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의 아이 : 하
치넨 미키토 지음, 민경욱 옮김 / 더픽션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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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몽환의아이_하 #치넨미키토 #더픽션

*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며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몽환의 세계


* 바로 읽어본 몽환의 아이 (하)권에서는

(상)권과는 그 느낌이 조금 달랐다.

(상)권이 마부이구미를 하기 위한

아이의 좌충우돌 유타 적응기였다면,

(하)권은 쿠쿠루 존재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알려주고 사람은 어떻게 상처를 극복하고

다시 살아가는지 묻고 있었다.


* 두 사람의 마부이구미를 끝낸 아이는

마지막 한 사람의 마부이구미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때 학대 받은 모습으로 응급실에 나타났다가

홀연히 사라졌던 소년이 피범벅이 되어

응급실로 이송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 아이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극심한 충격을 받은 소년에게 진정제를 투여한다.

찾아온 경찰의 말에 따르면 소년은

현재 도쿄 서부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참혹한 연쇄살인 사건의 목격자일 수도 있다며

그의 신변을 요구하지만 아이는 거절한다.


* 아이는 예전에 자신을 23년 전

사건의 트라우마로부터 구해준,

가장 믿을만하고 존경하는 선생에게

소년을 맡긴 뒤 마부이구미에 들어간다.

마지막 환자의 몽환의 세계 속에서

아이는 그렇게도 벗어나고 싶었던

23년 전 사건의 가해자,

소년 X에 대해 듣게 된다.

그리고 독자는 왜 마부이구미가

과거의 사건으로부터 아이가 치유되고

벗어날 수 있는 길인지 함께 알게 된다.


* 전혀 상관 없을 것 같았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하나의 기점으로 모이게 되고

이들이 모여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것의 결과를 두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

숨소리조차 낼 수 없었다.

중반부를 지나면 보이는 기가 막힌 반전에는

전율이 흘러넘쳤고 지금까지 봐왔던

모든 문장들을 다시 곱씹어 볼 수밖에 없었다.


* 각기 다른 사연들을 가진 환자들과

그들을 구하는 의사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훨씬 더 깊이 있고 울림이 있는 이야기였다.

마지막에는 반드시 눈물을 글썽일 수 밖에 없는 책이었다.

나는 뭐, 아주 오열하다 못해

눈물도 먹고 코도 먹었지만 

마음만은 굉장히 따뜻해졌다.

무엇보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

누군가 날 지켜봐 주고, 지켜주고 있다라는

든든함 같은 것이 생겨났다.


* 보통 꿈에서 깨어난 직후,

그 감정들만이 맴돌고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대부분이다.

나는 그래도 보통 사람들보다 꿈의 내용을

잘 기억하는 편인데도 유독

울면서 일어나는 꿈은 단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가슴이 먹먹하고 서러워서

일어나서도 한참을 울어버린다.

속이 다 풀릴 때까지.


* 이 책을 읽고나니 어쩌면 그때,

나의 쿠쿠루가 찾아왔던 것은 아닐까.

좋았던 꿈만 기억하게 해주고

슬픈 꿈은 그냥 속 시원히 울고

털어버릴 수 있게 도와준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뭐, 아니어도 어쩔 수 없겠지만

지금부터라도 그렇게 믿기로 했다.


* 귀여운 쿠쿠루와 함께하는

의사의 몽환 속 세계의 아름다운 모험.

그 속에서 트라우마를 치료하고,

사람이 다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무한한 사랑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깨닫게 해준다.

여기에 참혹하게 살해된 사람들과

23년 전 사건의 소년 X,

그리고 모든 이들을 놀라게 할

기가 막힌 반전까지!

주저하지 말고 몽환의 세계로 뛰어드시라

적극 추천한다.


#몽환의아이 #의료미스터리 #판타지

#학대 #소년 #트라우마 #극복

#심리상담 #유타 #마부이구미

#독서기록 #오늘의책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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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의 아이 : 상
치넨 미키토 지음, 민경욱 옮김 / 더픽션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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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몽환의아이_상 #치넨미키토 #더픽션

*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며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 혼수 상태에 빠진 환자들의 꿈 속으로


* 애정해 마지않은 작가

치넨 미키토의 신작이 나왔다.

'몽환의 아이'.

소문에는 참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라고 하던데 나도 확인해 봐야지!

꿈과 환상에 빠진 어린아이일까

생각하며 책을 펼쳤다.


* 어느 날 갑자기 발병한 희귀 질환 이레스.

원인도 치료법도 밝혀지지 않은 이 병은

잠에 빠진 환자가 그대로 혼수상태에 들어가

깨어나지 않은 병이었다.

일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신경, 정신질환

전문 병원이자 신경정신연구소 부속 병원에

근무하는 시키나 아이.

그녀는 갑자기 이레스 환자를 셋이나 맡게 되었다.


* 밖에서는 무참히 사람들을 살해하는

연쇄살인마가 활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 세계에서도 400명밖에 없는 희귀 질환이

동시에 발생했다.

그들은 모두 도쿄 서부에 살고 있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 40일 동안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봤지만

그 해답을 찾지 못한 아이.

이레스 환자를 담당하면서부터

23년 전 있었던 '그 사건'의 기억이

그녀를 침식하기 시작했고 그랬기에 오랜만에

본가를 찾아가 그 마음을 달래고자 했다.


* 환자의 정보는 함구한 채 병에 대한 이야기만

아빠에게 설명했을 때, 아빠는 의학 지식이 없는

자신이 보기에는 주술 같기도 하다며

할머니를 만나보라고 권유한다.

아이의 할머니는 유타로 영 능력자였다.

할머니는 아이의 말을 듣기도 전에

마부이가 떨어졌다며 그들이 깨기 위해서는

마부이구미를 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 마부이란 '혼'과 같은 것으로

아주 사소한 일에도 떨어진다고.

그리고 유타인 할머니의 손녀인 아이라면

사다칸마리사람에게 마부이를 빨린

그 환자들을 구해줄 수 있을 거라며

자신의 힘을 아이에게 넘겨준다.


* 할머니의 힘을 받은 아이는 할머니가 알려준 대로

주문을 외우고 환자들의 몽환의 세계,

즉 꿈속으로 들어가 자신의 쿠쿠루인

토끼 귀를 가진 고양이와 함께

상처 입은 마부이를 구하러

몽환의 세계를 활보하고 다닌다.


* 쿠쿠루를 설명하는 글을 처음 읽었을 때는

시나모롤 캐릭터가 생각났다.

커다란 귀에 얼굴만 고양이인 뽀송뽀송한 털뭉치.

이런 애와 환자들의 몽환의 세계를 드나들며

유타가 하는 일에 대해 배우고,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을 해내는 아이.


* 먼저 제목 속의 '아이'가 내가 생각했던

어린아이가 아니라 주인공 이름인

아이였구나 깨달으며 그들의 세계를

같이 모험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

책은 단순하게 몽환의 세계 속에서

마부이를 만나 그들을 설득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아이가 23년 전에 겪었던 상처를

유타의 일을 통해서 마주하고 벗어나며

치유할 수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 사건'이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보여주지 않았지만

내심 끔찍한 일이라고 짐작할 뿐이다.


* 그리고 여기에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연쇄살인사건 또한 슬며시 비춰주며

이야기를 촘촘하게 쌓아 올렸다.

아직 이들이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지

확실하게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왠지 다음 권에 어마어마한 것들이

숨겨져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 현실 세계에서 깊은 상처를 입은 이들이

마부이를 빨리고 깊은 잠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몽환의 세계는 그들의 정신 상태를 반영하며,

상처 입은 쿠쿠루를 찾아 힌트를 얻고

마부이를 설득시키고 상처를 치유해야만

그들은 온전히 다시 현실에서 눈을 뜰 수 있었다.


* 책을 읽으면서 나한테도 쿠쿠루가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 봤다.

책을 좋아하니까 날개 달린 책 모양이지 않을까,

생각하면서도 어쩌면 지금은 곁에 없는

내 고양이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아직 한 권이 더 남았지만 너무 재밌다.

몽환의 세계로 갈 수 있는 초대장을

마구 날려주고 싶을 정도로 재밌다.

의료와 판타지, 그리고 추리가 만난

압도적인 스케일의 장편 소설.

이제 남은 이야기를 마저 읽으러 가야겠다.


#몽환의아이 #의료미스터리 #판타지

#이레스 #유타 #마부이 #쿠쿠루

#몽환의세계 #꿈 #연쇄살인

#독서기록 #오늘의책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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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 ㅣ 안전가옥 오리지널 49
박에스더 지음 / 안전가옥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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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칠보 #박에스더 #안전가옥

*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며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 조선의 일곱 가지 보물과 옥과 범


* 한국 소설이 읽고 싶었다.

뭐, 나라별로 돌아가면서 책을 읽고 있지만

이번에는 내가 좋아하는 '조선판'이 땡겼다.

아껴둔 책이 몇 권 보였었다.

고심 끝에 '칠보'를 꺼내 들었다.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고민도 없이

데려온 녀석이니 이젠 읽어줘야지!


* 조선이라는 나라는 사라지고

궁궐은 공원과 동물원이 됐다.

팔도를 다스리던 왕은 일본에

머리를 조아렸고, 그들은 조선에서

나는 것이라면 모두 빼앗고 짓밟았다.

이렇게 암울한 시대에 조선의 큰 무당인

동효는 일곱 아이를 골라

조선의 국운을 녹여 보석으로 만들어 넣었다.


* 금, 은, 마노, 유리, 장미, 녹아, 거거.

일곱 개의 보석은 조선을 지키고자 하는

이들이 나라를 그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도록

만든 그들의 마음이었다.

한 사람이 짊어지기엔 그 운명이 너무 무거워

일곱 개로 나누었고, 이것이 바로 칠보였다.

이 일곱 보석은 모두 모여 다시 엮여야만

제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동효는 이 일을 자신의 친구이자

궁녀였던 소화에게 맡기기로 했다.

소화에게는 그녀보다 더 큰 운명 줄이

머물 아이가 뱃속에 있었으니까.


* 동효의 말을 들은 소화는 바로 아이들을

데리고 간도로 향했다.

아이가 태어나고 아홉 살이 될 때까지도

그들은 조선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했다.

칠보를 빼앗아 조선의 국운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려는 일본군 고독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칠보 아이들이 가진 능력 덕분이었다.

소화의 아이인 옥희는 다른 남매들과 다르게

자신은 능력이 없다며 침울했지만,

소화는 그들을 모두 데리고 조선으로 돌아갈 이는

옥희라며 아이를 달랜다.


* 그러던 어느 날, 간도에서 마적단과

마찰이 있은 후 바로 떠날 준비를 했던

그들을 고독이 덮쳤다.

아이들의 능력은 출중했지만 능력을 쓸수록

칠보화가 빨라져 몸이 굳어만 갔다.

그래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이었지만

주술을 사용하는 고독의 많은 병력 앞에서는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옥희는 그날, 모든 가족을 잃었다.


* 그렇게 15년의 세월이 흐른 뒤,

옥희는 국제도시 페이저우의 호화 호텔

뮈게 맨션에서 하녀로 살아간다.

소문과 정보가 모이는 곳에서 가족의 복수를 위해

살아가는 옥희 앞에 정체를 숨긴 채

조선 독립군 대장인 최범규가

경호대장으로 오게 된다.


* 첫 만남부터 두 사람은 서로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범규는 운명이 그려내는 흔적을 볼 수 있었는데

그것들은 유독 옥희 주위에서 더 환히 빛났다.

하지만 그들이 알고 있는 것은 극비였고

그랬기에 그들은 서로를 눈에 담으며

조선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 책을 덮은 뒤 처음 느꼈던 감정은

'예쁘다'였다.

나라를 생각해 자신이 가진 가장 귀한 것을

내어주던 그 마음들이 예뻤다.

가족을 잃고, 사랑을 잃고, 친구를 잃을지언정

나라를 잃을 수 없다는 그 신념들이 예뻤다.

그리고 서로를 눈에 담고 있는 옥과 같은 아이

옥희와 호랑이의 눈을 가진 범규가 너무 예뻤다.


* 조선의 국운을 가진 칠보는 극비였고,

범규 역시 조선 독립군이라는 정체는 비밀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엇갈리고 서로를 찌르다 못해

결국 자기 자신까지 상처를 낸다.

이대로 잠겨 죽어도 좋을 만큼 사랑하지만

나라 잃은 백성 앞에서는 그마저도 사치로 치부하고

마음을 다잡는 그들을 볼 때마다 답답해 미치는 줄!


* 책을 읽으면서 역시나 미스터 선샤인이

생각날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보면 국운을 바꾸기 위해 광기 어린

집착을 보이는 그들을 보며 파묘가 생각나기도 했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는 지금,

한국을 향한 견제라고 할 수밖에 없는

그들의 만행이 뉴스로 들려온다.

그래도 꿋꿋이 이겨내고 메달을 목에 거는

선수들을 볼 때면 독립군들이 생각나기도 했다.

나라를 사랑하고 태극기를 펄럭이며 그 무게를 견디는 자.

그럼 독립군이지 뭐.


* 약 660여 페이지의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옥희와 범규의 이야기가 궁금해 잠도 잘 수 없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간도에서 시작해

몇 년 뒤 봄과 여름을 거쳐 마무리된 책.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 꿋꿋이

살아남아 나라의 운명을 바꾼 그들의 이야기.

여기에 주술과 첩보, 로맨스까지 푹 절여져

드라마로 만들어져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고이고이 아끼게 될 책이 또 하나 늘었다.


#조선 #국운 #보석 #일곱개 #흔적

#뮈게맨션 #경호대장 #독립군 #고독

#로맨스소설 #역사소설 #오컬트

#소설추천 #한국소설추천 #벽돌책 #독서기록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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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우 씨는 다 죽어야 한다 - 2024년 타이베이국제도서전대상 소설상 수상작
탐낌 지음, 우디 옮김 / 엘릭시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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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소설 #쓰우씨는다죽어야한다 #탐낌 #엘릭시르

*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며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 한 가문을 몰살한 집단 살인


* 오랜만에 책장을 뒤지다가 발견한 책이다.

'쓰우 씨는 다 죽어야 한다'라는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쓰우'라는 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원한을 가진 사람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 쓰우 씨는 왜 죽어야 했을까.

누구에게 어떤 잘못을 했길래

모든 쓰우 씨가 다 죽어야 하는 걸까.


* 홍콩의 란터우섬 서남쪽 가장 끝에 자리한 사이위.

여기에 위치한 쓰우 가문의 당주

쓰우원후는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고

가족 식사를 준비했다.

사이위를 벗어나 해외에서 살고 있는

가족들까지 불러모아 모두 식사를 하는

큰 행사로 연회 전문업체 사장을 불러

직접 음식을 추천받고 주문했다.


* 쓰우 가문은 사이위 지역의 지주로

임대업으로 큰 부를 축적한 가문이다.

하지만 엄격한 규율 속에서

남존여비 사상이 뚜렷한 곳이기도 하다.

가문에서는 가족들에게 생활비를 주는데

남자와 여자가 받는 금액이 다르며,

여성은 가족 회의에 참여할 수조차 없다.


* 가족 식사에 모두 참석해야

생활비가 지급되며, 가족의 문제는 모두

당주인 쓰우원후의 결정으로 이루어진다.

쓰우즈신은 이런 가풍에 치를 떨며

연을 끊고 집을 나가버렸다.

기자 생활을 하다가 현재는 사설 탐정이며,

유일하게 사촌 여동생인 쓰우즈아이하고만

연락을 하고 지낸다.


* 쓰우즈아이 역시 이런 가풍에 불만이 많다.

그래서 사이위 저택에 머무는 대신

기숙사에 들어가 대학 생활을 하고 있다.

물론 가문에서 나오는 돈으로.

이들의 또 다른 사촌인 쓰우즈이는

영국에서 유학까지 했지만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다.

가문에서 돈이 펑펑 나오니까

굳이 일을 할 필요도 없이 호텔을 전전하며

클럽 죽돌이로 시간을 보내며 살아간다.


* 쓰우즈신은 이제 쓰우 가문의 사람이 아니었다.

그를 제외한 모든 쓰우 가문 사람이 모인

가족 식사 날, 독이 없는 복어 요리인

금룡토주를 먹고 가문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망하는 집단 사망 사건이 벌어진다.

살아남은 사람은 참석하지 않은 쓰우즈신과

당주 쓰우원후, 늦게 도착한 쓰우즈이,

금룡토주를 먹지 않은 쓰우즈아이를 포함해

단 여섯 명뿐이었다.


* 바로 경찰 수사가 시작되었고

한 가문을 둘러싼 큰 살인사건이라

해외 언론에도 보도되었다.

쓰우즈신마저 용의자로 오르면서

평생 돈 걱정 없이 호의호식하며 살 것 같았던

쓰우 가문의 어두운 민낯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 책은 먼저 독자에게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아직도 남아있는 식민지배의 잔재는 물론이고

남녀 차별을 넘어선 남존여비 사상과

케케묵다 못해 썩어 문드러져 낡아빠진 사상들을

가감없이 보여주며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범인을 추리해 나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게 한다.


* 여기에 더불어 궁극적으로 책은

'가족이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

혈연, 또는 DNA 유전 정보로 엮여있다고 해서

가족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아니면 피가 섞이지 않아도 현재 나와 같이 생활하고

나에게 도움을 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존재를

가족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를 묻는다.


* 가문에서 나오는 돈을 받기 위해

보기 싫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과 꾸역꾸역 같이 밥을 먹는데

진정한 가족이 무엇인지 묻는 아이러니 속에서

과거의 죄를 숨기려 더 큰 죄를 저지르는

인간의 말로는 인과응보라는 말이 딱 어울렸다.

생각지도 못하게 숨겨져 있는 인물들이

툭툭 튀어나왔지만 추석을 앞두고

가족이란 집단에 대해서, 대를 이어 이어지는

가풍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가문 #가풍 #남존여비 #남녀차별

#가족식사 #집단살인 #복어독 #금룡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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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추천 #추미스추천 #독서기록 #오늘의책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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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린 사랑
아나 황 지음, 윤선미 옮김 / 모모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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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소설 #뒤틀린사랑 #아나황 #모모

*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며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 사랑을 못 믿는 남자와 사랑을 믿는 여자의 찐한 연애


* 그동안 '뒤틀린 사랑'의 리뷰를 읽을 때,

많은 이들이 공통적으로 한 말이 있다.

꼭 혼자 있을 때 읽을 것.

공공장소에서는 조심할 것.

호러를 가끔 읽다보니 혼자 있을 때 읽지 말라는

문구는 봤어도 혼자 있을 때 꼭 읽으라는

문구는 처음이어서 호기심이 일었다.


* 대학생인 에바 첸의 오빠 조시가

중앙아메리카로 의료 봉사를 떠나게 되었다.

여동생 사랑이 대단했던 조시는

자신이 없을 때 에바가 위험에 빠질까봐

그가 가장 믿는 절친에게 에바를 부탁한다.


* 알렉스 볼코프.

감정이 있을까 생각되는 인간.

분명 몸 어딘가에 스위치가 있는

로봇임이 분명한 인간.

절친의 부탁에 알렉스는 어쩔 수 없이 승낙한다.

그리고 조시가 지내던 집,

에바의 옆집으로 이사를 한다.

그 편이 감시하기는 더 쉬우니까.


* 이런 오빠의 결정이 에바는 달갑지 않다.

이미 성인이 된 그녀에게 베이비시터는 필요없다.

하지만 토를 달 수도 없다.

그렇기에 조시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고,

알렉스는 너무 무서웠으니까.


*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에바는 알렉스를

볼 때마다 콩닥콩닥 거렸다.

그의 손길이 자신의 몸에 머무는 순간을 상상했다.

넋을 놓고 보게 하는 그의 외모도

다비드 조각상이 뛰쳐나온 것만 같은 몸도

그녀를 달아오르게 했지만 무엇보다

에바는 알고 있었다.

그 차가운 모습 밑에 따뜻함을.


* 알렉스 역시 언제부터 친구의 동생을

여자로 보기 시작했을까.

조시가 알면 자신을 죽이려 들 것이 뻔하지만

자꾸만 에바를 향한 마음을 멈출 수 없었다.

에바는 자신과 다르게 찬란한 태양이었고

그는 태양의 한 줄기 빛을 먹고 사는 어둠이었으니까.


* 그렇게 서로 조심스럽게 탐색만 할 무렵

알렉스의 생일이 다가왔다.

에바는 없는 용기도 짜내 그에게 달라들었고

그는 에바를 끝까지 외면하지 못한 채,

그녀가 자신의 마음에 자리잡는 것을 허락했다.


* 하지만 알렉스는 에바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무서운 남자였다.

그는 복수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남자였고,

에바 역시 어릴 적 사고로 인해 기억 상실과

악몽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런 두 사람의 아픔은 비밀과 복수라는

엉킨 인연으로 이어졌고

두 사람의 관계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 꼭 혼자 있을 때 읽으라던 그 말에

적극적으로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마흔 줄의 아줌마를 설레게 하고

홍조 띈 미소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게 하는

이 책은 혼자 있을 때 읽는 게 맞다.


* 객관적으로 봤을 때 알렉스는

사랑하고 싶은 남자였고,

에바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자였다.

이런 두 사람이 만났으니 그 불꽃 또한

매우 강렬했다.

잔잔하게 스며드는 사랑이 아닌

절대 헤어나올 수 없는 사랑.

집착과 광기마저 미소짓게 하는 사랑이었다.


* 에바의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것 같은

알렉스의 모습을 보는 건 큰 즐거움이었다.

철통같던 가면을 벗은 모습이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배운 두 사람이

서로를 통해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은

매우 흥미롭게 느껴졌다.

모양이 다른 사랑끼리 만나 톱니바퀴처럼

맞물렸을 때 보는 이도 행복해졌다.


* 출판사는 책임지고 아나 황의

모든 작품을 다 내놓기를 희망한다.

이런 장르의 소설은 10대 때 읽은

팬픽으로 다 졸업한 줄 알았는데

아줌마의 마음에 불을 지핀 책임을 져야 한다.


* 나쁜 남자와 밝은 여자의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극 추천한다.

도파민이 싸~악 도는 로맨스가 읽고싶은가?

그렇다면 당장 이 책을 펼치길 바란다.

단, 꼭 혼자 있을 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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