이 책을 읽기 전에 나는 대한민국 사람이

제일 좋아하는 작곡가는 누구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무래도 베토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작곡가들이 있지만 베토벤에게 대적할 수 있는

작곡가라고 하면 모차르트 정도가 아닐까?

나 역시도 책을 읽을 때에는 모차르트를,

몸을 움직일 때나 노동요가 필요할 때는

베토벤을 들으니까.


* 클래식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피아노를 한 번도 쳐 본 적이 없는 사람도

베토벤과 모차르트는 알고 있다.

심지어 베토벤의 생애와 고통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그저 클래식을 잘 모르는 친구에게도

이 책을 건네고 싶다.


* 두 사람의 대화는 지식의 대결, 음악의 깊이를

이해시키는 것이 아닌 베토벤의 삶을 바라보고

그 고통을 이해함으로써 현재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 방향을 제시해 준다.

한가지 더 좋았던 점은 에필로그에 베토벤을 연주하는

여성 피아니스들에 대한 또 다른 해석들이었다.

음악은 연주하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로 들린다.


* 틀에 박히지 않고, 어린 후배들의 또 다른 해석들도

새로운 기준으로 받아들이며 베토벤의 음악을 연주할 때

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질문을 툭 하니 던져준다.

아, 이 얼마나 열린 어른의 모습인가.


* 나도 어렸을 적에 피아노를 배운 적이 있다.

지금 내가 이렇게 주구장창 클래식을 듣는 것도

그때의 기억이 좋았기 때문이 아닐까, 종종 생각한다.

그때 나를 가르치던 피아노 선생님이 백건우 선생님처럼

나의 속도에 맞게 음악을 들려줬더라면,

나는 피아노를 그만두지 않을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다.


* 베토벤 사후 200주년이 어느덧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지금,

책 속에서 얘기한 연극도

백건우 선생님이 준비하시는 연주회도

모두 무탈하게 진행되어 꼭 많은 대중들이 봤으면 좋겠다.

적어도 나는 연극은 꼭 보러 갈 테다!

음악이라는 게, 한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라는 게

이토록 고귀하고 따뜻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 책이었다.


#백건우 #피아니스트 #베토벤 #유럽

#파리 #영국 #고야 #반고흐 #연결

#순례 #사유 #침묵 #고통 #클래식

#독서기록 #독서일지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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