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필 2 - 두 개의 왕국
엘리 앤더슨 지음, 이세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그 사람이 아빠야."

"누구?"

"오즈의 마법사! 있지, 영화에서 도로시가 노래를 부르면서 마법의 세상을 찾으려고 하잖아. 도로시는 그런 세상이 있다는 걸 알지만 아무도 도로시를 믿지 않지.

도로시가 만난 오즈의 마법사는 모든 이에게 소원을 이루어주겠다고 약속해. 똑

똑해지고 싶은 허수아비는 진짜 뇌를 갖고 싶다고 하고, 양철 나무꾼은 진짜 심장을 원하고, 사자는 용맹해지고 싶어하지.

맨 마지막에 마법사는 그들이 바라는 것이 이미 그들안에 있다고 설명해줘. 그냥 자기 안을 들여다보기만 하면 된다고, 우리가 찾는 모든 것은 이미 이 안에 있다고." <p.142>

 

인체 내 혈관 속, 세포 속 구석구석까지 탐험하는 오스카 필의 환상적인 여행!  그 두번째 이야기 <오스카 필 2 : 두 개의 왕국>

1권을 읽으며 내용의 흐름이며 캐릭터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2권은 내용도 이해하기 쉽고 캐릭터에 흠뻑 빠져들어 훨씬 재미나게 읽은것 같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몸속에 들어가서 병을 치료하는 메디쿠스였으며, 자신도 그 능력을 물려받았다는 것을 알게 된 평범한 소년 '오스카 필'이 진정한 메디쿠스가 되기 위한 수련 과정을 그린 전편에 이어 두번째 두 개의 왕국에선 메디쿠스가 되기 위한 첫 번째 모험에서 헤파톨리아의 유리병을 가져온 후 1년이 지났지만 아무런 연락없이 무기력하고 초초하게 신호를 기다리는 오스카 필의 모습으로부터 시작된다. 쿠미데스 서클을 황급히 도망쳐 나온 그날 이후로 자신이 메디쿠스가 아닌 것 같은 기분에 우울해 하는데 지식의 성소가 알려준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도 한 몫을 차지하기는 마찬가지. 그 후 다섯 우주에서 차례로 트로피를 가져와 자신도 아빠처럼 뛰어난 메디쿠스가 되겠다고, 아빠의 불명예를 씻고 말겠다는 약속은 그의 마음을 떠난 적이 없는데 그의 초조한 마음과 다르게 어찌 전갈 한 통, 신호 한번 없이 열세 달째 무소식과 침묵만이 존재하는 걸까 ~

그러던 어느 날 새벽, 헤파톨리아의 유리병이 갑자기 환하게 빛나며 오스카를 어디론가 데려가고 유리병을 따라 어느 공원에 다다른 그는 이전에도 들어간 적 있는 동네 술주정뱅이 파바로티의 몸속에 다시 들어가서, 첫 번째 우주와 두 번째 우주를 연결하는 다리의 시험을 통과하고 두 번째 우주를 탐험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쿠미데스 서클로 돌아온 그는 그랜드 마스터와 위더스 부인 발랑틴, 로렌스를 다시 만나고 메디쿠스의 트로피 캘린더에 따라 두 번째 우주로 두 개의 트로피를 가지러 여행을 떠날 때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던 중 우연히 죽은 사람을 살려낸다는 에메랄드 서판에 대해 듣게 된 오스카는 이 서판을 이용해서 아빠를 살려낼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되는데 ~

과연 오스카는 에메랄드 서판을 찾아서 아빠를 살려낼 수 있을까? 그리고 두 번째 세계에서 무사히 트로피를 획득할 수 있을까?

 

신체와 그 내부의 다섯 우주(첫번째는 소화를 담당하는 헤파톨리아, 두번째는 바람의 왕국과 바다 너머 폼페이 왕국, 세번째는 생식과 출산의 신비로운 세계인 엠브리예, 네 번째는 첨단 기술의 우주, 완벽을 구현한 정보 센터인 제네티스, 그리고 마지막은 인간의 뇌가 이루는 우주인 세레브라)로 들어가는 방법을 차분히 훈련하게 되는 오스카. 

이번 책에선 바람의 왕국과 폼페이 왕국을 여행하는 오스카와 친구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왕국이 두개인 만큼 그들이 획득해야하는 트로피도 두개.

헤파톨리아 여행 이후 그의 친구가 된 '로렌스'와 '발랑틴' 외에도 오스카와 함께 여행을 떠날 메디쿠스 친구들의 등장으로 더욱 풍성한 캐릭터 구축.

'에이든'은 물론 소년같은 소녀 '샐리 벙커', 깐깐한 여자 가정교사 같은 인상의 '아이리스', 그리고 오스카의 천적이라 할 수 있는 '로넌 모스'까지 !!!

(로넌 모스가 기사단 소속이고 플레처 웜이 그의 대부나 다름없다는 사실은 나에게도 쇼킹한 사건. 최대의 적수가 한자리에 만났으니 오스카 필의 두번째 우주로의 여행이 더욱 험난해지는건 당연한 것만 같다. 하지만 자신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그리고 아버지의 실추된 명예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오스카 필인 만큼 좋은 소식이 가득하지 않을까 ?)

친구가 되기도 하고 선의의 경쟁자가 되기도 하는 그들의 이야기에 신비로운 신체여행이 더해지니 더욱 강력한 이야기가 탄생한 것 같아 기분 좋네 +_+

신체 여행을 통해 술과 담배가 우리의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들려주는데 신랑이 이 책을 읽고 금연 결심을 해준다면 그것만큼 기분좋은 일도 없을 듯 ㅎ

 

두번째 트로피를 받을 때의 왕홀의 반응, 무엇보다 첫번째 트로피를 받을때 평원과 협곡과 도시의 숨만 깃든게 아니라 왕국의 군주 '아이올로스'의 숨도 어려있는 최고의 트로피를 받게 된 오스카 필.

이이올로스 왕은 그 힘과 능력을 나중에 알게 될거라고 하면서도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을 전하는데 과연 최악의 상황에서 그 트로피들은 어떤 힘을 불러일으킬까 ??

윈스턴 브레이브와 위더스 부인의 대화를 통해 스카스데일과의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될거라는 뉘앙스를 풍기는데 그들의 이야기는 어찌 진행될지 벌써부터 너무너무 궁금해진다

 

트로피를 획득해가며 앞으로 나아갈때마다 새로운 사건으로 그들의 여행이 더 기대되는 이야기. 그만큼 성큼 성장해가는 오스카 필의 모습도 기대된다.

다섯 우주를 여행하는 만큼 이 시리즈는 5권으로 끝이 나려나 ?

1권을 읽고 곧장 2권을 읽은만큼 3권 역시 긴 기다림없이 얼른 읽어볼 수 있었음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춘포차 상담소 - 한숨 한 잔, 위로 한 잔, 용기 한 잔
공병각 지음 / 시드페이퍼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당신의 쓰디쓴 청춘을 위로하는 솔직 담백 인생 상담이 시작됩니다.

<잘 지내니? 한때 나의 전부였던 사람>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공병각의 신작 <청춘포자 상담소>

 

공병각씨의 책은 읽는 재미도 좋지만 보는 재미 또한 놓칠 수 없는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캘리그래피로 워낙 유명하신 분의 열정이 그대로 담긴 듯한 책이라 더 그런 듯 ~

청춘포차 상담소는 지난날의 자신을 닮은 서툰 청춘을 위한 인생 멘토 나서며 포장마차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밤새도록 주고니 받거니, 고민을 나누는 느낌으로 풀어난 책이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청춘들을 위한 그의 아낌없는 조언. 질문과 그에 따른 답, 조금은 낯설고 생소한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학교선배, 동네 형이 조곤조곤 들려주는 이야기같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질문보다 답이 더 근사할때가 많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

 

한 잔, 지금은 개구리처럼 보여도 그땐 나도 올챙이였어.

두 잔, 제대로 된 나침반만 있으면 헤매지 않아도 돼.

세 잔, 인생 참 피곤하게 살자.

네 잔,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것도 도깨비 방망이보다 좋은 것도 사람. 

 

 

 

소심한 내 성격이 싫다는 가벼운 얘기부터 학점, 어학점수, 자격증등 취업준비생이라면 갖춰야 할 3동 세트에 대한 고민, 적성에 맞는 일은 어떻게 찾아야 하는건지, 하고 싶은게 뭔지 어떤걸 해야 잘할 수 있는건지에 대한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등 그에게 털어놓는 고민은 한도 끝도 없다.

보잘것없는 스펙으로도 취업할 수 있을지, 무작정 취업은 했는데 과연 이 길이 내 길이 맞는 건지, 회사에서 인정받고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호환 마마보다 무섭다는 대인관계는 어떻게 풀어야 하는 건지 등 사회에 나가기 전, 혹은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회초년생들이 힘들어하고 궁금해하는 가장 현실적인 고민거리들을 다루고 있어 읽는내내 맘이 무거웠다는 ~

나 역시 그런 과정을 거쳐 어느덧 직장생활 15년차가 되가는데 아직까지도 꿈과 현실, 하고픈 일과 할 수 밖에 없는 일 사이에서 고민하고, 얇은 월급봉투와 인간관계로 힘들어하고 있으니 말이다.
감자도리의 쫄지마, 직딩이라는 책과 연이어 읽으니 더 공감백배였달까 ~

너무 현실적으로 풀어내기에도 어려운 이야기들이라 어느정도 희망적이게, 아름답게 포장되어 있는 글들을 발견할 수 있지만 그 글에서 진심이 느껴지고, 이야기를 듣는것만으로 작은 위로가 되는 기적같은 순간을 경험 할 수 있으니 이걸로 만족 !!!

 

Q. 일상 속에서 특별한 경험을 만드는 노하우가 있나요 ?

 

사실 특별한 걸 한다기보다는 무엇을 하든지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이 중요한 게 아닐까 ? 무엇을 하든 거기에 의미를 담는다면 아마 사소한 일상생활도 특별해질 거야.

난 그게 바로 크리에이티브의 시작이 아닐까 싶어. 세상의 모든 아이디어와 발전은 다 일상에서 나오는 거니까.

사소한 일상에서도 특별한 어떤 것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보자.

 

특별한 인생. MADE BY MYSELF.

 

 

 

 

Q. 슬럼프를 극복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을까요 ?

 

슬럼프의 바다에서 살아남는 3단계 행동 요령 !!

준비 ! 나 슬럼프야 ! 인정해 ~ (제일 중요한 건 슬럼프를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해!)

하나 ! 일단 하던 일을 다 접어. (먹고는 살아야하니 다는 말고 쓸데없는 것만 . .)

둘! 아침 일찍부터 외출하기.

(조조 영화를 보고, 카페에서 차한잔 하며 음악감상, 책일 읽고 와인 한잔을 하고, 사우나나 마사지 그리고 깊은 잠으로 하루를 보내며 완전한 휴식 상태에 돌입!)

셋! 처음부터 다시 시작. Reboot ! (경험상 마음을 편하게 먹고 몸을 가볍게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 말하는 그)

 

 

지쳐 방황하는 청춘들은 물론 그와 같은 직업(?)을 꿈꾸는 자들에게라면 더없이 좋은 얘기가 될 이 책 !!

마침 지금이 입학과 졸업시즌인지라 그런지 선물하기 넘 좋은 것 같다. 좋은 옷, 최신 디지털 제품보다 이 책 한권이 더 큰 힘이 될 듯~

험난한 세상을 헤쳐갈 귀한 얘기가 많으니 이 책 하나로 천군만마를 얻은 듯한 기분을 느낄수 있지 않을까 ??

 

'열심히'는 기본, '잘하기'는 옵션 !

작심삼일이면 122번이면 1년.

가슴이 즐겁고 손이 즐겁고 머리가 즐거운 일을 하라는 것. 명심하자 !!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작은 새
에쿠니 가오리 지음, 양윤옥 옮김, 권신아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나는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먼 옛날의 기억. 이제는 완전히 잊고 있었던 것을 우리는 왜 문득문득 떠올리곤 하는 걸까. <p.24>

 

에쿠니 가오리가 쓰고, 권신아가 그린, 일본 로보노이시 문학상 수상작 <나의 작은 새> 

 

소담출판사에서 에쿠니 가오리의 신간 소식이 있어 반가웠는데 알고보니 신간이 아니더라는 ~ 1999년에 이미 타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던 책!!

다 읽었다 생각했는데 난 왜 이제서야 이 책을 만난걸까 ??

온전히 내 스타일이라 말할 순 없지만 차분하고 감성짙은 글귀에 반해 어느순간 나도 모르게 찾아 읽게 되는 에쿠니 가오리 소설을 겨울의 끝자락 2월에 만났다.

 

<나의 작은 새>는 눈 내리는 차가운 아침, 길을 잃고 갑자기 날아 들어온 한 마리 작은 새와의 동거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몇 년 전에, 아직 여자친구를 알지도 못했을 즈음 친구들을 놓쳐 한동안 이곳에 있게 해달라고 자신에게 찾아온 참새 한 마리와의 추억때문에 그에겐 작은 새와의 기묘한 동거는 그리 놀랄만한 일도 아닌 듯 ~

새장을 사용하지 않고 아파트 전체를 자신의 집인냥 생활하는 작은 새. 선물도 좋아하고, 삼시 세끼 이것만 먹어도 상관없다 말할 정도로 럼주가 끼얹어진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고, 음악을 틀어달란 요구도 하며(모차르트를 좋아함), 오래오래 끝없이 이어지는게 좋아 끝말잇기를 좋아하고 세탁기의 비누 거품과 물이 넘실넘실 소용돌이 치는 모습을 들여다 보는걸 좋아하는 작은 새. 금요일 밤이면 여자친구와 셋이서 영화를 보러갈 정도니 사람인지 새인지 헷갈릴정도다.

여자친구가 등장하니 남녀관계의 이야기라 할 수도 있긴 하지만 그 부분의 비중이 워낙 미비하다보니 작은 새와의 일상이 굉장히 크게 부각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어느순간 새가 아닌 두 여자와 한 남자의 기묘한 동거 이야기를 읽는 기분까지 들더라는 ~

여자친구가 찾아올때마다 액자를 털썩 소리나게 힘껏 넘어뜨리는 작은 새와 그것을 그녀에게 들키지 않게 살짝, 넘어진 사진 액자를 원래대로 세워놓는 그를 볼때면 특히나 !!

오빠의 여자친구를 시샘하는 어린 여동생쯤으로 해석해야하려나 ? 히힛 ~ 

(작은 새가 집에 없는 금요일, 여자친구와 영화를 보고 들어와 와인을 마시며 레코드를 듣는 장면, 둘만 있는 것도 좋다며 얘기하는 부분은 꼭 그런 느낌이다 ~)

 

 

  

 

 

100여페이지가 안되는 얇은 책인데 근사한 일러스트 때문인지 새와 나의 일상이라는 쉬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 때문인지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느낌의 산뜻한 책이다.

읽을때마다, 해석에 따라 그 느낌이 천차만별 변하는 마법같은 이야기.

 

서로를 알아가고 익숙해지는 과정이 따듯하게 그려지는데 그 관계에 대한 부분의 이야기가 요즘 나의 생활을 돌아보게 한다.

나와 내 뱃속 작은 천사 '튼튼이'이를 떠오르게 한다는 ~ 소소한 일상에서 느껴지는 은근한 행복감.

별 것 아닌 작은 일들이지만 살아가는 것은 그런 사소한 일들의 누적인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또 다른 책 달콤한 작은 거짓말을 보면 "스토리는 딱 한 번뿐이라서 아름다운 거예요. 우리 인생처럼." 이런 글귀가 나온다.

딱 한 번 뿐인 내 인생. 지금 이 순간을 즐겨야겠다는 !!!

 

너의 작은 새라 다행인 오늘.

내가 당신에게, 당신에게 내가 그런 존재였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방과 후는 미스터리와 함께 코이가쿠보가쿠엔 탐정부 시리즈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명탐정 '키리가미네 료'
코이가쿠보가쿠엔 탐정부 부부장.
이제 사건만 기다리면 된다. <p.10>

 

밀실의 열쇠를 빌려드립니다 이후 두번째로 만나게 되는 히가시가와 도쿠야님의 소설.
두번째 만남 역시 산뜻하고 즐겁기만 하다. 요근래 에세이류만 읽은터라 재미난 소설이 필요했는데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코지 미스터리, 유머 미스터리다보니 제법 탁월한 선택이었던 듯 ~

 

코이가쿠보의 변두리에 위치한 '코이가쿠보가쿠엔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키리가미네 료.
모 전기회사에서 출시한 실내용 에어컨 이름이 키리가미네였던 탓에 초등학교를 다니는 내내 별명이 에어컨이었지만 미스터리에 푹 빠지면서 달라지기 시작한다. 고2가 되어 코이가쿠보가쿠엔 탐정부 소속이 되고 부부장이란 중책을 맡게되면서 아무리 발버둥쳐도 카프의 에이스는 불가능하니 학교에서 명탐정이라도 되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는 키리가미네 앞에는 학교 안팎으로 사건이 끊이질 않고 발생하는데 ~


'키리가미네 료의 굴욕'에서는 학교 시청각 자료실에 들었던 도둑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수수께끼의 상황이 벌어지고,

'키리가미네 료의 역습'에서는 모 연예인의 스캔들 사진을 노리느라 잠복중인 파파라치 덕에 연애사 뒤에 숨겨진 말도 안되는 사건을 해결하게 되고,

'키리가미네 료와 보이지 않는 독'에서는 반 친구 '나오'로부터 얹혀사는 집 할아버지가 살해당할 뻔 했다는 얘길 듣고 출동하게 된다. 별안간 지붕에서 기와 한 장이 할아버지 머리위로 떨어진 일이 발생하고 그것이 단순 사고가 아니란 걸 감지해내고서 현장방문을 하던차에 집에서 독이 든 커피 사건이 발생한다.

'키리가미네 료와 X의 비극'에서는 별똥별을 관측하는 야외학습 도중에 UFO를 발견하고서 이케가미 선생님과 함께 서쪽 밤하늘에 두둥실 떠있는 녹색의 미확인물체를 조사하러 다니다 밭 한가운데 쓰러져있는 사람을 발견하게 되는데 . . .

'키리가미네 료의 방과후'에서는 불량 학생 흡연을 검열하다 우연찮게 여자 탈의실을 도둑촬영한 몰래카메라를 발견하는 키라기미네 료의 모습이 그려지고,

'키리가미네 료의 옥상 밀실'에서는 방과후 친구와 하교하기 위해 후문으로 향하던 중 국어를 담당하는 교생 '노다 에이코'선생을 만나 이야기꽃을 피우며 걷던 도중 하늘에서 사람이 떨어져 에이코 선생님을 덮치는 믿지 못할 사건이 발생한다. 선생님 위로 떨어진 여학생. 그녀는 자살을 시도하다 우연찮게 선생님위로 떨어진걸까 ?

'키리가미네 료의 절규'에서는 육상부 소속인 아다치 슌스케가 교정 한가운데 있는 모래밭에서 누군가로부터 얻어맞아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키리가미네 료의 두 번째 굴욕'에서는 미술부 부장인 '모리노 미사'로부터 모델 제의를 받고 방과후 미술실로 향하던 키라가미네 료.
인적 없는 건물에서 갑자기 요상한 소리가 나 미술실로 달려가보니 쓰러진 밀러의 비너스상 밑에 아라키다 사토시가 깔려 있는 것이 아닌가.
교복 재킷을 입고 달아난 남학생을 쫓아보지만 이내 개미 새끼 한 마리 빠져나갈 틈이 없다는사실을 확인하는데 . . .
첫번째 이야기 '키리가미네 료의 굴욕'에서 벌어진 '사라진 도둑 사건'과 비슷한 사건.
이번에도 키리가미네 료는 생물실의 이시자키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해결 할 수 있을까 ?

 

 

갠적으로 첫번째 이야기 '키리가미네 료의 굴욕'에서 일어난 사건과 밀어내기 볼넷이라는 트릭의 설명보다도 료가 여자였던 사실이 더 충격적이었다.

한번도 '키리가미네 료'가 여자라곤 짐작조차못한 터라 ;;; 실력파 우투수, 야구에 관한 얘기가 꽤 나오다보니 당연한 듯 남자로 인식을 해버린 듯~

명탐정을 동경하고 카프를 사랑하며 가전제품 같은 이름으로 불리지만 누가 봐도 여자임에 틀림없는 키리가미네 료.
명탐정이 되고자 하는 의욕만큼은 최고지만 은근 허당 못지 않는 실력을 보여주는 그녀.

밤낮으로 새로운 사건과 수수께끼를 찾아다니지만, 어디에나 있을법하면서도 흔하지 않는 꽃다운 열여섯 여고생의 이야기라 더 재밌게 다가왔던 것 같다.

그녀의 좌충우돌 헤프닝을 읽다 보니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더라는 ~
학교 다닐때 이런 친구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
아 ~ 다시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재미나게 학창시절을 보내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꿈틀 +_+

 

<방과 후는 미스터리와 함께>는 코이가쿠보가쿠엔 고등학교 탐정부 시리즈 변외편으로 이 시리즈에는 <초보 탐정들의 학교>,<살의는 반드시 세 번 느낀다>가 있다는 걸로 알고 있다. 갠적으로 '키리가미네 료'와 생물을 가르치는 '이시자키' 선생님의 사건 해결 과정이 참으로 맘에 드는데 다른 책속에서도 이 두 사람의 활력을 만날수 있으려나 ~~

나머지 책들도 빨리 읽어볼 수 있었음 좋겠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녀가 말했다 :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 KBS 2FM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을 추억하는 공감 에세이
김성원 지음, 김효정 사진 / 인디고(글담)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우리의 인생은 잡다한 것에 관심을 두고 샛길로 자꾸 빠지는 과정.

즉 시간낭비 속에서 풍부해지거든요.

도서관 휴게실에서 폭풍잡담으로 시간을 보내거나

mp3 플레이어에 담을 노래를 찾느라 시간을 보내는 것은

모두 내일을 위한 저축일지도 모릅니다.

지름길만 골라서 찾아가는 인생은 내공이 '안 생겨요'.

 

KBS 2FM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을 추억하는 공감 에세이

청춘의 밤을 위로한 김성원 작가의 글과 감성 어린 밤삼킨 별의 사진이 만나다 !!

 

작년 요맘때 그녀가 말했다 를 참말로 재미나게 읽은 기억이 난다.

누구나 한번쯤 겪고, 누구는 지금 겪고 있을, 스쳐지나가기 쉬운 일상을 예민하게 포착하고 호들갑스럽지 않으면서도 읽으면 읽을수록 깊은 여운을 주는 글들이 주는 친숙함.

그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이라니 +_+

임신을 핑계로 외출도 않고 집에서 뒹굴뒹굴 평범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요즘.

여기에서 찾을 수 있는 나름의 즐거움도 있는지라 현재의 생활에 큰 불만이 있는건 아니지만 자유롭게 여행다니며 사진을 찍었던 예전의 내 모습이 그리운 것도 사실이다.

새로운 곳을 갈망하며 발길 향할 곳을 찾고, 그 곳에서 누릴 수 있는 최대의 행복을 이끌어내기 위해 얼마나 부산스러웠는지~

누구보다 먼저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꼈었는데 . . . 많은 시간이 흐른것도 아닌데 그 모든게 꿈결 같기만 하다. 

<보통날>,<지난날>,<우리의 날들>로 이어지는 많은 이야기들.

이 책은 그렇게 1년전의 나를 자꾸만 떠올리게 해주는 것 같다. 내가 이렇게 변했듯 김성원님께도 많은 변화가 있었던 듯.

이 책을 작가의 말을 통해 <라디오 천국>이 청취자들의 뜨거운 사랑 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라디오 안들은지 꽤 되었기에 그런가보다 라며 읽어 넘겼는데 유희열을 좋아하고 김성원 작가의 글을 좋아하는 열혈청취자들에겐 무척 아쉬운 소식일 듯 싶다.

3년 7개월이란 시간이 결코 짧은 것이 아니기에 . . .

 

우리가 그리워하는 것은 과거의 어느 순간일까, 아니면 그 시절의 자기 자신일까.

 

그 많은 감정의 골짜기를 굽이굽이 헤쳐왔음에도 불구하고 첫번째 책의 여운이 너무도 선명해서일까 ~

1년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긴건지 ;; 이번 책은 별다른 감흥없이 끝내버리고 말았다.

주말 저녁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뒹굴뒹굴 거리며 분위기 잡고 읽은 책 치곤 머릿속에 들어와 박히는 사연이, 상황이, 글귀가 별로 없었더랬다.

그래도 거짓말처럼 어느날 문득 이 책의 모든 이야기가 다 내 이야기만 같은 것 같은, 내 가슴속을 훤히 들여다보고 적은 것 같은 느낌,

나보다 더 나를 잘 알고 있는 듯한 사람이 있다는 착각에 빠질 날이 있을 것이 알기에 곱게 책장 한켠에 꽂아둔다.

가슴 시리도록 이유없이 허전하고 쓸쓸한 날. 그때 꺼내 읽어야지 ~

 

 

그녀는 그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결코 평범한 삶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사람들은 대개 한두 가지의 결핍을 갖고 있으며,

그것 때문에 자신의 삶이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크고 작은 결핍이 있는 상태가 평범한 것이며

결핍이 없는 삶은 모든 것이 다 갖춰진 삶, 즉 비범한 삶이다.

과연 결핍이 없는 삶이란 것이 존재하기나 할까 ?

인간은 끝없이 새로운 것을 욕구하는 습관이 있는데.

하나가 채워지면 다른 것을 갈망하는데.

그러고 보면 누구나 결핍을 느끼는 것이다.

평범한 삶은, 이미 나에게 있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