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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탑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10년 12월
평점 :
"사물을 죄다 합리적으로 보려는 것은 좋습니다. 또 그래야 하지만, 한편으로 세상에는 이상한 우연의 일치가 있다는 것도 아셔야 합니다." <p.413>
어릴때부터 예쁜 아이라는 말을 들어왔던 미야모토 오토네. 어릴적 부모님을 잃고 모 사립대학 문학부장이자 영문학자인, 어머니의 언니, 즉 이모님의 남편인 우에스기 세이야씨를 백부님으로 부르며 자란다. 백부님의 예순 번째 생신을 2주 앞둔 어느날 변호사로부터 증조할아버지 '사타케 젠키치'의 동생 겐조로부터 백 억엔에 가까운 어마어마한 재산을 상속받게 됐다는 얘길 듣게 되는 오토네. 거기엔 한가지 조건이 있는데 다카토 슌사쿠라는 남자와 결혼하라는 것이 아닌가.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평화롭고 온화한 생활을 하기를 원했던 그녀는 백억엔에 가까운 유산을 상속 받게 돼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벅찬데 한 남자와 결혼까지 해야하는 상황이 생기니 마음이 어지러울 수 밖에 ~
그런 뒤숭숭한 상황과는 상관없이 시간은 흘러 백부님의 회갑연이 성대히 열리던 그날 무대에서 춤을 추던 아크로바트 댄서 한 명이 갑자기 피거품을 흘리며 숨지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화려했던 회갑연 자리는 비참한 살인현장이 되고 만다. 곧이어 호텔 직원이 쓰는 숙직실에서 살해된 사람을 한명 더 발견, 잡동사니 놔두는 방에서도 한 남자가 목이 졸려 숨져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그날 밤 행해진 3중 살인사건은 시작으로 막대한 유산을 둘러싼 유혈의 바다에 풍덩 빠지게 되는데 . . .
비밀은 비밀을 부르고 거기에서 거짓말이 태어난다 <p.109>
수수께끼의 남자와 결혼해야만 백억엔의 재산을 상속받게 되는 그녀. 하지만 백부님의 회갑연날 정혼자는 의문의 죽임을 당하면서 유산은 사타케 일족에게 균등하게 분배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겐조가 살아있어 그 후에나 가능한 상황, 유산 상속이 예정된 사람들이 차례차례 살해당한다. 더 많은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사타케 일족을 한명이라도 더 살해해야하는 상황인데 도대체 범인은 누구일까 ? 이런 긴박한 상황속에서도 수십수백가지의 모습과 이름으로 불리우는 남자를 사랑하게 된 오토네. '맑고, 바르게, 아름답게'를 인생 목표로 삼아온 그녀가 악당이라 부르면서도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는 남자의 정체는 ?? 세 사람의 머리를 공양해 놓은 삼수탑, 그곳에 중요한 물건이 보관중이라는데 그것은 무엇일까 ?
네 번의 드라마, 한 번의 영화로 만들어진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최고의 이색작이라는 찬사에 기대가 컸던걸까 ?
미야모토 오토네의 시선을 따라가다 만나게 된 사건의 끝. 음 ~ 생각외로 실망인걸 ;;;
지나치게 우연이 겹치고 겹쳐서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는 것도 그렇고 범행 동기도 너무나 단순해 결말 부분에서 맥이 탁 풀렸다고나 할까.
도대체 책 한권에 몇명이 죽은겨 @.@
1955년에 발표된 작품이기에 그때 상황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그럴수 있지 않았을까~ 라고 이해해야 할 듯 !!
(그의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긴다이치 코스케가 나오는 장면도 별로 없어 안타까웠다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