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는 오직 나를 아프게 하는 적일 뿐이고, 내가 아프지 않기위해서는 적을 물리쳐야 한다는 공격성만 가속화하는 것이다. 김범우는그 정치적 가해성은 외면하고 있었다. 그건 비탈길을 굴러내리기 시작한 수레바퀴의 불가항력적인 힘이었기 때문이다. 김범우의 관심은 그수레바퀴 아래 멋모르고 깔려 압사해야 하는 민중들의 억울에만 쏠려있었던 것이다. - P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