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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 탐정 홍조이 1 - 탐정 홍조이의 탄생과 검은 말 도적단 사건 ㅣ 책 읽는 샤미 2
신은경 지음, 휘요 그림 / 이지북 / 2025년 3월
평점 :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다모(형사 역할을 했던 여성들)를 주인공으로
사건의 열쇠를 풀어가는 추리동화책이다.
책의 주인공인 홍조이는 양반 규수이나
역모에 휘말려 집안이 풍비박산난다.
가족들은 귀양과 노비신분으로 신세가 추락하지만
조이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볼 수 있는 다모라는 여자형사 직업에 매력을 느낀다. 때마침 검은말도적단이라는 의적들이 탐관오리의 집을 약탈하는 사건이 연이어 벌어져 서울은 어수선하다.
와중에 양반으로서 최소한의 교양교육을 받은 조이는
도적단의 암호?를 해독하게 되어 사건의 전모를 알게 된다는 이야기다.
<명랑 탐정 홍조이 1권>에서 사용된 주된 트릭은
한자의 자획을 풀어 나누는 파자이다.
과연 다음권에서는 어떤 트릭으로 독자의 추리력을 시험에 들게할지 궁금해진다.
주인공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치 영어이름처럼 보이는 '조이'는
조선에서 남의 집 딸이나 부인을 점잖게 이를 때 이름 대신 성 뒤에 붙이는 말이라고 한다.
조이라고 부르지만 이름이 아니거나 아니면 이름 조차 없어서 대신 불리워졌을 호칭이다.
원래는 '조시'였던 말이 세월이 흐르면서 조이로 변했다고 한다.
3.1절 이듬해(1920년) 태어난 작가의 할머니는
열여덟살이 되도록 한번도 집밖을 나가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만큼 유교적 굴레에서 여성이 당해야 했던 부조리는 상상을 초월했다.
양반집 딸이었지만 글도 가르치지 않아 40대가 되어서야 한글을 깨쳤다고 한다.
역사를 전공한 이력의 작가가 창조한 홍조이가
더 이상은 그 시대 할머니와 조이같은 여성이 없도록
오래도록 활약을 펼쳐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