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곱하기.십 - 내 인생의 발칙한 3일 프로젝트
장현웅 외 지음 / 소모(SOMO)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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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당신, 무얼 하고 싶은가요?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이렇게 한 권의 책이 됐다고 한다.

다들 어떤 삼일을 꾸려나갈까 궁금했는데 누군가는 동물원을 찾고, 누군가는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고, 누군가는 짐을 꾸려 한옥연구소를 찾고, 누군가는 지키지 못한 약속을 지키러 떠나더라. 꽃을 만들어 도자기를 굽고, 요리를 하고, 그림을 그리는 세 여자의 작업실로 향하기도 하고, 할머니를 손맛을 기억하며 주방에서 3일을 보내기도 하고, 누군가는 자신만의 소중한 일상을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여행지에서 구입한 물건을 팔기도 하고, 누군가는 음악을 벗삼아 아무것도 하지 않는 3일을 보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지막엔 이들이 모두 등장하는 짧은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어느것하나 버릴것이 없더라는 ~

장현웅,장희엽님의 사소한 발견도 읽었고, 정현주님의 스타카토 라디오도 읽은터라 더 낯설지 않은 느낌이랄까.

 

이 책은 에라토님이 스크랩한 이벤트를 따라갔다 책이 너무 예뻐서 신청한 것이 덜컥 당첨된 것이다. 거짓말같은 일상, 이벤트 가득한 날들.

그들에게 3일의 시간이 그러하지 않았을까 ?

뜬금없는 소리같지만 갠적으로 '다큐멘터리 3일' 이라는 프로그램을 참 좋아한다. '특정한 공간'을 '72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동안 세밀하게 관찰해, 그곳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들을 자연스럽고 따스하게 표현한 것이 참 좋던데 이 책이 그와 비슷해서 아주 맘에 들더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일. 그동안 일어나는 일들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그것을 통해 그 사람을 좀 더 깊게 알게 된다고나 할까.


직업도 성격도 다양한 사람들의 다정한 이야기. 

어쩜 이야기 하나하나가 동떨어지지 않고 비슷한 느낌을 자아내던지 (부부는 닮는다던데, 친구는 달는다는데 ~ 이들도 그렇게 서로를 닮아간게 아닐까)

내 일기장의 이야기를 그대로 배껴놓은 듯한, 우리 언니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기분이 들더라.

진실된 이야기는 이렇게 오래도록 큰 감동을 주나보다~ >.<

무엇보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ㅣ조은희님 편이 참 좋았는데 에피소드 하나하나에 살을 더해 영화로 만들어도 멋질 것 같더라는.

 

"난 보통의 여자를 만날 거야."

상상도 못해봤던 이별의 말이었다.

"보통의 여자?"

"난 네가 무서워. 나와 다른 세상에 속한 사람이야."

"그 말은, 네가 속한 세상이 보통 세상이라는 거야? 네가 속한 세상의 여자가 보통의 여자라는 거고? 그냥 사랑이 끝났다고 말하면 안 되는 거야?

"네가 좋기는 해. 하지만 좋아하는 거랑 자신이 있는 것은 다른 문제인 거야. 난 그냥 보통 사람이야. 보통 사람으로 살고 싶고 보통의 여자를 만나고 싶어."

"그래. 그렇게 해. 하지만 정말 궁금하구나. 정말 보통의 사람이라는 게 있는 거니?" <p.303>

 

 

책을 읽는내내 나에게 3일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어떨까? 참 많은 생각을 했는데 대략적인 느낌은 꽃을 들고서 도자기를 굽고, 요리를 하고, 그림을 그리는 그녀들의 작업실로 향한 정주희님의 이야기와 비슷할 것 같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친구들 대부분이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데 3명의 친구를 뽑아 맛난 과자나 빵을 직접 만들고 찾아가 친구들이 꾸린 든든한 울타리를 둘러보고 싶다.

결혼을 핑계로, 임신을 핑계로, 출산을 핑계로, 아이의 등하교를 핑계로 친구들을 못만난지 꽤 된 것 같은데 언제나처럼 시간날때 한번 보자가 아닌 직접 얼굴을 보면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떤 고민을 하면서 어떤 미래를 계획하며 지내는지, 노처녀와 유부녀의 차이?랄까 여전히 솔로인 나와 가정을 이룬 그녀들의 차이에 대해 몸으로 직접 느껴보고 싶다.

비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짧은 담소를 뒤로하고 산책길에 나섰습니다. 펜션 주변으로 꽤 너른 산책로가 있어 햇살을 따라 걷기에 참 좋았습니다.

온갖 야생초와 갖가지 꽃과 나무들로 가득차 있었고 연못과 작은 폭포도 있더군요. 걷다가 나무 의자에 앉아 생각조차 내려놓은 채 멍하니 쉬기도 했어요.

꼭 어딘가에 가야 하고, 꼭 무언가를 봐야 하고, 또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따위도 무장해제하고 마냥 시간과 하릴없이 놀아도 좋을 것 같았죠.

책에 비유하자면 페이지가 없는 책이 되고 싶었어요. 하룻밤 더 묵고 싶다는 충동을 눌러야 한다는 것이 안타까울 지경이었습니다. <p.143>

 

회사가 아니면 하루의 대부분을 혼자 보내는 공간이 집이라 그런지 주말에 집에 있는 것 자체가 너무 답답해 며칠전부터 주말에 무얼 하며 지낼지 깨알같은 계획을 세우곤 하는데 이번주는 꼭 어딘가에 가야하고, 꼭 무언가를 봐야 하고, 또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끌리는대로 해봐야겠다.

언제나 날 위한 계획이긴 했지만 나를 채근하는 시간이기도 했는데 이번주는 하루정도 날 위해 마음 가는대로 즐기는 시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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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우의 성
와다 료 지음, 권일영 옮김 / 들녘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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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서점 대상 2위 / 제 139회 나오키상 최종후보 / 120만부 돌파 초대형 베스트셀러 / 201 이누도 잇신 감독 영화 개봉 확정

 

1509년, 천하통일을 눈앞에 둔 히데요시에게 끝까지 반기를 든 간토 지방의 호조 가문. 그 가문의 보호를 받으며 영지를 유지해온 오시 성의 나리타 가문은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

싸우면 질 게 뻔하지만 히데요시에게 항복한다는 것은 그동안 자신들을 보호해준 호조 가문을 배반하는 짓이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그 누구도 항복하자는 소리를 차마 입에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천하에 이름을 떨친 반도 무사답게 호조 가문 진영에 가담하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나리타 가문의 당주 우지나가는 야마나카 나가토시에게 전해 히데요시와 내통할 뜻을 비추며 관백의 군사들이 공격해오면 신속하게 성문을 열라고 일러두곤 호조 가문의 농성에 가담하러 떠나고 우지나가의 계획대로 관백과의 내통으로 호조 가문의 의심없이 항복으로 금방 끝날 것 같았던 이 싸움은 자신들을 업신여기는 상대방의 태도에 화가 난 나카치카가 항복하기 싫어졌다며 싸우겠다고 말하면서 큰 혼란이 일어나는데 . . .

오백명대 이만명. 전쟁이 시작되지마자 바람앞의 등불 신세가 되어버린 그들.

천하통일을 눈앞에 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대군에 맞선, 누추한 시골 성의 사령관 '나카치카'. 그는 오시 성을 지켜낼 수 있을까 ?

 

 

120만 부 돌파! 서점대상 2위! 일본 최고의 감독과 배우들이 선택한 환상의 스토리! 라는 글귀에 반해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갠적으로 미야베 미유키님의 소설을 읽으면서 시대물을 굉장히 좋아하게 됐는데 처음 시작은 쉽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특히 최고의 감동으로 기억되는 외딴집 상하.

지명, 사회구성, 다양한 인물과 직업에 익숙치 않은 이름까지 ~ 중간에 포기할까 수백번 고민했지만 다 읽고 나니 그 끝은 폭풍감동이었달까.

그 후에는 이 책 한번 읽어보라고 무한 추천을 날렸던 기억이 나는데 ~ 그때의 기억과 함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이누도 잇신 감독과 <일본침몰> 의 히구치 신지 감독, <음양사>의 노무라 만사이 주연으로 영화화 (내년 가을 개봉 예정)되었다는 소식에 대체 어떤 작품이길래 이럴까 싶은 호기심이 더해져 빨리 책이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게 되었다.

읽은 소감은 ?? 음하하 ~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는 사실 !!!

내가 좋아하는 시대물, 일본 역사물이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그런 역사물이 아닌 엔터테인먼트성이 강한 소설이 주는 재미도 크고, 영화화 됐다는 소식에 그 누구보다 원작소설을 읽고싶다는 기대감을 떠나 진짜 이 책이 재밌는 크나큰 이유는 살아숨쉬는 캐릭터의 힘이다.

특히 책을 다 읽은 지금까지도 그 정체가 모호하게 느껴지는(책 속 '단바'나 '미쓰나리'처럼 ), 진정한 허당 같기도 하고 바보같은 얼굴로 최고의 전략을 자랑하는 우리의 영웅 '나가치카'. 농사일은 꽝이면서 도와주는걸 좋아하는 덩치큰 사내. 마술뿐만아니라 창술, 검술, 격투술등 모든 운동에 젬병인 완전 허당 캐릭임에도 불구하고 절세미녀 가이의 사랑을 받는 이남자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미쓰나리는 도읍을 떠나 머나먼 이곳 시골 성에 와서야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눌 만한 상대를 만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멋진 녀석이야.)

미쓰나리는 아직 만나보지 못한 나가치카를 이렇게 평가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전투다.

"자네는 처음부터 이렇게 끌고 갈 작정이었군. 마사이에 같은 녀석을 사자로 보낸 까닭도 전투를 끌어내기 위한 술책이었나? 전쟁은 장난이 아닐세."

요시쓰구는 미쓰나리에게 호통을 쳤다.

하지만 미쓰나리에게 전쟁이란 이런 것이다. 자신이 인정할 수 있는 상대와 자웅을 겨루는 전투를 하고 싶다.

하찮은 놈들과 벌이는 전투가 대체 무슨 가치가 있단 말인가.

 

이기기위해서라면 그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진흙탕속 싸움이 아닌 사나이 대 사나이, 무사 대 무사의 싸움인지라 그 재미가 더 큰데 불리한 상황속에서도 그들이 보여주는 한결같은 믿음과 의리. 아 ~ 사나이들의 진한 우정과 의리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 봐도 근사하군요 +_+

책을 읽어보니 영화도 큰 사랑을 받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

 

노보우의 성을 읽을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란가의 취미 연구소에서 연재중 !! 현재 6회까지 올라와있네요. 내용이 궁금하신분들 참고하세요 !!!

http://nadaonmars.blog.me/50103489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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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하라 고양이 - 가끔은 즐겁고, 언제나 아픈, 끝없는 고행 속에서도 안녕 고양이 시리즈 2
이용한 글.사진 / 북폴리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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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한님의 명랑하라 고양이는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에 이은 두번째 작품으로 시골 고양이와 함께한 1년 반의 기록이 담겨 있다.

책을 읽기 전엔 고양이 사진을 찍으러 시골까지 진출한 것일까 ? 라는 생각에 의아했는데 도시를 떠나 시골이나 다름없는 전원으로 이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그곳에서 만나게 된 고양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적은 것이더라는 ~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를 읽을때 느꼈지만 고양이들 이야기는 물론 순간포착한 멋진 사진들은 하루아침에 찍을수 없다는것을 알기에 그 노력과 정성에 감동!!!

세상에 사연없는 사람 없듯 사연 없는 고양이는 없다고 저마다의 이름으로, 행동으로, 한결같이 자신의 존재를 어필하는 그들의 모습에 웃고 울었던 주말이었다.

책에는 묘생의 희노애락이 그대로 담겨 있고, 그들의 모습에 덩달아 희노애락을 느끼는 저자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있다. 

'고양이'가 아닌 '고양이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저자는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만난 고양이들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지속적으로 마주하는 동안 일어나는 매일의 이야기를 꼼꼼하게 담아냈다. 눈에 띄는 특별한 무늬가 없이 색이 비슷하면 이녀석이 그녀석같이 사진을 찾아 비교하는 나는 완전 왕왕왕초보자 ㅠ-ㅠ

그 많은 고양이들의 모습과 성격은 물론 지나온 역사를 구체적으로 묘사한 것을 읽고 있노라면 동물농장을 보는 것보다 큰 재미에 빠질 것이다.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때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부족함이 없는 한결같은 그 모습에 무한 애정이 샘솟더라는 +_+

 

봉달이, 바람이, 달타냥, 덩달이, 까뮈, 당돌이와 순둥이, 여울이, 축사고양이, 여리, 가만이, 전원고양이 등등 수많은 고양이들이 등장하는데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이 없다지만 그래도 먹이를 준 지 3개월이 지나서야 비로소 정체를 드러내지만 여전히 무뚝뚝하고 까칠하며 애교도 없는, 쉽사리 정체가 드러나지 않아 '바람이'

저자만 나타나면 쏜살같이 달려오는 바람에 마라토너 이봉주의 별명을 빌려 '봉달이'라 부르게 된 고양이,

졸졸 따라다니는 것은 기본이요, 뒤집기와 발라당은 옵션인 데다 누워서 빤히 눈을 맞추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치명적 매력의 소유자인, 파란대문집 산책고양이 '달타냥'.

요 세마리 고양이를 만나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큰 매력을 갖고 있는데 특히나 사람만 보면 착착 안기고 살갑게 구는 고양이 '봉달이'와 '달타냥'이라면 고양이데 대해 왕초보인 나도 잘 키울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이 절로 붙는다는 ~

저자 역시 한 번도 고양이를 안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봉달이'를 적극 추천한다 적어놨더라 ㅎㅎ

  

깨를 베고 난 날카로운 깨 그루터기에 이를 쑤시고 있는 '달타냥' <p.92 참고>


  

고양이가 부뚜막에 올라간 사연은 ? <p.111 참고> 


  

고양이가 날짐승이 아닌데도 '나비'라 불리우는 것은 이것 때문 ??? <p.162 참고>

간결한 점프, 군더더기 없는 비행자세, 안정적인 착지까지.

봉달이의 비행. 고양이 점프란 이런것이다 !!

 

봉달이가 개울을 건너뛰는 모습을 보고 일년동안 '날아라 고양이'프로젝트를 진행해볼 생각이었는데 하천 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개울이 형체를 알 수 없게 파헤쳐지면서 어쩔수없이 중단되고 말았는데~

아~ 이것은 정말 너무나도 아쉬운 일이 아닐수가 없다.

합성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완벽한 봉다리의 나는 모습을 더 보고팠는데 +_+ 


  

고양이 보초 서는 까치. 이들의 사연은 ? <p.192 참고>
 

 철쭉 속에서 노는 꽃고양이 / 금낭화를 좋아하는 봉달이 +_+

 

고양이와 금낭화. 금낭화와 고양이

앞으론 금낭화가 아니라 금냥화라 불러야지 ~

 

고양이 등에 고래가 +_+

보고 또 봐도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고래 고양이 이이야기는 <p.213 참고>

.

.

 

그 외 눈을 좋아하는 덩달이와

시집도 가지 않은 암컷개가 제 자식처럼 젖을 먹이고 품 안에서 키운 고양이들의 사연이 그러하다.

 





 

개도 아니고 할머니 따라 마실 가는 고양이 '달타냥', 철쭉 속에서 노는 고양이, 금낭화를 좋아하는 고양이 '봉달이' 사연에 웃었다가도 축사나 외양간 웅덩이에 고여있는 소오줌물이나 구정물을 가리키는 '소지랑물'을 먹고 사는 축사 고양이 사연에는 안타까웠다가 기생충에 감염되 결국 무지개 다리를 건너간 '바람이' 사연에는 절로 눈물이 나더라.

어디 그뿐이랴 ~ 내가 좋아하는 봉달이는 어쩌고 흑흑흑

축사가 철거되면서 호밀밭에 머물렀지만 그것마저도 갈아엎어져 터전을 잃게 된 고양이들. 적당한때에 부모곁을 떠나 독립하게 된 다른 고양이들과는 너무 다른 사연.

그 모든 것이 우리네들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해야하나. 불평할 것도 자만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는.

시골이라 마냥 평화롭고 여유로울 것 같았던 고양이들의 삶.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시는 전원주택에 사시는 할머니도 계시지만 이곳에서도 몰래 밥챙겨 주는걸 싫어하거나 텃밭을 파헤쳐 오줌을 싼다는 이유로 고양이를 잡기 위해 쥐약을 놓거나 돌을 던져 괴롭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랐는데 이때만큼은 인간인 내가 너무 미안하고 부끄러웠던 것 같다.
사람과 동물,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하루 빨리 찾아왔으면 좋겠다 +_+
 

사람의 손은 길고양이에게 구원이 될 수도,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어떤 손은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보살피고 쓰다듬는데, 어떤 손은 길고양이에게 돌을 던지고 막대기를 휘두른다.

어떤 손은 아름답고 어떤 손은 공포가 된다.

망설이는 당신, 길고양이에게 손을 내밀어보라.

길고양이는 당신의 아름다운 손을 기다리고 있다. <p.247>

 

 

책 속 예쁜 고양이 스티커 2매.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고양의들의 모습이 일러스트와 어우러져 멋지다 !!


가끔은 즐겁고, 언제나 아픈. 끝없는 고행 속에서도 때때로 명랑한. 고양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고고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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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탑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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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을 죄다 합리적으로 보려는 것은 좋습니다. 또 그래야 하지만, 한편으로 세상에는 이상한 우연의 일치가 있다는 것도 아셔야 합니다." <p.413>

 

어릴때부터 예쁜 아이라는 말을 들어왔던 미야모토 오토네. 어릴적 부모님을 잃고 모 사립대학 문학부장이자 영문학자인, 어머니의 언니, 즉 이모님의 남편인 우에스기 세이야씨를 백부님으로 부르며 자란다. 백부님의 예순 번째 생신을 2주 앞둔 어느날 변호사로부터 증조할아버지 '사타케 젠키치'의 동생 겐조로부터 백 억엔에 가까운 어마어마한 재산을 상속받게 됐다는 얘길 듣게 되는 오토네. 거기엔 한가지 조건이 있는데 다카토 슌사쿠라는 남자와 결혼하라는 것이 아닌가.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평화롭고 온화한 생활을 하기를 원했던 그녀는 백억엔에 가까운 유산을 상속 받게 돼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벅찬데 한 남자와 결혼까지 해야하는 상황이 생기니 마음이 어지러울 수 밖에 ~

그런 뒤숭숭한 상황과는 상관없이 시간은 흘러 백부님의 회갑연이 성대히 열리던 그날 무대에서 춤을 추던 아크로바트 댄서 한 명이 갑자기 피거품을 흘리며 숨지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화려했던 회갑연 자리는 비참한 살인현장이 되고 만다. 곧이어 호텔 직원이 쓰는 숙직실에서 살해된 사람을 한명 더 발견, 잡동사니 놔두는 방에서도 한 남자가 목이 졸려 숨져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그날 밤 행해진 3중 살인사건은 시작으로 막대한 유산을 둘러싼 유혈의 바다에 풍덩 빠지게 되는데 . . .

 

비밀은 비밀을 부르고 거기에서 거짓말이 태어난다 <p.109>

 

수수께끼의 남자와 결혼해야만 백억엔의 재산을 상속받게 되는 그녀. 하지만 백부님의 회갑연날 정혼자는 의문의 죽임을 당하면서 유산은 사타케 일족에게 균등하게 분배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겐조가 살아있어 그 후에나 가능한 상황, 유산 상속이 예정된 사람들이 차례차례 살해당한다. 더 많은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사타케 일족을 한명이라도 더 살해해야하는 상황인데 도대체 범인은 누구일까 ? 이런 긴박한 상황속에서도 수십수백가지의 모습과 이름으로 불리우는 남자를 사랑하게 된 오토네. '맑고, 바르게, 아름답게'를 인생 목표로 삼아온 그녀가 악당이라 부르면서도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는 남자의 정체는 ?? 세 사람의 머리를 공양해 놓은 삼수탑, 그곳에 중요한 물건이 보관중이라는데 그것은 무엇일까 ?

 

네 번의 드라마, 한 번의 영화로 만들어진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최고의 이색작이라는 찬사에 기대가 컸던걸까 ? 

미야모토 오토네의 시선을 따라가다 만나게 된 사건의 끝. 음 ~ 생각외로 실망인걸 ;;;

지나치게 우연이 겹치고 겹쳐서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는 것도 그렇고 범행 동기도 너무나 단순해 결말 부분에서 맥이 탁 풀렸다고나 할까.

도대체 책 한권에 몇명이 죽은겨 @.@

1955년에 발표된 작품이기에 그때 상황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그럴수 있지 않았을까~ 라고 이해해야 할 듯 !!

(그의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긴다이치 코스케가 나오는 장면도 별로 없어 안타까웠다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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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공 시모다
리처드 바크 지음, 박중서 옮김 / 북스토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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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타고 이 마을 저 마을로 돌아다니면서 10분에 3달러씩을 받고 사람들을 오래된 복엽비행기에 태워주는 일을 하는 리처드는 여름이 한창 중반으로 치닫고 있을 무렵

'도널드 시모다'를 만나게 되고 그가 '도널드 시모다, 사람들이 이른바 기계공 메시아, 또는 미국에 나타난 하나님의 화신이라고 불렀던 인물이 어느날 갑자기 2만 5천 명의 목격자들 앞에서 홀연히 사라진' 그 남자랄 사실을 알게 된다.

그와 얘기를 하면서 그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된 리처드는 어디서 배운 것들인지 궁금해하고 시모다는 <구세주 매뉴얼> 이라는 메시아들을 위한 지첨서를 리처드에게 건너게 된다.

메시아 핸드북을 받게 되면서 시작되는 리처드의 특별한 수업. 나 역시 진지하게 배움의 과정을 밟게 된다.

 

"우리는 삶이라는 커다란전체에서 단지 하나의 작은 반점만을 보는 것이며, 그 반점은 결국 가짜에 불과하니까요.

모든 것이 균형이 잡혀 있으며, 각자의 찬성이 없는 한 어느 누구도 고통을 받지 않고, 어느 누구도 죽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는 선도 없고 악도 없습니다.

다만 어떤 것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고, 또 어떤 것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 뿐인 거죠.' <p.212>
 

 

p.8~33에 걸쳐 메시아인 시모다가 사람과 기계로 이루어진 일상세계로 다시 돌아오게 되는 과정이 담겨있는데

이 부분에 이 책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후 이야기는 이 것을 풀어헤쳐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만든 이야기라고 해야하나 ~

이 부분만 몇번을 읽었는지 모른다는 ~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로지 기적만 바란다며 마치 사람들이 오로지 충돌사고 구경만 바라고 자동차 경주를 보러 가는 것처럼,

사람들은 오로지 기적만 바라고 나를 보러 온다며 처음엔 짜증스러웠지만 시간이 좀 흐르자 그때부터는 그저 지루하기만 했다는 그가 좀 이해가 되더라.

로또 1등에 당첨되게 해달라 기도만하는 사람에게 로또라도 사놓고 기도하라는 말하고 똑같지 아니한가 ㅎㅎ)
 

  

 

앞장 뒷장 할 것없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책에 대한 칭찬들 +_+

 

 

갈매기의 꿈으로 유명한 리처드 바크의 신간 '기계공 시모다'

또 한 권의 연금술사, 또 한 권의 시크릿 이란 멘트도 그렇고, 천여 개의 리뷰가 말해주는 감동과 치유력. 변화를 꿈꾸는 모든 이들을 위한 마법의 소설이라는 멘트에 혹해 너무 읽고 싶었던 기계공 시모다

하지만 '연금술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북미 최고의 영적 구독서라는 멘트에 흠짓 했다.

고등학교때 친구로부터 종교에 관해 호되게 당한 사건이 있은 후로는 종교 관련 이야기는 거부감이 들어서 ;; 

걱정스러움을 안고 읽어본 기계공 시모다는 그런 책이 아니더라 ㅎㅎ 친구같은 사람과 가볍지만 진지한 대화를 나눈 기분, 누군가로부터 많은 이야기들 들은 기분이랄까 ~

 

갈매기의 꿈이 출간된 다음부터 사람들에게 종종 다음에는 뭐 쓸 거예요, 리처드? 갈매기의 꿈 다음에는 뭐냐고요? 라는 질문을 받은 그.

굳이 뭘 꼭 써야할 필요는 없다 말하는데 그 이유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은 지금까지 나온 책들에 모두 나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그런 그가 매년 여름 낡은 복엽비행기를 끌고 미국 중서부에 바다처럼 펼쳐진 푸른 초원으로 나가서, 한 번에 3달러씩 요금을 받고 손님을 태워주곤 할때마다, 뭔가 할 말이 아직 남아있는 느낌, 그런데 아직 그 말을 못 했다는 찜찜한 느낌을 받았고 그 후 이 책을 쓰게 되었다 말한다. 내가 이 책을 지금 붙잡고 있는 것도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말하는 그.

덕분에 이렇게 좋은책 읽을 기회를 주셔서 감사해요 !!!

 

 

"당신은 아무것도 안 하는 거예요. 우주의 법칙, 기억나죠? 닮은 것은 닮은 것을 끌어당긴다는.

그냥 당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되세요. 조용하고, 깨끗하고, 밝게요. 자동적인 거예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대로 빛을 발하고, 매 순간 이게 과연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인지를 자신에게 묻고, 대답이 "예"인 경우에만 그렇게 행동하는 거죠.

그러면 자동적으로 우리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서 뭔가를 배울 게 없는 사람은 멀어지게 마련이고, 배울 게 있는 사람은 끌어당기게 되는거죠.

마찬가지로 우리가 뭔가를 배울 게 있는 사람도 끌어당기게 되는 것이고요." <p.184>

 

 

이 글을 읽고서 금방 나를 떠나간 사람, 내 옆에 남아 있는 사람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나의 어떤 점이 그들을 떠나가게 만들고, 옆에 붙들어둘 수 있는 힘이 됐던 걸까 ?

무리하게 참고 견디다 사소한 오해 하나로 더 많이 어긋나는 사람들을 봐왔는데 있는 그대로의 나를, 그래도 조금은 배울게 많은 나로 탈바꿈 하려고 노력 많이 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배울점이 많은 그런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싶다.

 

내 명령을 들어라. 너희는 이 세상에서 행복하지어다.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 줄곧 그러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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