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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가 솔솔 나서 ㅣ 생각에 대한 생각이야기 2
노석미 글.그림 / 장영(황제펭귄)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간만에 맘에 드는 그림책 발견 !! 어린아이가 물감으로 쓱싹쓱싹 그린 것 같은 그림들 +_+
서툴지만 그래서 더 따뜻해보여 맘에 들더라~
포스터용 글씨체에 종이를 덧대어 입체감 있는 꽃과 벌레를 표현하다보니 살짝 팝업북 분위기가 나서 책읽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호기심있게 끝까지 읽을 것만 같은 느낌~
아름다움의 기준에 대한 이야기라길래 내용이 궁금해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파 인터넷서점을 뒤져도 자세한 정보가 안나와있어 아쉽던차
서평이벤트에 선정되 이렇게 운좋게 내 손에 도착!!
직접 보고, 읽으면서 어떤 느낌인지를 파악하니 읽으면 읽을수록 더 느낌좋게 다가오는 책이라 만족도 또한 최고다.

푸르른 정원에 강아지와 고양이 그리고 아름다운 백합 한 송이 !!
향기로운데다 아름답기까지 하다보니 자신이 꽃중의 꽃이라며 자아도취에 푹 빠쪄 지내는 백합.
그러던 어느날 이름 모를 작은 벌레 한 마리가 백합이 아닌 있는지도 몰랐던 작은 풀에게로 날아간 것을 보고 놀란다.
백합이 보기엔 볼품없는 작은 꽃이 핀 풀인지라 벌레가 뭔가 착각한게 아닌가 싶지만 벌레는 백합을 만나러온게 아니라 딱 잡아떼고
자존심이 상한 백합은 계속 작은 풀과 벌레가 신경쓰여 안절부절 못하고
그 모습을 본 작은 벌레는 자신은 그냥 작은 벌레가 아닌 남색주둥이노린재이며, 저 작은 풀은 그냥 잡초가 아니고 달개비님이라 가르쳐주는데 . . .
경기도 양평의 조그만 집에서 뚱뚱하고 귀여운 여러 마리의 고양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는 작가님.
이 책의 배경이 되는 곳이 작가가 거주하는 있는 공간이라고 한다. 다양한 꽃과 풀들이 살고 있는 앞마당이 나의 로망인데 이런 곳에서 생활하는 작가님은 넘 좋을 것 같다는 ~
처음에는 유독 강한 향기와 자태를 뽐내고 있는 백합이 선뜻 다가오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지닌 여러 생명들이 하나하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아름다움의 발견은 이렇게 느닷없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그림책.

물감으로 쓱싹 그린 듯한 그림체
팝업북 분위기가 나는 백합의 모습과 포스터용 글씨체로 느낌을 살린 대사들이 정겹다~

책 뒷장을 넘기면 이렇게 연필로 쓱싹 스케치 해놓은 것도 발견할 수 있다는 ~
작가와 함께 숨은 보물찾기를 하는 느낌이랄까 ??
사람들 사이에서도 처음엔 외모가 근사하거나, 똑똑하거나, 경제력이 뛰어난 사람이 눈에 들어오지만 함께 생활하다보면 외모보다는 내면,
즉 마음이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에게 한번 더 시선이 가고 정이 가는 것처럼 이 책 또한 그런걸 말하고 싶은게 아닌가 싶다 +_+
외모지상주의로 흘러가는 지금 이 시대에 던지는 따끔한 경고랄까 ?
분명 단정하고 예쁜 외모가 경쟁력이 될 수 있지만 너무 외모만을 강조하는 풍조는 조금은 고쳐져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외모만 가꾸느라 내면을 가꾸는 것에는 너무 무신경해진게 아닌가 싶은 ~
외모가 포장지라고 한다면 내면은 포장지 속에 들어있는 진짜 '상품' 이니까.
포장지가 아무리 화려해도 상품을 보호하기 위한 소모품일 뿐이란 것을 잊지 않고 내실을 다지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