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음, 그러니까, 저는 선생님이에요. 가르쳐야죠. 우리는 생존자들로 이루어진 강하고 튼튼한 세대를 키워내야 해요. 지금 우리는 물러터졌잖아요. 스트라트 씨도, 저도, 서구 세계 전체가 말이죠. 우리는 전례 없는 안락함과 안정을 누리며 성장한 결과물이에요. 내일의세상이 작동하도록 만들어야 할 건 오늘날의 아이들입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이 엉망진창이 된 세계를 물려받게 될 거예요." - P564
또 다른 질문에 그는, 나의 담담한 태도를 보고 놀랐다고 대답했다. 담담하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하고 재판장이 묻자 원장은 구두코를 내다보더니, 내가 엄마를 보려고 하지 않았고, 단 한 번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으며, 장례식이 끝난 뒤 무덤 앞에서 묵도도하지 않고 곧 떠났다고 말했다. 또 하나 그를 놀라게 한 일이 있는데, 장의사 직원 한 사람에게 들은 바로는, 내가 엄마의 나이를 모르더라는 것이었다. - P110
로키는 내가 죽도록 내버려 둘 수도 있었다. 사실, 그렇게 해야 했다.로키는 아무 어려움 없이 구심력을 다룰 수 있었다. 그는 충분히 시간을 들여 발명품을 만들어낸 다음, 그걸 우주선의 통제력을 되찾는 데사용할 수도 있었다. 그래, 나도 안다. 로키는 착한 녀석이라 내 목숨을 구해주었다. 하지만 이건 우리만의 일이 아니었다. 로키에게는 구해야 할 행성이 있었다. 왜 나 때문에 자기 목숨과 임무 전체를 위험에빠뜨린단 말인가? - P475
역사는 결정론으로 설명될 수도 예측될 수도 없다. 역사는 카오스적이기 때문이다. 너무나 많은 힘이 작용하고 있으며, 이들 간의상호작용은 너무 복잡하므로, 힘의 크기나 상호작용 방식이 극히조금만 달라져도 결과에는 막대한 차이가 생긴다. - P340
상대는 오직 나를 아프게 하는 적일 뿐이고, 내가 아프지 않기위해서는 적을 물리쳐야 한다는 공격성만 가속화하는 것이다. 김범우는그 정치적 가해성은 외면하고 있었다. 그건 비탈길을 굴러내리기 시작한 수레바퀴의 불가항력적인 힘이었기 때문이다. 김범우의 관심은 그수레바퀴 아래 멋모르고 깔려 압사해야 하는 민중들의 억울에만 쏠려있었던 것이다. - P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