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웃는 숙녀 비웃는 숙녀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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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책입니다. 표지부터 섬찟한 것이 시치리의 반전을 또 기대하게 됩니다. 분홍분홍한 것이 봄하고도 잘 어울리네요! 빨리 출간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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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 단숨에 이해하는 다이제스트, 책 읽어드립니다
알베르 카뮈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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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러면에서 좋은 책이다.

첫째는 책장에만 잠자고 있을뻔 했던 나의 <페스트>를 꺼내게 했기 때문에 좋은 책이다. 이 책은 내게 약간 출발 비디오 여행 같은 이미지기 때문에 영화관으로 향하게 하는 묘미가 있다. 그러니 미루고 미뤘던 <페스트>를 끝낼 수 있게 자극을 주는 책이다.

둘째는 아직 책쟁이가 아닌 독서가들에게 좋을 것이다. 유명하긴 하지만 읽어볼 엄두를 내지 못했던 수 많은 독서 꿈나무들에게 가볍게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궁금증을 어느정도는 해소해주기 때문이다. 좋은 것은 요약처럼 줄여놓은 것이 아니라 중요부분만 발췌해 놓은 책이기 때문에 문장으로서는 원래의 책과 견주어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써머리 해 놓은 책이면 화날 뻔했다^^

마지막으로 가볍고 읽기가 좋다. 그립감도 좋고 크기도 안성맞춤이다. 표지가 조금 무섭지만 너무 착하고 다른 사람에게 권해주기도 좋은 책인 것 같다. 스타북스의 아이디어가 너무 좋다. 바쁜 현대인에겐 <페스트>를 부담없이 만날 수 있는 묘수다. 고마운 책이다.


코로나가 아직도 기승이다.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확진자가 나오고 사망자도 속출한다. 면역체계가 약하고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만 사망하는 줄 알았더니 건강했던 청소년의 죽음은 가장 악한 비보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리외처럼 거의 20시간을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이 있고, 개인위생 철저히하며 마스크를 사용해 감염을 줄이려고 애쓰는 국민들이 있고, 죽어가는 경제에 어려운 상인들을 도우려는 지자체의 움직임이나 정부의 정책들이 있다. 물론 개중에는 이 사태를 빌미로 이득을 보려는 악한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안전한 나라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도 복이다. 오랑시는 통제되었고 그 속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마지막 존엄까지도 해체된 채로 매장되고 있었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나라보다 잘 대처하고 있고 시간에 비해 사망자 수도 적으니 좀 더 희망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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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찬란하게
오지영 지음 / 몽스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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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면서 찬란할 수 있을까. 언뜻 아주 대조적인 이 두 단어 사이에 삶과 행복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 작지만 풍요로운 삶, 만족하는 삶, 상처를 보듬는 사랑, 나를 성찰하고 남을 돕는 삶. 그런 삶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은 모두 찬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써 이 책은 그다지 어려운 책은 아니었다. 책이 상당히 감각적이고 선명하다. 표지도 내용도 작가도.
나는 오지영이라는 모델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리고 상당히 매력적인 그녀의 삶을 엿보면서 어떤 부분은 같이 슬프고 어떤 부분은 같이 어색하고, 어떤 부분은 낯설었으며, 어떤 부분은 질투가 났고 어떤 부분은 감사하게 되었다.

오지영은 마흔 다섯살로 우리나라 1세대 모델이며 지금은 결혼해 10년째 싱가포르에서 살고 있다. 남편은 보리스, 프랑스사람이고, 아들 딸을 낳았다.
유년의 삶은 아주 불행하지도 아주 넉넉하지도 않았지만 가족끼리 화목했던 것 같다. 아버지가 사기를 당해 집안이 기울면서 고통의 시간을 겪었다. 청소년기를 거치고 성인이 되면서 엄마가 오래편찮으신채로 돌아가셨고, 아버지까지 연이어 잃었다.

모델활동을 이어가면서 남편을 만나 싱가포르에 정착하기까지 그녀의 외로움, 회한, 소소한 기쁨이 아주 큰 행복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잘 그려져 있다. 그녀는 이 모든 이야기를 싸이월드에 기록했었고 그것이 이번에 책으로 나왔다는 것인데 기록의 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자기 삶을 진솔하게 뱉어놓을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용기있게 다가왔다.
어릴때 큰 발이 싫어서 작은 신발에 억지로 구겨넣고 다녔다는 소심한 그녀가 점점 자신감을 찾고 생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되면서 자기를 드러내는데 거리낌이 없어진 것 같다.
자기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 어렵고 아무래도 자신감이 결여돼 뭔가를 해내지 못할 것 같은 우울감이 자주 덮쳐오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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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스티브 잡스가 반한 피카소
이현민 지음 / 새빛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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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예술이 현대의 감성과 만나면 어떨까요 그 무궁한 아이디어가 궁금합니다 넘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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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온도 - 얼어붙은 일상을 깨우는 매혹적인 일침
이덕무 지음, 한정주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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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읽은 적이 있다.
다산초당에서 나온 <시의 온도>라는 책을 읽는 순간, 이게 이덕무의 시학이네! 라고 생각했다. 시는 이렇게 쓰는 거구나.. 2000여년 전에 살았던 조선최초의 모더니스트가 2020년의 독자에게 시의 맛을 선보이고 있다.

"조선의 시를 보려거든 이덕무의 시를 보라!" -연암 박지원

조선의 시를 알리없는 조선의 후예는 몇년 전 우연히 안소영의 <책만 보는 바보>(보림)를 읽고나서 이덕무와 백탑파를 알게 되었다. 두루마리에 글을 적어 궤짝에 넣어두면 나중에 도착하는 친구가 꺼내 읽고 답글을 적어두기도 했다는 문인 네트워크 백탑파의 이야기를 보면서 얼마나 감동받았었는지. 그 책은 인물들의 일화를 바탕으로 하는 반면, 이 책은 이덕무 개인의 사색과 사상과 정신을 엿보게 한다.
엮은이 한정주는 이덕무를 좋아하는 역사평론가이자 고전연구가인데, 그가 이덕무의 시를 배치하고 시가 씌여진 배경이나 본인이 생각하는 이덕무의 시성 같은 것을 설명 글로 넣어두었다.
한시이므로 해석이 어려운데 브라운의 차분한 해석이 이덕무 시 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고, 한정주의 코멘트가 찰떡처럼 달라붙어 독자로하여금 무릎을 탁 치게 한다.
(나는 무릎을 치는대신 인덱스 스티키로 열심히 붙여두었다. 한통 다 쓰는게 아까울쏘냐!) 이덕무는 북학파 실학자이자 조선 영.정조시대 최고의 문인이다. 가난한 서얼 출신이지만 책만 보는 바보였고 보고 듣고 탐구한 모든 것을 시나 에세이로 명 문장가이다.
박지원, 홍대용, 박제가, 유득공, 백동수 등과 어울렸다.
중국의 굴원을 좋아했지만 중국시를 답습하는 것을 혐오했고, 김홍도의 풍속화처럼 주변의 보잘것 없는 것들을 시로 담았다.
거짓으로 꾸미는 것을 악하다 여기고 자기 마음, 감정, 뜻, 기운, 생각, 느낌들에 집중했다고 한다. 섬세한 시선과 꼼꼼한 관찰로 아름답고 따뜻하게 세상을 바라본 이덕무.
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소장하고 싶을 그런 책이었다.

게다가 나처럼 '나의 글짓기'에 지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면 좋겠다.
누구나 새로운 세계와 조우하면 이전의 나와는 다른 새로운 나를 만나게 된다.(p.284)는 말처럼,
이 책을 읽으면 이덕무의 세계를 조우하고 나의 글쓰기를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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