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의 괴이도감
현찬양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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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강수의괴이도감 #현찬양 #위즈덤하우스


* 도감이라고 하면 동식물이나 암석,

광물 등을 그림과 설명으로 정리해 놓은

책을 말한다.

살면서 온갖 도감들은 다 봤다.

심지어 포켓몬 생태도감도 봤다.

그런데 괴이 도감이라니.

도감 속에 들어가는 괴이들은 어떤 존재들이며,

그들은 어떻게 관찰되었을까 궁금해하며

책을 펴들었다.


* 능력도 없고 신기도 없고

육감도 없는데 운도 없는 맹인 점복사 두타비.

그는 금성으로 가는 길목에서 점을 쳤다.

뱉은 침이 튄 오른쪽 길로 들어서자

눈앞에 나타난 대문.

그러나 그 대문을 열고 만난 것은

백 년째 매일 죽고 있는 한 공자였다.


* 머리에 뿔 하나가 달린 공자는

까치를 구해주다가 구렁이를 죽이게 되었다.

분노한 죽은 구렁이의 반려가

그 공자를 잡아다가 매일 살을 찢고

뼈를 발랐으나 다음 날이면 다시 살아났다.

몇 번의 죽음과 같은 장면 속에서

이것을 알아낸 두타비는 반려 구렁이를

물리치고 공자를 구해주었다.


* 공자는 백 년 전 가야 사람이었고

이름은 모른다고 했다.

그에게 강수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본인보다 나이가 많았지만 세상 물정은

하나도 모르는 강수와 함께

두타비가 영춘국을 찾을 때까지

동행하기로 한다.


* 영춘은 지하 동굴 안에 있는 나라로

그곳에서는 모든 것이 거꾸로라고 한다.

귀신과 도깨비들이 지상을 걷고,

도리어 사람들이 숨어 사는 곳 영춘.

그리고 그런 영춘을 찾아가는 길목에서

만난 괴이들.

가야에서 생물학자였던 강수는

생물 연구의 한 분야로 괴이를 연구하기로 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괴이도감이었다.


* 두타비와 강수가 영춘을 찾아 떠난 길은

모험의 일종이었다.

낮에는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두타비를 위해

강수는 자신의 팔꿈치를 내어주었고,

반대로 밤에 보이지 않는 강수를 위해

두타비는 눈이 되어주었다.

그렇게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며

괴이들을 만나고 그들의 생태를 관찰하며

두 사람은 더욱 가까워졌다.


* 때로는 남동생을 보살피는 누이처럼,

때로는 천지 분간 못하고 날뛰는

아들을 보는 자애로운 어머니처럼,

또 때로는 가슴 설레는 정인을 보는 듯

강수를 돌보는 두타비.

아주 빼어난 외모였으나 학식을 뽐내는 것 외엔

별 보잘 것 없는, 그러나 마음만은

올곧은 학자 강수.


* 이들의 영춘을 향한 여행길에

동행할 수 있었던 것은 독자로서

매우 행복한 행운이었다.

전래동화의 한 편을 떼어 와 새로 각색하며

그들의 모험을 만들었다.

그랬기에 더 친근했고, 새로 만나는

괴이들을 볼 때마다 얘는 누구인지

골몰하며 읽게 되었다.


* 남과 여, 밤과 낮, 사람과 괴이라는

극단적인 이미지들을 통해 들여다본 환상의 세계.

내심 이들의 모험이 계속되길 바랐으나

이대로 끝맺음을 지어버린 작가를 원망하며

따로, 또 같이 다음을 살아갈 두타비와

강수의 다음을 상상하게 되었다.

그 뒷이야기가 나왔으면 좋겠는데....

그럴 일이 생길랑가 몰라...


#만남 #영춘국 #괴이 #도감 #이무기 #인어

#독서기록 #판타지 #한국판타지 #한국문학

#환상소설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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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지도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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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이상한지도 #우케쓰 #리드비


* 우케쓰 작가의 이상한 시리즈 네 번째 작품이다.

『이상한 집』 1과 2를 거쳐 『이상한 그림』 이후에

『이상한 지도』로 돌아온 이번 작품은

역시나 많은 기대감을 줬다.

늘 도면과 그림들로 독자들에게

읽기 편한 친절함을 선사했던 이 시리즈는

이번엔 또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까.


* 『이상한 지도』는 이상한 시리즈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 구리하라가 중심이었다.

늘 보자마자 진상에 도달하는 비상한

추리력에 혀를 내둘렀던 인물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가 건축회사에 취직하기

바로 직전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었다.


* 2015년 구리하라 후미노부는

구직 활동이 한창이었다.

졸업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전적은 전패.

늘 면접에서 떨어졌다.

솔직한 성격이 문제라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걸 고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 구리하라에게 동생 사야의 전화가 걸려왔다.

아빠가 할 말이 있으니 본가로 오라는 것이었다.


* 아버지는 본가를 찾은 구리하라에게

그동안 숨겼던 어머니의 친정집,

즉 구리하라의 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집을 처분하고 싶어 아들의 의견을

묻는 아버지가 나는 내심 자상하게 보였다.

외할머니의 집은 아버지의 의도대로 해도 좋지만

그 전에 한 번 찾아가보고 싶다는 구리하라의 말에

두 사람은 이다바시에 있는 어머니의 본가를 찾는다.


* 여기서 구리하라는 아버지가 느끼는 공포를 보고,

외할머니가 이곳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음을 알아낸다.

그리고 작업실에서 으스스해 보이는

지도 한 장을 찾아낸다.

그토록 그 집을 드나들던 아버지는

발견조차 못했는데,

구리하라는 한순간 훑어보고

숨겨져 있던 것을 발견한 것이다.


* 그 지도는 외할머니가 사망 당시

손에 쥐고 있었던 것으로,

구리하라의 어머니는 이 지도를 토대로

자신의 어머니가 왜 스스로 죽음의 길에 들어섰는지

밝히고자 했던 것 같다.

홀로 오래도록 조사했지만 끝내

진상에 도달하지 못하고 구리하라의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 구리하라는 어머니가 남겨둔 흔적을 따라가다

어머니가 마무리 짓지 못한 일을

자신이 이어서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도 어머니처럼 알고 싶은 마음은

말릴 수가 없었으니까.


* 그렇게 오래된 지도에 표시된 실제 장소로 보이는

가소코 마을 터로 향하는 구리하라.

그 근처 마을 여관에서 머물면서

조사를 계속하던 구리하라는

모조산을 지나가는 철길에서의 수상한 사고와

여관 사장님의 실종이라는 사건과 마주한다.

그리고 이 사건들은 궁극적으로 구리하라가

풀고 싶어 했던 비밀들과도 얽혀 있었다.


* 말단이라고는 하지만 현직 경찰도

풀지 못하는 현장의 트릭을 순식간에 풀어내는

구리하라를 보면서 어쩌면 건축가보다는

경찰이 더 어울리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다면 실적 꽤나 올리는 에이스 형사가

되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괜한 아쉬움이 밀려왔다.


* 나는 선천적으로 공간 감각이 떨어진다.

굉장히 멋들어진 말로 나의 단점을 밝히는 것 같지만

그냥 지도를 잘 못 본다는 얘기다.

심지어 내비게이션도 잘 못 본다.

길치는 아니지만 방향치인 것은 맞다.

한 번 간 길을 뒤돌아서 나오면

못 찾아 나온다.

그래서 늘 중요한 약속이 있으면

일부러 그 전에 한 번 찾아가 본다.

그래야 실수하지 않고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으니까.


* 이런 내가 보기에 딸랑 고지도 한 장을 들고

낯선 곳으로 들어가는 구리하라는

대단한 모험가처럼 보였다.

그 지도의 끝에 있는 것은

금은보화는 아니었지만,

구리하라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 아니었을까 싶다.


* 전작들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삽화가 들어가

친절함을 200% 늘린 책 덕분에

공간 감각이 떨어지는 나도

매우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다음 이상한 시리즈는 어떤 것이 될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외할머니 #고지도 #어머니 #흔적

#측량 #터널 #사고 #실종

#소설추천 #추리소설 #미스터리소설 #독서기록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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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증인
니시무라 교타로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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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7인의증인 #니시무라교타로 #블루홀6


* 기다리고 기다리던 블루홀6 신작!

그게 바로 니시무라 교타로 작품이라니!!!

표지를 감상할 틈도, 책 소개를 곱씹을 틈도 없이

무작정 책부터 펼쳤다.

그렇게 나는 충격적인 첫 문장과 마주했다.

'요즘 세상에 형사라고 강도를 당하지 말란 법은 없다.'


* 세상에나 만상에나!

형사를 습격하는 강도라니.

아무리 사복을 입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알다시피 형사는

특유의 느낌이 있다.

그런데도 습격을 하다니, 눈 먼 강도거나

아니면 미친놈이거나.


* 의식을 잃었다가 정신을 차린 도쓰가와 경부의

눈앞에는 낯선 곳이 펼쳐졌다.

클로로포름 냄새와 함께 올라오는 메스꺼움,

눈에 들어온 콘크리트 도로 위에

점퍼 차림의 젊은 남자가 쓰러져 있었다.

영화 세트장을 떠올리게 하는 그곳에

몇 명의 사람이 더 합류했다.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습격을 당한 후,

의식을 잃었고 여기서 정신을 차린 것.

그리고 또 하나, 그들은 모두 1년 전

어떤 사건의 증인들이었다는 것이다.

도쓰가와 경부만 빼고.


* 그렇게 7명의 증인과 도쓰가와 앞에

엽총을 든 남자가 나타났다.

노인이었지만 크고 듬직한 체격의 남자는

자신을 사사키라고 소개하며 1년 전

살인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에키 노부오의 아버지라고 밝혔다.

그는 노부오가 감옥에서 병사했으며,

끝까지 무죄를 주장한 아들의 말을 믿고

무죄를 밝혀주고자 그들을 모은 것이라고 했다.

도쓰가와는 그걸 객관적으로 지켜보는 역할이었다.


* 그렇게 사건 현장을 통째로 옮겨 놓은 듯한

공간에서 재판 당시의 증언들이 다시 반복되었다.

증언들을 토대로 현장검증을 반복하며

작은 의문점 하나도 놓치지 않는 사사키.

그런데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절대로 나갈 수 없는

외부 법정에서 새로운 살인이 발생한다.

증인들이 살해당하기 시작한 것이다.


* 누가 그들을 살해한 것일까.

왜 그들을 살해한 것일까.

이런 의문을 품는 한편,

사에키 노부오가 진범이 맞는지 골몰하며

단숨에 책을 다 읽어버렸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가늠할 수 없었다.

외딴섬이라는 공간은 거대한 밀실이자

외부 법정이었고, 과거와 현재의

사건 현장이기도 했다.

이런 공간 속에서 7명의 증언을 듣는

도쓰가와는 철저한 관찰자이자 중개자였다.

마지막에는 아주 멋지게 본인의 직업을 살렸지만!


* 책을 읽는 내내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은

'인간의 기억'이라는 것이었다.

같은 일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기억되는 것을

나는 종종 겪은 적이 있다.

나의 기억과 타인의 기억이 다를 때,

믿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이런 기억이 누군가의 인생을

좌지우지하게 된다면 그땐 어떻게 해야 할까.


* 자타공인 집순이라 증인들처럼

우연히 사건 현장을 목격하고 증언할 상황은

극히 드물겠지만, 그래도 만약 이런 경우가 생긴다면

나는 나의 기억을 믿을 수 있을까

골똘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어쩌면 노부오를 범인으로 만든 것은

그들의 증언이 아니라,

사회적 편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나 역시 그 상황이었다면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을 테니까.


* 오랫동안 자식을 내버려 둔 아버지의 속죄,

그리고 아들을 향한 믿음으로 만들어진

외딴섬의 사건 현장.

역시 블루홀6, 역시 니시무라 교타로!

라는 말과 함께 쌍엄지를 척척 치켜들게 하는

아주아주 마음에 쏙 드는 책이었다.


* 출판사 도장깨기 90/104


#습격 #증인 #증언 #살인사건

#사건현장 #현장검증 #도쓰가와경부

#도쓰가와경부시리즈 #본격미스터리

#독서기록 #추리소설 #미스터리소설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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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관 초연속 살인 사건 - 마녀는 X와 죽기로 했다
미나미 아소부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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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영겁관초연속살인사건 #미나미아소부 #블루홀6

*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며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 마녀와 X의 초연속 살인 사건


* 예약구매로 누구보다 빠르게 책을 받았지만,

막상 읽으려고 보니 책등이 망가져 있었다.

그냥 둘까, 교환할까 고민하다가

괜히 기분 나빠서 교환 결정!

교환된 책이 와서 읽으려고 보니까

그때부터 미친 듯이 일이 생김.

그렇게 묵혀두다가 드디어 펴들었다!


* 어머니의 사망으로 인해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인 영겁관을 3년 만에 찾은 히스클리프.

고용인들의 환대와 못 걷고, 못 보는 여동생

코델리아의 환대도 잠시뿐이었다.

그는 곧 어머니의 장례식에 초대된

조문객들을 맞이해야 했다.

조문객은 숙부와 사촌 형,

그리고 어머니의 오래된 친구로 끝날 줄 알았지만

여기에 불청객 두 명이 끼어들게 된다.


* 3년 전, 영겁관에서 일어난 사건을 계기로

히스의 뒤를 쫓는 사설 탐정과

어머니의 친구라고 우기는 릴리주디스 에어.

유언장 공개는 다음 날 저녁으로 예정되어 있었고,

그동안 히스는 탐정과 은밀한 기싸움을 벌이며

릴리에게서 자신이 몰랐던 어머니의 비밀을 듣게 된다.


* 그렇게 다음 날이 되고 모두 아침 식사 자리에

모였지만 이상하게 여동생 코델리아가 보이지 않았다.

사촌 형, 고용인과 함께 들어간 코디의 방에서

그녀가 끔찍하게 살해된 모습을 발견한다.

코디의 방은 누군가 침입할 수 없는

그야말로 완전한 밀실 상태였다.

이성을 잃은 히스는 어딘가 즐거워 보이는

탐정을 때려눕히고 넋을 놓아버렸다.


* 그런 히스에게 다가와 살며시

위로의 입맞춤을 건넨 릴리.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 정신을 차린 히스는

자신이 고용인에게 심한 짓을 했다고 자책하고,

사과하기 위해 그녀를 찾아다닌다.

그러다가 우연히 릴리가 살해되는

현장을 목격하고 마는데.....

생명의 빛이 떠나가기 전,

릴리는 이상한 요구를 한다.

"내 눈을 끝까지 바라봐 줘."


* 그렇게 빛이 꺼져가는 눈을 들여다보자

그는 말도 안 되게 하루 전으로 돌아가 있었다.

폭풍우로 인해 육지에서 고립된 거대한 밀실,

그리고 그 속에서 문이 잠긴 채 죽은 코디의 작은 밀실.

여기에 자신을 마녀라고 밝힌 릴리는

믿기 힘든 말들을 쏟아낸다.


* 웬만큼 추리 소설을 읽었다고 생각해서

아직도 읽을 밀실이 남아 있나 싶었지만,

이번 밀실은 회귀라는 장치를 통해

사건이 연속적으로 반복된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더군다나 회귀를 통해 같은 하루를 살아가면서도

중복된 문장 없이 스스로 변화를 주고,

당장 5초 뒤의 상황조차 알 수 없게 만드는

긴박함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 처음 릴리를 봤을 때의 느낌과

마지막 릴리를 봤을 때의 느낌은 사뭇 달랐다.

처음엔 온갖 경계를 다하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면,

마지막엔 진심으로 그녀를 응원하게 됐다고 해야 할까.

회귀를 통해 단순히 하루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설을 세우고 단서를 발견하며

퍼즐처럼 짜맞추는 그들을 보면서 나는 추리 포기!

그 아이들을 따라가기만으로도 벅찼다.


* 감히 얘기할 수 있다.

마녀가 나오는 이야기 중에서는

단연코 최고였다.

그만큼 흥미진진하게 읽었고,

그 결말이 어디로 이어질지 궁금해하며

끝까지 책장을 넘길 수밖에 없었다.

저택과 밀실, 마녀와 타임루프라는 장치들이

균형 있게 맞물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했다.

떡밥 회수도 좋았고,

독자가 놓친 부분까지 세심하게 잘 잡아줘

완벽한 마무리였다는 생각이 든다.


* 저택의 내부 평면도와 등장인물이 앞에 나와

책을 읽을 때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다.

중간에 나오는 삽화들도 좋았다.

죽기 직전, 마지막까지 눈을 바라봐 달라고

호소하는 마녀.

피칠갑이 된 하루하루 속에서 은근한 로맨스까지 곁들어진

코스요리 같은 책이었다.


* 출판사 도장깨기 87/103


#조문객 #밀실살인 #마녀의능력

#영겁관 #초연속살인사건 #마녀 #회귀

#저택 #타임루프 #추리소설 #추리소설추천

#일본소설추천 #독서기록 #장편소설추천

#추미스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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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의 아이 : 하
치넨 미키토 지음, 민경욱 옮김 / 더픽션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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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몽환의아이_하 #치넨미키토 #더픽션

*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며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몽환의 세계


* 바로 읽어본 몽환의 아이 (하)권에서는

(상)권과는 그 느낌이 조금 달랐다.

(상)권이 마부이구미를 하기 위한

아이의 좌충우돌 유타 적응기였다면,

(하)권은 쿠쿠루 존재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알려주고 사람은 어떻게 상처를 극복하고

다시 살아가는지 묻고 있었다.


* 두 사람의 마부이구미를 끝낸 아이는

마지막 한 사람의 마부이구미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때 학대 받은 모습으로 응급실에 나타났다가

홀연히 사라졌던 소년이 피범벅이 되어

응급실로 이송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 아이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극심한 충격을 받은 소년에게 진정제를 투여한다.

찾아온 경찰의 말에 따르면 소년은

현재 도쿄 서부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참혹한 연쇄살인 사건의 목격자일 수도 있다며

그의 신변을 요구하지만 아이는 거절한다.


* 아이는 예전에 자신을 23년 전

사건의 트라우마로부터 구해준,

가장 믿을만하고 존경하는 선생에게

소년을 맡긴 뒤 마부이구미에 들어간다.

마지막 환자의 몽환의 세계 속에서

아이는 그렇게도 벗어나고 싶었던

23년 전 사건의 가해자,

소년 X에 대해 듣게 된다.

그리고 독자는 왜 마부이구미가

과거의 사건으로부터 아이가 치유되고

벗어날 수 있는 길인지 함께 알게 된다.


* 전혀 상관 없을 것 같았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하나의 기점으로 모이게 되고

이들이 모여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것의 결과를 두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

숨소리조차 낼 수 없었다.

중반부를 지나면 보이는 기가 막힌 반전에는

전율이 흘러넘쳤고 지금까지 봐왔던

모든 문장들을 다시 곱씹어 볼 수밖에 없었다.


* 각기 다른 사연들을 가진 환자들과

그들을 구하는 의사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훨씬 더 깊이 있고 울림이 있는 이야기였다.

마지막에는 반드시 눈물을 글썽일 수 밖에 없는 책이었다.

나는 뭐, 아주 오열하다 못해

눈물도 먹고 코도 먹었지만 

마음만은 굉장히 따뜻해졌다.

무엇보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

누군가 날 지켜봐 주고, 지켜주고 있다라는

든든함 같은 것이 생겨났다.


* 보통 꿈에서 깨어난 직후,

그 감정들만이 맴돌고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대부분이다.

나는 그래도 보통 사람들보다 꿈의 내용을

잘 기억하는 편인데도 유독

울면서 일어나는 꿈은 단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가슴이 먹먹하고 서러워서

일어나서도 한참을 울어버린다.

속이 다 풀릴 때까지.


* 이 책을 읽고나니 어쩌면 그때,

나의 쿠쿠루가 찾아왔던 것은 아닐까.

좋았던 꿈만 기억하게 해주고

슬픈 꿈은 그냥 속 시원히 울고

털어버릴 수 있게 도와준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뭐, 아니어도 어쩔 수 없겠지만

지금부터라도 그렇게 믿기로 했다.


* 귀여운 쿠쿠루와 함께하는

의사의 몽환 속 세계의 아름다운 모험.

그 속에서 트라우마를 치료하고,

사람이 다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무한한 사랑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깨닫게 해준다.

여기에 참혹하게 살해된 사람들과

23년 전 사건의 소년 X,

그리고 모든 이들을 놀라게 할

기가 막힌 반전까지!

주저하지 말고 몽환의 세계로 뛰어드시라

적극 추천한다.


#몽환의아이 #의료미스터리 #판타지

#학대 #소년 #트라우마 #극복

#심리상담 #유타 #마부이구미

#독서기록 #오늘의책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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