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천 정사 화장 시리즈 1
렌조 미키히코 지음, 정미영 옮김 / 시공사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스터리 로맨스 소설로 뽑히는 <회귀천 정사>

 

 

신비하며서도 매혹적이며 묘한 느낌.

"꽃"을 테마로 풀어나가는 미스터리 소설인데 운좋게 회귀천 정사 중 <등나무 향기>편을 읽어 볼 수 있었다.

미야베 미유키의 시대 소설을 즐겨 읽은터라 그런지 거부감이 없고, 오히려 정감있게 느껴짐은 물론

미야베 미유키의 외딴집을 읽을때처럼 재밌으면서도 슬프고 안타까운 감정에 여운이 길게 남아 다음 이야기도 너무 궁금해지더라는 ~

(꽃을 테마로 한 이야기라 그런지 슈카와 미나토의 꽃밥이 생각나기도!!)

 

다이쇼 시대(1912~1926) 말기, 세토 내해의 좁은 바다를 향해 삐죽이 튀어나온 작은 항구도시에 있는 홍등가 조야자카 고개라고 불린 그 곳에서 벌어진 일로, 

단도 같은 것으로 가슴이 한 번 찔린 다음 돌로 얼굴을 짓이겨 누구인지 형체를 알아 볼 수 없게 만든 끔찍한 살인 사건이 연이어 일어난다.

옆 동네에서 삼대째 내려오는 작은 상복집 주인이라는 이 남자는 자신 역시 그 사건과 관계있는 사람 중 하나라며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 . .

 

"뭘 그렇게 골똘히 보고 있소?"

"생명"

오누이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쪽을 보니 등나무 잎 뒤에 숨어 있듯 딱 한 송이, 그 세찬 비에도 떨어지지 않고 살아남은 하얀 등나무 꽃송이가 보였습니다..

"꽤나 굳센 꽃일세. 그 비에도 지지 않고 꿋꿋하게 자기 생명, 지켜냈군"

감탄의 말을 중얼거리자 오누이는 미소를 띤 채, 하지만 시선은 여전히 그 한 송이 등나무 꽃을 지그시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있잖아요, 서방님. 죽는 것도 생명이라면, 죽지 못하는 생명도 있지 않겠어요"

 

제게 질문을 던지는 것도 아니고, 그저 그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회귀천 정사, 등나무 향기 中에서

 

 

조야자카 고개 주위에서 잇달아 일어나는 끔찍한 살인사건과 젊지만 속세를 초월한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가와 규베이'라 불리우는 대필가,

그리고 시집간 지 얼마 안 돼 남편이 병으로 쓰러져 약값을 벌기 위해 조야자카 고개로 일하러 나온 오누이.

 

사건의 범인인 누구이며, 그 뒤에 감추어진 더 큰 진실과 마주한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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