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하라 고양이 - 가끔은 즐겁고, 언제나 아픈, 끝없는 고행 속에서도 안녕 고양이 시리즈 2
이용한 글.사진 / 북폴리오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이용한님의 명랑하라 고양이는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에 이은 두번째 작품으로 시골 고양이와 함께한 1년 반의 기록이 담겨 있다.

책을 읽기 전엔 고양이 사진을 찍으러 시골까지 진출한 것일까 ? 라는 생각에 의아했는데 도시를 떠나 시골이나 다름없는 전원으로 이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그곳에서 만나게 된 고양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적은 것이더라는 ~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를 읽을때 느꼈지만 고양이들 이야기는 물론 순간포착한 멋진 사진들은 하루아침에 찍을수 없다는것을 알기에 그 노력과 정성에 감동!!!

세상에 사연없는 사람 없듯 사연 없는 고양이는 없다고 저마다의 이름으로, 행동으로, 한결같이 자신의 존재를 어필하는 그들의 모습에 웃고 울었던 주말이었다.

책에는 묘생의 희노애락이 그대로 담겨 있고, 그들의 모습에 덩달아 희노애락을 느끼는 저자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있다. 

'고양이'가 아닌 '고양이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저자는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만난 고양이들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지속적으로 마주하는 동안 일어나는 매일의 이야기를 꼼꼼하게 담아냈다. 눈에 띄는 특별한 무늬가 없이 색이 비슷하면 이녀석이 그녀석같이 사진을 찾아 비교하는 나는 완전 왕왕왕초보자 ㅠ-ㅠ

그 많은 고양이들의 모습과 성격은 물론 지나온 역사를 구체적으로 묘사한 것을 읽고 있노라면 동물농장을 보는 것보다 큰 재미에 빠질 것이다.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때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부족함이 없는 한결같은 그 모습에 무한 애정이 샘솟더라는 +_+

 

봉달이, 바람이, 달타냥, 덩달이, 까뮈, 당돌이와 순둥이, 여울이, 축사고양이, 여리, 가만이, 전원고양이 등등 수많은 고양이들이 등장하는데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이 없다지만 그래도 먹이를 준 지 3개월이 지나서야 비로소 정체를 드러내지만 여전히 무뚝뚝하고 까칠하며 애교도 없는, 쉽사리 정체가 드러나지 않아 '바람이'

저자만 나타나면 쏜살같이 달려오는 바람에 마라토너 이봉주의 별명을 빌려 '봉달이'라 부르게 된 고양이,

졸졸 따라다니는 것은 기본이요, 뒤집기와 발라당은 옵션인 데다 누워서 빤히 눈을 맞추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치명적 매력의 소유자인, 파란대문집 산책고양이 '달타냥'.

요 세마리 고양이를 만나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큰 매력을 갖고 있는데 특히나 사람만 보면 착착 안기고 살갑게 구는 고양이 '봉달이'와 '달타냥'이라면 고양이데 대해 왕초보인 나도 잘 키울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이 절로 붙는다는 ~

저자 역시 한 번도 고양이를 안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봉달이'를 적극 추천한다 적어놨더라 ㅎㅎ

  

깨를 베고 난 날카로운 깨 그루터기에 이를 쑤시고 있는 '달타냥' <p.92 참고>


  

고양이가 부뚜막에 올라간 사연은 ? <p.111 참고> 


  

고양이가 날짐승이 아닌데도 '나비'라 불리우는 것은 이것 때문 ??? <p.162 참고>

간결한 점프, 군더더기 없는 비행자세, 안정적인 착지까지.

봉달이의 비행. 고양이 점프란 이런것이다 !!

 

봉달이가 개울을 건너뛰는 모습을 보고 일년동안 '날아라 고양이'프로젝트를 진행해볼 생각이었는데 하천 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개울이 형체를 알 수 없게 파헤쳐지면서 어쩔수없이 중단되고 말았는데~

아~ 이것은 정말 너무나도 아쉬운 일이 아닐수가 없다.

합성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완벽한 봉다리의 나는 모습을 더 보고팠는데 +_+ 


  

고양이 보초 서는 까치. 이들의 사연은 ? <p.192 참고>
 

 철쭉 속에서 노는 꽃고양이 / 금낭화를 좋아하는 봉달이 +_+

 

고양이와 금낭화. 금낭화와 고양이

앞으론 금낭화가 아니라 금냥화라 불러야지 ~

 

고양이 등에 고래가 +_+

보고 또 봐도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고래 고양이 이이야기는 <p.213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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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눈을 좋아하는 덩달이와

시집도 가지 않은 암컷개가 제 자식처럼 젖을 먹이고 품 안에서 키운 고양이들의 사연이 그러하다.

 





 

개도 아니고 할머니 따라 마실 가는 고양이 '달타냥', 철쭉 속에서 노는 고양이, 금낭화를 좋아하는 고양이 '봉달이' 사연에 웃었다가도 축사나 외양간 웅덩이에 고여있는 소오줌물이나 구정물을 가리키는 '소지랑물'을 먹고 사는 축사 고양이 사연에는 안타까웠다가 기생충에 감염되 결국 무지개 다리를 건너간 '바람이' 사연에는 절로 눈물이 나더라.

어디 그뿐이랴 ~ 내가 좋아하는 봉달이는 어쩌고 흑흑흑

축사가 철거되면서 호밀밭에 머물렀지만 그것마저도 갈아엎어져 터전을 잃게 된 고양이들. 적당한때에 부모곁을 떠나 독립하게 된 다른 고양이들과는 너무 다른 사연.

그 모든 것이 우리네들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해야하나. 불평할 것도 자만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는.

시골이라 마냥 평화롭고 여유로울 것 같았던 고양이들의 삶.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시는 전원주택에 사시는 할머니도 계시지만 이곳에서도 몰래 밥챙겨 주는걸 싫어하거나 텃밭을 파헤쳐 오줌을 싼다는 이유로 고양이를 잡기 위해 쥐약을 놓거나 돌을 던져 괴롭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랐는데 이때만큼은 인간인 내가 너무 미안하고 부끄러웠던 것 같다.
사람과 동물,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하루 빨리 찾아왔으면 좋겠다 +_+
 

사람의 손은 길고양이에게 구원이 될 수도,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어떤 손은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보살피고 쓰다듬는데, 어떤 손은 길고양이에게 돌을 던지고 막대기를 휘두른다.

어떤 손은 아름답고 어떤 손은 공포가 된다.

망설이는 당신, 길고양이에게 손을 내밀어보라.

길고양이는 당신의 아름다운 손을 기다리고 있다. <p.247>

 

 

책 속 예쁜 고양이 스티커 2매.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고양의들의 모습이 일러스트와 어우러져 멋지다 !!


가끔은 즐겁고, 언제나 아픈. 끝없는 고행 속에서도 때때로 명랑한. 고양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고고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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