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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교육을 멘토링하다 - 코로나 이후 교육의 뉴노멀을 준비하라
김지영 지음 / 소울하우스 / 2020년 10월
평점 :
저자의 본캐는 교육 전문가이고 부캐(부캐릭터)는 보드게임 개발자이다. 서울대에서 석사,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에서 교육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2017년 교양부문 세종 도서로 선정된 [다섯 가지 미래 교육 코드], [가르치치 말고 경험하게 하라], [나를 위한 해시태그] ,[대학생을 위한 올 A+를 부르는 명품 학습전략] 등이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한 이유가 바로, 코로나19로 인해서 혼란스러웠던 온라인, 비대면교육을 감행해야 했던 자녀를 둔 부모님들에게 앞으로 부모가 자녀교육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팁을 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집콕 온라인 수업으로, 그리고 한 치앞도 선명하게 볼 수 없었던 상황속에서 이 말들이 나에게는 굉장한 위로가 되었고 그리고 기대로 바뀌었다.
사실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우리의 교육이 반드시 기필코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가장 보수적이고 가장 느리게 변화하는 조직인 학교라는 곳이 우리의 바램만큼 빠르게 변화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기에 나는 학교의 변화에 기대감을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코로나19로 갑자기 교육계는 혁신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엄청난 변화를 강제적으로 해야만 했고, 결국 2023년에 시행하려고 했던 온라인 수업을 지금 당장 이행하게 되었다. 제4차산업시대에 들어서서, 천천히 변화를 꾀하고 있었던 교육이라는 공이 코로나19라는 방망이에 제대로 맞아 저 멀리 관중석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뉴노멀이란 원래 시대의 변화에 새롭게 나타나는 경제적 기준이란 뜻인데, 코로나로 인해 그 뜻은 이전에는 비정상적인 것으로 보였던 현상이 점차 표준이 되어간다는 뜻으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는 이제 교육에 대해 다시 질문을 던져야하고, 갑작스럽지만 이제는 원격수업과 온라인 수업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온라인 수업이 늘어나면 당연히 수업의 형태도 전달매체에 맞게 달라져야 한다. 그리고 실시간 쌍방향 원격 수업으로 기존의 학교라는 물리적 공간이 디지털 공간으로 바뀌었다.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하면 디지털 공간에서 소통과 컨택트를 강화할 것인가를 고민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교육의 뉴노멀을 맞아, 부모는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인 방법 5가지를 알려준다.
유발 하라리는 제 4차산업혁명시대에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능력은 바로, 회복탄력성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코로나19위기상황에서는 이 능력이 더욱 더 빛을 발한다. 저자 또한 위기나 역경을 극복하고 긍정적인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이 회복탄력성을 키워야 한다고 말하면서 마음챙김, 즉 명상이 아이들에게 필수적인 배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나는 매일 20분 명상을 하기에, 명상이 얼마나 좋은지를 잘 알고 있다. 마음속에 흔들림이 많은 아이들에게 명상은 정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두번째는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다름과 다양성을 이해해야 하는데 그것을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저자는 책을 꼽았다.
세번째는 디지털 리터러시를 강화하는 것이다. 디지털 네이티브. 즉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디지털이 삶의 일부이다. 앞으로는 그것으로 공부하고 소통하고 상호작용하는 것이 더 강화될 것이기에 우리 세대가 결코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 우리가 전혀 알 수 없는 미래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부모들은 아이가 주도성을 가지고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며 다양한 기술 활용력을 갖출 수 있도록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네번째는 혼자서 학습하는 힘, 즉 자기주도학습의 힘을 키우는 것이다. 온라인 수업과 원격수업을 하면서 자기주도학습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절실히 깨닫고 있는 1인이다. 그리고 오히려 이런 환경이 물론, 자의가 아닌 타의지만, 지금이 이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가장 최적의 환경이자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부분을 가장 주의깊게 읽어보았고 미처 내가 깨닫지 못하고 놓치고 있었던 부분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해주어 좋았다. 아이가 주도적으로 학습하기 위해서 부모가 해야할 일은 간섭과 잔소리가 아니라, 바로 부모의 태도였다.
다섯 번째는 자기 삶을 스스로 디자인하라이다. 저자는 전작 [다섯가지 미래 교육 코드]에서 가장 중요한 다섯 가지 역량을 자기력, 인간력, 창의융합력, 협업력, 평생배움력이라고 말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 한가지를 뽑으라면, 저자는 서슴없이 자기력을 뽑는다고 말한다.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개발하는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다른 역량 또한 개발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아이가 자기삶을 주도적으로 디자인하기 위해서 부모가 해야 할 일은 바로 '평균'의 안경을 벗고 '호기심'의 안경을 쓰라고 조언한다. 내가 아이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금물이라고.
학교를 다니는 자녀를 둔 부모라면 이 책이 술술 읽히고 주옥같은 말들과 조언에 밑줄을 긋기 바쁠거라고 생각한다. 교육의 본질과 가치를 잘 꿰뚫어보는 저자의 혜안과 조언으로 깜깜했던 자녀교육의 길과 방향들이 이제는 슬슬 안개가 걷히고 밝아지면서 그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학교교육이 바뀌지 않음을 탓하고만 있었다. 그런데 아이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아이를 관심과 사랑으로 바라보는 나의 역할이 이제는 얼마나 중요하고 그리고 내가 어떤 태도를 가지고 아이를 대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니, 한편으로는 너무 다행스럽고 한편으로는 내가 과연 그 역할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 방법을 알았으니 상세하게 조언해주신 대로 한 번 실행해 옮겨봐야겠다. 코로나19로 힘겨워하고 있는 세계의 모든 부모들이 반드시 일독하기를 권한다.
책읽는 치어리더<cheer_reading>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