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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운명 평화로 가는 길 - 대담, 미래를 위한 선택
이리나 보코바.조인원 외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18년 9월
평점 :
지구의 운명 평화로 가는길(대담:미래를 위한 선택) -이리나 보코바, 조인원 외<경희대학교 출판문화원)
2018.11.3 ****

#사회비평
이 책은 지난 2018년 6월 7일, 경희대학교 조인원 총장과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역임한 이리나 보코바 휴마니타스칼리지 명예대학장이 나눈 대화를 수록한 것이다. 이 대화의 핵심은 전환설계이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지구적 현실에서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위해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 해법을 찾고 있다.
1부에서는 기후변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우리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우리는 이제 삶속에서 기후가 얼마나 변화했고 앞으로도 기후의 이상을 몸소 체험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미세먼지의 출현과 여름철의 폭염, 태풍과 쓰나미 같은 자연재해가 인간이 상상도 할 수 없는 거대한 몸짓을 하고 마치 환경을 이지경으로 만든 우리에게 복수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여전히 이런 기후변화에도 불구하고 바쁜 일상생활속에서 우리는 작은 일들을 숨가쁘게 처리하느라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이 위기인가: 위기가 진행되고 있는데 정작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위기의 본질이다. 인류의 안전과 지속가능성을 도모하는 '선택'과 '실천'은 위기에 대한 인식에서 시작된다. 우리 인류의 공동 인식과 대처가 필요하다." -본문 25 쪽

사실 지구의 역사를 보면 기후의 대격변이 수차례 있었고 지구에 생명체가 출현한 후 다섯 번의 대멸종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의 기후변화는 인간의 문명 활동이 자초한 인위적인 변화라는 것이 과학자들의 견해이다. 화석연료를 '주 엔진'으로 급팽창한 이른바 '산업 문명' '탄소문명'이 그 주원인으로 지적된다. 몇 해전 오바마 전 대통령은 기후변화를 국가 안보문제라고 정의했다. 조 총장은 더 나아가서 '지구 행성의 안위 문제'로 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온난화와 기후변화는 한 국가의 문제인 동시에 한 나라가 풀 수 없는 초국적 사인이다. 그리고 조 총장은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변으로 정치와 시민의식을 거론했다. 현실정치가 내놓은 비전이 내 삶의 가치와 지속가능한 삶의 터전을 담보로 하는 것인지, 깊이 살펴봐야 한다. 우리 내면의 성찰과 시민의식이 형성될 때 정치가 변하고 이것은 결국 개인적 노력과 집단적 노력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산업혁명의 선두에 섰던 영국은 1950년대에 런던이 자욱하게 가려졌던 스모그현상을 겪었다. 지금의 역사의 한 기록으로 남았지만 그 위기는 시민들의 위기인식과 대처, 시민의식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이리나 보코바 대학장 또한 이에 대한 답변으로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위기에 대한 감수성을 키워내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교육을 통해 우리의 생각과 인식의 변화를 꾀하고 이제 막 발전을 하려고 하는 개발도상국의 미래를 돕고 지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그들의 발전을 막는것이 아닌 산업문명이 지배하지 않는 지구의 영토에서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는 다른 방식의 발전이 이뤄지기를 바랄 따름이라고 언급했다.
먼저 우리는 지구의 기후가 이상적으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것을 인식하고 그것에 대한 시민, 국가 모두가 기후변화의 해결책을 조속하게 내놓고 실천방안 또한 세우는 것이 시급하다. 우리의 역사를 생각해보면 우리가어떻게 민주주의를 이루어낼 수 있는지가 떠올랐다. 시민들이 먼저 독재정치를 인식하고 독재정치가 얼마나 나쁜지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알리고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깨닫게 했다. 그런 시민의식들이 확산되자 정치가 변했고 사회가 변할 수 있었다. 나만의 이익과 가치를 위해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해서 공적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했기 때문에 우리는 엄청난 변화를 겪을 수가 있었다. 우리가 앞으로 우리 아이들 세대에게 물려주어야만 하는 것이 바로 지속가능한 미래가 아닐까? 그들에게도,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맑은 공기, 깨끗한 물, 경이로운 자연의 가치와 유산들을 당연하게 여길 수 있는 녹색의 지구를 물려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나 또한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어떤 행동들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려고 한다. 또한 아이들에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오염되고 점점 흑색으로 변하는 지구의 운명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토론해보는 기회의 장이 교실에서 많이 열려야겠다고 생각한다.

#인류평화
2부에는 한반도의 평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 시대의 초등학교에서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그 노래의 힘은 엄청나서 어린마음에 통일은 반드시 꼭 이루어져서 남한 사람들과 북한 사람들이 행복하게 같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아직 사회, 경제적인 문제들을 생각하지 못한 어린 나이였기에 나는 통일이 되면 무조건 좋은 일만 생길 것이라고 단순하게 순수하게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통일은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통일이 안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서 살았기 때문에 생각하는 방식, 생활방식, 문화, 언어 등등 모든 것들이 다름과 차이로 다가왔다. 우리는 과연 이런 것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이룰 수 있을까? 조총장은 서로의 다름과 차이에서 오는 모순이나 몰이해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한다. 각자가 신뢰와 존중의 가치를 지켜준다면 차이는 미래창조의 소중한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나의 학창시절에는 '한민족' '한핏줄'이라는 말들이 강조되었다. '한민족'이기 때문에 통일을 해야한다는 고정된 관념으로 통일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제는 남한과 북한 사이에는 차이와 다름의 간격이 너무나 벌어져있고 이제는 한민족이라고 부르기도 어색하곤 하다. 세계는 점점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허물어져 24시간 생활권을 공유하고 있다.그리고 세계화가 진행되어 각 나라의 사람들이 서로의 국적과 상관없이 자유롭게 왕래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친밀해지고 있다. 우리도 북한을 다른 나라와 경제, 문화를 공유하듯이 이런 통로를 이용하여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고 대화를 눌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 믿음과 신뢰를 구축한다면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속에 북한이라는 이미지와 그들에 대한 고정관념이 긍정적으로 바뀌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예전에 한 초등학생이 통일 포스터를 그렸는데 이런 문구를 적었다고 한다. '포스터 그리기 지겹다. 통일해라.' 이것이 우리가 말하는 핵사이다가 아닌가 싶다.

3부에는 교육과 문화와 정치, 평화로 가는 길에 대해 대담한다. 우리가 지구의 평화로 가기 위해서는 어떤 실천 방안이 필요할까? 먼저 시민의식을 바꿔줄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 우리는 한동안 인문학을 경시했었다. 하지만 과학, 공학, 경제만 내세우다가 초록색 지구는 흑색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제는 우리가 철학과 도덕을 내세워서 무엇이 진정한 중요한 것인지 인식하고 깨달을 필요가 있다. 넬슨 만델라는 교육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교육은 우리가 세상을 바꾸는데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이 시대가 절실히 요구하는 세계시민의 가치 체계를 만들고 인간의 존엄성을 인식하는 인권교육, 인간, 자연, 사회, 문명을 전일적으로 바라보는 사유와 늘 함께하고,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에서도 치열하게 지적, 학문적으로 논의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다보면 경제성이 없는 일들은 모두 무가치한 것으로 치부되어지기 마련이다. 지구의 평화를 위해 이야기하고 지구를 살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가 훨씬 전부터 논의되어졌어야 하는데 조금 늦은 감이 있다. 하지만 이런 대담들이 그 일의 시급성을 일깨워주고 사람들에게 지구의 평화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깨닫게 해주는 데 티핑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일상적인 삶들을 힘겹게 살아나가고 있기 때문에 지구의 문제는 내 일이 아닌 거 같고 미래의 먼 일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의 생존, 안위가 걸린 문제라는 것을 깨달아야만 하고 이것은 교육과 홍보, 정치의 의식개혁 등으로 얼마든지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예전에 인터넷 뉴스에서 태평양 한 가운데 플라스틱 섬이 있다는 것을 보았다.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지만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찾기 힘들었고 어떻게 하면 지구를 살릴 수 있을까 막막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자 나는 또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있었다. 이런 책들이 자주 나와서 우리에게 깨달음과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일상에서 잊혀지지 않게 시민들의 의식을 점차 깨우쳐 주었으면 좋겠다. 읽으면서 너무나도 좋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딱딱하고 어려운 이미지여서 사람들에게 호응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는 조금 부족한 점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우리의 미래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귀중한 기록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하는 바램이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