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건축을 좋아하게 될걸 - 낭창한 소녀들의 설레는 건축 여행
한수옥(수).권선영(썬) 지음 / 뜨인돌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국 유시버클리 건축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는 동업자로 샌프란시스코에서 건축디자인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두명의 여자건축가가 뭉친 책이다.


건축은 남자의 전유 영역으로 생각되는 부분인데

여자들이 들려주는 건축이라는 점부터 자동적으로 차별화된다.


진로를 앞두고 고민하는 수와 썬 두명의 절친이

외국에서 건축사로 일하고 있으면서 한국에 잠시 와있는 친할머니의

설명을 듣고 질문을 주고받으며 건축의 참맛을 알게 된다는 설정이다.

요즘말로 하면

'스토리텔링 건축'이라고 할까.

수학을 그대로 가르치면 재미없고 어렵지만

이야기 속에 녹여내면 재미있고 쉽게 배울 수 있는 이치와 같다.


총 다섯장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대표적인 건축 사례를 들어 

집, 학교, 도서관, 미술관, 도시 건축을 통해 새로운 발상과 매력을 보여준다.


건축에 대한 첫걸음을 떼보고 싶다면 이 책으로 시작해봐도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민트 맛 소녀시대 - 20세기 소녀의 레트로 만화영화 에세이
백설희 지음 / 참새책방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디어 시대가 열리고 각 가정이 텔레비전을 소장하게 되면서

자라는 아이들은 무조건 만화영화라는 문화의 지배를 받지 않을 수 없다.


사회에서 동년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때 반가운 것은

같은 시대를 같은 연령으로 살아가면서

같이 공감하고 추억을 나눌 수 있는 확실한 영역이 있기 때문이다.

둘을 하나로 묶어주어

추억의 여행을 떠나게 하는 소재로 만화영화가 빠질 수 없다.


1989년에 태어난 여자가 어렸을 때 본 만화영화에 대해 신나게 떤 수다가 적힌 책이 나왔다.

아마도 위아래 3살 정도는 확실하게 그녀의 책 속으로

그때 그시절이 재생되는듯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문화가 커지고 있다는 증거 중에는

우리 사회가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미시사를 조명할 수 있는 능력을 꼽을 수 있다.

과거에는 만화여행을 본 경험담이 책이 될리 만무했지만 지금은 책이 될뿐 아니라 독자를 모은다.

그렇게 미시사는 인구에 회자되고 다시 사회에 피드백을 되먹이면서

우리 문화의 두께와 반경을 크게 한다.


정확한 정보를 파헤쳐 기록한 작업물이 아니고

무수한 기억의 오류가 있을지도 모르는 문학?이라는 점은 

사실을 신봉하는 이들에게 아쉬움을 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랑 뽀뽀하고 싶어?
아니타 레만 지음, 카샤 프라이자 그림, 서현주 옮김 / 다그림책(키다리)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이 가장 다양한 사람들과 뽀뽀 하는 시기는

어린이일때일 것이다.

순수한 사랑의 마음이 담긴 뽀뽀는 어린이와만 가능하다.

여타 동물들처럼 아직 자라지 못한 아이는 귀여움을 발산하는데

부모는 물론 할아버지, 할머지, 그밖에 친척과 이웃들도 아이와 뽀뽀하지 못해 안달난다.


바꾸어말하면 아이들은 때때로 뽀뽀에 시달린다고 생각할수도 있다.

항상 뽀뽀가 즐겁지만은 아이들의 마음을 재기있게 표현한 그림책이다.


그림책 작가의 고민은

얼마나 개성있는 그림을 보여주느냐일 것인데

남다른 그림으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작가의 노력이 읽히는

개성만점 그림이 가장 먼저 다가온다.


책 속에는

뜬금없이 스라소니와 곰, 박쥐, 백조, 바다코끼리, 개가 등장하는데

뻔하지 않은 새로운 표현으로 찰떡같이 비유를 해서 감탄과 웃음이 절로 나온다.

원치않는 뽀뽀로 괴로운 엠마를 구원하는 건

어느날 아빠가 데려온 타이탄이라는 반려견이다.

역시 개는 인간의 영원한 친구로 항상 내 편이 되어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철학 고양이 소피 - 동화로 읽는 철학
차이즈친 지음, 마오실리우 그림,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이가 책을 읽으며 중요한 철학자들과 만남을 가지면서

철학의 중요함과 매력을 깨달을 수 있게 만든 철학동화이다.


주인공 필로는 어느날 자신의 하루가 반복되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수의사인 아빠가 데려온 의문의 고양이 소피는 필로를 도와줄 수 있다고 하고는

지혜의 방으로 가서 철학자들을 만나

깨달음을 얻으면 현실에서 정상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일러준다.


그렇게 플라톤을 시작으로 15명과의 철학자들을 만나

중요한 철학적 질문을 마주하며

의젓한 생각하는 어린이가 된다는 내용이다.


얼핏 <크리스마스 캐럴>에서 스쿠루지라는 구두쇠 영감이 유령이 안내하는 특이한 체험-실제는 꿈-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타인을 위한 삶을 살기로 마음먹는 이야기를 연상케 한다.


주인공의 이름은 필로소피에서 따온 것이 명백하며

철학여행의 동반자인 고양이 소피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청소년 철학소설 <소피의 세계>에서 따온게 아닌가 싶다.


중국인 저자가 쓴 책으로 동양철학의 거대한 축을 담당하는 중국인이 서양철학을 소개하는 책을 냈다는 점이 새삼 신기하게 다가온다. 초서체같이 마구 흘려 그린 독특한 삽화도 보면 볼수록 중독적인 감상의 묘미를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찢었다, 멜빵바지
박서현 지음 / 한림출판사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인공인 다빈이가 잘 입지 않는 멜빵바지는 옷장에 걸린채 자신도 나가놀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날 다빈이가 멜빵바지를 입고 유치원을 가게 됐는데

수아라는 친구가 멋있게 봐준다.


다빈이는 매일 멜빵바지를 입고 유치원을 가고 

수아와의 우정은 점점 돈독해진다.

또한 수아가 입은 발레레깅스와 멜빵바지도 우정을 나누기 시작한다.


하지만 어느날 장애물 넘기를 하던 중

다빈이의 몸에 비해 조금은 작았던 멜빵바지는 큰 부상?을 입게되고

다빈이는 침울해하는데 ....


멜빵바지의 의인화를 넘어서

의인화된 의복 사이의 관계도 만들어내는 기발함이 돋보인다.

시종 동심의 순수함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7-80년대 유행했던 복고적 그림체가 인상적인데

오히려 그림책을 신선하게 바라보게 하는 요인이 된다.


한 개의 구김없이

엉뚱한 상상력이 가미된 

맑은 시냇물 같은 동심에 빠져들고 싶을때 적절한 그림책이다.


2021년에 출판 데뷔하여 주로 한림출판사에서 책을 내면서

글과 그림을 혼자 해내는 박서현 작가의 일곱번째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