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엄마를 구해줘! - 아무도 몰라주는 엄마 노릇의 힘겨움을 지지해줄 에너제틱 응원서!
데버러 로트 레들리 지음, 안진희 옮김 / 팜파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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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임신 35주 5일째. 두근두근 설레는(?)마음으로 출산을 앞두고 있어 그런지 자꾸만 육아서에 시선이 간다.

출산의 고통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아이가 뱃속에 있을때가 최고 편한거라며 지금을 즐기라는 얘기를 듣고 있노라면 진짜 그래? 하며 되묻게 된다.

난 만삭의 몸으로 제대로 앉지도 눕지도 못하고 잠도 설쳐가며 더위를 상대하는 것만으로 벅차 하루빨리 아이를 만나고 싶은데 말이다 ㅠㅠ

그렇게 주위 친구나 지인들로부터 아이 키우기가 얼마나 힘든지, 모유 수유 및 산후조리가 얼마나 힘든지 귀에 딱지가 앉도록 얘길 들은터라 지레 겁먹고 있던터에 만나게 된 이 책.

아무도 몰라주는 엄마 노릇의 힘겨움을 지지해줄 에너제틱 응원서! <초보 엄마를 구해줘!>

일, 인간관계, 감정 기복, 외모, 정체성 상실까지 초보맘의 온갖 고민을 통쾌하게 해결해준다니 기대하지 않을수가 없어 도착하자마자 부리나케 읽어보았다.

이 책은 토론토 대학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탬플대학 성인불안클리닉 연수를 거쳐 펜실베니아에서 왕성한 상담 활동을 펼치고 있는 레들리 박사가 딸아이를 낳고서 겪은 자신의 경험을 담은 책으로 엄마들이 안정적으로 인생을 당차게 이끌고, 아이도 행복하게 키우는 방법을 제시해주는데 풍부한 조사를 거쳐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담은터라 옆집 아줌마와의 수다를 통해 생활속 조언을 얻는 기분으로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인 것 같다.

 

육아에도 요리처럼 정해진 레시피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그렇다면 초보 엄마들이 이렇게 힘들어하지 않아도 될 듯 ~

상황별, 환경별, 세대별로 너무나 달라지는것이 육아이기에 따로 정답이 없다보니 다들 경험을 하며 모범 답안을 찾을 수 밖에 없는데 몰라서 당황해 헤매는 것 보다는 이런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공부를 하고 미리 알아두는게 좋을 것 같아 부지런히 읽은 보람이 있는 것 같다.

열 달동안 온갖 정성을 쏟아 기다려온 아이인데 출산 후 황홀함은 커녕 바로 육아를 통해 좌절의 쓴 맛을 느끼게 된다면 얼마나 비극적인가 ㅠ

솔직하게 마음을 툭 터놓고 엄마가 되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우려는 자세. 그것부터가 진정한 육아의 시작인 듯 ~

 

젖먹이기와 밥먹이기, 수유 스트레스, 수면 부족등 가장 기본적인 상황별 문제 대처법부터 엄마 노릇을 하며 '정체성과 자유'를 잃은데서 오는 상실감 극복, 그리고 워킹맘으로서의 온갖 고민들과 배우자, 친구사이 관계 개선까지 !!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무궁무진 한 것 같다. 살짝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는 부분도 있어 내심 이게 다야? 하고 실망하게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다 따라한다고 해서 그녀의 말처럼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진 않기에 딱 한가지~ 한 생명을 책임져야 한다는 압도적인 책임감, 아이에 묶여버린 내 자유, 남편이나 시부모님과 현저하게 다른데서 나오는 육아 불균형에서 오는 스트레스,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데에서 오는 걱정등 나를 미치게 하는 온갖 생각에서 탈출하기 !! 그 마음가짐 하나만은 확실히 배운 듯 하다.

 

몸과 마음이 한꺼번에 무너지고 있다면 ? p.62~68

- 안정적인 몸과 마음 지키기 프로젝트 -

호흡 훈련, 근 이완법, 긍정적 심상화, 음악 감상, 아기를 안거나 유모차에 태우고 함께 춤추기, 목욕하거나 샤워하기, 산책하기, 요가하기, 친구나 가족에게 전화하기,

아기를 낳기 전에 했던 다른 이완 벙법들을 시도하기 (나같은 경우엔 사진을 찍거나 책 읽기, 카페 나들이 등이 큰 도움이 될 듯) p.68

 

물론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기에 이정도는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 하며 쉽게 생각하는 부분도 있을 듯 ;;; 막상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또 내마음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다 ;;;

 

 

다음을 걱정하기보다 현재의 순간을 즐기자, 모든 조언은 적당히 에누리 해서 듣자, 시행착오는 당연하니 유연하게 받아들이자등 모든 일의 일순위가 아이가 되기보다 나 자신을 향할 수 있게끔 최대한 신경쓰고 노력하는 부분도 중요할 듯 ~

내 아이를 최고로 키우고 싶고 그래서 완벽한 엄마가 되기 위해 힘쓰지만 그 욕심이 클수록 결국 아이를 행복보다는 불안감에 키울 수 있게 한다는 생각을 잊지 말고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말을 잊지 말고 노력해야겠다 !!!

 

지금 읽어도 좋지만, 출산후 육아에 지칠때 다시 한번 꺼내 읽으며 누구보다 먼저 지친 내 마음을 달래고 어루만져줘야 할 것 같은 책. 옆에 두고서 계속 펼쳐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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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론 투게더 Alone Together
혼다 다카요시 지음, 이수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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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슴속에 무언가를 품고 살아.

세상 사람 모두가 자신의 생각을 일일이 입 밖에 내기 시작하면, 우리 사회는 순조롭게 흘러갈 수 없을 거야.

밖으로 털어놓지 못한 생각은 응어리로 남지. 그래서 사람들은 항상 그 응어리를 토해낼 구멍을 찾고 있어." <p.128>

 

파장의 공명을 통해 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갖고 있는 우리의 주인공 '야나세'

대학시절 뇌에 관한 강의를 여섯 번 정도 들은게 다 인, 학교를 그만둔지 3년도 더 된 옛 제자인데 용케 신문에서 그의 얼굴을 알아보고 자신이 죽인 여자의 딸을 지켜달라는 가사이 교수의 부탁을 받고 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편지에 첨부된 지도를 들고 교수의 집을 방문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야나세는 학교에서 손을 놓은 아이들이 모인 '어피니티 학원'에서 시간강사로 일을 하는데 그곳에서 어두운 과거와 마음을 가진 여러 아이들을 대면하게 된다. 이유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료지와 자신의 아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알면서도 눈을 감고 있는 료지의 어머니, 아이들 사이에 '해결사'로 유명한 미카, 그런 딸을 버리려고 하는 미카의 아버지 등 어둡고 음침한 과거사를 갖고 있는 이들 일색이다. 그곳에서 야나세는 사건의 진실과 어두운 것의 본질에 맞닥뜨리며 그들이 감추려 했던 진실을 목도하게 되는데  . . .

 

미싱, 모먼트, 파인데이즈에 이은 네 번째 만남.

흥미로운 소재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도 그것만을 부각시켜 강조하지 않는, 차분하면서도 사람 사는 냄새를 물씬 풍기게 만드는 그의 이야기 스타일이 맘에 들어 그의 작품엔 무조건 손이 간다. 이 책이 나올때만해도 무척 읽고 싶어 이런저런 이벤트에 도전 많이 했더랬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때 응모해 받은 책은 '얼론 투게더'가 아닌 '미싱'.

그렇게 다른 책을 읽다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소담출판사 덕분에 뒤늦게 이렇게 내 손에 들어와 읽게 되어 몇배 더 행복하다는 ~

보고 싶지 않은 마음속 어두운 진실과 마주해야만하는 '저주'에 걸린 사람에 대한 이야기인지라 결코 밝은 내용은 아니지만 요며칠 더위에 지쳐 잠 안오는 밤에 진지하게 푸욱 빠져들어 읽었다. 수많은 사람들과 부대껴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이 사회에서 이런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 아닌 저주일 듯 !!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인데 알고 싶지 않아도 알아지는 사람이라니 ~

가끔은, 아주 가끔은, 모르는게 약이요 아는게 병일 때가 있는데 야나세에게 해당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사람은 누구나 고유의 파장을 지니고 있다. 그 파장은 골짜기를 만들고 산을 만들며, 때로는 흔들리고 때로는 떨리면서 그 사람의 분노를 만들어낸다.

기쁨을 만들어낸다. 슬픔도 만들어낸다. 또 즐거움도 만들어낸다.

나는 그 파장을 느낄 수가 있다. 상대방의 파장에 내 파장을 맞출 수도 있다. 그리고 그 두개의 파장이 겹쳐지면, 그 사람은 나를 타인으로 여기지 않게 된다.

거울을 보며 혼잣말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숨길 필요도, 속일 필요도 없어진다. 하지만 그것을 능력이라 부를 수는 없다. 오히려 반사작용에 가깝다.

상대방의 파장을 느끼는 순간, 내 의사와는 관계없이 내 파장이 저절로 동조하기 시작한다.

그 힘을 완전히 조절하기란 여전히 어렵다. 조절하지 못한 힘이 어떤 상황을 초래하는지, 아버지가 몸소 보여준 셈이다. 저주, 아버지는 그 말을 남겼다. <p.132>

 

폭주의 힘에 못 이겨 어머니를 죽이고 자살한 아버지. 아버지가 사망하고 사건의 여파가 모두 가신 후 의학 서적을 닥치는 대로 읽고 그 힘이 저주에 의해 부여된 것이라면 그 저주를 해독해야겠다는 생각에 급진적인 내용의 뇌신경 관련 논문을 발표한 적이 있는 가사이 교수에게 관심을 갖고 마침내 그 교수가 있는 대학에 진학하기로 결심했지만 교수로부터 모른다는 말을 들었을 때 대학에 다녀야 하는 의미를 잃고 만다. 무엇을 해야할 지 알수가 없어 매달 아르바이트로 버는 수입과 부모님이 남겨진 얼마 안 된 재산을 탕진하면서 아무 목적없이 살아온 그. 큰 상처를 안고 있으면서도 삐뚤어지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아무렇게나 휘두르진 않으니 나름 멋지게 성장한 것 같다.

내가 야나세라면 . . . 나라면 그 능력을 껴안고 어찌 살아갈까 ? 살아갈 생각이나 했을까 싶어 끔찍해지는 ㅠㅠ

새삼 평범하고 평온한 내 삶에 감사한 마음이 생긴다.

 

"평범한 인생이 뭐가 어때서 그래 ?"

"똑같은 인생이란 없어. 아무리 평범해도 그건 너만의 것이야. 그 평범함에 자신감을 가지면 되는 거야." <p.176>

 

이유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료지라는 캐릭터 빼고는 다들 공감가는 캐릭터라 더 맘에 드는 얼론 투게더.

특히나 야나세에 버금가는 어떤 능력이 있을 것 같은 '다치바나 사쿠라'와 아이들 사이에 '해결사'로 유명한 미카를 필두로 후속작품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게 아니라면 작가의 신작을 빨리 만나볼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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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2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2
초(정솔) 글.그림 / 북폴리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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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을 즐겨 본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통해 뒤늦게 알게 된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1'

그 후 초님의 웹툰에 푹 빠져버렸다. 그렇게 매일같이 업데이트 되길 기다렸다 찾아 보곤 했는데 이렇게 2번째 책까지 나오게 되다니 ~

사람들로부터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이란 증거가 아니고 뭐겠는가 ~

분명 다 봤던 내용인데도 보고 또 봐도 사랑스럽고 감동적이다.

갠적으론 컴으로 볼때랑 책장을 넘기며 볼때의 느낌도 다른 것 같다. 쇼파에 뒹굴, 침대위에서 뒹굴 거리며 책장을 넘기며 볼때가 젤로 편하고 좋아 그런지 책 속 내용이 몇배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다는 ~

 

이번 책에는 낭낙이와 순대 뿐만이 아닌 탁묘(다른집 고양이를 잠시 맡아 주는 일)로 온 새식구 '뾰롱이'의 이야기는 물론 작가의 미공개 에세이가 실려있다는 것이 큰 화제가 아닐까 싶다. 낭낙이와 순대만으로도 좋지만 볼거리가 더 풍성해진 느낌 +_+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더더욱 사랑스럽고,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부담없이 다가갈 내용이라 적극 추천하고픈 책.

아이들에게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교육 시키기에도 이만큼 좋은 책도 없을 것 같은 느낌이 ~

 

 

    

 

웹툰을 그리게 된 계기를 표현한 페이지.

이와 비슷한 내용을 담은 작가의 에세이도 있는데 보면 볼수록 누군가를, 무언가를 사랑한다는 것엔 굉장한 힘이 숨겨 있는 것 같다.

많은 것들을 바꾸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아 대단하단 말밖에는 안나오는 ~

 

 

열여섯 살이 된 늙은 개 '낭낙이'와 두 살이 된 고양이 '순대'와 함께하는 생활을 따뜻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는데 특히 열여섯 먹은 개 '낭낙이'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때면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진다. 어느날 갑자기 곤히 자다가 아침에 깨어나지 않을 것만 같고, 집을 비운 사이에 누을 감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고 그날이 1년 후가 될지 5년 후가 될 지~

어쩌면 내일모레가 될지도 모를 일이기에 더욱 두렵고 안타까운 작가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고나 할까 ?

완벽한 날을 선물할 수 없다면 나쁘지 않은 매일을 주겠다고 결심하면서 낭낙이가 떠나는 날까지 녀석 앞에서 가족끼리 언쟁을 삼가고, 가능한 한 많이 웃어주고, 다정하게 이름을 불러주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는 등 애정 표현을 더 많이 해서 이만큼이나 너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려 한다는 얘기에 찡 ~~~

부디 지금처럼만 !!! 낭낙이가 작가님 순대와 함께 행복한 생활을 이어나갔으면 좋겠다.

 

 

 

작가의 더 많은 생각을 알 수 있는 미공개 에세이.

낭낙이와 순대에 대한 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애니멀 호더에 대한 내용등 동물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미공개 에세이를 통해 이런저런 사실을 더 깊게 알 수있게 되어서 좋았던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2]가 아니었나 싶다.

 

낭낙이와 순대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그림을 그리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혹은 지금처럼 행복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말하는 작가님.

저 역시 그래요 ~

2012년, 작가님과 낭낙이와 순대를 알게 되 너무너무 행복하네요.

3권, 4권 . . . 앞으로도 쭈욱 낭낙이와 순대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할께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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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애틋하게 - 네버 엔딩 스토리
정유희 지음, 권신아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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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정유희가 쓰고 권신아가 그린, 네버 엔딩 러브스토리 [함부로 애틋하게]

PAPER를 사랑하는 독자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책이랄까 ?

나 역시 PAPER의 오랜 독자이기에 두 사람이 PAPER에 십수 년 함께 연재한 글과 그림을 모아 '함부로 애틋하게'라는 한 권의 책을 낸다는 소식을 접하면서부터 내내 이 책만 기다렸던 것 같다. 점점 죽어가는 내 감성에 작은 불씨가 되어 화르르 불이 붙길 원했기에 더 ~

날은 덥고, 몸은 무겁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붙들고 인수인계를 하느라 한달내내 크고 작은 스트레스에 머릿속이 어떻게 되버릴 것만 같던 날들.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그러면 안되는데 점점 내 마음은 뜨거운 모래 벌판을 하염없이 걷는 것 처럼 아득하기만 했더랬는데 이 책은 그런 나에게 시원한 빙수 한 그릇이 되어 줬더랬지.

실제 카페에 앉아 시원한 빙수 한그릇 놓고 앉아 책읽는 재미는 스트레스 해소에 넘 좋은 것 같다 ~ >.<

 

 

 

 

 

 

시각적 자극에 약한 동물이다보니 멋진 일러스트에 크게 한번 반하고, 몽환적인 글에 또 한번 반하게 되는 책 [함부로 애틋하게]

이십대와 다르게 삼십대로 접어들면서 감성이 죽어가는지 아무리 슬픈 영화나 드라마를 봐도 쉬 눈물이 흐르지 않아 내가 여자 맞나? 싶어 난감할때가 있었는데

이 두 분은 어찌 이런 감성을 쭈욱~ 유지하고 있는걸까? 한 수 배워보고 싶다는 ~~ 

 

한 권의 책으로 묶여 나오다보니 쉼없이 읽느라 페이퍼를 읽으며 한 편씩 천천히, 그래서 더 크게 와닿았던 감동이 조금은 준 느낌이 들어 아쉽다.

이런 책은 정말 오랜 시간을 두고 조금씩 조금씩 긴 여운을 느끼며 읽는게 최고인 듯 ~

하. 지. 만.

감성을 자극하는 멋진 글과 그림 덕분에 책 한권을 읽은 시간이 한여름밤의 꿈만큼 달콤했던 것 만큼은 확실!!

 

 

 

 

 
  

Dream chasers

 

불안을 잠식시키는 변명의 일종이었을지도 몰라

두려움을 포장하는 고질적인 방법이었으며

세상으로부터 안주하는 속된 관습을 물려받은 건지도 몰라

그대와 내겐 모든 걸 합리화시킬 수 있는

지난한 삶의 이력이 수십 벌 마련되어 있으니까

 

아찔하게 빛나는 꿈이 있었지

그럴싸한 전시관의 액자에 가두어져

구경거리가 되어버린

꿈의 핵심이 뭔지 잘 몰랐던 거야

아니, 알아도 지금 액션을 취할 때가 아니라고

애써 되뇌곤 했지

도리질할 이유는 늘 차고 넘쳤고

꿈으로 다가서기 위해서는

모험을 무릅써야 하므로

 

불온한 미래에 관한 잡다한 예측을

스톱시키고 무릎을 펴고 일어서자

질질 새고 있는 꿈이

너무 멀리 도망가기 전에

 

인생은 어차피 플러스마이너스 제로

살아 있다는 건 본전이고

울퉁불퉁한 꿈일지라도 그 꿈을 향해

한 발 내딛을 수 있다면

이미 플러스

 

 

 

 

 

 

  

 

그럼 안되지만 책읽다 말고 벅벅 찢어 그대로 액자에 넣어두고플 정도로 갠적으로 너무 맘에 들었던 위 두개의 일러스트

왼쪽 일러스트는 5월말, 양귀비 꽃밭으로 소풍을 떠났던 그 때가 생각나 좋았고

오른쪽 일러스트는 그냥 보고만 있어도 너무 기분이 좋아진다고나 할까 ?

천상 여자의 모습 그대로를 그렸구나 싶은~~ >.< 

 

명화를 보는 듯한, 웹툰을 보는 듯한, 풍경화를 보는 듯한 느낌의 멋진 일러스트

컬러풀한 그림도 좋지만 최대한 색을 죽이고 차분하게 그려나간 일러스트에 시선이 더 가더라.

나도 쉽게 따라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솔솔 생겨서 그런 듯 ~

이렇다 할 솜씨가 없어 그런가 책 한권 읽을때마다 글도 잘 쓰고 싶고, 그림도 잘 그리고 싶고, 노래도 잘 하고 싶고, 춤도 잘 추고 싶으니 큰일 ;;;

 

울퉁불퉁한 꿈일지라도 그 꿈을 향해 한 발 내딛을 수 있다면 이미 플러스라 했으니

형편없는 솜씨일지라도 태교삼아 그림이라도 좀 그려볼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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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가 솔솔 나서 생각에 대한 생각이야기 2
노석미 글.그림 / 장영(황제펭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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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간만에 맘에 드는 그림책 발견 !! 어린아이가 물감으로 쓱싹쓱싹 그린 것 같은 그림들 +_+
서툴지만 그래서 더 따뜻해보여 맘에 들더라~

포스터용 글씨체에 종이를 덧대어 입체감 있는 꽃과 벌레를 표현하다보니 살짝 팝업북 분위기가 나서 책읽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호기심있게 끝까지 읽을 것만 같은 느낌~
아름다움의 기준에 대한 이야기라길래 내용이 궁금해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파 인터넷서점을 뒤져도 자세한 정보가 안나와있어 아쉽던차

서평이벤트에 선정되 이렇게 운좋게 내 손에 도착!!
직접 보고, 읽으면서 어떤 느낌인지를 파악하니 읽으면 읽을수록 더 느낌좋게 다가오는 책이라 만족도 또한 최고다.

 

 

  

 

 

푸르른 정원에 강아지와 고양이 그리고 아름다운 백합 한 송이 !!

향기로운데다 아름답기까지 하다보니 자신이 꽃중의 꽃이라며 자아도취에 푹 빠쪄 지내는 백합.

그러던 어느날 이름 모를 작은 벌레 한 마리가 백합이 아닌 있는지도 몰랐던 작은 풀에게로 날아간 것을 보고 놀란다.

백합이 보기엔 볼품없는 작은 꽃이 핀 풀인지라 벌레가  뭔가 착각한게 아닌가 싶지만 벌레는 백합을 만나러온게 아니라 딱 잡아떼고

자존심이 상한 백합은 계속 작은 풀과 벌레가 신경쓰여 안절부절 못하고
그 모습을 본 작은 벌레는 자신은 그냥 작은 벌레가 아닌 남색주둥이노린재이며, 저 작은 풀은 그냥 잡초가 아니고 달개비님이라 가르쳐주는데 . . .

 

경기도 양평의 조그만 집에서 뚱뚱하고 귀여운 여러 마리의 고양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는 작가님.

 이 책의 배경이 되는 곳이 작가가 거주하는 있는 공간이라고 한다. 다양한 꽃과 풀들이 살고 있는 앞마당이 나의 로망인데 이런 곳에서 생활하는 작가님은 넘 좋을 것 같다는 ~

 

처음에는 유독 강한 향기와 자태를 뽐내고 있는 백합이 선뜻 다가오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지닌 여러 생명들이 하나하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아름다움의 발견은 이렇게 느닷없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그림책.

 

 

  

 

물감으로 쓱싹 그린 듯한 그림체

팝업북 분위기가 나는 백합의 모습과 포스터용 글씨체로 느낌을 살린 대사들이 정겹다~

  

 

책 뒷장을 넘기면 이렇게 연필로 쓱싹 스케치 해놓은 것도 발견할 수 있다는 ~

작가와 함께 숨은 보물찾기를 하는 느낌이랄까 ??

 

 

 

사람들 사이에서도 처음엔 외모가 근사하거나, 똑똑하거나, 경제력이 뛰어난 사람이 눈에 들어오지만 함께 생활하다보면 외모보다는 내면,

즉 마음이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에게 한번 더 시선이 가고 정이 가는 것처럼 이 책 또한 그런걸 말하고 싶은게 아닌가 싶다 +_+

외모지상주의로 흘러가는 지금 이 시대에 던지는 따끔한 경고랄까 ?

분명 단정하고 예쁜 외모가 경쟁력이 될 수 있지만 너무 외모만을 강조하는 풍조는 조금은 고쳐져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외모만 가꾸느라 내면을 가꾸는 것에는 너무 무신경해진게 아닌가 싶은 ~

외모가 포장지라고 한다면 내면은 포장지 속에 들어있는 진짜 '상품' 이니까.

포장지가 아무리 화려해도 상품을 보호하기 위한 소모품일 뿐이란 것을 잊지 않고 내실을 다지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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