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빛 푸를 린
자근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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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전에 읽었던 책이
온 몸을 부들부들 떨리게 하는
분노를 자아냈었기에,
이번에는 좀 흐뭇한 책이 읽고 싶었다.

* '조선판 인어공주'라는 말에 이끌려
고민도 없이 구매한 책!
전에 읽었던 '고래 별'이란 작품도
생각이 나면서,
그와 비슷한 이야기일까~ 싶었는데
아니었다.
여기, 진짜 인어가 나온다+_+
그거도 인어공주가 아니라 인어 왕자님이다🤭

* 칠삭둥이로 태어나 위로 오빠만 셋.
귀여운 막내딸로 태어난 채희.
채희는 혼인을 서두르는 아버지에게 반항해
야밤에 담을 넘다가 걸려서 그대로
유배 아닌 유배를 가게 되었다.

* 어릴 적, 어머니와의 추억이 깃든 절에
머물게 된 채희는 유모 말생의 잔소리를 피해
근처에 있는 바닷가에 이르게 된다.
그곳에서 세상에 존재하리라 생각지도 않았던
인어를 만나게 된다.

* 푸른 머리카락과 푸른 눈, 푸른 지느러미.
위기에 놓인 인어를 구해주면서
그곳은 채희에게 유배지가 아니게 되었다.
다친 인어가 걱정되어 다시 찾은 바닷가에서
그 인어와 소중한 인연을 쌓는 채희.

* 알고보니 이 인어는 채희의 어머니와도
인연이 있는 인어였다.
매일 바닷가에서 인어를 만나는 것이
낙이 된 채희는
언제부터일까. 인어를 사랑하게 된 건.

* 자꾸 보고싶고, 입을 맞추고 싶다는 충동을 애써 감춘 채,
채희는 인어에게 린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 한편, 채희가 원하던 책을 들고 절에 찾아온
미래의 남편 김윤성.
어렸을 적, 채희와 있었던 인연을 꺼내며
그는 채희에게 사랑을 고백하게 된다.

* 먼 발치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린은
처음으로 자신이 인어인 것이 싫었다.
인간이 되고 싶었다.
윤성과 채희를 지켜보던 린은
갑작스러운 격통을 겪으면서
성체 인어의 모습을 하게 된다.

* 그리고 어느 날,
푸른 비단 같았던 머리카락을 자르고
나타난 린은 놀랍게도 사람의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인어에게 금지된 공간인 '죽음의 땅'에서
옛 장로를 만나 머리카락과 목소리를
바꾸어 온 것이다.

* 혼인이 싫어 도망친 곳에서 만난 사랑이
인간이 아닌 인어인 채희.
오랜 벗이었던 딸을 사랑하게 된 인어 린.
평생 한 여인만 품고 혼인 날만 기다리는 윤성.
이들의 사랑 이야기는 미소 짓게 했고,
또 나를 울게 만들었다.

* 채희와 린의 사랑은 은인에서 시작해
우정에서 사랑으로 변해갔다.
천방지축 채희와 린이 함께 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늘 내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졌다.

* 잠깐만 보고 자야지~ 했던 것이
채희와 린의 모습이 너무 예뻐서,
그들의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결국 마지막까지 읽고, 눈물 짓게 되었다.
목숨까지 바칠 수 있었던
인어와 인간의 사랑이야기.

* 더불어 인어를 잡는 인간들의 이야기와
인어를 생각하는 인간들의 모습도 잘 볼 수 있었다.
인어 사냥꾼들을 피하고, 인어 마을에서
감시꾼들을 피해서 뭍으로 나와 채희를 만나는
린을 볼 때마다 어찌나 조마조마 하던지.

* 풋풋한 감성과 처절한 이야기에
웃고 울게 되는 책이었다.
후일담 전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눈물 때문에 책이 안보일 지경이었다.
탁 트인 바다가 너무 그리워 지는 이야기.
아련하고 몽글몽글한 감성이

필요한 분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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