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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에린의 비밀 블로그
데니즈 베가 지음, 최지현 옮김 / 찰리북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청소년 문학 중 특히 창작소설분야는 십대 현주소라 할 만큼 그 시기의 갈등과 고민을 많이 담아내고 있다. 그래서 청소년은 물론 부모들과 함께 읽으면 아이들을 이해하고 소통하고 치유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아이와 거리감이 있다면 꼭 아이들이 즐겨하는 책은 물론 취미에 대해 공감하고 이해해보려고 노력해보는 것이 우선이라 권한다. 그래야 서로에 대해 마음을 열고 대화의 장에 한걸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 미국아이들에게 인기가 있었다는 데니즈 베가의 작품 [클릭, 에린의 비밀 블로그]다. 요즘 아이들은 IT세대라 할 만큼 출생부터 성장단계에 이르기까지 IT와 관련된 삶을 살고 있다. 한마디로 IT를 어른보다 더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더군다나 지금은 소셜네트워크의 발달로 실시간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의 이용도 점차 트랜드가 되어가고 있는 이 시점. ‘블로그’란 소재가 조금 유행에 떨어지기는 하지만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이야기란 생각을 하게 한다.
예전엔 사춘기 고민하면 비밀스런 일기장이 등장했었다. 그러나 웹 마스터를 꿈꾸는 에린은 손때 묻은 일기장이 아닌 블로그를 선택했다. 나만의 블로그. 누구도 볼 수 없게 접근 금지된 블로그를 자신만의 전유물로 구축한 것이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자신의 감정의 분출구로 감정의 찌꺼기들을 정리할 수 있는 창구로 말이다. 에린의 블로그는 주위사람들과의 관계 속에 도출된 자신의 감정이 있을 때마다 거침없이 타이핑해 내려가게 된다. 친구 험담은 물론 짝사랑의 얘기까지 말이다.
유치원 때부터 단짝 친구인 질리,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그녀의 말을 추종했던 에린. 몰리브라운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그들은 처음으로 떨어져 생활하게 된다. 같은 반에 배정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학교와 새 친구들에 대한 두려움은 유치원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지만 항상 잘 지낼 수 없었던 새리나의 빈정대는 말투에 펀치를 날리게 되고 학교에 놀림거리가 되는 이슈로 등장하게 된다.
그런 중에 만나 새 친구가 되어준 마크와 로리는 단짝이었던 질리를 대신하게 되고 학교를 다니게 해주는 든든한 힘이 된다. 그런데 자신이 짝사랑하던 남자친구 마크와 단짝 친구인 질리가 사귀게 되자 에린은 겉으론 괜찮은 척하지만 마음은 이미 지옥에 와있게 된다. 그런 친구에 대한 감정을 적나라하게 토해낸 그녀의 비밀 블로그가 학교홈페이지를 제작해 올리는 상황에서 실수로 전교생에게 알려지게 된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나 같으면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전학을 가고 싶고 숨어버리고만 싶을 것이다. 나의 아이덴티티를 모두 바꿀 수 있다면 그렇게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의 부모는 언급된 모든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부딪혀 해결을 해보라한다. 자신의 인생에서 최대 위기를 맞은 에린. 그녀는 어떤 방법으로 이 위기를 해결했을지,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생각해보게 한다.
트위터에 남긴 자기주장이나 감정표현의 글들이 그때그때 팔로우들의 공감이나 비난을 동시다발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지금.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좀 더 신중함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