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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읽는 소녀 린 - 하
섀넌 헤일 지음, 이지연 옮김 / 책그릇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여성 작가 섀년 헤일, 그녀 작품에는 모험과 재미 그리고 감동이 있다. <프린세스 아카데미>, <새총잡이 첩보원과 물의 비밀>등 일찍이 전작을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읽어 보았기에 이번에 나온 신작 또한 기대를 갖고 보게 되었다. 판타지 소설이라 우려하는 부모님들도 아마 이 책은 좀 다르게 봐주어야 할 듯하다. 미국 십대를 위한 책 Top10에 그녀의 작품이 다 들어있을 만큼 인정받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청소년기의 느끼는 성장통을 재미있는 모험을 통해 따뜻한 감성으로 담아낸 성장소설이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도 박진감 넘치는 모험적 스토리와 아름답고 섬세하게 감성을 뒤흔드는 그녀의 필치에 잠시도 눈을 떼기 힘들 정도였다.
짙은 군청색바탕 표지에 마치 살얼음판의 실금이 조심스럽듯, 나무속에 자신을 가둔 소녀의 마음을 아름답게 그려낸 일러스트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제트 일가 일곱 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숲 아가씨 린, 그녀에겐 따스한 마음을 가진 가족들이 있다. 그녀의 오빠 라조가 도시로 떠난 허전함을 안고 있던 일곱 살되던 해, 사촌 노드라가 갖고 노는 꼬챙이를 뺏기 위해 한 말로 처음으로 엄마의 꾸지람을 듣게 된다. 그런 불안함은 숲에 찾아가 나무 품에 안기며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된다.
라조오빠에게 다샤라는 연인이 생기듯 그녀에게 다가온 멋진 웰렘, 그를 가까이 붙잡아 두고자 그와 사촌들에게 거짓말을 하게 된 린. 그런 그녀의 행동은 곧 후회로 다가오지만 나쁜 아이로 엄마의 사랑을 잃을까봐 고백도 못한다. 그리고 마음의 위로를 받기위해 다시 찾은 숲의 나무는 자신을 거부하는 것처럼 느껴지며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힘들어한다. 고백을 했더라면 조금 마음이 편했을 텐데 터놓고 이야기하지 못해 혼자 마음고생을 하고 있구나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다.
따스한 가족 속에 있지만 왠지 자신의 잘못으로 섞이지 못하는 외로움이 더해 가던 날. 이를 극복하기위해 그녀는 라조오빠와 다샤가 집을 다녀가는 길에 함께 도시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오빠가 있는 베이언 궁 이지왕비의 시녀로 들어가지만 어린 아들인 터스켄을 돌보는 일에 더 사랑을 쏟으며 지내게 된다. 아이를 돌보는 건 대가족으로 살던 그녀에겐 너무나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터스켄을 데리고 가려하던 다른 시녀 실리에의 숨겨진 나쁜 마음을 인지하며 자신도 모르게 경고의 말을 하게 된다. 이지왕비는 그런 린의 말을 믿고 린이 왕자를 돌보도록 한다. 그 후 베이언 국경근처에 이상한 징후를 감지하고 순찰하러 떠난 마을에서 갑작스런 불의 공격으로 화상을 입게 된 왕과 일행. 그 때문에 불의 힘을 쓸 줄 아는 왕비인 이지, 에나, 다샤가 같은 힘을 쓰는 이들을 찾아 나서게 된다. 그리고 린은 터스켄을 라조오빠에게 부탁하고 뒤이어 왕비일행을 따라 나선다.
그리곤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린은 자신이 나무의 말, 사람의 말을 하는 재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그것을 나쁘게 쓰고 있는 셀리아를 보며 자신을 두려워하게 되고 그렇게 될까봐 불안하게 숨죽이며 지내지만, 급박한 상황에서 그녀 자신의 내면을 직시하게 되고 자신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통해 용기와 사랑 배려의 힘을 가지게 된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도 사랑할 줄 안다고 했던가?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행동을 이끌며 다른 이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말의 힘을 행한 린. 그녀는 아마도 자신을 사랑하게 된 힘이 다른 이의 마음도 어루만질 수 있었던 능력으로 거듭나게 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상,하로 이루어진 책이지만 너무 재미있고 감동스럽고 아름답게 읽어냈다. 가슴이 따뜻해짐이 전해져오는 듯하다. 울 아이들은 린 앞에 서면 내 마음을 다 들켜 창피하겠다고 한다. 숨길 것이 많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