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가기 전날 전날 시리즈
이현서 지음, 김정진 그림 / 상상아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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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앞에서 공포를 느끼는 학생들이 많은 것처럼

어린시절 치과 가는 날을 앞두고 두려움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맹렬하게 작동하는 공구소리가 도저히 나를 낫게 한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여긴다.

그런 어린이의 본능과도 같은 치과 공포를 재밌게 그린 그림책이다.


도도는 치과방문을 앞두고 있어 기분이 매우 별로다.

평소에는 반갑고 즐거웠던 주위 모든 것들이 귀찮게만 느껴진다.

그렇게 덜덜한 마음으로 방문한 치과이지만 

치과의사가 충치균을 싸워 물리치고 도도는 회심의 옅웃음을 지으며 이야기는 끝난다.


치과 방문 전과 후가 완전히 다른 

도도의 모습에 많은 아이들이 설득될 법 하다.


아이들에게 치과공포증을 낫게 하려는 목적에서인지

그림체는 시종 유쾌하고

만화작법까지 동원하며 칸나누기도 시도하여

읽는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부모님이 아무리 꼬드겨도

아이의 걱정을 멈출 수는 없지만

그림책이라면 그 가능성을 훨씬 높인다.

책은 별의 별 용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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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잘 잤으면 하는 너에게 - 고단한 하루 끝, 숙면 기원 에세이
미내플(유민애) 지음 / 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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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많은 한국인들이 갈망하는 지점을 정확하게 짚어낸 제목이 아닐까 싶은 책이 나왔다.

지은이는 자기계발 유튜버로 유명한 미내플이다.


코로나 전년도에 발표한 신경써달라고 한적 없는데요로

오지랖 넓은 한국사회의 단면에 꿀밤을 매긴 바 있다.


한국사회가 사람들에게 가하는 스트레스는 상당하다.

다른 거 없이 자살률을 보면 알 수 있다.

한국에서 멀쩡히 사는 사람은 많지 않고 대개는 가라앉은 기분을 느끼면서 산다.

경증의 정신병을 앓고 있다고나 할까.


당연히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지난 과거로 인해 괴롭고 오지 않는 미래로 인해 괴롭다.

그래서 잠에 대한 동경에 대해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은 자신 또한 비슷한 경험을 한 저자의 걱정어린 위로이자

심리적 처방전이다.

불면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임을 가르쳐주고

사람들을 불면으로 이끄는 다양한 원인을 제기하고

그렇게 살지 않고 이렇게 생각해보며 살아보면 어떨까 권한다.


비록 내 몸은 불면에 시달릴지라도 

답은 이미 내 안에 있다는 소중한 비밀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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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요괴 병원 2 - 요괴가 한을 품으면 저주에 걸린다 여기는 요괴 병원 2
도미야스 요코 지음, 고마쓰 요시카 그림, 송지현 옮김 / 다산어린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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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부터 일본에서 날아온 창작동화라는게 느껴진다.

일찌기 다방면에서 이야기꽃을 피웠던 일본의 특별한 소재찾기가 세계관을 형성한다.


대강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요괴를 치료할 수 있는 의사가 있고

주인공 소년은 얼떨결에 의사의 조수 자격을 부여받게 되었으며

시공간터널?을 통해 현실과 요괴세상을 왔다갔다하면서 사건을 겪게 된다.


이렇게 한권씩 출간되는 책으로

지난 2월 첫책이 나오고 두번째 권이 3개월만에 나왔다.


지은이인 도미야스 요코는 

작년에 출간된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 시리즈로 한국에서도 서서히 독자층을 넓혀가고 있는데

책은 작년부터 번역/소개되었지만 작품활동을 한지는 꽤 오래된 작가이다.


초반에 복선을 깔고

크고작은 사건이 벌어지지만

무사히 사건을 해결하고 행복한 결말을 맞는

단순 깔끔한 이야기구조를 갖고 있다.


권차가 진행될수록 소년의 역할이 강화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2권에서는 본인의 힘으로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고 피동체로 기여를 하는 보조역할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소년의 역할비중이야 어떻든

환상류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이야기의 우물에 빠졌다가

가뿐하게 나올 수 있는 재미를 쉽게 느낄 수 있다.


초판에 한해 별책으로 독후활동지(책자)를 제공한다.

한국의 편집자들이 마지막 장을 덮고 아쉬운 입맛을 다시는 아이들에게 준비한 

정성담긴 선물이랄까. 꼭 독후활동까지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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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고 싶은 너에게 - 북뮤지션 제갈인철이 들려주는 꿈과 진로 이야기
제갈인철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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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뮤지션이라는 특이한 직업을 개척한 제갈인철씨가 쓴 두번째 저작이다.

북뮤지션은 책을 모티프로 곡을 만들고 공연을 가지는 직업이라고 한다.


본작은 청소년용 자기계발서이다.

총 열셋 꼭지로 저자가 

혹시 헤매고 있을 청소년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자신의 다채로운 경험을 적재적소에 섞어 서술하고 있다.

메시지는 있는데 문장이 거칠어 읽는 맛은 덜한 책이 있는가하면

문장은 유려하나 내용은 없는 껍데기 책도 있다.


허나 이 책은 메시지도 살아숨쉬며 문장도 좋아서 읽는 맛 또한 있다.

제갈인철씨가 왜 일찌기

더욱 많은 글로 독자를 자주 만나지 못했는지 아쉬울 정도다.


책의 장점 중 하나는 제갈인철씨가 이 책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처럼

보통의 인생을 살아온 보통사람이라는 것이다.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이 자기 뜻대로 건강하고 떳떳한 인생을 살아온 지혜가

자연스럽게 감겨온다.


이 글을 보는 청소년은 없겠지만

어른들은 자기가 아는 청소년에게 일독을 권할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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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권력 - 화폐의 힘이 만들어낸 승자독식의 세계
폴 시어드 지음, 이정훈 옮김 / 다산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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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세상을 자본주의라고 한다.

자본 즉 돈(화폐)으로 돌아가는 세상이라는 뜻이다. 사회진화적으로 돈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교환수단으로 발명될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세상을 움직이는 주요 기준이 됐다.


<돈의 권력>은 돈이 가지는 현대의 의미와 가치를 냉철하게 분석한 책이다.

우리는 살기 위해 (대개의 경우) 아침 일찍 일어나 직장을 나가서 돈을 번다.

현대인 모두가 이 단순한 법칙에 순응하며 살아간다.


우리는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돈을 사용한다.

밥을 먹으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

화장실의 타일을 교체하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

학생들의 학업성취를 높이려면 돈이 있어야한다.

전쟁을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

돈이 끼어들지 않는 영역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돈으로 돌아가는 세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학문을 경제학이라고 부른다.

경제학의 단편들을 돈으로 풀어주는 책이지만 (나를 포함한)일반인에게 절대 만만한 내용은 아니다. 

저자가 범인의 경제학 교양을 충족시키는 목적으로 지은 게 아니라

돈에 대한 자신의 관점과 주장을 정리한 책이기 때문이다.


책 중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보통사람들이 갖고 있는 경제상식?을 깨뜨리는 단락이다.

'정부의 국가 부채가 후손들에게 대물림된다는 오해'

'소득과 불평등이 시장경제의 부작용이라는 오해'


나라가 돈을 많이 써서 국채가 쌓이면 무능한 정부로 비판받는 경우를 많이 보지만

국채는 빚이 아니라 일종의 가치투자로 환원될 것이기 때문에 개인의 빚과는 엄연히 다르다고 한다.

소득불평등의 해결안으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떠올리는 부자증세를 통한 방법은 해결책이 아니라고 한다.

일리는 있을지 몰라도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주장이다.

이렇게 정부가 세금을 걷는 만큼만 써야한다는 균형예산개념을 부정하는 관점을 현대화폐이론이라고 한단다. 

경제를 부양하고 소득불평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가 보다 공격적으로 돈을 찍어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저자의 이상이 자판기처럼 뚝딱 실현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변수가 지은이의 뜻에 부합하는 조건이어야 할 것이다. 아마 지금은 그런 안성맞춤의 조건이 만들어진 상태라고 판단한 나머지 펼치는 주장일 수 있다.


또다른 전문가의 반론이 듣고싶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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