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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수학
야무챠 지음, 김은진 옮김 / Gbrain(지브레인)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표지의 까만 하늘을 향한 사다리, 진실의 별을 찾아 도서관을 떠나지 못하는 한 사람이 그려진 [철학수학]. 사실 책을 보았을 때는 별 재미도 없을 것처럼 느껴졌고 기존에 갖고 있던 수학하면 어렵게 생각이 들어 읽어낼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다.
그러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라는 악마에 홀린 수학자들의 이야기’란 한줄 문장이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200여 쪽 손안에 착 감기는 크기로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와 관련된 수학자들의 비극적인 삶, 슬픈 비하인드 스토리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소개되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n이 3이상일 때, xⁿ+yⁿ=zⁿ을 만족하는 자연수 x, y, z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이 명제에 대해 정말 놀라운 증명 방법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것을 다 쓰기에는 이 여백이 너무 좁다. - 18p
페르마가 읽던 책 한 귀퉁이에 적혀있던 이 글로 인해 페르마 사후 350년이 넘도록, 수많은 수학자들의 인생의 숙제가 되어 미치게 만든 악마 같은 존재가 된다.
당대 내놓으라하는 수학의 천재들의 도전은 오일러, 가우스, 당시에 파격적인 여성학자 소피, 라메와 코시의 경쟁적 도전을 갖게 했고, 이 문제를 증명하는 사람에게 큰 상금이 걸게 되는 볼프스켈이후 페르마의 정리는 큰 과도기를 맞게 된다. 수학의 미해결 문제를 해결하려는 호기심, 현상금, 그것을 해결함으로써 자신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공명심이 천재 수학자들의 인생을 걸어 미쳐가게 만든 것이다.
그리고 이 볼프스켈상은 아이러니하게도 수학의 진리위에 체계적인 진리가 쌓이는 탐구를 해야 하는 프로 수학자들이 새로운 진리탐구에 매진할 수 없게 한다. 왜냐하면 학회에 수학자들은 물론 취미로 수학을 즐기는 일반인들도 수없이 많은 논문을 내다보니 그 논문을 심사하고 오류를 심사하는 성가신 작업에 계속 매달려야 했기 때문이다.
이 논문은 ‘진리확정’이라는 판결도장을 찍는 막중한 책임과 임무를 동시에 주는 신성한 일이기에 꼼꼼히 보아야했으니 학회 수학자들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심사과정에서 수학천재 두 명이 보낸 논문이 분실되었다는 것은 엄처난 실수가 아닐 수 없다. 물밀듯 들어와 쌓이는 많은 논문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치부하기엔 수학계의 손실이 너무 큰 것이다.
수학의 영원불변의 진리를 탐구를 위해 인생을 볼모로 했던 많은 수학자의 뒤안길을 걷노라니 수학의 필살기라 할 수 있는 해나 공식이 새롭게 다가선다. 중학생인 울 아이도 이차방정식, 삼차방정식이 왜 필요한지 이유 없이 공부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수학자들의 진리탐구에 인생 열정이 바쳐졌음을 경외하지 않을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제목이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라고 해도 될 만큼 그의 얽힌 이야기가 아주 재미있게 전개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