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 창비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인 최초의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소식, 그것도 신예작가라 할 수있는 작가 '한강'이 그 주인공이란 점이 더욱 놀라웠다. 그런데 나 외에 많은 독자들에겐 이미 그 진가를 인정받는 작가란 걸 알게 되면서 그동안 편향적 독서에 임했음을 반성하고 또 반성했다. 그녀의 수상소식이후 베스트셀러를 달리고 있는 작품들을 보면서, 그녀가 어떤인물인지 작품성향은 어떤지, 궁금증을 키우면서 제일 먼저 수상작 《채식주의자》를 만났다.

수수한 여인의 모습과 수상소식을 알리는 띠지뒤 표지엔, 어둠이 내려앉은 작은 산 속의 잎이 풍성한 나무와 빈약한 나무 두 그루가 자리잡은 모습이 그려져있다. 왠지 모를 묵직함이 느껴지는 250여쪽의 책이다.

이 책은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 등 3부작의 각기 따로 발표된 연작소설이다. 가족이란 연결선상이었던 영혜의 남편, 형부, 언니 은혜로 이어지는 세편의 화자가 각기 영혜와의 관계 속 이야기를 심도있고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채식주의자> 아내가 채식을 하기 전까지 그녀가 특별한 사람이라 생각해 본적이 없다는 남편의 이야기로 글은 시작된다. 영혜는 어느날 기이한 꿈을 꾼 이후 채식주의자가 되면서 육식은 물론, 남편에게서 고기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남편과의 잠자리도 거부하게 된다. 그 이후 나날이 말라가는 영혜의 소식을 남편은 처가에 알리고, 처가 식구가 모인 날 드디어 큰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월남전 참전용사였던 아버지가 영혜에게 고기를 억지로 먹이려는 것을 완강히 거부하면서 영혜가 손목에 자해를 한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동안 영혜의 남편에 대한 실망감은 말할 수 없다. 딱 그만한 인간이란 생각이 든다. 남편은 정말 남의편임을 실감하게 하는 캐릭터다. 그동안 아내에 대한 애정이 없었어도 그렇지, 그럭저럭 가정을 이루면 다 이럴까 싶을 정도로 냉혹하다.

도저히 육식을 용납할 수 없었던 그녀. 꿈을 이야기했지만 그건 잠재의식 속 죄책감이 원인이 되었다. 사람을 물었다는 이유로 비참하고 잔인하게 죽음을 맞은 개에 대한 죄책감이 꿈으로 발현된 것이다. 어릴때 아버지의 이런 잔인함과 남편의 무심함이 육식을 거부하게 했고,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욕구로 나타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이유로 채식주의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채식주의자와는 좀 다르다.

<몽고반점>  형부와 처제의 근친상간을 다루고 있어 충격적이었던 이야기다. 다만 식물인 꽃으로 페인팅한 후의 교합을 그렸지만 개인적으론 어떠한 미학으로도 이해할 수없다. 지극히 현실감각을 쥐고 있는 이성때문에 내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해야하나? 그저 인간의 동물적 본성인 성욕과 공격성에 대한 식물적 승화를 그린이야기라 여겨도 여전히 내겐 어렵게 다가선다.

마지막 작품은 <나무 불꽃>. 남편과 이혼하고 어린 아이를 돌보며 요양병원에 있는 영혜를 찾아가는 언니 은혜의 일상을 그리고 있다. 은혜에게도 영혜처럼 도피하고픈 때가 수없이 왔지만 현실을 살아내야하는 은혜로선 그 경계를 넘을 수 없다. 삶의 묵직함에 짖눌려 살아온 그녀에겐 동생도 중하고 어린 자식도 중하기에 정신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것이다.

'이 사회에서 착하게 산다는 건 뭘까?' 하는 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하게 한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 2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 2
아베 쓰카사 지음, 정만철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변해버린 식탁의 어제와 오늘. 우리의 건강, 이대로 괜찮을까 우려되는 가운데 우리가 먹는 음식이 우리의 몸을 만든다는 저자 아베의 식품 첨가물의 관한 두 번째 이야기에 눈길을 보내본다.

1편도 새로운 인공 식재료에 관해 학습이 되었기에 2편엔 무슨 내용이 있을지 궁금했고 아직도 드러나지 않은 숨은 첨가물의 비밀 이야기가 어떤 게 있을지 관심이 가서다. 우리 가족에게 좋은 것만 먹이고 싶은 엄마들이라면 당연히 지나칠 수 없는 책이랄까?

아이가 자주 찾는 청랑 음료, 편의점 음식, 집에서 간식으로 먹는 간편조리음식들,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종종 가까이하고 있는 각종 첨가물이 들어간 먹을거리. 너무 일상화되어 있는 이런 먹거리. 많이 피하고 있다 생각했는데, 생각 없이 사 먹었던 마트의 딸기잼에 이런 게 함유됐을 줄 몰랐다. 설탕과 딸기 외에 뭐가 들었겠어했는데,,, 설탕이 비싸니 당류인 물엿, 포도당으로 대체했다면 그건 그럴 수 있다 믿었다. 그 외엔 첨가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증점 제인 펙틴, 산미료, ph 조정제, 소포제, 향료 등의 첨가물이 더 있었던 것이다.

ㅇㅇ맛음료및 양념이면 본연의 맛은 없고 첨가물 배합물을 먹는다고 보는 게 맞다. 그러면 모조식품, 유사식품의 구별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미 알려진 이런 식품 말고 건강한 이미지의 채소주스 광고를 보고 이건 건강에 좋겠지 했다. 간편하게 사 먹을 수 있는 건강음료라고. 또, 하루 섭취 권장량을 먹었다고 자위했던 야채주스. 그런데 이 주스는 세계 각지에서 수입한 채소 페이스트를 국내산 물로 농축 환원해서 향료, 비타민C, 칼슘 등의 첨가물을 넣어 만든 음료라고 한다. 당연히 야채를 농축하는 가운데 섬유질과 비타민은 다 파괴되어 없는 인공첨가물인 것이다.

이렇게 여기에 소개된 음료, 칼로리 반으로 줄인 유사 마요네즈, 첨가물 푸딩, 화학간장처럼 뭐가 들어있는지 소비자가 정확히 알아야 한다. 성분 표시를 보고 모르는 성분은 무조건 인공첨가물이라 여겨 선택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가공식품 성분표시에 문제가 있다. 식품첨가물이 생략될 수도 있는 '캐리오버' 가 그것이다. 식품첨가물 중에는 표기를 생략할 수 있는 합법적인 방법이 많은데, 식재료 중복 첨가물을 일괄 표시하거나 가공보조제로 생략하거나 미미한 효과로 생략이 가능하다는 캐리오버. 소비자의 건강을 위한 알 권리보다 기업의 편의성이 더 중요하다는 말인지 이런 건 문제 제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혹자는 "도대체 뭘 먹으란 말이야?" 그냥 먹기를 주저하지 않을 수 있다. 우리의 건강을 갉아먹는 줄 알면서도 말이다. 우리가 그 진실을 외면할수록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만들어지는 가공식품은 계속 발달할 것이고 식품첨가물도 더불어 계속 증가한다는 것이다. 귀찮은데 그냥 좀 먹지 하는 마음이 대다수라면 미래에 더 많은 첨가물 덩어리로만 생명이 유지되는 날이 오는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화학첨가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찬반양론이 팽팽하지만, 화학 첨가물이 건강에 좋을 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소개된 식품첨가물 사례를 통한 정확한 이해로 과대광고에 속지 않는 소비자가 되어보자. 지금부터라도 바꾸어야 한다. 저자의 이야기처럼 우리가 슬로 푸드인 전통음식과 건강하게 직접 만든 사랑의 요리를 즐긴다면, 그게 첨가물을 피할 수 있는 길이며, 안전하게 안심하고 먹을거리를 찾는 이가 많아지면 첨가물도 줄지 않을까 희망해본다. 어렵게 식품첨가물의 비밀을 폭로한 저자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책을 통해 적어도 알고 먹고, 피할 수 있으면 피해 보는 것도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치매와 함께하는 사람들 - 환자와 가족이 전하는 생생한 질병 체험담 병을 이겨낸 사람들 5
질병체험이야기 연구팀 지음 / 한빛라이프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령화 사회와 연관된 질병 중 하나인 '치매' 우리 집만의 문제일까? 이웃이나 친구랑 얘기하다보면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가족이 꼭 있다. 우린 흔히 암, 혈관질환, 척추 관절 질환만 많이 봐 왔을 뿐 치매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없었기에 막상 진단이 나오면 당혹스러워지는 듯하다.

그런데 여기 [치매와 함께하는 사람들(환자와 가족이 전하는 생생한 질병 체험담)]을 통해 환자는 물론 가족이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알 수 있어서 어르신을 모시고 사는 자녀들이 꼭 읽어봐야할 책으로 강추다.

질병체험이야기 연구팀이 수백 명의 환자와 가족의 사례를 통해 치매 진단부터 치료까지의 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담아낸 안내서다.

치매환자 본인은 잘 모르고 가족만 고통 당하는 질병이라 가족들의 스트레스가 가족의 붕괴로 이어지기도하기에 현명한 방법을 찾아야하는 중한 질병이다.

우리가 간과하는 치매증상이 기억력저하만이 아니란거다. 방향감각상실, 계산력저하도 있지만 초조함과 성격의 변화로 종종 폭력적으로 변한 어르신을 볼때 어찌해야할지가 가장 난감하기 이를때없다.

그리고 치매 초기엔 본인도 진단결과를 거부하는 일이 더 많기에 10년의 긴 병으로 진행되는 치매에 대해 모두가 알아야한다. 보살필때 어떻게 해야할지 공감하며 이야기를 나누아야함을 이책을 통해 알수있어 좋다.

 

치매지원제도, 치매가족을 위한 보다 지원이 아직 많이 미비하지만 고령화사회에 치매환자가 늘어가면서 정부도 선진국처럼 확대된 지원의 향상이 있을거라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메모 습관의 힘 - 하루 5분 나를 성장시키는
신정철 지음 / 토네이도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도서관에서 인기가 얼마나 많은지 두달 넘게 기다려 내손에 들어옫 책이다. 저자 신경철의 [메모 습관의 힘]은 은근히 입소문을 타고 스터디 셀러가 되고 있는 책이다. 지난 3년간 메모 습관을 통해 일과 삶에 스며든 변화를 오롯이 담아냈다.

메모는 누구나 한다. 그게 어떤 방법이던 년초에 마련한 다이어리로 열심히 끄적인다. 하지만 얼마동안 오래 지속되며 의미있게 사용하고 있는지는 사람마다 큰 차이가 존재할것이다. 이렇게 메모하나로 어떤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 그건 뻔하지 않을까 했다. 기억력을 돕기위해 일정 메모하고 씀씀이를 알기위해 기록하는 정도는 일반사람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그외에 뭐가 있단 말인지 궁금해서 보게 되 책이다.

메모를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은 많은데 이를 효율적으로 한다거나, 이를 통해 삶이 점진적으로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고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래서 저자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기로 했다.

메모를 창의적으로 하는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활용법을 보자면 "선언-수집-충돌-포착-완성" 이렇게 다섯단계를 거쳐 아이디어가 세워지게 되는데 이중 메모가 핵심적 역할을 한다고 한다. 해결할 문제를 먼저 메모하고 책이나 다양한 매체의 정보를 수집하며 기록해서 이를 다시 정리하며 사유하며 활용하며 아이디어를 메모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생각의 빈틈을 찾아내고 마인드 웹핑이나 글을 적어보는 것이다. 이런 건 학생들이 리포트나 논문 작성할때 필요한 글쓰기의 방법으로 활용하면 좋고 일반인이라면 직장에서 프로젝트를 맡아 활용할때 필요한 방법이다 . 서로 이질적인 생각이 충돌하다 연결될 때 ‘창의’가 발생하고, 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도구가 메모라는 사실이다

책을 읽고 느낌표만이 있는 삶이 공허하다는 말이 왠지 가슴깊이 전해져온다. 느낌표만 있는 삶, 즉 감탄하는 순간은 행복하지만 내 삶의 가치는 달라지지 않았다는 그 말이 뼈져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사유가 부족했고 실천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단 이야기다.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라고 하지만 그 속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게 된다면 나만의 데이터 축적일 뿐이다. 바로 지식이 이런 것이다. 그 지식에 '왜'라는 사유로 지식을 나만의 지혜로 녹여낸 후에야 바로 내 것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데이터에서 어떻게 해야 지혜를 얻게 되는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도표가 인상적이다.

관계에 대한 벤다이어그램 설명이다. 한 쪽에 치우치고 기대어 사는 삶이 아니라 서로 조금씩 발전해 나가며 같이 공유하는 부분이 있는 삶이 바로 이상적인 관계이며 이상적 부부관계임을 피력하고 있다.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메모의 기술’, ‘내 생활에 최적화할 수 있는 노트 습관’, ‘디지털 기기로 가득한 세상에서 아날로그 메모가 불러일으키는 향수와 효과’를 확인하게 되는 책 임을 믿어의심치 않는다.

메모의 달인이 된 평범한 직장인인 저자가 메모의 여러방법인 노트, 스마트앱, 소셜 미디어 등 차원이 다른 전 과정이 생생하여 도움 받을만하고 꼭꼭 메모해야할 알짜정보를 전해주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미경의 인생미답 - 살다 보면 누구나 마주하는 작고 소소한 질문들
김미경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현대인들은 학생은 학생대로 직장인은 직장인대로 주부는 주부대로 바쁘게 하루를 소비하며 생활하고 있다. 그만큼 사유의 시간이 부족함을 느낀다. 멍 때리는 시간조차 내기 어렵게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다. 어쩌다 한번 그러다 문득 "내가 뭘 하고 있지? " "나, 잘 살고 있는 거 맞나?" 하는 생각을 하지만 그냥 그 정도가 전부다. 그런데 강사 김미경은 달랐다.

한동안 유명 스타강사로 활동하다가 불미스러운 일로 침잠했던 독한 언니 김미경.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다시 이웃 언니 포스로 돌아왔다.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의 사유를 솔직한 문체로 담은 책으로 말이다. 소주제의 일부는 함께 포함된 CD나 책 속 QR코드를 통해 오디오로도 들을 수 있어 느낌이 배가 되는 책이다.

항상 열정적으로 사는 그녀는 인생에 다가온 위기조차 성찰의 시간이자 도약의 시간으로 만들어냈다. 궁금하면 알아보고, 하고 싶은 일 있으면 해내고 지치지 않는 그녀의 열정과 긍정의 마인드가 어디서 나오는지 마냥 부럽다.

그녀의 이번 책은 살면서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소소하거나 묵직한 문제들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하자 말한다. '사건중심'이 아닌 '해석중심'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답을 찾으라고 그러면 인생이 달라진다고 말이다. 언제나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끝까지 들여다보는 힘을 가지라고 한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답은 "나를 가장 사랑하는 답"이에요. 나 스스로를 지독히도 끝까지 사랑하는 답, 그것이 바로 "인생미답" 입니다. - 프롤로그

나를 아끼는 작은 시작들, 소소한 일상에 꿈이 숨어 있다, 가족은 나를 지탱하는 힘, 나이 들어 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다 이렇게 큰 테마를 가지고 "있잖아요. ..."로 시작하는 작은 그 일상의 이야기로 풀어가고 있다. 일상의 아내, 엄마, 자식으로 살지만 그 속에 나의 가치 나의 성장 또한 놓치지 않는 삶을 위해 꿈꾸기를 어려워하지 말기를 당부하고 있다.

"꿈은요, 자기 배려에요. 나를 사랑하는 능력, 그게 바로 꿈인 거죠. - 110p

그런가 하면 서툰 엄마 서툰 자식 편의 자신을 생각해 꼭 필요한 물건만을 생일 선물해온 딸에게

"내 미숙함을 함께 채워주면서 살아준 네가 참 기특하고 고맙구나" -149p

딸의 생일을 맞아 이런 문장을 포함한 편지글 또한 감동이었다. 이렇게 긴 문자도 보내다니 조금 노력이 필요하긴 하지만 받는 아이가 엄청 감동받았을 듯싶다. 이 글을 읽던 날이 우연치 않게도 딸의 생일이었다. 그래서 나도 사랑의 문자를 넣는 계기가 됐다. 일상 이야기와 다른 고마움의 표현을 담아서. 언제나 부족한 면이 많은 엄마인데 내 아이로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주니 엄마로서는 더할 나위 없기에 말이다.

인생은 끊임없는 배움의 연속이다. 속 깊은 공감대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그녀의 답과 나의 답이 그리 많이 다르지 않음을 느끼면서 나에 대한 배려와 사랑의 크기를 좀 더 늘리고 자식은 조금씩 내려놓으며 나이 먹어야 함을 실천해보려 한다. 생각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작은 실천의 시작부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