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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의 비극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4년 4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526/pimg_7541811894306118.png)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채손독'에서
받아본 책이다.
일단 '비극'이라는 단어가 너무 끌렸다.
'I'라는 것은 '나'도 될 수 있고,
또 다른 무엇인가도 될 수 있었기에
더 궁금해졌다.
* 작은 빨간색 글씨로 이루어진
글자 I.
여기에 단란한 가족들이 살 것만 같은
집의 사진이 들어가 있었다.
표지부터 재미 뿜뿜!
설레는 마음을 안고 책장을 열어보았다.
* '난하카마 시 I턴 프러젝트'를
담당하는 사람은 총 세명이었다.
과장인 니시노 히데쓰구,
I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만간지 구니카즈,
마지막으로 소생과 신입인 간잔 유카이다.
* 이 세사람이 담당하기엔
일이 너무 많아 보였지만
어찌저찌 일은 해내가고 있었다.
인터넷으로 난하카마시 웹사이트에 접속해
미노이시 지구에 살고 싶은 사람을 모집한다.
* 본래 미노이시에 집이 있던
집 주인들과 계약을 연결해주는 형태로
마을에 들어갈 사람들이 뽑혔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야??
개촌식이 시작되기도 전에
미노이 시에 미리 입주했던 두 집이
마을을 나가게 된 것이다.
* 개촌식 이후에 사람들이 들어오지만,
그들은 한결같이 크고 작은 일들로
마을을 떠나게 된다.
누군가는 구급차가 오기까지
40분이 걸리는 곳은 무서워서
못살겠다고 나가버리고,
누군가는 자신이 꿈꾸던 사업이
망해 마을을 떠나게 된다.
* 소생과 직원, 특히 만간지는
이들의 이주를 막고자 고군분투한다.
그들의 말을 들어주고,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지만 결국
그 마을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다.
* 마을에 사람이 들어오길 거부하는
어떤 힘이 있는 것 같다던
마지막 주민 마루야마 씨.
만간지는 온 머리를 쥐어 짜내
그 힘이 무엇인지 밝힌다.
* 만간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니
금새 도착한 마지막 페이지.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던 반전이라
마지막 부분에서는 안절부절 했다.
그리고 그제서야, 이 책이 주는
메세지를 실감하게 되었다.
* 지방소멸로 인해 아무도 살지 않던 곳,
그 곳을 다시 사람이 사는 곳으로
만들고 싶어했던 사람들.
놀랍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역시, 이런 실정이기 때문이다.
* 오랜만에 달콤과 쌉싸름함이
공종되어 있는 책이었다.
오래된 마을의 재정과 환경을
책임지는 군수와 그 외 모든 이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이래선 안되는 거라고.
우연인 듯, 운명인 듯 비어버린 마을.
그 마을의 쓸씀함이 나까지 전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