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에 밑줄 치지 말 것 - 정답만 찾는 시대, 농담처럼 읽는 삐딱한 예술 이야기
오후 지음 / 서스테인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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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는 아니지만 에술이 없으면 안되는 예술 애호가가

예술에 대한 만고불변의 주제를 던지고 열심히 대답하는 책이다.


예술을 향유하는 삶이 일상이고 오랜 사랑과 관심의 결과로 습득한

숱한 지식이 책을 완성하는데 필요한 대량의 재료가 되어주었다.


예술은 인간의 삶을 더할 수 없이 풍요롭게 꾸며주는

압도적인 가치를 증명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대중으로부터 동떨어져 그들만의 리그 안에서

어떠한 보편성과 설득력 없이 덩그러니 혼자 존재하는 경우도 많다.

영화를 좋아하지만 예술영화는 거들떠도 보지 않는 영화팬이 많은 건 

예술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어서다.


지은이는 자신처럼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누리면서 행복해하는 걸 원하기 때문에

예술의 순수를 변호하느라 최선을 다한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예술 옹호론자는 아니고 예술과 대중 사이의 가교를 최대한 확장하려는 팬심이다.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아름다움의 대상과 정도는 저마다 다르다.

감동해야 할 정답같은 예술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로잡히는 나만의 예술이 있는 것이다.

남들이 다 느끼는 아름다움을 나는 못느꼈다고 자책할 이유가 없다.

우리가 누군가를 좋아할 때 타인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는 것처럼

예술을 감상하는데 있어서도 누군가의 관점에 영향 받을 필요는 없다.


행복은 의식주 너머에도 있으며

예술로 공감대를 이루는 이웃들이 많아지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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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교양 수업 - 비전공자, 직장인, 개발자 모두가 알아야 할 AI 리터러시
최윤철 지음 / 생능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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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오래도록 꿈꾸었던 인공지능이 현실화되면서

이전과는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있는 중이다.


산업체제를 아예 바꿔나가고 있으니

인공지능은 20세기 후반동안 진행되었던 3차 산업혁명(디지털정보화혁명)에 이어지는

4차 산업혁명의 주역으로 엄연히 공인되는 느낌이다.


여기 인류의 문명에 또하나의 커다란 자취를 남기고 있는 인공지능이 무엇인가에 대한

정통적인 교양을 다룬 책이 나왔다. 


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교수로 35년간 학생을 가르쳤던 명예교수는

기존의 전문서적이 너무 어렵고 방대해서 현대인이 관련 지식을 습득하기에는 적당치 않다고 느끼던 차 가급적 쉽고 단시간 내에 인공지능을 알게 하기 위해 책을 썼다고 저술의 목적을 밝히고 있다. 


본격적인 전문서가 아닌 일반인을 위한 교양서 중에서

본책이 여타의 책과 다른 점이라면

흥미 위주의 저술보다는 필요한 지식정보 주입에 책임감을 발휘했다는 점이다. 


겉핥기 식의 지식 스치기에 머물지 않고

기계학습, 인공신경망, 딥러닝, 빅데이터와 같은 중요한 이정표에 이르러서는

적당히 지나치는 법 없이 해야 할 설명은 하고 넘어간다.


물론 문과적? 독자에게는 그러한 이공계적 개념이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인공지능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교양이 거기까지구나 하고 받아들이면 된다.


현시대를 정의해가고 있는 인공지능의 핵심 원리를

알고 싶은 독자를 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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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
웨인 케스텐바움 지음, 김정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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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에 대한 숱한 단상을 한 권으로 엮었다.


굴욕은 남에게 억눌리어 업신여김을 받는 걸 말한다.

단단한 마음 챙기기가 어려운 현대인이 굴욕을 당하면 어떤 사건사고로도 비화될 수 있다.

굴욕을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

굴욕은 인종차별 같은 류의 금기가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인종차별이 현존하듯 굴욕을 행하는 일도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의 마음 속에는 하루종일 상대방을 억눌리고 업신여겨 굴욕 주고 싶은 마음이 들끓고

상대로부터 그어떤 작고 사소한 굴욕이라도 당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굴뚝이다.


굴욕은 하지도 당하지도 말아야 할 것처럼 보이지만

저자가 보기에는 굴욕에도 긍정성은 있다.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가 되는 것처럼

굴욕을 잘 다루면 완전히 다른 기회의 문이 열린다.


굴욕을 바라보는 차별화된 시점을 제공하기 위해

뉴욕시립대학교 대학원 석좌교수라는 직함에 어울리는

엄청난 관찰과 경험, 박학다식함이 총동원되었다.


하지만 호흡을 길게 잇지 않고

한뼘 에세이, 한두장 에세이라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

저자의 통찰을 엿보고 동참하는 것이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영문학 석사, 비교문학 박사 이력의

번역가가 쓴 최소 가이드의 역할을 하는 뻔하지 않은 후기를 읽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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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우울 - 25년차 정신과 전문의가 처음으로 정의한 반우울 심리학
다이라 고겐 지음, 곽범신 옮김 / 서교책방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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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아날로그라서 항상 경계와 사이에 어떤 존재가 있다.

일반인과 정신지체 사이에 경계선지능을 가진 사람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들은 확연히 어리석어보이지 않지만 같이 지내다보면 뭔가 빈틈이 자주 발견된다.


한국사회는 구성원들에게 끊임없는 스트레스를 주는 특성을 지닌다.

게속 열심히 하라고 다그치고 항상 부족하니 더 노력하라는 신호를 계속 받는다.

가뜩이나 공동체가 붕괴되고 파편처럼 흐터진 개인들은 시스템이 가하는 무한경쟁의

법칙 속에서 시달리게 된다.


남은 건 우울한 마음이다.

심하면 정신과를 찾아가 약을 먹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낮은 삶의 만족도를 느끼며 하루하루를 적당히 흘려보낸다.

우울한 마음이 들지만 막상 병원을 갈 정도는 아닌 사람들은 과연 어떤 상태인 것일까

아마도 '반우울'이 적절한 어휘가 아닐까 싶다. 반영구적이라는 표현처럼...


25년 경력의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반우울증?을 무시하면서 지내다가 종국엔 진짜 우울증으로 발전하여 정신과를 찾는

수많은 환자들을 보면서

자신이 느끼는 이상증세를 자각하고 분명하게 대처하면 건강한 삶으로 되돌아갈 수 있음을 말한다.


한국사회가 인간이 맨정신으로 살기에 고위험 사회라는 건

엄청난 자살률만 봐도 단박에 알 수 있다.

행복감은 점점 유니콘 같은 감정이 되고 이슬비처럼 내리던 스트레스는 어느새

한 인간을 우울의 항아리에 빠뜨린다.


한번 누르고 지나가는 흔하디 흔한 스트레스가 아닐 수 있다.

우울감을 넘어선 상태를 친절히 설명해주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잘 알려주는 이 책으로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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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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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데뷔작 <오베라는 남자>로 전세계 독자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프레드릭 배크만은 이후에도 이야기꾼의 면모를 과시하며 여러편의 소설을 꾸준히 써왔으며

작년엔 <나의 친구들>이라는 작품을 들고 다시 독자들을 찾았다.


어떤 그림 속에 숨겨져 있을지도 모를? 뜻을 풀기 위해 

루이사라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방황하는 십대들의 전국 횡단 여행을 따라가고 있다.


끊임없이 이야기하지 않으면 혓바닥이 돋는 듯

지칠줄 모르는 작가의 입담에 실린

여러 등장인물이 살아움직이며 이야기를 직조해나간다.


청소년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과도 같은

근거없는 공허와 상실감, 반항끼, 엉뚱한 호기심이

서사를 지배하며 작품을 생동시키는 연료가 되고 있다.


수사와 묘사가 많은 탓에 빠른 전개를 원하는 독자는 자칫 지루할 수 있지만 

언어의 풍성함을 즐기며 유유히 흘러가는 이야기에 무사히 올라탈 수만 있다면

종국에 독자는 주인공들을 사랑하기로 마음먹은 상태가 된다.

물론 이 세상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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