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농장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32
조지 오웰 지음, 김욱동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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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공산주의를 비판한 소설로 유명했던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이 작품은 북한의 현실과도 닮아있다고 해서 알게 된 소설이다. 또, 그런 이유로 읽어본 적도 있다. 그때는 사상적 배경보다는 돈과 권력에 눈이 먼 인간의 탐욕을 풍자한 거라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 그 줄거리조차 기억이 희미해진 지금 다시 이 책을 만났다. 푸른숲의 징검다리 클래식 시리즈를 통해서다. 지금 읽게 되면 그 때와 어떤 다른 느낌이 들까? 명작은 그대로지만 읽는 사람의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또 다른 감동과 느낌을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징검다리 클래식 시리즈는 세계 명작시리즈로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게 원작의 맛을 살려 쉽게 다듬은 작품이다. 부록으로 국어교사가 직접 쓴 작가와 작품의 설명이 사진과 더불어 게재되어 있어 좀 더 깊이 있는 생각거리를 안겨주는 장점이 있다. 작품의 감상은 물론 비교분석하는데 안목을 높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시중의 많은 세계명작들 중 이 시리즈를 강추 한다.


시작은 장원농장의 영감돼지 메이저가 예언한 꿈에서 비롯된다. 그가 예언한 인간에 대한 반란이 어느 날 갑자기 예상치 못한 기회에 찾아오게 된 것이다. 굶주림에 분노한 동물들이 농장주인 존스와 일꾼들을 쫓아내고, 스스로가 농장을 경영하기로 하면서 이름도 <동물 농장>으로 바꾼 것이다. 이 농장이 그들 꺼가 됐으니까 주인의식을 갖기 위한 스타트로서 말이다. 이중 비교적 지능이 발달한 돼지 나폴레옹, 스노우볼, 그리고 스퀼러의 지도와 계획 아래 모든 동물들은 그들만의 이상적 유토피아를 건설하게 된다. 그들은 동물주의 원칙에 입각한 ‘일곱 계명’을 만들어 단결을 이루고, 일요회의도 열고 문맹퇴치의 학습시간도 갖고, 주인의식으로 농장의 운영에 참여하면서 열심히 일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풍차 건설을 계기로 농장운영방식에 대립을 보인 지도자간 갈등은 권력투쟁의 양상에 놓이게 되고, 이상주의자 스노우볼이 나폴레옹에 의해 축출되고 만다. 나폴레옹은 스퀼러를 대변자로 내세워 다른 동물들을 설득도 하고 조작도 하며 개들을 앞장세워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완전한 독재체제를 세우게 되는 것이다. 그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유토피아를 꿈꾸었는데 얼마 못가서 인간을 닮은 일부 동물들의 권력에 의해 지배당하고 착취당하게 된 것이다.


동물농장 반란초기의 구호인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가 어느 틈에 ‘네발은 좋고, 두발은 더욱 좋다’로 바뀌게 된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반란의 본질은 어디로 가고 장원농장의 시절과 별반 다르지 않게 되어버렸다. 이처럼 절대 권력을 탐하고 유지하기 위한 부패와 타락은 동반되는 이치인가? 그래서 이론적으로는 공산주의 체제가 성공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사회체제가 된 것일까? 작가는 같이 잘 사는 평등한 사회건설이 인간의 이기심을 앞지르지는 못하는 인간의 모습을 풍자하고 있다.


인간을 풍자한 우화, 동물농장을 영화나 음악으로, 러시아 혁명, ‘소비에트 연방’의 다른 이름 ‘동물농장’, 금서에 대한 색다르고도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부록도 꼼꼼히 읽어보면 아주 좋다. 그전에 알았던 단편적 지식보다 이번에 새로 읽으면서 다양한 정보를 새로 알게 해주었다. 전체주의, 절대권력, 독재정치, 사회주의 이런 사회체제에 대한 폭 넓은 이해를 갖게 해 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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