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한 연애
김영은 지음 / 팬덤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거리 공연을 통해 만나게 된 표정없는 여자. 검고 긴 생머리와 대비되는 하얀 피부, 표정을 읽을 수 없는 눈과 붉은 입술이 뭔가 묘하게 끌려 귀신에 홀린 것처럼 그녀 뒤를 쫓기 시작하는 신우.

어두컴컴한 골목길만으로도 충분히 음산한데 그 길을 타박타박 걸어가는 긴 머리의 여자까지 더해지니 그 자체로 머리털이 쭈뼛 서고 오소소 소름이 돋는 듯하다. 무서워 죽겠는데 자신이 왜 계속 그녀를 뒤쫓고 있는 건지 알수 없는 그때 신우는 기가막힌 마술쇼를 생각해내게 된다. 그렇게 그가 기획하고 그녀가 함께한 호러 마술쇼는 연일 화제를 모으며 흥행몰이를 하게 되고 신우는 이름 없던 거리의 마술사에서 하루 아침에 스타 마술사로 급부상한다.

1년이란 시간동안 함께 무대에서 호흡을 맞춰 왔지만 그녀에 대해 아는 건 아무것도 없는 그. 사실 그가 그렇게 알고 싶어하는 그녀 '강여리'에게는 가슴아픈 사연이 있다.

고등학교 수학여행 도중 버스가 전복되어 강에 빠졌고, 구조대원이 절친한 친구 주희와 여리 중에서 누구에게 먼저 자동제세동기를 댈까 고민하다 '빛이 나는' 여리를 먼저 선택해 여리는 살고 주희는 죽었다. 그런데 그 빛은 주희에게서 잠깐 빌린 펜던트에서 나왔던 것. 그 후 죽은 주희는 자신의 삶을 여리가 대신해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시시때때로 나타나 그녀를 괴롭힌다. 믿기지 않고 믿고 싶지도 않은 일. 꿈이라 단정짓고만 싶은 일. 그 사고 이후 친구도 가족도 모두 멀어지기만 한터라 사람들과 거리를 둔 채 혼자 쓸쓸히 지내온 그녀.

'아프지만 괜찮아. 외롭지만 괜찮아아. 조금 쓸쓸하면 어때. 다 괜찮아'를 외치며 살아온 그녀에게 나타난 한줄기 빛같은 남자 '신우'

슬픈 영화를 보기 싫어 로맨틱 코미디만 보는 남자와 매일매일이 공포인지라 공포영화를 보지 않는 여자의 만남. 둘의 만남은 어떻게 될까 ??

 

손예진, 이민기 주연의 영화 <오싹한 연애>를 보기 전 책으로 먼저 읽어보고팠던 김영은의 오싹한 연애.

귀신을 보는 남다른 '촉'을 가진 강여리와 호러 마술사 마신우의 오싹하고도 달콤한 호러 로맨스를 다루고 있는데 차태연 주연의 영화 <헬로우 고스트>처럼 웃음과 감동, 달콤한 로맨스가 함께일 줄 알았는데 생각외로 조금은 뻔하게 읽혔던 소설 ;;;

(비슷한 소재임에도 너무도 다른 스타일. 스토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는다. 관람 후에도 식지 않았던 감동을 이 영화를 통해서도 느껴볼 수 있으려나 ~)

 

호러와 로맨스라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주는 신선함, 영화보단 책이 상상력을 증가시켜 더 재밌을거라 생각했는데 다 읽고보니 이건 책보단 영화가 더 재밌지 않을까 싶은 ~~

영화로 만들었을때 더 빛이날 장면이 많아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작가 후기를 보니 당사자가 아니면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그런 공포. 공포 보다는 외로움과 쓸쓸함에 촛점을 맞추고 그를 달래고 위로해 줄 수 있는 이야기를 써보자 생각했다는데 이런 스타일의 한국 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지 몰라도 주인공 남녀의 만남, 로맨스, 이별등등이 너무도 뻔하게 느껴져 살짝 지루하더라는 ~

그렇다고 영화에 대한 호기심이 떨어지진 않았다. '손예진'이란 배우가 만들어낼 '강여리'의 역이 더 기대된다고나할까 ~

보통 원작 소설을 읽으면 영화는 패스하게 되는데 이 책만큼은 책과 영화를 따로 떨어뜨려놓고 생각해봐야할 듯 ㅎㅎ

책을 읽으며 아쉬웠던 마음을 주말에 영화를 통해 풀어봐야할 것 같다 ~

 

죽다 살아났지만 살아온 삶 자체가 산 목숨이 아니었던 여리처럼, 죽었지만 이승을 떠돌며 복수를 꿈꾸느라 제대로 죽지도 못한 단짝 친구 주희.

두 사람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조금만 더 충실했다면 결말부분이 자연스러웠을지도 모르겠다 싶은 아쉬움이 남는건 어쩔수없네~

죽음을 두려워 한 나머지 삶을 시작조차 못하는 사람이 됐을수도 있었을텐데 지금까지 너무나도 잘 버텨온 여리의 앞날에 행복한 일만 가득했음 좋겠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