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번이라도 뜨거웠을까?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9
베벌리 나이두 지음, 고은옥 옮김 / 내인생의책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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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케냐. 그곳은 영국의 식민지로 있다 독립한 공화국이며 수도는 나이로비. 사파리를 할 수 있는 자연이 잘 보존된 국립공원이 있다는 정도의 얄팍한 지식이 내가 아는 전부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그나마 월드컵으로 좀 알게 되었지만 우리나라와 먼 거리에 있는 대륙이어서 아무래도 관심이 덜하기도 하다.




그런데 이번에 아프리카의 작가 베벌리 나이두의 책을 만나면서 케냐의 아픈 역사의 단면을 알게 되었다. 케냐에겐 마치 우리나라 일제 강점기와 같았던 시대. 정복자에게 땅을 내어주고 억압과 차별정책으로 인해 힘든 삶을 살아야 했던 때가 있었다. 60년 전 케냐를 배경으로 키쿠유족 소년과 백인 정착민 소년 이 두 친구의 우정과 갈등을 통해 삶의 관계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백인 정착민들에게 좋은 아프리카인이란 자신들의 정책에 순종하는 사람이다. 권력자나 지배층에게는 언제나 말 잘 듣는 피지배계층이 필요하고, 자신들이 그들보다 우위에 있으려고 불평등한 정책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니 자신들의 땅에 초대받지 않고 들어와 주인 노릇하는 이런 백인들을 고운 시선으로 볼 수 없는 일부 키쿠유족은 자신들의 땅을 찾기 위해 목숨 바쳐 싸우겠다고 맹세한 단원들로 구성된 비밀 조직 마우마우를 키워 저항하게 된다. 10년 동안 영국인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었으나 역사책에서도 없어져버린 비밀조직 마우마우. 이 책의 배경이다.




백인 농장에서 일하는 흑인 소년 무고와 주인집 아들 매슈. 이 둘이 자신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줄거리는 이어간다. 어느 날 망가진 농장 울타리를 넘어 탐험을 나가게 되는 매슈를 무고가 지켜줌으로써 둘은 그들만의 비밀을 가지며 우정을 쌓아가게 된다. 그러나 마우마우의 습격으로 인해 백인과 흑인 사이 갈등이 깊어지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마우마우 색출 작업에 열성인 경관과 그의 아들이며 학교친구인 렌스의 등장은 무고와 매슈의 우정을 비틀어 놓게 된다.




서로 적대적 관계에서의 우정을 지켜낸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타인의 입장을 충분히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먼저 선행되어야 하지만, 사회적 동물인 인간 개인이 그 분위기를 역류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역사지만 미래를 위해 과거는 과거대로 정리하고 상생의 길을 도모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좋으련만. 매슈와 무고가 힘을 합해 이런 불평등한 사회를 지양해나가는 나라의 일꾼이 된다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그 사회도 반드시 평등한 사회로 탈바꿈하지 않을까?




오늘날 인종문제, 종교문제가 세계를 냄비처럼 들끓게 하고 있다. 서로 배타적인 인식이 극단적으로 치닫는 이런 문제를 조금 양보하고 포용하고 배려하는 인간애를 키움으로써 서로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지구인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 적어도 의식 없는 리더들의 말에 휩쓸려 극단적으로 치닫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생명의 소중함, 타인에 대한 존중감을 갖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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