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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인문학적인 음악사 - 수천 년 역사가 단숨에 읽히는 교양 음악 수업 ㅣ 세상 인문학적인 역사
정은주 지음 / 날리지 / 2025년 12월
평점 :
음악을 책으로 읽으려는 사람이 가장 많은 장르가 클래식과 재즈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음악을 정면으로 다루는 이야기에 일반인들은 쉽게 지루해할 수 있다.
그럴때 음악 주변부에서 벌어지는 흥미로운 일을 다루면서 음악에 접근한다면
재미는 물론 어느새 음악 자체에 대한 기본 식견을 갖게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마치 나선형의 완만한 경사로 산 정상에 오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서양 음악사 둘레에서 벌어진 외적 이야기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대중이 클래식에 음악에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돕는
정은주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세상 인문학적인 음악사>는
종전에 출판사가 펴낸 <세상 인문학적인 미술사>의 클래식 편이다.
미술사 책과 똑같이 연대기순으로 수천년 음악사를 훑어 내려온다.
선사시대부터 고대 그리스에 걸친 '처음의 음악' 형성기를 시작으로
중세음악 - 기독교 음악이 주류
르네상스음악 - 프랑스어로 다시 태어나다는 뜻으로 악보의 활판 인쇄와 성악 중심에서 기악 중심으로의 변화(뒤페, 오케겜, 팔레스트리나)
바로크음악 - 포르투갈어로 찌그러진 진주라는 뜻으로 오페라 같은 새로운 음악 어법이 탄생했으며 하프시코드가 중심악기로 활약(파헬벨, 비발디, 바흐, 헨델)
고전주의음악 - 서양음악사에서 가장 놀라운 시기로 피아노가 중심악기가 되었고 교향곡 발전과 오케스트라 편성이 정착되었으며 우리가 좋아하는 클래식 다수가 이 시기 작품(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낭만주의음악 - 신과 왕의 규율과 권위에 얽매이지 않고 인간의 마음과 감정이 예술의 중심으로 부상했으며 가곡의 인기는 피아노 제작산업의 활성화로 이어짐(슈베르트, 슈만, 쇼팽, 브람스)
20세기음악 - 대규모 오케스트라 지휘를 위한 지휘봉이 등장하고 에디슨의 녹음기술 발명과 음악가가 자신의 연주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클래식의 세계적 취향 확산
마지막으로 현재 클래식의 근황을 알려주며 끝을 맺는다.
클래식은 물론이거니와 다양한 미시사에 폭넓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이라면
서양음악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모해온 서양문화사를 하나하나 알아가는 깨알같은 재미에 푹 빠지지 않을 도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