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양털 조끼의 세계 여행 - 우리 앞에 펼쳐진 세계화의 진실
볼프강 코른 지음, 이수영 옮김, 김은혜 그림 / 웅진주니어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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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3년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의 데오도르 레빗교수는 세계화, 즉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은 신기술의 발달로 미디어의 영역이 넓어져 세계가 좁아진다는 의미로 언급했다. 그것은 각 민족국가의 경계가 점차 약화되어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하나로 연결되면서,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상호의존성이 커짐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세계사회가 하나의 큰 틀 안에 맞물려 돌아감으로써 통합적 체제아래 하나의 거대한 시장이 형성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자원이 부족해 수출을 해야 사는 나라에게 세계화란 새로운 성장의 활로로 작용될 수 있다. 그리고 실제 우리나라 제품이 세계 각지로 수출되고 우리 문화가 세계를 넘나드는 것을 보면 우리에겐 세계화의 앞면이랄 수 있는 장점이 더욱 부각되었다 하겠다.

 

그러나 세계화의 뒷면엔 국가간, 계층간 소득의 양극화를 확대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것이 어떤 이유에서 그런지 구체적으로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 나왔다. 인조양털 조끼의 기나긴 여정을 통해 바라본 세계화가 우리의 삶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우리가 어떤 소비를 하는 것이 정당한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한 것이다.

 

독일의 한 백화점에서 방글라데시에 양털 조끼를 주문한 후, 조끼가 만들어지기까지 여정이 어떤 조건에서 만들어져 어디로 보내지는지 추적해 가는 이야기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바로 인조 양털 조끼를 만들게 될 원료인 석유가 나오는 곳이다. 이곳에서 유조선에 실린 석유는 방글라데시의 벵골 만에 도착해 인조 양털 조끼의 원단이 될 합성 섬유로 만들어진다. 그리고 이 원단은 염색 공장으로, 다시 섬유 공장으로 향해서 젊은 여공들에 의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 빨간색 인조 양털 조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양털 조끼는 싱가포르에 들렀다 말라카 해협을 거쳐 독일 함부르크에 도착한다. 그리고 독일 각지의 백화점에 진열되어 저자의 손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참으로 많은 나라를 거쳐 주문지인 독일에 정착한 것이다. 그러나 이 옷의 생명이 여기서 끝은 아니다. 저자에 의해 버려진 헌옷 수거함의 옷은 재활용 업체를 통해 서아프리카의 세네갈로 간다. 세네갈, 그곳은 과거 노예를 수출하던 중심지지만 지금은 유럽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려는 아프리카인들이 모이는 곳이다.

 

우리가 사는 제품, 그 하나가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나라를 거치고 열악한 노동 환경 속에 만들어지는지, 즉 적절한 가격을 지불한 공정한 제품인지를 고려해 소비하는 습관이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적어도 헐값에 팔리는 물건들이 약자에 대한 노동력 착취로 생산되지 않고 적절한 지불로 노동환경이 좋아질 때까지 말이다.

 

청소년들에게 세계화란 좀 어려울 듯 보이는 경제상식을 좀 더 쉽게 다가서게 하며, 세계화의 이면에 가려진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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