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여튼 왕창 개소리는 아닙니다만
이명선 지음 / 사유와공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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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1500만 시대에

개에게 일어나고 있는 또는 일어날법한 각양각색의 짧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특이한건 개를 화자로 설정하여 개의 입장에서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점의 전복을 꾀했다는 점이다.


작가의 설몀에 따르면 수필과 소설을 혼합하였기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실화이고 창작인지는 알 수 없으니

개의 목소리로 들려준 25편의 엽편소설집(단편소설보다 짧은 분량의 소설을 일컫는 말)이라고 보는 게 마음편하다.


인간과 유대를 나눌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동물이 된 개에게 애착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거짓과 사실이 섞인 개소리 한편 한편이 예사롭지 않게 읽힌다.

그래서 독자 중에는 작가가 평소 말 못하는 개의 생각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 몰입하는 것은 금물.

작가는 과학자가 아니며 이야기의 근거는 사실이 아니라 상상이라는 거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그렇지만

내가 아닌 다른 무엇이 되어보는 일은 꼭 필요하다.

인간과 인간 아닌 모든 존재와의 관계가 바로 세워지는 그날을 위한 디딤돌이 추가되었다.


책의 외형에 대한 얘기를 보태자면

독자의 궁금증을 적당히 자극하는 제목은 작명 잘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고

지나치는 사람의 뒷다리를 유감?스럽게 쳐다보는 앉은 개의 모습을 담은 표지도 호소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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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 탐정 홍조이 1 - 탐정 홍조이의 탄생과 검은 말 도적단 사건 책 읽는 샤미 2
신은경 지음, 휘요 그림 / 이지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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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다모(형사 역할을 했던 여성들)를 주인공으로

사건의 열쇠를 풀어가는 추리동화책이다.


책의 주인공인 홍조이는 양반 규수이나

역모에 휘말려 집안이 풍비박산난다.

가족들은 귀양과 노비신분으로 신세가 추락하지만

조이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볼 수 있는 다모라는 여자형사 직업에 매력을 느낀다. 때마침 검은말도적단이라는 의적들이 탐관오리의 집을 약탈하는 사건이 연이어 벌어져 서울은 어수선하다.

와중에 양반으로서 최소한의 교양교육을 받은 조이는

도적단의 암호?를 해독하게 되어 사건의 전모를 알게 된다는 이야기다.


<명랑 탐정 홍조이 1권>에서 사용된 주된 트릭은

한자의 자획을 풀어 나누는 파자이다. 

과연 다음권에서는 어떤 트릭으로 독자의 추리력을 시험에 들게할지 궁금해진다.


주인공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치 영어이름처럼 보이는 '조이'는 

조선에서 남의 집 딸이나 부인을 점잖게 이를 때 이름 대신 성 뒤에 붙이는 말이라고 한다.

조이라고 부르지만 이름이 아니거나 아니면 이름 조차 없어서 대신 불리워졌을 호칭이다.

원래는 '조시'였던 말이 세월이 흐르면서 조이로 변했다고 한다.


3.1절 이듬해(1920년) 태어난 작가의 할머니는

열여덟살이 되도록 한번도 집밖을 나가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만큼 유교적 굴레에서 여성이 당해야 했던 부조리는 상상을 초월했다.

양반집 딸이었지만 글도 가르치지 않아 40대가 되어서야 한글을 깨쳤다고 한다.


역사를 전공한 이력의 작가가 창조한 홍조이가

더 이상은 그 시대 할머니와 조이같은 여성이 없도록 

오래도록 활약을 펼쳐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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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궁쥐였어요! 동화는 내 친구 57
필립 풀먼 지음, 피터 베일리 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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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출간되었던 <나는 시궁쥐였어요>가 

새로운 옷을 입고 다시 나왔다.


저자인 필립풀먼은 판타지 문학, 영화화의 붐이 일던

2000년대 역시 영화로 제작된 '황금나침반'의 원작자이

어린이문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의 2005년 수상자이기도 하다.


외국에서는 1999년에 처음 출간된 <나는 시궁쥐였어요>는

작가로써 필립풀먼의 천재성이 여지없이 드러난 작품이다.

어느 순간 쥐새끼에서 인간소년으로 모습이 바뀐 로저의 롤러코스터 같은 아찔한 인간세상 살이를 담았다.

로저를 둘러싼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과의 관계를 쉴새 없이 충돌시키며

아슬아슬하게 중심을 잡아가던 이야기는 어느덧 법정동화로까지 번지며

탄성을 자아내지만

왕자비의 중재로 평온한 결말을 맞게 된다.


중간중간 동화 속에서 실재하는 신문지면(진실의 회초리 일보)으로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추가한 것은 참신하면서도 매우 적절한 요소로 다가온다.


말 그대로 한번 읽으면 끝을 볼 수 밖에 없는

명작의 전범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참고로 책의 원제는 <i was a rat!>인데

랫과 마우스의 차이는 랫은 커다랗고 마우스는 작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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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힐링 컬러링북 : 음식에 물들다 (스프링) - 마음에 색을 입히는 명상의 시간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
김현경 그림, 베이직콘텐츠랩 기획 / 베이직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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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anti)-스트레스를 기치로

베이직북스 출판사에서 총서로 펴내는

어르신 색칠책 중 한권이다.


미술치료는 여러면에서 노화문제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방법중 하나로 꼽힌다.

프라모델에 꽂힌 중년이 장난감을 조립하는 동안 세상 근심과 시름에서 벗어나듯

색칠하기는 꼭 어르신이 아니라도

누구나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스트레스를 날려보내기에 적절한 행위가 되어준다.


달랑 색연필만 준비하면

심신의 건강을 챙길 수 있다니 안하는게 바보가 아닐까 싶다.


화가가 그린 20개의 총천연색 음식 그림을 따라서 색칠할 수 있고

각 그림에는 색칠하며 들을 수 있는 배경음악 큐알코드도 제공하는 세심함도 곁들이고 있다.

B4 정도 되는 책크기는

답답하지도, 너무 크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라 부담없이 색칠할 수 있다.


효과도 미심쩍은 영양제 보다는

색칠공부책 한 권을 사드리며 부모님의 색칠작품을 칭찬해드리면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것이 가족의 행복이고 진짜 효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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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시간의 알레고리 - 빛으로 그려진 영원의 시퀀스, 사랑으로 읽는 50개의 명화
원형준 지음 / 날리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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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와 한양여대에서 겸임교수로 학생을 가르치는

고고학 학사, 미술사학 석사(박사과정 수료), 문화컨텐츠학 박사 이력자의

미술작품 소개기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서양미술 화가의 대표작 위주로  

20세기초 프랭크 캐도건 카우퍼에서 거슬러 올라가 

15세기 보티첼리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의 아쉬움을 담아 추가로 소개하는 다섯명의 작품까지

총 50명의 화가와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간 자신이 미술작품을 보며 행복하게 감상했던 여운을 가득 담아

독자들도 그러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힘쓴 책이라고 한다.


미술을 좋아하는 아저씨가 들려주는

미술이야기를 가만히 따라가며 보는 재미와 알아가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참고로

제목의 '알레고리'는 은유적으로 의미를 전하는 표현양식을 말하며

미술에서는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의인화하여 표현하는 방식을 주로 일컫는다.


표지를 장식한 선남선녀의 그림은

프랑스 화가 피에르 오커스트 코트가 그린 '폭풍우'(1880)이다.

겉표지를 벗기면 반들거리는 유광 종이위에 같은 그림이 표지 가득 실려있어 눈을 호강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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