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천 정사 화장 시리즈 1
렌조 미키히코 지음, 정미영 옮김 / 시공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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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스터리 로맨스 소설로 뽑히는 <회귀천 정사>

 

 

신비하며서도 매혹적이며 묘한 느낌.

"꽃"을 테마로 풀어나가는 미스터리 소설인데 운좋게 회귀천 정사 중 <등나무 향기>편을 읽어 볼 수 있었다.

미야베 미유키의 시대 소설을 즐겨 읽은터라 그런지 거부감이 없고, 오히려 정감있게 느껴짐은 물론

미야베 미유키의 외딴집을 읽을때처럼 재밌으면서도 슬프고 안타까운 감정에 여운이 길게 남아 다음 이야기도 너무 궁금해지더라는 ~

(꽃을 테마로 한 이야기라 그런지 슈카와 미나토의 꽃밥이 생각나기도!!)

 

다이쇼 시대(1912~1926) 말기, 세토 내해의 좁은 바다를 향해 삐죽이 튀어나온 작은 항구도시에 있는 홍등가 조야자카 고개라고 불린 그 곳에서 벌어진 일로, 

단도 같은 것으로 가슴이 한 번 찔린 다음 돌로 얼굴을 짓이겨 누구인지 형체를 알아 볼 수 없게 만든 끔찍한 살인 사건이 연이어 일어난다.

옆 동네에서 삼대째 내려오는 작은 상복집 주인이라는 이 남자는 자신 역시 그 사건과 관계있는 사람 중 하나라며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 . .

 

"뭘 그렇게 골똘히 보고 있소?"

"생명"

오누이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쪽을 보니 등나무 잎 뒤에 숨어 있듯 딱 한 송이, 그 세찬 비에도 떨어지지 않고 살아남은 하얀 등나무 꽃송이가 보였습니다..

"꽤나 굳센 꽃일세. 그 비에도 지지 않고 꿋꿋하게 자기 생명, 지켜냈군"

감탄의 말을 중얼거리자 오누이는 미소를 띤 채, 하지만 시선은 여전히 그 한 송이 등나무 꽃을 지그시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있잖아요, 서방님. 죽는 것도 생명이라면, 죽지 못하는 생명도 있지 않겠어요"

 

제게 질문을 던지는 것도 아니고, 그저 그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회귀천 정사, 등나무 향기 中에서

 

 

조야자카 고개 주위에서 잇달아 일어나는 끔찍한 살인사건과 젊지만 속세를 초월한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가와 규베이'라 불리우는 대필가,

그리고 시집간 지 얼마 안 돼 남편이 병으로 쓰러져 약값을 벌기 위해 조야자카 고개로 일하러 나온 오누이.

 

사건의 범인인 누구이며, 그 뒤에 감추어진 더 큰 진실과 마주한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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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와 비밀의 부채
리사 시 지음, 양선아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착한 성품과 여자의 도리를 배우는 소녀가 있다고 들었어.

너와 나는 같은 해, 같은 날에 태어났다지. 우리가 서로의 단짝이 될 수 없을까 ?"

 

야오족의 후손이자 마을에서 가장 흔한 이씨 가문의 일족으로 부유한 지주로부터 땅 일곱 마지기를 빌려 쌀, 목화, 토란 등의 농작물을 재배하는 전형적인 농가의 집에서 태어난 '나리'

그저 그런 마을에서 그저 그런 가족과 함께 사는 그저 그런 소녀중 하나였을 뿐인 나리는 여섯살이 되어 전족을 시작할 시기가 되고 기일을 정하기 위해 점쟁이를 불렀다가 평범한 아이가 아니라며 발의 장심이 높아 잘만 하면 군에서 가장 완벽한 모양을 가진 발이 될거라 말하는 소릴 듣는다. 중매쟁이는 통코우 집안과의 결혼도 가능하다며 '라오통'을 언급하는데 . . .

라오통은 '영원히 함께함' 혹은 '같이 늙어감'을 의미하는 관계로 다른 마을의 두 소녀가 단짝으로 맺어져 평생 우정을 이어가며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 서로에게 영원히 충실하고 감정을 나누는 벗이 되겠다는 목적이 있고, 서로 선택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으로, 결혼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계속되기 때문에 그 어떤 것도 갈라놓을 수 없는 두 마음의 결합을 의미한다. 마음으로 묶여진 의자매.

같은날 전족을 한, 같은 말띠해, 같은 달,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난 학자 집안의 '설화'와 맺어지는 나리. 그들의 앞날엔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

 

아마존, 뉴욕 타임스 52주 장기 베스트셀러 이기도 하지만 전지현 주연 할리우드 영화 개봉 예정이라는 글귀에 너무 읽고팠던 책, 설화와 비밀의 부채는 부채 위에 쓴 비밀 문자 '누슈'에 담긴 두여인의 삶과 사랑을 담고 있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억압 받고 쓸모없는 존재로 천대 받는 사람들. 그것은 시집가서도 달라지지 않는데 딸이었을 때는 아버지에게 복종하고, 부인이 되었을 때는 남편에게 복종하고, 미망인이 되었을 때는 아들에게 복종해야 하는 삶을 말한다.

여자들의 우정과 사랑을 웃음과 눈물로 잘 버무려놓은 것만으로도 사랑받아 마땅한데 거기에 중국 소수민족의 독특한 풍습이 더해져 좀 더 신비한 이야기로 다가온다.

다큐멘타리 <북극의 눈물, 아마존의 눈물, 아프리카의 눈물 > 연이어 봐와서 그런지 전혀 낯설지 않은 기분.

잘 알려지지 않은 소수민족의 삶을 재조명해놓은 듯 잘 짜여진 이야기를 드라마틱하게 만난 듯한 기분이 들더라.

사랑보다 진하고 운명보다 질긴 두 여자의 우정이 감동으로 다가오는 소설 '설화와 비밀의 부채'

 

이야기는 크게 4부로 나뉘는데 1부 댕기머리 딸내미 시절 / 2부 머리를 얹은처녀 시절 / 3부 시집살이 시절 / 4부 조용히 앉아서 보내는 시절이다.

전족을 하고, 라오통을 맺고서 서로에게 관심과 사랑을 표현해내는 설화와 나리의 모습이 한가득 담긴 1,2부가 제일 재밌지 않았나 싶다.

 

여자들만의 유일한 소통 방법이자 은밀한 의사 표현 도구였던 '누슈', 누슈를 인연으로 평생 동안 이어지는 두 여인의 관계 '라오통'

독특하면서도 신비로운 이야기는 정말 많았지만 '전족'에 대한 이야기만은 고통 그 자체였다.

전족이 결혼생활을 좀 더 편하게 해주고 여자의 인생에서 가장 큰 기쁨이자 행복인 아들 낳는 일을 좀 더 쉽게 해준다고 믿는 사람들.

완벽한 발의 모양은 연꽃 봉오리와 흡사한데 길이가 젤 증요하다. 대략 엄지손가락 길이인 7센치가 이상적.

발 뒤꿈치는 꽉 차게 둥글지만 앞으로 올 수록 뾰족하고 엄지 발가락 하나로 몸무게를 지탱하는 식. 이렇게 되려면 장심이 반드시 부러지고 뒤로 구부러져서 발뒤꿈치에 닿아야 하고 앞발과 발 뒤꿈치에 의해 형성된 틈이 커다란 엽전을 수직으로 감출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깊어야 한다.

작고, 좁고, 뾰족하고, 휘고, 향기롭고, 부드러운 발을 만들기 위해 뼈를 부러뜨리는 고통을 감수하는 그들.

'전족'을 검색해보면 담뱃값보다 더 작은 여성의 신발을 확인 할 수 있는데 그들의 믿음처럼 작은 전족이 그들을 행복의 길로 안내했을까 ??

 

세상에는 남자와 여자가 있고, 어둠과 빛이 있고, 행복과 슬픔이 있다. 모두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처서가 막 시작되었을 무렵 설화와 내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있는가 하면,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 행복을 뺏어간 미월이의 죽음과 같은 사건도 있는 것이다.

숙모와 삼촌처럼 행복했던 사람들도 순식간에 삶의 의미를 잃고 낙담하는 신세가 될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우주의 균형을 무너뜨린 대가였다.

신들은 따스한 가슴을 지닌 소녀를 데려가는 것으로 일을 바로잡았다. 죽음이 없는 삶이란 없다. 이것이 음양의 진정한 의미다.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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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이름 모중석 스릴러 클럽 27
루스 뉴먼 지음, 김지현 옮김 / 비채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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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수많은 아이들이 학대당하지만 커서 살인자가 되지는 않아"

스티븐은 등을 돌린 채 말을 이었다.

"대부분은. 견뎌내. 자라나서 평범하고 좋은 사람으로 살아가. 자신이 겪었던 상처를 결코 타인에게 가하지 않아.

그녀가 살인에 책임이 없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어? 인간에겐 '자유 의지'라는 게 있어."

매튜가 고개를 저었다.

"너는 아직 이해를 못하고 있어. 사람이 극단적인 환경에 처하면 마침내는 선악 자체를 신경 쓰지 않는 단계까지 치닫게 돼, 그런 단계에서 자유 의지란 거의 의미가 없어.

타인에게 고통과 괴로움을 가하는 행위는 중요해지고, 그 행위 때문에 비난받든 말든 상관하지 않게 되지.

그런 짓이 나쁘다고 들었기 때문에 머리로는 나쁘다고 알고 있지만, 마음으로 느낄 수는 없고.  

나쁜짓이라고 느낄 수 없는 게 그 사람의 잘못은 아니잖아." <p.218>

 

모중석 스릴러 클럽 27번째 작품이자 2011년 첫번째 작품인 루스 뉴먼의 <일곱 번째 이름>

일곱 번째 이름은 케임브리지 대학의 연쇄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에어리얼 칼리지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 현장으로 달려가는 스티븐 웨더스 경감과 매튜.

피웅덩이 속에 사지를 벌린채, 찢긴 배 밖으로 온통 창자가 쏟아져 있는 시체 옆에 피로 뒤덮여 온통 새빨개진 소녀를 발견한다.

또다시 일어난 살인사건. 아만다, 일라이저, 준

과거 케임브리지 칼리지에서 일어난 두 여학생 살인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아 상관들의 눈밖에 나 잠깐 뒤로 물러났던 스티븐은 이 사건으로 인해 교내를 활보하는 연쇄살인범의 존재를 의심할 수 밖에 없고 범인 잡기에 총력을 다한다.

준의 범죄 현장 속에서 발견된, 케임브리지 연쇄살인마의 유일한, 그것도 가장 최근의 목격자인 '올리비아'

사건의 충격으로 극심한 긴장증(정신운동 지체 현상)을 앓은 그녀는 기억 상실 증상을 보이고, 그녀의 남자친구인 '닉'은 범행에 쓰인 칼에서 그의 지문이 발견되면서 용의자로 지목되는데 . . .

 

매튜와 올리비아와의 상담 내용, 과거 이야기, 친구들의 증언이 교차하면서 조금씩 들어나는 사건 전 후의 상황들.

양파껍질 벗기듯 거듭되는 반전이 굉장히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아직도 멍~ 하다.

극 초반엔 다중인격에 관한 책이나 영화의 내용이 제법 많이 떠올랐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여주인공 리스베트가 떠오르더라는 ~

비참한 어린 시절을 경험하고 법의 테두리 밖에서 자신만의 생존 방법을 터득하며 살아가는 강인한 캐릭터의 여주인공.

이 두사람이 보여주는 현재의 삶과 미래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더 선명하게 떠올랐던 듯 ~

갠적으로는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캐릭보다는 정당하게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내면서 남자와 동등하게 활약하는 건강한(?) 캐릭이 좋은지라 이런 류의 소설을 읽을때마다 강한 여자 캐릭터에 끌리게 되는 것 같다.

책에 등장하는 몇몇 인물,(특히 올리비아) 말고는 캐릭이 입체적이단 인상을 못받았는데 큰 비중은 차지하진 않았지만 올리비아는 물론 아만다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물론 사소한 하나하나까지도 콕 찝어내 이야기하는 '시네이드 플린'의 파트는 참 좋더라는 ~

매튜와 시네이드의 이야기에서 사건의 동기 같은 것이랄까 ~ 어렴풋 하지만 많은 힌트를 얻었다. 그녀의 비중이 더 컸으면 어땠을까 ~

 

이야기의 전개가 매끄럽지 않아 살짝 맥을 끊는 듯 싶지만 흥미진진한 캐릭터, 곳곳에 깔린 복선, 생생한 묘사로 더더욱 소름끼치는 범행의 실체.

이 모든 것들이 일곱 번째 이름을 빛내주지 않을까 싶다.

벽장 속의 아이, 영원의 아이, 아름다운 거짓말, 옛날에 내가 죽은 집 등등 아동학대 관련 소설은 물론 12번째 인격, 플래티나 데이터, 이노센트 맨, 4월의 물고기등의 다중인격을 다룬 소설과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13계단, 내가 죽인 소녀등 깜짝 놀랄만한 반전이 숨어있는 소설들과 함께 읽으면 재밌을 듯 !!

 

"연쇄살인범들은 피해자에게 지배권을 행사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권력을 점하고 다른 인간에게 휘두르기를 즐기지요.

어떤 여성들은 자신도 모르게 살인범의 무력감을 일깨우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살인범은 그 감정을 없애기 위해 그녀를 죽이고 싶어집니다." <p.124>

 

읽다가 나도 모르게 뜨끔했던 부분.

남자 보다는 여자들 사이에서 많이 나타나는 현상인데 대화 도중 자기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무력감을 일깨우게 되 분노를 자아내게 만드는 몇몇 표현들이 있다.

상대방의 입장이나 의사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외모나 성격, 행동을 비꼬는 듯한 말을 쉽게 하는데 여자들이여 조심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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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에브리원
다이애나 피터프로인드 지음, 이소은 옮김 / 비채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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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떤 것 하나에 인생 전부를 건다는 건 그게 뭐가 됐든 힘든 일이다.

그 어떤 것이 사라졌을 때 삶을 지탱할 수 없게 되니까 <P.243>

 

<굿모닝 에브리원>은 아침 뉴스 프로듀서로 치열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베키의 일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도 좋아하지만 중간중간 가볍게 보고 즐길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종류의 이야기도 좋아하는데 마침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노팅힐> 제작진의 화려한 만남, 레이첼 맥아덤즈, 해리슨 포드, 다이앤 키튼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굿모닝 에브리원> 전격 개봉 소식에 누구 보다 먼저 원작 소설을 읽고픈 맘이 앞서 후다닥 읽게 됐다.

 

오후 네시에 저녁 약속을 하고, 저녁 8시에 잠을 자고, 새벽 1시 30분에 일어나 세상에 중요한 뉴스를 알리러 가는 그녀 '베키'

채널 9에 취직하기 위해 페얼리디킨슨 대학을 떠나 그때부터 오직 내 프로그램, <굿모닝 뉴저지>의 책임 프로듀서가 되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지만 실무경험이 많은 책임 프로듀서를 고용한다는 이유로 짤리고 만다. 열일곱살, 대학에 입학한지 3년만에 학교를 때려치우고 방송을 위해 10년의 세월을 바친 그녀에게는 너무 가혹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말이 실무경험이지 무엇보다 스펙을 따지는 이 곳. 현장에서 발로 뛴 경험으로 얻어낸 경력보다 '학위증'이라는 수식어를 더 필요로 하는 현실은 어디나 다 마찬가지구나 싶어 안타깝더라 ~

40군데에 지원서를 냈지만 채용해주는 곳은 한 곳도 없는 이 현실.

퇴직금이 다 떨어지고 한달이 지날 무렵 우연찮게 국장님의 추천으로 <IBS> 아침 프로그램 면접을 보러가는 그녀.

그렇게 그녀는 운좋게 프로그램을 맡게 된다. 하지만 그녀가 맡은 프로그램이 시청률 최저의 모닝쇼 <데이브레이크>란 사실.

멍청한 놈들은 잘리고, 똑똑한 놈들은 지들이 먼저 그만두고 떠나버리는 그 곳.

시청률을 높이기위해 전설적인 앵커 마이크 포메로이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지지만 그는 그녀의 자리를 불안하게 만들 뿐인데 . . .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기 위한 고군분투기는 물론 병적으로 연애에 소질이 없는 그녀의 운명같은 러브스토리에도 기대하시길 ~

 

보잘것 없는 프로듀서의 성공, 그 속에 잘나가는 뉴스 앵커였다는 우월의식을 버리지 못해 풍부한 인생경험과 다방면의 전문 지식을 썩히기만 한 포머로이의 재기 과정이 들어있어 너무 재밌더라.

책을 읽고 영화를 찾아 봤는데 책을 읽고 영화를 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인물 하나하나가 입체적으로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더라는 ~

책의 장점만 잘 살려 영화로서의 재미를 최대한으로 끌여들였다고나 할까

쇼핑 좋아하고 남자에게만 목 메는 그런 흔하디 흔한 스토리가 아닌 자기 일을 사랑하고 그 안에서 멋지게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스토리라 그런지 더 재밌게 다가왔던 듯 ~

이야기속에 웃음과 감동이 적절하게 잘 배합된 것 같아서 만족 !!

 

검색하다 알게 됐는데 영화를 관람한 백지연 MC와 천현주 PD 모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진심이통하는 영화라며 극찬했다는 기사가 있던데

<기사 읽기 http://www.ytn.co.kr/_ln/0109_201103101019228051>

학벌과 경력이 모두 떨어지는 스펙으로 꿈에 그리던 공중파 방송국에 입성한 PD가 전쟁터 같은 직장에서 살아남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 <굿모닝 에브리원>

이 책을 통해 내 꿈을 이루기위해 나는 얼마만큼 노력하고 있는지 체크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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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 수사 제복경관 카와쿠보 시리즈 1
사사키 조 지음, 이기웅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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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마을 주재 경관은 기껏해야 2년이면 교대되지. 마을 일이라고는 하나도 파악 못하고 다음 근무자랑 교대된다고.

마을 일을 도통 모르니, 마을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국도에서 일어나는 일밖에 눈에 안 들어오는 거야.

결국 마을 뒤나 깊은 데서 벌어지는 추악한 일들 따위는 전혀 모르고 딴 데로 가게 돼.

지역 사회와의 유착을 우려한답시고 말들은 많지만, 겉만 핥고 지나가는 것보다는 유착을 우려할 만큼 지역사회를 샅샅이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 없질 않군" <P.35>

 

2년 전 이나바 경부의 불상사가 발각된 이래, 도경본부의 경찰관 관리가 극단적으로 엄격해져 한 부서에 7년 이상 재직한 자는 무조건 전근, 같은 지방에서 10년 근무했을 시에도 불문곡직 타지로 이동해야만 하는 일이 생겨 각 관할서에는 베테랑이라 일컫는 수사원이 거의 전무한 상태. 형사과 강력계에서 근무하던 베테랑 형사가 다른 지방에서 운전면허증 갱신 사무에 종사하는 일이 태반이다.

타키카와 서에서 경찰관 인생을 시작한 카와쿠보는 15년 전 삿포로니시 경찰서에서 근무하며 형사과 방범계 수사원으로 실적을 쌓아 5년 전부터는 삿폴 토요히라 서 형사과 강력계에서 근무하며 수사원으로서 몸에 익힌 전문성을 매일매일 발휘하고 있던 찰나 갑작스럽게 전근 명령이 떨어져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주재소 근무를 명령 받고 고3 수험생인 딸과 사립 고등학교에 막 입학한 아들때문에 가족 동반 부임을 과감히 포기하고 단신 부임을 하게 된다.

홋카이도 경찰본부 쿠시로 방면 히로오 경찰서 시모베츠 주재소. 토카치 평원 끄트머리에 자리 잡은 농촌 주재소.

인구 6천 명의 작은 시골 마을은 지역 내 범죄 발생률이 가장 낮은 곳으로, 흉악한 범죄와 거리가 먼 곳으로 마냥 평화로워 보인다. 하지만 폐쇄적인 마을 안에서 일어난 몇 개의 작은 사건을 통해 카와쿠보는 심상치 않은 조짐을 감지하고 35년간 마을의 우편물을 배달하며 마을의 자질구레한 정보에 능한 '카타기리 요시오'씨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파헤쳐 나가는데 . . .

 

살인사건이 교통사고로 위장되고, 개가 산탄총에 죽은지 며칠 안되 농장주가 사살되고, 불합리한 대우를 받던 목장 외국인 연수생들이 도망치는 일이 생기는가 하면, 목수일을 하기 위해 온 근로자가 상해 전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 불안해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시선은 아랑곳않고 육아 방기된 소년을 도와주려다 어떤 꼴을 당하는지, 마을 곳곳에 연쇄 방화가 일어나는가하면 여름 가장 봉오도리 대회가 열리면서 13년전 소녀 실종 사건과 다시 일어날지도 모를 사건에 촉각을 다루는 사람들의 모습 등등이 그려지는데 대체적으로 폐쇄된 환경, 폐쇄한 사람들의 심리에 답답함 넘어 크나큼 슬픔, 분노를 느꼈다.

작은 사건들이 이어이어져 마지막에 카와쿠보가 크게 빵~ 터뜨리는 모습을 기대했는데 (그런 식의 진행은 아닌지라 살짝 아쉬웠지만 단편 단편마다 갖고 있는 느낌은 참 좋다는 ~

작고 조용한 시골 마을이지만 화려한 도시 못지않게 온갖 추악한 일이 많더라는 식.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피해자를 만들지 않는 게 아니라 범죄자를 만들지 않는 다는 말. 그 속에서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생겨났고 소리소문없이 묻혀졌는지 ~

무능한 형사뿐 아니라 욕심만 많고 무능한 사람들이 주위 사람의 인생을 얼마나 허무하리만치 쉽게 망쳐 놓는지~ 정말 맘 아프다는 !!

미국의 범죄학자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발표한 사회 무질서에 관한 이론으로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학산된다 말한 '깨친 유리창 이론'이 깊게 다가오더라는 ~

파출소 경찰과 동등한 역할을 수행하지만 교대제인 그들과 다르게 지역에 상주하면서 지역과 밀접한 교류를 맺게 되는 주재 경관.

그런 그이기에 더 묵과 할 수 없었던 사건들. 15년 경력의 베테랑 형사였던 그가 제복 경관이 되어 수사할 수 없는 사건들이 어떻게 해결되는지, 그 과정을 어찌 봤을지 상상이 간다.

 

처음 쓸때만해도 시리즈화 할 마음이 전혀 없어 인구 6000명의 홋카이도 주재 경관을 주인공으로 삼았는데 실력을 인정받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위에 뽑힌 그.

제복 경관 카와쿠보 시리즈 두번째 작품이 <폭설권>이라는데 빨리 만나보고 싶다.

 

 

"전 제복 주재 경관입니다. 귀를 쫑긋 세우고 이 지역의 자질구레한 정보에 관심을 기울이는 몸이죠. 그게 제 임무입니다.

이런 사건의 수사와 용의자 체포는 담당 수사원의 임무고요. 그러니 신경 쓰지 마세요."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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