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고의 요리 연구가 장계향 역사 인물 돋보기 예술+문화 1
신혜경.한민혁 지음, 김병하 그림 / 보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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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음식책 중에 <음식디미방>이라는 책이 있다.

음식의 맛을 알려주는 방법이라는 뜻으로 경북 지역 양반 집안에서 전해 내려온 146가지 음식조리법을 담고 있다.


책은 쓴 이는 장계향이라는 여자로

많은 재주가 있었지만 여자라는 한계로 음식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고

배운 음식을 책으로 지어 후손과 후대가 조선의 음식문화를 자세히 알 수 있게 한 자취를 남겼다.


조선 팔도에 음식을 맛있게 요리한 여자들은 엄청 많았겠지만

요리방법을 책으로 정리한 여자는 손에 꼽는다는데 장계향의 남다름이 있다.


<음식디미방>을 짓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장계향의 일대기와 함께

한국 음식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짚어주면서 책은 끝난다.


인물과 역사사건을 나란히 보여주면서

이해는 쉽게, 의미는 깊게를 선언하고 있는

보리출판사의 '역사 인물 돋보기' 총서는

앞으로 독립+인권(부춘화, 권기옥), 정치+사회(유성룡, 황도연)이 예정되어 있다.


짧고 굵게 우리 역사에 푹 한번 빠져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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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의 남장 여행가 김금원 역사 인물 돋보기 예술+문화 2
신혜경.김용심 지음, 김병하 그림 / 보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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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에서 출간을 시작한

우리 역사를 빚어낸 인물과 사건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총서로

인물의 삶은 동화로 읽고 중요한 역사 사건의 의미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게 하고 있다.


먼저 나온 예술과 문화편에서는

조선의 요리 연구가 장계향과 남장 여행가 김금원을 택했다.


이중 김금원은 보통 사람에게는 낯선 이름인데

14살에 남장을 하고 금강산을 여행한 인물로

금강산을 가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 읽은 <호동서락기>의 저자이기도 하다.


여자이지만 조선후기 시인으로서 명성을 떨친

김금원의 인생줄기를 짤막하게 다룬 동화가 끝난 다음엔

남성 위주의 조선 사회 속에서 두드러졌던 기생, 여성문인에게 조명을 비춘다.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으로 

인물과 사건에 집중한 정갈한 서술과 깔끔한 편집으로 강렬하게 독자의 가슴을 파고드는

작은거인같은 역사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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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스터츠의 내면강화 - 흔들리면서도 나아갈 당신을 위한 30가지 마음 훈련
필 스터츠 지음, 박다솜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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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의사로서 자신이 행한 정싱의학이 내담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음을 깨달은

저자는

내담자를 그저 한 사람의 인간으로 볼 때 과거만 파고드는 정신분석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심리치료가 가능함을 안다.


이 책은 심리치료의 방법론을 싣진 않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변화의 과정을 거친 후

점점 더 정신의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인이 알면 좋을 마음의 지혜를

에세이로 풀어낸 책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곤란을 겪고 있음은

유독 드센 경쟁을 치러야하는 한국사회에 속한 우리만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정신적인 퇴행 증상을 보이는 현상을 알아 챈 지은이는

현대인이 빠지기 쉬운 정신적 약점을 극복하고

건강한 정신으로 삶을 마주하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음을 조언해준다.


장담컨대 이 책의 독자는

물신에 빙의된 자가 아닌 모두가 해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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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민애의 동시 읽기 좋은 날 - 도란도란 읽고 또박또박 따라 쓰는 감수성 동시 수업
나민애 지음, 최도은 그림 / 김영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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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국민시인의 반열에 오른 나태주 시인의 딸은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이다.

그 딸은 지금 어느덧 국민국어선생이 되었고

그녀 자체가 브랜드로 통하는 명사가 되었다.


<나민애의 동시 읽기 좋은 날>은

아이들이 감수성을 키우기에 좋은 그녀가 고른 동시

35편을 읽고 이야기해보고 활동해보고 따라써볼 수 있는 책이다.


아래의 고민을 하는 부모가 많을 것이다.

우리 애는 말이 느린거 같은데...

동화 전집을 사서 많이 읽히면 좋은가...

감성이 좀 부족한 거 같은데...


지은이에 의하면

동요를 많이 불러주고, 동시를 함께 읽으면서 아이를 안아주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게 동시를 읽히면 해결되는 문제라고 한다.


그렇다.

아이들은 노래를 부르며 밝고 웃음 많은 아이로 자라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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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고물 재봉틀 아이스토리빌 57
이규희 지음, 나오미양 그림 / 밝은미래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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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이후 폐허가 된 한반도 위에서

대한민국이 개발도상국으로 발돋음을 하기 위해서는 소년, 소녀들의 노동력도 가리지 않고

산업전선에 투입하던 때가 있었다.


당연히 저임금, 고강도 노동이었으며 

업무복지는 누가 챙겨주지도 함부로 바라지도 못하고

오로지 일벌레가 되어 끝없는 하루를 반복하던 시기였다.


가난을 벗고자 시골에서 옆집 언니를 따라 서울로 상경하여 평화시장에 시다로 들어갔던

할머니에게 재봉틀이란 애증의 대상이다.

재봉틀 때문에 먹고산 것도 맞고 재봉틀 때문에 온갖 고생을 한 것도 맞아서 그렇다.


손녀는 그것도 모르고 학교 연극수업에 사용할 무대의상을 부탁하게 되고

할머니는 손녀의 부탁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재봉틀 앞에 앉는다.


사람을 착취의 대상으로 보기 바빴던 60년대

자신들의 처우가 부당하다는 것을 눈치 챈 사람이 있었다.

그는 노동자가 일하는 데 필요한 기준을 정해놓은 근로기준법이라는 책을 발견하고

사람에게는 인간답게 일할 권리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하지만 고용주는 더욱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정부는 더욱 많은 수출을 달성하기 위해 

사람을 기계처럼 다뤄야 했기때문에 근로기준법은 있어도 아무도 지키지 않는 법이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수단은 자신의 목숨을 던져 자신의 주장을 세상 사람들이 널리 알도록 하는 것이었다.

1970년 11월 13일 전태일은 그렇게 하늘나라로 떠난다.


<할머니의 고물 재봉틀>은 한국 노동의 아버지로 불리는 전태일을 기억하기 위해 썼다고 밝힌 동화책이다.

오늘날에도 오줌인형을 책상위에 놓고 볼일을 봐야하는 콜센터 노동자들이 있고

어두운 창고에서 밥을 먹는 학교 청소 아줌마가 있음을 작가는 책을 통해 추가로 증언한다.


청계천 버들다리에 가면 22살의 전태일을 만날 수 있다.

근방에 가거든 꼭 한 번 둘러보고 

일하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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