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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의 눈물 ㅣ 마음이 자라는 나무 25
세사르 마요르키 지음, 김미화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청소년기의 고전문학은 학교공부를 위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자아를 찾기 위한 여행이라 생각한다. 시대와 사는 곳이 달라도 사람 사는 모습은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문학 속 등장하는 다양한 군상들의 삶을 간접경험 함으로써 풍부한 감성과 자아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이는 바쁜 현대사회가 가진 디지털시대의 딱딱함에 아나로그적 감성을 채워줄 마음의 양식이 문학이기 때문이다.
여기 아이와 함께 읽을 청소년 문학은 짙푸른 밤 예쁜 꽃들 속에 슬퍼 보이는 눈을 가진 소녀의 모습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시바의 눈물]이다. 아이도 꽃잎이 날리는 것과 소녀의 모습이 슬픔에 젖어 있어 왠지 묵직한 비밀이 숨겨진 듯 눈길이 간다고 한다. 푸른숲주니어에서 나온 스페인 청소년문학인 이 작품은 제목 ‘시바의 눈물’이 고가의 에메랄드 목걸이를 칭하며, 이를 매개체로 미스터리를 푸는 판타지적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다.
아빠의 건강이 좋아질 때까지 형은 큰아빠 집에 동생 하비에르는 아델라 이모 집에서 여자 외사촌들과 여름방학을 보내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모 집에 걸린 초상화 속 시바의 눈물을 건 베아트리스에 얽힌 오브레곤 가문과 멘도사 가문의 비밀, 하비에르와 비올레타에게만 보이는 수선화 향기와 하얀 실루엣, 그리고 발소리의 유령의 정체. 이 미스터리를 추적해가면서 하나 둘씩 밝혀지는 사랑과 감동이 그로 하여금 특별한 여름방학의 기억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재미와 감동 그리고 성장과 사랑, 문학과 과학 지식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소설이 많지 않은데 그 모두를 충족할 수 있어 좋은 소설이다. 그리고 또 다른 독서로의 연계를 만들어 줄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그것은 공상과학소설을 좋아하는 하비에르와 고전문학을 좋아하는 외사촌 비올레타가 [프랑켄슈타인][화성연대기][도시]같은 공상과학소설과 [호밀밭의 파수꾼],[1984],[노인과 바다][변신]과 같은 문학을 바꾸어 읽어봄으로써 다른 취향에 대한 선입관을 버릴 수 있었고, 그런 토론을 보면서 서로의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인상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여기 언급된 책은 찾아 한번 읽어보고 싶어진다. 그러고나면 이 책에 대한 애착이 더 가지 않을까?
이 책은 스터디셀러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이와 함께 만족한 책이었고, 다른 청소년들에게도 방학동안 읽을 책으로 강추하는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