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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고물 재봉틀 ㅣ 아이스토리빌 57
이규희 지음, 나오미양 그림 / 밝은미래 / 2025년 3월
평점 :
625전쟁 이후 폐허가 된 한반도 위에서
대한민국이 개발도상국으로 발돋음을 하기 위해서는 소년, 소녀들의 노동력도 가리지 않고
산업전선에 투입하던 때가 있었다.
당연히 저임금, 고강도 노동이었으며
업무복지는 누가 챙겨주지도 함부로 바라지도 못하고
오로지 일벌레가 되어 끝없는 하루를 반복하던 시기였다.
가난을 벗고자 시골에서 옆집 언니를 따라 서울로 상경하여 평화시장에 시다로 들어갔던
할머니에게 재봉틀이란 애증의 대상이다.
재봉틀 때문에 먹고산 것도 맞고 재봉틀 때문에 온갖 고생을 한 것도 맞아서 그렇다.
손녀는 그것도 모르고 학교 연극수업에 사용할 무대의상을 부탁하게 되고
할머니는 손녀의 부탁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재봉틀 앞에 앉는다.
사람을 착취의 대상으로 보기 바빴던 60년대
자신들의 처우가 부당하다는 것을 눈치 챈 사람이 있었다.
그는 노동자가 일하는 데 필요한 기준을 정해놓은 근로기준법이라는 책을 발견하고
사람에게는 인간답게 일할 권리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하지만 고용주는 더욱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정부는 더욱 많은 수출을 달성하기 위해
사람을 기계처럼 다뤄야 했기때문에 근로기준법은 있어도 아무도 지키지 않는 법이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수단은 자신의 목숨을 던져 자신의 주장을 세상 사람들이 널리 알도록 하는 것이었다.
1970년 11월 13일 전태일은 그렇게 하늘나라로 떠난다.
<할머니의 고물 재봉틀>은 한국 노동의 아버지로 불리는 전태일을 기억하기 위해 썼다고 밝힌 동화책이다.
오늘날에도 오줌인형을 책상위에 놓고 볼일을 봐야하는 콜센터 노동자들이 있고
어두운 창고에서 밥을 먹는 학교 청소 아줌마가 있음을 작가는 책을 통해 추가로 증언한다.
청계천 버들다리에 가면 22살의 전태일을 만날 수 있다.
근방에 가거든 꼭 한 번 둘러보고
일하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기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