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죽었다
론 커리 주니어 지음, 이근애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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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신이 죽어서 가장 힘든 게 이런 부분인 것 같아."셀리아가 말한다.

"있잖아, 전에는 나쁜 일이 생기면 항상 하늘을 향해 주먹을 내지르고, 숨 죽여가며 욕지거리를 퍼부었잖아.

신이 나를 이런 빌어먹을 상황에 처하게 했으니 내겐 화를 낼 권리가 있고, 신도 이 상황을 이해할 거라고 확신하면서.

지금은 상황이 더럽게 나빠져도 책임을 물을 상대가 없어." <p.143>

 

경제 침체가 10년간 계속되면서 그에 따른 사회적 병폐(심각한 실업난, 약물 남용과 가정 폭력 그리고 절도, 인종 갈등으로 인한 폭동과 노사분규가 끊이지 않음)가 만연한 이때, 신이 죽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는 큰 혼란에 빠진다.

수단의 회교 정부와 남쪽의 기독교 부족인 누에르족 사이의 무장 투쟁을 직접 관찰하기 위해 인간의 몸을 빌린 신. 누에르 부족 난민들과 케냐로 도망가던 중에 지뢰밭 주변에 두른 철책에 걸려 꼼짝 못하게 되었고, 같이 가던 사람들이 도와주려 했으나 정부군의 비행기에서 폭탄이 빗발쳐 어쩔수 없이 그를 도망가는 바람에 신은 죽고 만다.

수천명이 떼죽음당하는 가운데 그의 죽음은 한낱 사소한 죽음에 불과했으나 그의 시체를 먹은 들개들이 갑자기 희랍어와 히브리어를 뒤죽박죽 섞어 말하고, 마치 유리 표면을 걷는 것처럼 백나일강 수면을 걸어 다니기 시작하지 않았다면, 사람들은 그의 죽음을 알아차리지도 못했을지 모른다.

신이 죽었다는 소식은 전 세계를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공항 상태에 빠진 시민들은 지구촌 곳곳에서 폭동을 일으키는가 하면 나쁜 짓을 일삼기 시작한다. 계엄령이 선포되고 미국의 각 도시에 주방위군이 주둔하는가 하면 수녀들과 성직자들의 자살이 유행병처럼 번졌고 대다수 사람들은 종말이 가까워졌다고 믿는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 나지 않았고 여전히 자신들이 살아 숨쉰다는 걸 깨달은 사람들은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 후에 나타난 진짜 문제들. 신의 죽음으로 인한 영적 공허감으로 신의 몸을 먹은 들개들에게 바치는 사원을 짓기도 하고, 어린 아이를 통해 구원을 받을 수 있다며 어린아이를 숭배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 . . 

 

신의 죽음이 알려진 이후의 인간 세계를 그리고 있는 '신이 죽었다'

항상 가벼운 소설만 찾아 읽는 것 같아 진지한 이야기에 도전해보고파 집어 들었는데 생각외로 쉽지 않았다. 10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신이죽었다 외에는 모든 이야기들이 신이 죽었다는 사실 이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각각의 이야기가 연작 스타일로 구성되어 있어 어려울 것 하나 없는데 그 모든 내용이 가리키는 진실의 무게에 짓눌렸다고나 할까.

읽으면 읽을수록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던 책.

신의 죽음과 죽음 이전의 세상과 전혀 달라질 것 없는 곳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지금의 우리들 같아 안타깝고 안쓰럽다.

이런 이야기를 '재미'로, 소설가에게 주어진 '상상의 자유로움'을 특권의식으로 여기며 신인답게 배짱 좋게 맘껏 상상의 나래를 펼친 작가의 능력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

개인적으로 신의 죽음 이후 세상의 종말을 두려워 자살을 선택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인디언 서머]와 신의 시체를 먹고 오로지 충동과 본능 뿐이었던 들개의 습성을 잃고 생각으로 가득한 들개들. 영적인 힘을 얻게 된 들개의 이야기를 담은 [신의 시신을 먹은 들개 무리 중 마지막 남은 들개와의 인터뷰]가 굉장히 인상깊게 남는다.

 

맞다. 그 답이라는 건, 내게 답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어떤 위안도 어떤 혜안도 줄 수 없다. 나는 당신의 신이 아니다.

아니 그렇다 할지라도, 나는 구원이나 설명을 얻기 위해 당신이 찾아 헤맬 만한 그런 신이 아니다. 나는 배가 고프면 아무 거리낌 없이 당신을 잡아 먹을 그런 신이다.

나를 찾기 이전과 마찬가지로, 당신은 이 세계에 벌거벗은 채 홀로 서 있다. 그러므로 이제 문제는 이것이다.

당신은 이런 진신을 견디며 살아갈 수 있는가? 아니면 이러한 진실이 당신을 파멸시키고, 공허하게 하며, 쭉정이들 속에 또 하나의 쭉정이가 되게 만들어버릴 것인가 ? <p.206>

 

작가는 이 책에서 신이 존재하느냐 존재하지 않느냐와 같은 신학적 논쟁이나, 권선징악이나 인과응보와 같은 윤리적인 문제보다는 인간의 본성에 초점을 맞추어 다양한 인간 군상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이 소설을 읽으면서 종교적인 메시지만 찾으려 해서는 안 될 것이라 얘기하는데 그래서 '무신론자'인 내가 조금은 맘 편안히 읽을수 있었던 책이랄까.

(책 제목이나 내용 때문에 편견에 휩싸여 이 책을 읽길 거북해 할 사람이 있을까봐 밝혀둔다 ㅎㅎ)

종교적으로 이 책을 평가해야 했다면 꽤나 힘들었을 듯 ~

 

시간이 흘러 다시 읽으면 또 다른 느낌으로 접할 수 있을 것 같은 이야기들. 책장 한켠에 잘 꽂아 놓고서 다음에 새로운 시선으로 읽고 또 평가해봐야겠다는 ~

책을 읽을때보다 리뷰를  쓰는 지금이 더 힘들다고나 할까.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조금은 쉽고 이해하기 빠를런지~

글솜씨가 없는 나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ㅠㅠ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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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레빌라 연애소동
미우라 시온 지음, 김주영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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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분위기 있게 생기지 않았어요?" 여대생이 물었다.

"난 모르겠는데?"

"에이, 쌩까시기는!"

여대생은 웃으며 고구레의 어깨를 치고는 녹아내리는 아이스캔디를 입에 넣었다. 여전히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어쩌면 이런 날들, 이런 대화야말로 죽음을 목전에 두었던 고토가 바라던 본질이었는지 모른다.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가족도 친구도, 동료도, 애인도 아닌 사람과 떠들며 웃을 수 있는 관계를 쌓아가는 일상. <p.90>

 

 

[고구레빌라 연애소동]은 70대 노인이 주인인 허름한 목조 빌라 '고구레빌라'에 입주해 있는 사람은 물론 이들과 얽혀 그 주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삼각관계에서부터 노인의 갑작스런 섹스에 대한 갈망, 훔쳐보기, 외도, 불임과 생명의 탄생등 기발한 재미와 감동, 잔잔한 여운이 담긴 7인 7색의 사랑과 성(性)에 관련된 에피소드를 그녀만의 편안함으로 무장해제시킨 이야기.

 

옛 애인(세토 나미키)과 현재 애인(이토 아키오)에게서 동시에 사람받는 '사카타 마유'의 이야기. 세 남녀의 기묘한 동거 이야기를 담고 있는 'Simply Heaven'

옛친구 병문안을 갔다 되려 '섹스'라는 난제를 안게 된 고구레빌라의 주인 '고구레 고토'. 물리적인 거리는 가깝지만 심리적인 거리는 먼 가족과 노인의 성, 그리고 소소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 하게 들려줘서인지 개인적으로 정말 생각할 것도 재미낙 읽은 이야기 '심신'

- 섹스보다 중요한 말 "누군가가 날 필요로 했으면 좋겠다"

애견 미용사 '미네기시 미네' 상행선 플랫폼 기둥에 솟아난 기묘한 돌기를 우연찮게 본 것을 계기로 친해진 미네기시 미네와 마에다 고로. 과거에 했던 일을 잊지 말라는 경고를 담은 '기둥에 난 돌기'

남편이 끓여주는 커피가 흙탕물 같다는. . 첫번째 이야기 심플리 헤븐의 주인공 사카타 마유가 일하는 사에키 플라워숍의 주인장 이야기를 담은 '검은 음료수'

202호를 통해 들어가 다다미와 마루판을 들어올려 적당한 구멍을 찾은 뒤 여대생 '미쓰코'를 훔쳐보는게 일상이 된 '간자키'의 이야기를 담은 '구멍'

문란한 여대생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던 '구멍' 속 여대생이었던 '미쓰코'. 왜 그런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지 그녀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Piece'

마유의 옛 애인 '나미키'와 마유의 꽃집에서 매주 화요일이면 가게를 찾아 심플리 헤븐 다섯송이를 사는 그녀 '니지코'의 이야기를 담은 '거짓말의 맛'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네 일상이란 소극적인 태도와 부족한 자기반성으로 성립되고, 깊이 성찰 없이 흐르는 대로 지내는 것이 아닐까. <p.70>


Simply Heaven, 심신, 기둥에 난 돌기, 검은 음료수, 구멍, Piece, 거짓말의 맛등 7개의 단편이 서로서로 연결되는 연작소설이라 이야기 한편 한편을 읽을때마다 책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서 그런지 읽어나갈때마다 즐거움이 배가 되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피식피식 웃는 사이 다 끝나버리는 책. 흡입력이 굉장한 것 같다 +_+

겉으로 보기엔 너무 멀쩡한 사람들이 들려주는 엉뚱한 이야기들. 보통때 같으면 이상한 사람 다 보겠다며 콧방귀를 꼈을지 모르겠는데 워낙 이런저런 이야기들로 막장이 난무하는 세상이다보니 이정도의 이야기는 오히려 순박해보인다고나 할까 ㅋㅋ

단편을 읽는 듯 하면서도 통일된 주제를 갖고 여러명의 화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스토리가 굉장히 맘에 든다.

가벼운 듯 하면서 적당히 무게감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그녀만의 방식도. 앞으로도 그녀의 소설이라면 무조건 찾아 읽어보게될 듯!

 

사랑하라.인생에 있어서 좋은 것은 그것뿐이다.
-G.상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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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와 장미 할머니
에릭 엠마뉴앨 슈미트 지음, 김민정 옮김 / 열림원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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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오스카예요. 나이는 열 살이고요. 고양이랑 개랑 집을 홀라당 불태워버린 적이 있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 편지를 보내기는 이번이 처음이에요.

이제까지는 학업에 열중하느라 통 시간이 나질 않았거든요."

"내 별명은 대머리에요. 난 일곱 살쯤 되어 보이고, 암때문에 병원에 살고 있어요.

그리고 하느님한테 한 번도 얘기를 해본 적이 없는데 그건 하느님이 계시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예요." <p.8>

 

첫장에서부터 재치가 느껴지는 오스카의 편지글.

골수 이식 수술이 끝난 후 더이상 의사 선생님을 기쁘게 해줄 수 없단 사실을 알게 된 오스카. 그렇게 자신의 죽음을 직감하게 되지만 의사 선생님은 물론 그 누구보다 자신을 이해해줄 것 같은 부모님까지 진실을 얘기 못하고 미안하고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보는 데 그것이 너무 싫은 열살 소년이다.

그런 그에게도 보석같은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장미 할머니. 아픈 아이들과 놀아주기 위해 장밋빛 가운을 입고 병원에 출퇴근하는 아줌마들 중에서 최고로 나이가 많은 이분은 오스카가 무슨 말을 하든 변하지 않는 유일한 친구다. 그러다보니 다른 어른들과 달리 자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고, 프로레슬링 이야기를 재미나게 들려주는 장미 할머니와 깊은 애정과 신뢰를 쌓아가는건 당연한건지도 모르겠다.

왜 자신이 죽을거라 말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건지 이해할 수 없는 오스카. 그런 오스카에게 장미 할머니는 하느님께 편지를 써보는 게 어떨까 제안한다. 말이 되어 나오지 않은 생각들을 고백하고, 하루에 한가지씩 소원을 빌 수 있다는 얘기에 반신반의하며 할머니와의 약속대로 하나님에게 편지를 써내려간다.

이 책은 그렇게 오스카가 써내려 간 편지글로 이뤄져있다.

 

"사람들이 죽음을두려워하는 건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란다. 바로 그게 문제야.

알지도 못하면서 왜 두려워하지? 부탁할게, 오스카. 두려워 말고 믿으렴. 십자가에 못 박힌 하느님의 얼굴을 봐.

육체적인 고통을 겪고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고통스러워하고 있지 않지. 믿음이 있으니까.

그래서 손에 못이 박혀도 덜 고통스러운 거란다. 하느님은 속으로 되뇌지. 이건 내 몸을 아프게 할 뿐 내 정신을 해칠 순 없어.

자 ! 바로 그게 믿음이 내린 은총이란다. 그 얘기를 해주고 싶었어."

 

"좋아요, 장미 할머니. 겁이 날 때마다 믿음을 갖도록 노력할게요." <p.75~76>

 

오스카와 장미 할머니는 백혈병에 걸린 어린아이의 죽음이라는 슬픈고도 무거운 주제를 경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초등학생의 시선인지라 유아틱 하면서 굉장히 단순명료하게 써내려간 글인데 그래서 더 감동적이랄까 ~
어른들처럼 빙빙 돌려 얘기하는 변화구가 아닌 궁금한건 궁금한대로 그냥 질문하는 식의 직구라 방심하다 콕콕 찌르 듯 명치 끝이 아파옴에 놀랄때가 있다.

책을 시작하기전 죽음을 눈앞에 둔 채 침묵과 맞서 싸워야 했던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삶에 대한 찬가라는 글귀부터 책을 다 읽은 후 작가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까지 모두가 한편의 소설같다.

어렸을 때 물리치료사였던 아버지를 따라서 목요일마다 소아 병동에 놀라갔던 작가의 어린 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쓰인 소설로, 죽음을 눈앞에 앞두고 있으면서도 자신을 간호하러 온 장미 할머니와 같은 병원 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들과 우정과 추억을 쌓아가는 오스카를 통해 '죽음'은 두려운 것이 아니며 '삶은 매우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데 작가의 경험이 글에 얼마나 많이 녹아내려 있는지는 이 책을 읽어보면 잘 알거라는 ~

 

"진짜 흥미로운 질문은 질문으로만 남아 있게 마련이니까. 그런 질문은 신비를 감싸는 껍질이란다. 답에는 항상 '아마도'라는 말이 붙게 되지.

시시한 질문에나 확실한 답을 할 수 있는 거야."

 

"삶에는 해답이 없다는 건가요?"

 

"삶에는 여러 가지 해답이 있다는 거지. 그러니까 정해진 해답은 없는 거야."



"내 생각에는요, 장미 할머니. 삶에는 사는 것 외에 다른 해답이 없는 것 같아요." <p.108>

 

 

죽음을 코앞에 두고서 나도 오스카처럼 행동할 수 있을까 ?? 자신할 수 없다. 열살, 마냥 어리게만 보이는 소년에게서 큰 가르침을 배운 시간이었다.

말은 참 쉽다.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ㅠ-ㅠ

 

시한부 삶을 사는 10살 소년 오스카와 간호 할머니의 12일간의 짧고도 귀한 이야기. 삶과 죽음, 믿음과 사랑에 대한 귀한 얘기들.

<오스카와 장미 할머니>는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의 틀로 죽음을 바라보는 연작 소설 중 그 첫 번째 작품으로 이 연작은 영적인 세계, 즉 종교에 관한 믿음을 이야기하면서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보여주는 소설로 그 후속작들인 [밀라레파], [이브라힘 씨와 코란의 꽃], [살찌지 않는 스모선수], [노아의 아이]로 이어진다. 오스카와 장미 할머니, 살찌지 않는 스모선수를 읽었으니 얼른 밀라레파, 이브라힘 씨와 코란의 꽃, 노아의 아이도 만나보고 싶다.

종교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전혀 거부감이 없고, 모든 종교의 선한 면만을 확인할 수 있으니 마음이 정화된다고나 할까.

 

죽음은 한 순간이며, 삶은 많은 순간이다. -윌리엄즈


다가오지 않은 죽음을 두려워하며 움츠려들기 전에 충실하게 삶을 이끌어나갈 방법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는 하루하루를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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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의 향기
장 크리스토프 뤼팽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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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붉은 브라질'이란 소설로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 공쿠르상을 받은 장 크리스토프 뤼팽의 아담의 향기는 환경 스릴러라는 독특한 장르에 호기심이 생겨 읽게 된 소설이다.

보통때 같으면 좀 난해할 것 같은데 ? 하면서 피했을텐데 막심 샤탕의 다른 세상 1,2,3을 읽으며 <가이아 이론>을 통해 충분히 포석을 깔아놨다 생각했기에 과감히 집어든 책.

걱정했던 것 만큼 어렵지 않고 술술 읽혀 재밌게 읽었다. 자연재앙에 관련된 지구의 종말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어쩌면 이리도 다른 내용의 소설이 나올 수 있는건지 작가들의 역량이 마냥 놀랍기만 하다는 +_+

 

폴란드 서부 도시 브로츠와프에서 한 생물학 연구소의 실험실이 급진적 환경 운동을 벌이는 단체,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동물 보호 단체의 소행이라고 할 수 있는 자들로부터 파괴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아치볼드는 정보원 출신의 의사인 '폴'을 찾아 병원을 후원해준다는 것을 미끼로 작전에 그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다.
비교적 간단해 보이는, 금전적으로 큰 이익을 가져다 주는 사건도 아니지만 폴란드 정보국과 계약을 체결하게 되었고 이 일을 계기로 유럽 정보국들과 거래를 함으로써 활로를 넓히는 것이 되는 아치볼드로서는 이 일을 완벽하게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했기에 폴처럼 전문직에 종사하는 요원이 꼭 필요했던 것. 실험실을 파괴함으로서 전염될 위험성 여부와 함께 사건의 배후를 캐내기 위해 전직 CIA요원 폴과 케리가 수사에 나서게 된다. 한편 연구소를 파괴하고 거기서 플라스크 하나를 훔친 쥘리에트는 이 사건의 주도자 중 한명인 테드 해로우를 만나면서 이사건이 동물 보호 단체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퍼포먼스 이상의 숨겨진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고 경악하는데 . . .

아치볼트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니 알려준 것보다 훨씬 음험한 사건이 도사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폴. 과연 그의 예감은 적중할까 ?


 

브로츠와프 연구소에서 만들어 변형시킨 새로운 콜레라 균. 이 책을 통해 콜라레라는 전염병에 대해 자세히 공부하게 된 것 같다.

콜레라(cholera)는 콜라레균에 의해 일어나는 소화기계의 전염병으로 주요 증상은 격심한 구토와 설사다. 인도.셀레베스섬의 퐁토병이었으나 옛날부터 세계 여러곳에서 대유행을 하는 일이 있었으므로 국제검역전염병으로 정해졌고, 한국에서도 법정전염병으로 되어 있다.

태곳적부터 자연계에 존재했을지 모를 콜레라는 최초로 세계적인 유행병이 되었고, 짖궂게도 전쟁이나 대재앙으로 기아나 궁핍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친숙한 균이다.

하층민, 전쟁의 피해자, 뻔뻔한 정복자의 희생자들에게 맹위를 떨치며 대자연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지 깨닫해 해주는 병.

누군가가 그런 콜레라를 무기로 삼아 계획을 세운 거라면 ? 인간이라는 존재의 사악한 면이 콜레라와 결합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 테러리스트들이 콜레라를 생물학적 무기로 이용할 계획은 얼마나 되려나 ??

도무지 상상도 안되고 이해도 안되는 일이기에 이게 무슨일이지? 싶어 눈 크게 뜨고 이야기에 몰두해 책을 읽어내려갔던 것 같다.

환경단체들의 활동으로 핵실험 반대라던가 고래보호 등의 자연보호, 유전자 문제등 환경을 보호,보존하고 평화를 증진하는데 여러모로 활약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뭐든 과하면 변질되기 마련. 이 책은 그런면을 이야기하고 싶어한게 아닌가 싶다.

무리보다 개인의 가치가 커지면서 인류가 급증하기 시작하고, 자연이 증가하는 인류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서 균형이 깨졌고, 풍족함은 빈곤함으로 변하게 되면서 더 많은 걸 생산하기 위해 땅을 혹사시키기 시작했다지만 . . . 자연은 사는 것뿐만이 아니라 죽는 것도 중요하고, 적절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지만 . . .

가난한 나라들이 환경오염의 주범이며 이들 때문에 자연에 대재앙이 일어나기에 가난한 나라의 인구를 줄이기 위해 강력한 전염성 세균인 콜레라균을 이용하기로 하다니 ㅠ-ㅠ

정녕 이것이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저지르는 일이 맞단 말인가 ???

 

개인,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닌 전세계인이 함께 고민하면서 이성적인 방법으로 극복하고 해결해야 할 환경운동 & 지구보호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환경운동과 지구보호. 가이아이론과는 또다른 방식으로 심도있고 깊이있는 해석으로 파헤치다보니 환경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한 기분이 든다.

첨이다보니 생소하게 느껴지는 장르였지만 앞으론 이런쪽으로 수많은 책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물절약, 에너지절약, 일회용품 사용금지, 식생활을 개선하고 재생용품 활용하기등 나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환경을 위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는 ~

 

 

 

"해로우와 배후 인물들은 동물처럼 위험하고 위협적인 인간들이 있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넘쳐나는 인간의 문제는 해로운 종족을 멸종시키듯 업애버리는 게 해결책이라고 생각하죠."

"그게 잘못인가요?"

"잘못된 생각이죠. 인간이 동물과 다른 것이 뭔가요?

환경문제에 대해 고민하면서 연대책임과 공평함, 사랑 등 인간적이면서 이성적으로 극복하고 해결해야지 그런 극단적이고 감정적인 방법을 사용하면 안 되지요." <p.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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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한 연애
김영은 지음 / 팬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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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공연을 통해 만나게 된 표정없는 여자. 검고 긴 생머리와 대비되는 하얀 피부, 표정을 읽을 수 없는 눈과 붉은 입술이 뭔가 묘하게 끌려 귀신에 홀린 것처럼 그녀 뒤를 쫓기 시작하는 신우.

어두컴컴한 골목길만으로도 충분히 음산한데 그 길을 타박타박 걸어가는 긴 머리의 여자까지 더해지니 그 자체로 머리털이 쭈뼛 서고 오소소 소름이 돋는 듯하다. 무서워 죽겠는데 자신이 왜 계속 그녀를 뒤쫓고 있는 건지 알수 없는 그때 신우는 기가막힌 마술쇼를 생각해내게 된다. 그렇게 그가 기획하고 그녀가 함께한 호러 마술쇼는 연일 화제를 모으며 흥행몰이를 하게 되고 신우는 이름 없던 거리의 마술사에서 하루 아침에 스타 마술사로 급부상한다.

1년이란 시간동안 함께 무대에서 호흡을 맞춰 왔지만 그녀에 대해 아는 건 아무것도 없는 그. 사실 그가 그렇게 알고 싶어하는 그녀 '강여리'에게는 가슴아픈 사연이 있다.

고등학교 수학여행 도중 버스가 전복되어 강에 빠졌고, 구조대원이 절친한 친구 주희와 여리 중에서 누구에게 먼저 자동제세동기를 댈까 고민하다 '빛이 나는' 여리를 먼저 선택해 여리는 살고 주희는 죽었다. 그런데 그 빛은 주희에게서 잠깐 빌린 펜던트에서 나왔던 것. 그 후 죽은 주희는 자신의 삶을 여리가 대신해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시시때때로 나타나 그녀를 괴롭힌다. 믿기지 않고 믿고 싶지도 않은 일. 꿈이라 단정짓고만 싶은 일. 그 사고 이후 친구도 가족도 모두 멀어지기만 한터라 사람들과 거리를 둔 채 혼자 쓸쓸히 지내온 그녀.

'아프지만 괜찮아. 외롭지만 괜찮아아. 조금 쓸쓸하면 어때. 다 괜찮아'를 외치며 살아온 그녀에게 나타난 한줄기 빛같은 남자 '신우'

슬픈 영화를 보기 싫어 로맨틱 코미디만 보는 남자와 매일매일이 공포인지라 공포영화를 보지 않는 여자의 만남. 둘의 만남은 어떻게 될까 ??

 

손예진, 이민기 주연의 영화 <오싹한 연애>를 보기 전 책으로 먼저 읽어보고팠던 김영은의 오싹한 연애.

귀신을 보는 남다른 '촉'을 가진 강여리와 호러 마술사 마신우의 오싹하고도 달콤한 호러 로맨스를 다루고 있는데 차태연 주연의 영화 <헬로우 고스트>처럼 웃음과 감동, 달콤한 로맨스가 함께일 줄 알았는데 생각외로 조금은 뻔하게 읽혔던 소설 ;;;

(비슷한 소재임에도 너무도 다른 스타일. 스토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는다. 관람 후에도 식지 않았던 감동을 이 영화를 통해서도 느껴볼 수 있으려나 ~)

 

호러와 로맨스라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주는 신선함, 영화보단 책이 상상력을 증가시켜 더 재밌을거라 생각했는데 다 읽고보니 이건 책보단 영화가 더 재밌지 않을까 싶은 ~~

영화로 만들었을때 더 빛이날 장면이 많아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작가 후기를 보니 당사자가 아니면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그런 공포. 공포 보다는 외로움과 쓸쓸함에 촛점을 맞추고 그를 달래고 위로해 줄 수 있는 이야기를 써보자 생각했다는데 이런 스타일의 한국 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지 몰라도 주인공 남녀의 만남, 로맨스, 이별등등이 너무도 뻔하게 느껴져 살짝 지루하더라는 ~

그렇다고 영화에 대한 호기심이 떨어지진 않았다. '손예진'이란 배우가 만들어낼 '강여리'의 역이 더 기대된다고나할까 ~

보통 원작 소설을 읽으면 영화는 패스하게 되는데 이 책만큼은 책과 영화를 따로 떨어뜨려놓고 생각해봐야할 듯 ㅎㅎ

책을 읽으며 아쉬웠던 마음을 주말에 영화를 통해 풀어봐야할 것 같다 ~

 

죽다 살아났지만 살아온 삶 자체가 산 목숨이 아니었던 여리처럼, 죽었지만 이승을 떠돌며 복수를 꿈꾸느라 제대로 죽지도 못한 단짝 친구 주희.

두 사람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조금만 더 충실했다면 결말부분이 자연스러웠을지도 모르겠다 싶은 아쉬움이 남는건 어쩔수없네~

죽음을 두려워 한 나머지 삶을 시작조차 못하는 사람이 됐을수도 있었을텐데 지금까지 너무나도 잘 버텨온 여리의 앞날에 행복한 일만 가득했음 좋겠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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