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큰 호박 집
이분희 지음, 김이조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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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더기 옷을 입어서인지 누덕할머니라고 불리는 할머니가

숲을 걷다 집채만한 호박을 발견한다.

그리고는 호박 속을 파내고 거대한 호박씨는 울타리를 만들어

집을 만든다.


아늑한 호박집이 만들어지자 숲에 사는 반달가슴곰부터 여우가족, 

그밖에 숲속의 다른 많은 동물들까지

하나씩 집들이 선물을 들고 오는데...


거대한 호박을 발견하는 횡재를 하게 된 할머니는

호박을 혼자 차지하지 않고 숲에 사는 동물들과 함께 나눈다.

그렇게 숲속 동물들은 따뜻한 호박집에서

배부르고 등따뜻한 겨울을 맞이하고 봄을 맞는다.


물론 다시 이들에게 찾아온건 

울타리였던 호박씨가 만든 세상에서 가장 큰 호박들이 다시 열리는 모습이다.

이로써 누덕 할머니와 동물들은 계속 행복한 숲속 생활을 하게 된다는 행복한 결말을 예상할 수 있다.


부의 편중이 심해지고 빈부격차가 수많은 사회문제를 야기하는

현상황에서 우리가 어떤 마음과 태도로 타인과 더불어 살아야하는지를 

명징하게 보여주는 그림책으로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이 봐야할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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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자연 탐험 - 생각이 자라고 오감이 깨어나는 사계절 야생 탐구 프로젝트 50
킴 앤드루스 지음, 케이티 도크릴 그림, 손문연 옮김 / 지노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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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세상에서 자연과 가장 동떨어진 생활 양식을 가질 수 밖에 없게 된 한국의 어린이는

천혜의 놀이터 경험을 간직하지 못한 채 불행한 어른이 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울창한 숲과 강이 있는 마을에서 환경교육전문가로 살고 있는 

지은이에 의하면

자연 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이들에게 매우 큰 배움과 창의력을 선물한다고 한다.


자연이 주는 놀이의 기능을 아이들에게 인위적으로 만들어 주는건 불가능할 뿐더러

아무리 노력해도 턱없이 모자르기 마련이다.

자연을 닮은 인위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쏟기보단

지구의 생태계가 만든 자연을 보전해서 그곳에서 아이들이 더불어 놀게 하는 것이 유일한 정답인데 우리만 그걸 깨닫지 못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한국의 도시에 사는 아이들에겐 집앞에 자연이 펼쳐지는 정경은 없지만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곳곳에 산이 있다는 사실이다.


가까운 마을 산에 도착해서 해볼 수 있는 50가지의 탐험활동을 소개하는 책이다.

엄마아빠도 몰랐던 자연과 친해지는 방법을 순서대로 따라할 수 있게 했다.


아이들의 가장 큰 배움은 놀이이고 가장 큰 스승은 자연인데 

엉뚱하게도 여러군데 학원을 보내는걸로 대체하려고 하니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진 아이들로 자라길 기대하는 게 잘못이다.


가장 값진 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교실은 멀리 있지 않다.

하늘, 땅, 동물, 식물을 마주할 수 있는 자연이 바로 그 교실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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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생긴 일
파트리시아 코크 무뇨스 지음, 카리나 코크 무뇨스 그림, 문주선 옮김 / 다그림책(키다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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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리아 사서는 도서관에서 일하면서 소장한 책과 이용자를 이어주는 일을 한다.

책을 관리하고 수리하고 틈틈이 책 속으로 빠지던 사서는

어느날 낯선 사람들과의 다툼 끝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도서관이 문을 닫고 사서가 보이지 않아도 사서의 의도대로 책이 주는 의미와 가치를 알게 되어 평생 독자가 된 어린이의 목격담으로 전개되는 그림책이다.


어른들의 논리로는 완성하기 어려운

함축적인 장면이 녹아들어있는데 아마도 그러한 미스테리한 장치는

어린이들에게 더욱 더 상상력을 자극하고 읽는 재미를 주는 동기로 작동할 것이다.

어른보다 어린이들이 더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류의 그림책이라는 뜻이다.

 

도서관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는 현실의 단면을

환상적으로 표현한 그림은 도서관이 어린이에게 미치는 환상적인 영향력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흔치 않은 칠레 그림책으로

자매 작가가 쓰고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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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철학 - 철학은 언제나 작은 균열로부터 시작된다
강나래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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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면서 철학을 전공한

국어선생님이 쓴 철학책이다.


인류의 지성사에 거대한 균열을 만든

서양철학을 주제별로 나누어 일별하고 있다.


통사는 방대하고 지루해지기 쉬우나

지나칠 수 없는 사유의 순간을 하나의 무리로 묶어 

현대의 권력과 부, 신, 자연, 폭력, 인간에 대한 문제를 고찰해볼 수 있게 하는 방식을 택했다.


철학에 관심은 가도 감히 접근해볼 엄두가 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주제를 하나씩 던져주고 그 주제에 관한 인류 지성의 진화 과정을 좇을 수 있게 한다.


비록 서양철학의 처음과 끝을 낱낱이 훑는 작업은 아닐지라도

중요한 거대 지점을 통과하면서 철학의 발전사를 보여줌으로서 초심자에게 친절한 입문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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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중심 잡는 아이들의 비밀, 자기결정력
김효원.김현웅 지음 / 심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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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만 자라고 정신은 미숙한 상태로 어른이 된 사람을 많이 본다.

돈 많이 버는 직업, 남에게 자랑해야 하는 학벌을 이루기 위한

사회 경쟁이 심화 되다 보니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극성스러워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모의 개입이 확고할수록 

아이의 정신은 굳건해지지 못하고 

앞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벼운 공격에도 쉽게 상처받고 깨지기 쉬운 유리같은 영혼의 소유자가 되고 만다. 


그렇게 '부모가 만든' 사람은 겉은 멀쩡해도

알고보면 혼자서는 세상을 살아갈 힘이 없는 쭉정이가 된다.

결국 혼자 결정하고 살아갈 힘을 기르지 못한 속빈 어른은

평생 설익은 상태인 채

자아의 뿌리가 자리를 잡지 못하고 불안정하게 살아가야 한다.


그렇게 본의 아니게 자신은 물론 주위 사람을 힘들게 하는 존재가 되어

불행한 인생을 살아갈 가능성이 높다.

혼자 걷고 서고 달리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부모가 제공하는 보조기기를 제때 떼어내지 못한 후환은 결코 작지 않으니

과도한 경쟁이 일반화된 한국사회에서 벌어지는 심각한 현상을 짚고

아이들이 당연하게 자기 삶을 주도하는 어른으로 자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하는 이는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이상한 일을 바라보는 목격자이다.


저자에 의하면

아이가 속이 빈 쭉정이가 되지 않고 자기결정력을 지닌 청소년이 되게 하려면

아이에게 자율성을 주면서 공감과 지지를 기반한 태도로 양육하는 것이라고 한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지금의 한국사회에서는 과감하게 지키기 어려운 양육 태도이다.


책은 공저로 쓰였는데 

제2 저자는 올해 서울대 입학을 앞둔 지은이의 아들이다.

중간중간 솔직한 추임새를 넣는 청소년의 목소리는

냉정한 전문가의 논리 앞에서도 주저하는 독자들이

옳은 양육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하는 진실한 동력이 된다.


한국의 많은 부모가 자식을 위한 일인줄 착각하는,

실제로는 자식을 망치고 있는 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부모 필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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