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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 이후 세계의 변화 - 한국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오오마에 겐이치 지음, 박세정 옮김, 노규성 / 북스타(Bookstar) / 2020년 10월
평점 :

우리는 코로나를 겪으면서 많은 것들을 잃었고 새로운 변화, 아니 변화라고 말하기에는 좀 부족함이 있다. 대변혁, 혁신을 감행해야만 했다. 코로나는 한 나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세계 곳곳 모든 나라에 급속도로 확산되어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쳐서 이 난관을 뚫지 않으면 안되게 만들었다.
저자는 오오마에 겐이치, 일본인이다.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이름이지만 사실 저자는 경영계의 주목을 받는 사상적 리더로서,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미국에는 피터 드러커와 톰 피터스가 있고 아시아에는 오오마에 겐이치가 있다고 보도하며 그를 높이 평가했다.
사실 저자는 물리학자이다.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학문을 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코로나 이후의 세계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일본은 어떻게 이런 변화에 대처해야 하는지를 정치, 경제, 사회문화, 교육, 산업, 환경 등 다방면에 걸쳐 미래를 예측하고 분석했다. 일본인인 저자가 코로나 이후 급변하는 세계의 경제와 산업구조속에서 일본이 어떻게 미래를 계획하고 구상해야 하는지에 대한 그의 날카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일본인이 자신의 나라를 분석하고 예측한 책을 읽어야만 할까? 그것은 우리나라의 경제, 산업, 교육의 여러가지 시스템과 제도가 일본의 것을 모방하여, 10년 후에 일본인들이 겪은 것들을 우리도 고스란히 겪게 되었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세계는 포퓰리즘과 자국 우선주의가 주를 이루고 있다. 세계를 이끄는 리더라 할 수 있는 미국대통령 트럼프의 행보가 일단 그러하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그 어떤 것도 단행한다. 이민국가인 자신의 정체성을 버리고 이민을 배척하고 중동 석유에 더이상 기대지 않아도 되는 화석연료인 쉘오일 개발을 위해서 파리협정을 파기하고, 자국의 무역이익을 위해서 수입관세를 부과하고 중국과 무역마찰을 일으키며 산업구조의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있다. 그리고 세계의 경찰을 자청했던 그들이 이제는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자신의 나라만 지키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영국 또한 자국의 이익을 위해 보수당이 대승을 거두며 브렉시트를 결정하게 된다. 브라질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산림 벌채를 과도하게 하고 있어 2009년 들어 아마존 열대우림의 화재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G7정상회의에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소화지원 대책을 이야기하자,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자국을 식민지인 양 취급하고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지구 산소의 25%를 만들어내는 아주 귀중한 자산이기 때문에 이는 자국의 문제를 넘어선다. 이제는 그 어떤 문제도 자국의 문제만 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코로나를 통해서 절실하게 실감하고 있다. 이제는 세계의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각국의 문제들을 함께 의논하고 해결해야만 우리는 이 땅 지구에서 평온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경제의 동향은 디지털 화폐의 등장이다. 국가가 통제하고 발행했던 화폐는 이제 점점 사라질 것이고 그것은 곧 국가의 권력과 힘이 없어질 것을 예견한다. 디지털 화폐가 활성화되면 공간적, 시간적 제한이 없어질 것이고 디지털 화폐를 가진 기업들이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세계적으로 경제, 정치, 사회문화, 산업의 동향을 분석하고 예측한 저자는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열등감을 버리고 도시 하나하나마다 자신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며 살아갈 것을 조언한다. 이탈리아의 카프리, 토스카나, 팔마처럼 이런 지자체들은 이탈리아 정부에 의존하지 않고 도시가 독자적으로 비지니스를 펼치고 있다. 또한 미국의 실리콘밸리나 중국의 선전같은 도시는 인재나 물건, 자금을 유치해서 경제적인 성공을 이루는 메가리전이다.
또한 저자는 교육시스템이 바뀔 것을 강조한다. 현재 행하고 있는 주입식 교육은 더이상 필요가 없다. 아이들이 생각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교육으로 변화할 것을 촉구한다. 교사들 또한 그들의 역량을 키울 수 있게 정기적으로 그들의 역량을 측정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며, 아이들에게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을 넓히되, 중고등과정을 6년에서 5년으로 줄여, 1년은 봉사나 여행 등의 직접적인 경험으로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과정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장에는 한국은 어떻게 할 것인가?가 수록되어 있다.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이자 경영학 박사인 노규성 저자가 집필했다. 마지막 장에서 우리나라를 분석하고 예측한 것을 토대로 전문가의 조언의 글이 담겨 있어서 이 책이 더욱 더 의미가 있었다.

코로나로 세상이 급변하고 개개인의 라이프 스타일마저 갑작스럽게 변했기 때문에 모두들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계의 정세는 지금 어떻게 흘러가고 경제는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가의 흐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저자는 세계의 정치와 경제 동향을 잘 정리하고 분석해서 핵심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간결하게 말하고 있다. 복잡하게 얽힌 세계의 동향을 간단하고 간결하게 단순하게 설명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단순할수록 그 본질이 더 잘 보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탁월함은 단순함에서 오는 것같다. 일단 우리는 큰 그림을 먼저 보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큰 그림을 본 후에야 세세하고 작은 부분을 더 깊게 관찰하고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정치, 경제 비전문가인 일반인들이 쉽게 보기에 딱 좋은 미래예측 입문서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넓은 시각을 제공해주는 고마운 책이다. 세계 곳곳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보여주고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으며 그것을 분석하여 어떻게 우리가 대처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저자는 차트나 그래프로 요약한 그림을 보여주는 방법을 택했다. 글은 간결하고 그래프는 핵심을 잘 말해주어 저자의 의도와 의미를 잘 전달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전체적으로 세계를 조망하는 것이기에 저자가 전달하는 방식은 아주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자녀를 둔 부모라면 반드시 읽어보기를 권한다. 앞으로는 우리가 살아왔던 방법 그대로 해서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 우리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잉여인간이 되기를 원하는 부모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지금 아이들의 교육이 바뀌어야 그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새로운 무언가를 할 준비를 할 수가 있다. 그리고 부모 세대 또한 노년을 이제는 예측하기가 힘들어졌다. 지속적으로 세계의 정세와 경제를 분석하고 파악하면서 꾸준히 업데이트해야 노년이 밝아지리라 믿는다.

책읽는 치어리더<cheeer_reading>
https://www.instagram.com/cheer_reading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