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닉스 스톰 2 엠피리언
레베카 야로스 지음, 이수현 옮김 / 북폴리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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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소설 #오닉스스톰2 #레베카야로스 #북폴리오


* 2권을 읽으며 든 생각은

'역시 내 짐작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었다.

1권보다 훨씬 밀도 높고 흥미진진한 전개 덕분에,

이 시리즈의 진정한 묘미를 제대로 만끽한 기분이다.


* 베닌으로 변해가는 제이든을 위한

치료법과 앤다나의 가족을 찾는 여정은 계속된다.

대륙을 떠나 섬들을 유랑하는 과정은

마치 만화 '원피스'의 모험을 보는 듯한 설렘을 주었다.


* 지혜의 신 헤데온을 섬기는 헤도티스에서

제이든의 어머니와 조우하기도 했다.

대원들을 잃을 뻔한 고비를 넘기고

행운의 신 지날의 섬을 지나,

동료를 묻으러 간 무인도에서

그들은 마침내 꿈에 그리던 존재와 마주하게 된다.


* 바로 앤다나의 가족인 '이리드 종족'이다.

그들은 나름의 시험을 거쳐야 했지만,

생각보다 이른 재회에 내심 당황하기도 했다.

이야기의 말미에나 등장할 줄 알았던

가족들을 벌써 만나게 될 줄이야.


* 이리드 가족에게서 절망적인

전언을 들은 일행은 다시

바스지아스 군사학교로 복귀한다.

또 한 번의 군사 재판을 각오했지만

상황은 의외로 담담하게 흘러갔고,

그 속에서 감춰졌던 '두 번째 능력'들이

서서히 베일을 벗는다.


* 바이올렛의 두 번째 능력은 앤다나가 준 선물로,

본인도 모르는 사이 발현되었다.

개릭을 포함한 낙인자들 역시

꽁꽁 숨겨왔던 능력들을 드러낸다.

비록 독자와 바이올렛,

제이든만이 아는 비밀이지만 말이다.


* 솔직히 앤다나를 통해 발현된

바이올렛의 새 능력은 다소 생소하게 다가왔다.

이것이 과연 베닌으로 잠식되어가는

제이든을 구원할 열쇠가 될 수 있을까?

"너는 마법이다"라고 말하는 이리드 종족의

의미심장한 말도 완벽히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다만 마법이 없는 곳에서 유일하게 테른,

앤다나와 소통하던 그녀의 모습에서

그 실마리를 짐작해 볼 뿐이다.


* 폭풍 전야의 고요함도 잠시,

앤다나가 가족을 따라 떠나며

바이올렛은 깊은 상실감에 빠진다.

그 와중에 그녀를 노리는 베닌에 의해

미라가 인질로 잡히는 절박한 사건이 터지고 만다.


* 바이올렛은 미라도, 피난민들도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

브래넌에 의해 선택의 기로에 선

그녀가 보여준 전투신은 내가

이 책에서 기대했던 바로 그 장면이었다.

휘몰아치는 폭풍우와 내리꽂히는

벼락을 상상하며 읽는 동안,

실제로 어디선가 거센 바람이

불어오는 듯한 전율을 느꼈다.


* 끝날 듯 끝나지 않는 긴 이야기에

지치기도 하지만, 후속작이 나오면

나는 또다시 홀린 듯 책장을 펼칠 것을 안다.

이번처럼 지난 줄거리를 잊어

헤매는 일이 없도록 미리 철저하게 준비도 마쳤다.


* 바이올렛과 제이든의 신뢰는 굳건하나,

그들을 둘러싼 주변 상황은 너무나 위태롭다.

이번에도 충격적인 결말로 끝을 맺었기에,

다음 권을 만날 때까지 또 얼마나

긴 기다림의 시간을 견뎌야 할지

막막함과 기대가 교차한다.


* 드래곤과 함께하는 짜릿한 로맨스로

시작해 대륙의 운명을 건 정치와

전쟁의 서사로 확장된 소설.

과연 이 시리즈의 끝은 어디일지,

그 종착지가 사무치게 궁금하다.


#엠피리언시리즈 #포스윙 #아이언플레임 #오닉스스톰 

#판타지소설추천 #로맨틱판타지 #드래곤

#바이올렛 #제이든 #베닌 #바스지아스

#낙인자 #판타지세계관

#북스타그램 #서평 #독서기록 #충격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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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닉스 스톰 1 엠피리언
레베카 야로스 지음, 이수현 옮김 / 북폴리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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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소설 #오닉스스톰1 #레베카야로스 #북폴리오


* 이번에는 정말 끝날 줄 알았던 '엠피리언 시리즈'.

하지만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내 기억에서 이 방대한 세계관이 삭제되기 전에

과연 완결을 볼 수 있을까?" 하는 근원적인 의문을 던지며,

나는 다시 한번 <오닉스 스톰> 1권을 펼쳐 들었다.


* 지난 <아이언 플레임>에서 바지니아스 군사학교를

지켜낸 바이올렛과 제이든.

하지만 승리의 대가는 가혹했다.

바이올렛은 어머니를 잃었고,

제이든은 베닌에 의해 영혼을 잃을지도

모르는 위태로운 경계에 서게 됐다.


* 특히 보호막이 없는 곳에서 제이든은 

특히 위험했고, 그의 드래곤 '스게일'이

뿜어내는 분노는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

바이올렛을 향한 갈망이 깊어질수록,

그녀를 다치게 하지 않으려는 제이든의 절한 자기 통제는

역설적으로 그의 영혼을 갉아먹기 시작한다.

주변의 불신 속에서도 "그는 결코 나를 해치지 않는다"는

바이올렛의 굳건한 믿음만이 이 위태로운 관계를 지탱하고 있다.


* 현재 바이올렛 앞에는 두 가지 거대한 숙제가 놓여 있다.

하나는 변해버린 제이든을 되돌릴 치료법을 찾는 것,

다른 하나는 전설로만 전해지는 일곱 번째

드래곤 종족 '앤다나'의 가족을 찾는 일이다.

앤다나의 가족만이 무너져가는 보호막을

재건할 유일한 열쇠이기 때문이다.

결국 바이올렛은 에이토스의 집요한 방해를 뚫고,

목숨을 건 바다 건너 탐험 비행을 시작한다.


* 솔직히 이번 1권을 읽으며 가장 고통스러웠던

지점은 서사보다 '기억력'과의 싸움이었다.

개릭이나 캣 같은 주요 인물은 기억나지만,

소여, 리, 리독, 슬론 등 수많은 조연의 관계도를

복기하기 위해 전작과 메모를 뒤져야 했다.

미완결 시리즈를 따라가는 독자의 숙명이라지만,

흐름이 끊길 때마다 흥미가 뚝뚝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 초기 <포스 윙>에서 느꼈던 바이와

제이든의 텐션, 테른의 오만하면서도

세심한 매력이 줄어든 것도 아쉽다.

스케일은 커졌지만, 권력자들의 갑질과

바이올렛의 '찌질한' 전남친들이 줄줄이

등장하는 대목에선 한숨이 나왔다.

제이든의 진가를 알아본 바이올렛의

안목이 새삼 경이로울 정도다.


* 그럼에도 1권을 끝까지 완독한 건,

이 시리즈가 늘 1권보다 2권에서

폭발적인 재미를 선사했다는 믿음 때문이다.

서사를 쌓아가는 과정의 지루함은 인내심으로 버텼다.


*  2권에서는 독자의 화를 돋우는 빌런들 대신,

앤다나의 가족과 제이든을 치유할

명쾌한 해답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자신을 감추며 무기력해진 제이든이

다시금 그 압도적인 존재감을 되찾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엠피리언시리즈 #판타지소설 #드래곤 #라이더

#전쟁이후 #통제와붕괴 #위태로운관계

#탐험과비행 #세계관확장 #앤다나 #제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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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도둑과 악인들 다이쇼 본격 미스터리
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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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시계도둑과악인들 #유키하루오 #블루홀6


* 요즘 이상하게 집어드는 책마다

마음에 쏙 드는 책이 없었다.

이럴 땐 바로 블루홀6지!!!!

다이쇼 시대를 배경으로 한 두 번째 이야기,

『시계 도둑과 악인들』을 펼쳤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악인들’이라니—

이번에는 얼마나 다양한

인간 군상이 등장할지 기대가 됐다.


* 펼쳐든 책에서는 일본판 셜록과 왓슨인

화가와 도둑이 보였다.

심드렁한 도둑 하스노와

어딘가 허술해 보이는 화가 이구치.

서로 정반대 같지만,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는 두 사람은

다이쇼 시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미스터리를 해결해 나간다.


* 이야기는 모조품 시계에서 시작해

'교수상회'에서 살짝 언급되었던 유괴 사건,

의문의 편지, 그리고 살인까지 이어진다.

사건 하나하나가 개별적으로 완결되면서도

연작 특유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져

두 사람의 활약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 이 작품이 특히 인상적인 이유는

단순히 ‘범인을 밝히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스노는 사건의 진실뿐 아니라,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동기까지 집요하게 짚어낸다.

덕분에 이 이야기는 추리를 넘어

인간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된다.


*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남은 것은

하루미 사장 아내에게 도착한 한 통의 편지였다.

이미 지나간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그 이면에 담긴 감정과 선택을

꿰뚫어보는 하스노의 시선은

놀라움과 동시에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 최근 읽은 작품들 중 가장 즐겁게 빠져든 이야기였다.

다이쇼 시대 특유의 분위기와

하스노라는 캐릭터의 매력이 맞물리며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를 멈출 수 없게 만든다.

전작 ‘교수상회’를 읽은 직후여서, 

조금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런 걱정이 무색할 만큼 몰입도가 뛰어났다.

역시, 나는 블루홀6가 취향인듯.


* 책을 덮고 다시 표지를 바라보니,

흩어져 있던 시계, 편지, 금고와 같은 물건들이

더 이상 무작위로 보이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이 이야기의 일부였음을 깨닫는 순간,

표지마저도 하나의 장면처럼 다가온다.


* 다양한 사건 속 ‘악인’을 만나고 싶으면서도,

그들의 선택과 감정까지 함께

들여다보고 싶은 독자라면

이 작품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험이 될 것이다.

곧 읽게 될 『살로메의 단두대』

또한 자연스럽게 기대된다.


* 출판사 도장깨기 73/ 98


#다이쇼시대 #미스터리 #화가와도둑 #일상미스터리

#악인의동기 #연작미스터리 #일본미스터리

#추리소설추천 #책추천 #북스타그램

#독서일지 #독서기록 #책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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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자개장 - 전대미문의 자개장 타임머신
박주원 지음 / 그롱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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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판타스틱자개장 #박주원 #그롱시


* 한국 소설이 읽고 싶었다.

이 갈증을 해소시켜 주길 바라면서

600페이지가 넘는 아주

긴 소설책을 집어들었다.

'판타스틱 자개장'.

자개장은 전복 껌데기 따위를 썰어낸 조각으로

이것을 박아 꾸민 장롱이다.

어렸을 적, 할머니 집에 하나씩은 있었던 농.

얼마나 판타스틱한 일이 있을까

기대하며 책을 펼쳐들었다.


* 작가의 꿈을 꾸던 박자연은

공모전 결과를 기다리다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아빠의 옆집에 사는 이웃 남자의 전화로

아빠가 쓰러져 구급차로 이송중이라고 했다.

얼굴에 매직으로 그은 번개 표시를 달고

그렇게 아빠가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 아빠인 박관수는 전직 직업 군인 출신으로

췌장암 4기라고 했다.

아빠는 코마 상태로 들어갔고,

자연은 아빠의 병상에서 떠나더라도

자신에게 사과는 하고 떠나라고 외친다.


* 일단 양평의 집으로 돌아온 자연은

날아오는 엄마의 잔소리를 피하고자

오래도록 집에 있던 자개장 안으로 숨어들었다.

순풍인 듯한 살랑이는 바람이 불어오고,

늘어지게 한숨 자고 나오니

이게 무슨 일이람?


* 시간은 어제로 되돌아가 있었다.

그렇다면 아빠가 쓰러지기 전에

병원에 모시고 가 처치를 할 수도 있다!

아빠에게 사과의 말 한마디를 받게다는 일념으로

어떻게든 아빠가 혼수상태에

빠지지 않게 고군분투하는 자연.


* 처음에는 당연히 실패했다.

그렇게 다시 자개장으로 들어간 자연은

이틀 전으로 다시 거슬러 올라갔다.

실패를 거듭하고 자개장으로 다시 들어갈수록

현재와는 더 먼 과거로 가는 자연.

그리고 그렇게 먼 과거로 갈수록

시계에 표시되는 타이머는 짧아져만 갔다.


* 처음에는 사과 한마디 받겠다고

고군분투하는 자연을 보는 게 재미있었다.

 아빠를 위해 산삼을 찾겠다고

지리산을 휘젓고 다니고,

심지어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도 하고,

감옥에 다녀오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고생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그녀는 늘 같은 결말에 다다랐다.


* 당최 이여자는 학습이란 게 없는건가?

언제나 똑같은 잔소리를 들으면서도

왜 깨닫는 것도, 바뀌는 것도 하나 없으면서

아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믿을까?

어리석어 보였다.

반복이 이어질수록 인물의 선택과 태도에

변화가 없었고, 그 점이 점점 답답하게 느껴졌다.


* 책에 흥미를 덜어내는 데는

구조도 한 몫했다.

간간이 보이는 오타들은 애써 무시하고

넘어갈 수 있었지만,

뒤로 갈수록 중복되는 문장 심지어

문단이 통으로 반복되는 걸 보면서

진저리를 칠 수 밖에 없었다.


* 그래도 한 번 펴들었으니 언제쯤

자개장이 타임슬립을 하게 해주는 이유를

알게 되는지 보자 하는 심정으로

끝까지 읽었다.

어떻게 보면 뻔하디 뻔한 이야기였다.

오히려 일련의 사건들을 줄이거나,

반복적인 장면 연출을 줄였더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아이디어는 흥미롭지만 반복 구조를

버티게 할 변화와 설득력이 부족한 작품이었다.


* 한국 소설이 읽고 싶다는 갈증은

해소 됐으나, 처음의 기대와 다르게

줄어드는 흥미에 당황했다.

페이지 수가 있는 책이라 킬링 타임용으로

누군가에게 추천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요즘 어째 기대를 충족시키는 책을

만나기 어려워 더 아쉬움이 남는다.


#타임슬립 #회귀물 #반복되는시간 #운명바꾸기

#부녀관계 #아버지와딸 #사과 #후회

#자개장 #코마 #킬링타임 #독서일지

#반복되는실패 #바뀌지않는선택 #아쉬운완성도

#독서기록 #북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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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 군함의 살인 - 제33회 아유카와 데쓰야상 수상작
오카모토 요시키 지음, 김은모 옮김 / 톰캣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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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범선군함의살인 #오카모토요시키 #톰캣


* 잔뜩 기대하면서 아껴두었던 책이었는데

막상 열어보니 내 기대만큼 미치지 못했다.

범선군함이라는, 영국과 프랑스가

전쟁하던 시기에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진 일들을 다루고 있었다.


* 네빌 보우트는 곧 태어날 아기를

기다리며, 아내인 마리아와

평범하고도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장인어른을 댁에 모셔다 드리려 했던 날,

장인의 제안에 술집에서 맥주를 마셨다.

그리고 그 일은 네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는 선택이 되고 말았다.


* 군함에 수병이 필요했던 해병들이

항구 마을에서 징집을 하지 못하자

네빌이 살던 내륙까지 들어온 것이다.

그렇게 네빌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 징집되어 헐버트호에 오르게 되었다.


* 그곳에 있는 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온 자들이었다.

네빌과는 다르게 아주 어려운 삶을

산 사람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 속에서 작은 기쁨들을 찾아갔다.


* 구두 수선장이였던 네빌에게

배에서의 생활은 쉽지 않았다.

구더기가 들끓는 비스킷,

고무를 씹는 것 같은 고기도 그랬지만

4시간마다 서는 당직과 훈련

또한 매우 힘이 들었다.


* 슬슬 배 안의 생활에 익숙해져 갈 무렵,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폭력적이어서 영창에 다녀온 홀랜드는

네빌에게로 쓰러졌기에

그는 사관들 사이에서 용의자로 떠올랐다.

사병들 사이에서는 홀랜드의 죽음이

영창에 다녀오면 죽는다는

프랑스 함장의 저주라고도 했다.


* 증거도 없고 다가가는 기척도 없이

피해자를 만들어낸 살인 사건.

버넌 대위는 함장의 지시로

살인범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하지만

살인사건은 그를 놀리듯이

계속해서 발생한다.


* 범선군함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이라 어떻게 보면

클로즈드 서클이라고 할 수 있었다.

너무 좋아하는 장르이지만

이 책에는 실망감이 맴돌았다.


* 뒷표지에 살인사건이라고 떡하니

적혀 있지만, 실제 살인은 책의

중반부에 가야만 벌어진다.

그 전에는 힘든 군인들의 생활과 문화가

주를 이루었고, 배의 생김새와

거기서 하는 훈련이 주를 이루었다.

물론 내가 모르는 문화를 알아가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지만,

딱히 갈등의 상황도 없이 살인사건이

벌어지기까지 가는 길목은 쉽지 않았다.


* 여기에 네빌의 역할을 이해할 수 없었다.

강제 징집을 당해 헐버트호에 오르고,

그 안에서 생활하기까지에는

네빌의 시선을 따라가고 있지만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부터는

버넌 대위의 시점이 두드러지게 나온다.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네빌이

살인사건의 동기를 '듣는 입장'이었음을

알게 되었지만,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그의 활약이 없어 의아했다.

이럴꺼면 처음부터 버넌의 시점으로 가지.

왜, 네빌이었을까?


* 이러한 점들을 뺀다면 1790년대

나무로 된 배를 가지고 프랑스와 영국의

전쟁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즐거웠다.

생각보다 많은 인물들이 나와서

그 어떤 클로즈드 서클보다 인물들의

생활이 생동감 있게 전해졌다.

배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이들도 쉽게 알 수 있게

배의 명칭을 적어준 부분도 좋았다.

이로인해 장면들이 더 생생하게 전해졌다.


* 아쉬운 점이 깊은 만큼

좋았던 부분도 도드라졌던 책이었다.

아끼다 똥됐지만 그래도 책장 파먹기에서

책 한 권이 줄었으니 그걸로 만족한다.

닫힌 공간의 긴장감보다,

그 안을 채운 사람들의 삶이 더 또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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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소설 #스릴러소설 #강제징집

#영국해군 #구두수선공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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