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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왕창 개소리는 아닙니다만
이명선 지음 / 사유와공감 / 2025년 2월
평점 :
반려견 1500만 시대에
개에게 일어나고 있는 또는 일어날법한 각양각색의 짧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특이한건 개를 화자로 설정하여 개의 입장에서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점의 전복을 꾀했다는 점이다.

작가의 설몀에 따르면 수필과 소설을 혼합하였기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실화이고 창작인지는 알 수 없으니
개의 목소리로 들려준 25편의 엽편소설집(단편소설보다 짧은 분량의 소설을 일컫는 말)이라고 보는 게 마음편하다.
인간과 유대를 나눌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동물이 된 개에게 애착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거짓과 사실이 섞인 개소리 한편 한편이 예사롭지 않게 읽힌다.
그래서 독자 중에는 작가가 평소 말 못하는 개의 생각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 몰입하는 것은 금물.
작가는 과학자가 아니며 이야기의 근거는 사실이 아니라 상상이라는 거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그렇지만
내가 아닌 다른 무엇이 되어보는 일은 꼭 필요하다.
인간과 인간 아닌 모든 존재와의 관계가 바로 세워지는 그날을 위한 디딤돌이 추가되었다.
책의 외형에 대한 얘기를 보태자면
독자의 궁금증을 적당히 자극하는 제목은 작명 잘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고
지나치는 사람의 뒷다리를 유감?스럽게 쳐다보는 앉은 개의 모습을 담은 표지도 호소력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