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해정해
김영로 지음 / 파랑새미디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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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여러가지 형태의 문장을 제시하기 위해 다양한 곳에서 다양하게 쓰인 문장들을 발췌하였습니다. 경제, 경영, 정치, 사회, 인문, 좋은 글귀와 명언들 같은 주옥같은 문장들이 이곳에 다 있습니다. 좋은 문장들로 공부한다는 것은 좋은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며칠동안 영어책을 보지 않다가 공부하기 위해 다시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역순으로 독해를 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습관이란 게 무섭습니다. 2시간동안 이 책의 문장을 저자가 제시한 순해로 번역을 하려고 노력하자 점점 사고가 바뀌어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말과 전혀 다른 구조로 말을 하게 되는 영어를 계속 순해로 공부하다보니 어렴풋이나마 영어를 쓰는 원어민의 두뇌구조와 생각하는 매커니즘이 정말 다르겠구나를 느꼈습니다. 순해로 영어를 공부하지 않는 한 콩글리쉬를 벗어날 수 없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은 문장에서 가장 많이 쓰는 주요 정보 결합 장치에 대해 깊숙하게 들어가 보겠습니다.

주요정보 결합장치로 저자는 5가지로 나누어 놓았습니다. 첫번째로 우리가 제일 많이 접했던 <to-부정사구>를 살펴봅니다. 두번째는 동사에 ing 나 과거분사 형태인 ed(비규칙은 예외)를 붙여서 절을 이끄는 <분사구>입니다. 세번째는 that과 which, where와 같은 앞의 명사구를 받아서 그것에 상세한 정보를 알려주는 <관계절>입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관계절을 배울 때 아주 당연하게 그리고 가장 빈번하게 역순으로 독해를 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which is, who is 가 들어간 관계절을 생략하여 앞의 명사구와 동격을 이르는< 동격구>를 살펴봅니다. 마지막으로 동격구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in-전치사구>에 대해서 깊이 공부해 볼 것입니다.





저자는 명상자료로 이 문장을 가져왔습니다. 이것은 기사제목으로 핵심단어를 표현하기 위해 자세한 정보가 많이 앞축되어 있습니다. 이 문장에서 순해의 번역이 문장을 복잡하게 하지 않고 단순하게 핵심을 잘 전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어의 특색 또한 나타났습니다. accident와 crash가 사고를 뜻하지만 굳이 다른 단어로 표현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동사위주인 우리나라 말이었다면 내 아들이 자동차 사고를 당했다. 라고 이야기 하는게 더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영어는 명사, 소재 중심의 언어라는 것이 여기에서 드러납니다. Her son was the victim in crash.에서 사고를 당한것을 동사로 표현하지 않고 명사로 표현을 했습니다.




이 문장은 관계절과 분사구가 있는 문장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책 <죽음의 수용소>의 저자인 빅터 E. 프랑클이 한 말입니다. 예시를 들은 문장을 고르는 것도 저자가 얼마나 심사숙고를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여기에 제시되어 있는 문장들이 다 좋은 글귀에서 뽑은 것입니다. 좋은 문장으로 배운다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이 문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관계절만 나오면 자연스럽게 눈이 관계절 뒤쪽으로 가게 되는데 순해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차례대로 번역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우리말로도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 관계대명사에를 순해할 때는 논리적인 사고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는 관계대명사뿐 만 아니라 모든 영어를 우리말로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풀어내기 위해서는 논리적인 사고로 문맥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어와 우리말은 매커니즘 자체가 너무 다르기 때문에 그 이질적임에서 오는 빈틈을 반드시 논리적인 사고가 메꿔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장을 계속 보고 연습하다 보면 언젠가는 자유자제로 문장을 다채롭게 만들 수 있는 경지에 오를 거 같습니다.




네 번째로 동격구는 관계절인 which is나 who is를 생략할 수 있기 때문에 생겨난 구절입니다. 두 문장 우리말로 해석하는 건 똑같고 차례대로 해석하면 되었습니다. 순해에서 가장 쉬운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in-전치사구>의 표현입니다. 첫 번째 예시문장에서 얘기했듯이 영어는 명사 소재 중심 표현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래서 'in 명사'를 쓰고 이 명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더 주고자 할 때 관계절을 사용하거나 분사구를 넣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공부했던 모든 문장들이 in이라는 전치사구 안에 들어가는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 책에 나와있는 문장들을 계속 보고 순해로 번역하는 것을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나중에는 영어가 술술 나올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리 생각해놓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말하는 순해가 영어를 잘하기 위한 밑바탕이 될거라 믿습니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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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의 미래 - 기술은 어떻게 소비를 바꾸는가
황지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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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우리 일상으로 들어오면서 우리의 삶 속에 깊이 침투하여 우리를 둘러싼 모든 가치 체계들을 엄청난 속도로 변화시켰고 우리의 사고방식까지도 송두리째 뒤바꾸고 있다.

스마트폰보다 더 혁신적인 전자기기들이 그리고 인공지능 로봇들이 우리의 삶을 믿을 수 없을 만큼 변화시킬 것이다. 블록체인,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스마트시티 등 예전에는 상상만으로 가능했던 일들이 이제는 머지않아 우리 눈 앞에 벌어질 것이다.

이런 변화속에서  이 책은 앞으로의 소비형태가 어떻게 바뀔 것이고 리테일(소매)은 어떻게 대처하고 기업들은 충성 고객들을 어떤 방법으로 붙잡아 둘 것인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설명하고 있다.

1부에서는 오프라인의 위기, 모바일의 부상, 인구 변화 등 사회변화를 중심으로 '왜' 리테일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아본다. 2부에서는 리테일의 미래, 즉 '무엇'이 달라질 것인지를 중요한 미래 핵심 키워드 열 가지에 관해 살펴본다. 그리고 3부에서는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한 세대)들은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하는 것을 선호한다. 밀레니얼 세대(1980년 초~2000년 출생한 세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세대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든다. Z세대(2000년 이후 출생한 세대)는 동영상과 이미지 사진으로 자신을 표현하기를 좋아하고 대부분 모바일로 모든 것을 처리한다.

앞으로의 소비형태는 Z세대가 주도할 것이다. 현재 오프라인의 매출은 감소하는 추세이며 온라인 모바일의 매출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사람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입어보고 만져보고 온라인에서 구매한다. 오프라인 매장은 쇼룸의 성격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공하는 AR,VR 증강현실을 통해서 고객들은 자신들에게 딱 맞는 물건을 제대로 구매할 수 있고 가구배치를 가상에서 미리 해봄으로써 반품과 환불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빅데이터를 통한 소비를 예측할 수 있기에 배송은 더욱 빨라질 것이고 나만의 상품을 맞춤제작하는 데도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

배송과 물류시스템에서는 로봇들이 물건을 분류하고 이동시키고 배송까지 담당하는 스마트물류로 발전하고 있다. 배송할 때 가장 비용이 많은 드는 부분이 라스트 마일(1.4Km)이다. 드론이나 로봇배송으로 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몰과 백화점이라는 오프라인 매장이 즐비한 곳에서 유일하게 매출이 증가하는 곳은 슈퍼마켓과 레스토랑이었다. 미국과 중국은 리테일의 변화에 주목하고 선도하고 있다. 저자는 2018년 10월 상하이에 있는 허마셴셩의 최신 매장 한 곳을 방문했다. 매장의 절반은 슈퍼마켓이고 나머지 절반은 로봇 레스토랑이다. 저자는 매장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온, 오프라인의 경계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디지털 체험 공간이었다고 말한다.

허마셴셩의 모든 결제는 알리페이가 담당하고 있다. 마트 구역에서 신선식품을 고르고 조리 방식을 선택한다. 그리고 알리페이로 결제가 끝나면 구입한 음식이 레일을 타고 마트 옆의 레스토랑 주방으로 이동한다. 마트에서 다른 물건들을 쇼핑하고 마친 다음 무인 안내기를 따라 자리를 배정받아 테이블에 앉는다. 테이블에 놓인 태블릿에서 요리과정과 상황들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완성된 요리는 로봇에 실리고 로봇은 데이블 사이의 레일을 타고 테이블에 도착한다. 이 모든 과정이 스마트폰에 표시되고, 앱으로 요리를 추가할 수도 있다.


앞으로의 리테일 마케팅은 개인화, 자동화, 실시간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 될 것이다.   -본문 213쪽

스마트 스피커의 확산은 보이스 쇼핑을 대중화시킬 것이다. 예전에는 물건이 필요하면 정보를 탐색하고 가격이나 제품을 비교 검색하고 결정한다음 구입을 하였다. 하지만 보이스 쇼핑은 이 모든 과정을 간단하게 줄인다. 물건이 필요하면 "샴푸 주문해줘."라고 말하면 끝인 것이다. 자신이 쓰던 물건이 있으면 브랜드의 이름을 정확하게 말하며 그 물건을 구입하라고 명령하겠지만 앞으로 사람들은 '듀라셀 AA 퀀텀 파워 배터리 주문해줘'라고 말하기 보다는 'AA 배터리 주문해줘'라고 말할 확률이 더 클 것이다. 이렇게 소비자의 의사결정 과정이 변하면서 브랜드 인식과 브랜드 역할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스마트 폰이 등장하면서 모든 것이 검색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우리는 굳이 힘들게 기억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브랜드를 대충 기억할 수밖에 없었다. 보이스쇼핑이 이루어지면 모든 결정과 선택 방향을 음성비서인 스마트 스피커가 담당할 것이다. 이런 상황이 된다면 스마트 스피커는 사람들이 많이 애용하고 가격이 저렴한 아마존 초이스에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이렇듯 브랜드의 파워는 줄어들고 음성비서의 추천 브랜드에 들어가고자 하는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 그리고 쇼핑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훨씬 커질 것이다.

브랜드를 상품 카테고리의 대명사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뒤집어 생각하면, 브랜드 로열티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결국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상품들은 브랜드 인지도를 전투적으로 높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지 모른다.   -본문 242쪽

<리테일의 미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옴니채널과 스마트 물류, 로보틱스로 어떻게 소비자의 구매를 이끌어내는 지에 기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빅테이터, 블록체인 등 많은 변화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정확히 어떻게 구체적으로 그런 기술들이 활용되고 우리의 일상생활들을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서는 막연하고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았다. 어려운 전문용어도 쉽게 잘 풀어써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있고 무엇보다도 재미있게 읽힌다. 글로서 부족한 부분들은 사진으로 그 설명을 보충하였고 저자가 직접 현장에 가서 보고 체험한 경험들을 썼기에 세세하고 구체적이며 생생하다.

모든 것들이 스마트하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리테일의 미래를 들여다 보는 것만으로도 다른 것들이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서도 예상해 볼 수 있다. 현재 미국이나 중국에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유통, 물류 등 리테일의 모든 것을 알기 쉽게 잘 담았다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이 주도하는 세상에서 끌려다니지 않고 선도하여 현명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런 구체적인 현상과 미래를 보여주는 책들을 자주 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기업들이 앞으로 매출을 늘리고 싶고, 충성고객을 늘리고 싶다면 꼭 이 책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리테일의 미래를 현재 미국과 중국이 재현하고 있다. 그것을 본보기 삼아 앞으로의 마케팅의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소비자들 또한 이런 변화의 추세를 감지하고 인식하여 보다 현명한 소비자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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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일레븐
데니스 홍.홍이산 지음, 정용환 그림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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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데니스 홍은 미국UCLA 기계항공공학과 교수이자 로봇 연구소 로멜라 소장이다. 영재발굴단에 출연한 데니스 홍을 본 적이 있는데상상력과 아이디어에 한계를 두지 않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만드는 사고의 유연성을 보고 인상깊었다.
데니스 홍에게는 열 살된 아들, 이산이 있다. 아빠의 로봇 연구소에서 성장하면서 아빠와 함께 이 책, 로봇 동화책을 만들었다.
상상력의 끝판왕인 데니스 홍과 그의 열 살 아들 홍이산이 함께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 재미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로봇을 좋아하는 8살 남자아이와 오빠의 영향으로 로봇을 접하는 그의 5살 여동생에게 읽어주었다. 둘은 이야기가 끝날때까지 집중해서 로봇 세상속으로 퐁당 빨려 들어갔다.
동화속에서 이산이는 로봇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블록을 청소해주는 로봇. 이것이 로봇 01 블로키이다. 그리고 씻는게 귀찮아 목욕해주는 로봇 03 버블버블을 만든다. 이렇게 이산이의 필요에 의해11개의 로봇들을 만들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와준다. 어느 날, 외계인이 지구로 침입한다. 로봇 공학 박사 데니스 홍을 당장 내놓지 않으면 지구의 장난감을 모두 없애버리겠다고 협박한다. 11개의 로봇들이 외계인들과 맞서 싸우고 외계인을 물리치지만 다시 침입할 경우를 우려해서 외계인에게 로봇의 기술을 공유하기로 결정한다.

11개의 로봇을 만드는 과정이야기는 동화책으로 외계인이 침입한 부분은 만화로 그렸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은 실제로 로봇 연구소 로멜라에서 만든 로봇들의 실제 사진들과 설명이 실려있다.
책을 함께 읽은 8살 남자아이는 실제 로봇의 사진이 실린 이 부분이 더 재미있다고 대답했다. 




그림 또한 초등학생이 뽑은 '제1회 이 동화가 재미있다' 대상을 수상한 정용환씨가 로봇의 역동적이고 다양한 모습을 잘 표현해 주었다. 보는 시선과 관점을 다양한 각도에서 표현해서 아이들이 한 순간도 눈을 떼지 않는다. 색감 또한 밝고 선명하여 아이들이 좋아한다.

데니스 홍은 잠들기 전에 이산이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신다고 한다. 평소에 아이와의 소통을 즐겁게 생각하고 아이가 편안하게 마음껏 질문을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어 아이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워준다고 한다.

이 동화속에는 보물들이 숨겨져 있다. 데니스 홍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가 바로 그 보물이다. 데니스 홍이 숨겨놓은 보물을 부모님과 공유하고 싶다며 이 책 마지막 부분에 꺼내어 보여주었다. 궁금하신 분들은 꼭 확인해보시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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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알 수 있다면 - 불완전한 사람들의 완벽한 사랑
강원상 지음 / 지금이책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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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따뜻한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봄만 되면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랑을 하고 싶은 것보다 설레이고 싶었던 게 더 큰 거 같다. "사랑" 하면 분홍이 떠오른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 '사랑을 알 수 있다면'과 표지만 보고도 읽고 싶었다. '사랑'하면 떠오르는 게 처음 시작하는 남녀의 사랑과 두근거리는 설렘이다. 설렘의 순간들은 언제나 삶을 행복하게, 반짝반짝 빛나게 하고 존재의 가치를 느끼게 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을 한 것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삶에서 사랑과 설렘이 쏘옥 빠지게 되는 게 바로 결혼이다.


사랑은 나의 세계와 타인의 세계가 충돌해 하나의 신세계를 형성하는 기적과도 같다. -본문 46쪽

설렘이 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결혼생활이 밋밋해질 수밖에 없다. '사랑'에 대한 고정관념에 갇혀서 '사랑'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었다.

아무리 나와 가까웠던 관계라도 막연히 흘러간 시간에 비례해 돈독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간에 의해 언제든 산화될 여지가 있다. 친한 사이란 단순히 서로에게 익숙해짐으로써 가능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잊지 않는 존중을 토대로 한다. -본문 127쪽

설렘으로 사랑을 시작했지만 상대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노력을 해야 그 사랑이 유지된다는 것을 결혼을 하고 한 참 후에야 알았다.

부디 잊지 말자. 당신의 마음이 온 우주이며, 봄이고, 또 모든 변화의 시작이라는 믿음을 말이다. -본문 154쪽

모든 철학의 시작이 "너 자신을 알라"라는 자기반성의 질문 아닐까. 만약 사랑에 대해 알고 싶다면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먼저 물어봐야만 한다. "네가 해온 사랑을 알라"라고 말이다. -본문193쪽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가 필요하다. 내 자신이 오롯이 혼자 서지 못하면 상대에게 자꾸 기대어지고 쓰러지게 된다. 남을 사랑하기 위해서 먼저 나를 사랑해야 한다. 나를 사랑하는 것은 나 혼자 있을 때도 마음이 외롭지 않고 괜찮아야 한다. 그리고 내 자신을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자신에게 만족스러워야 한다. 다른 사람을 통해서만 나를 바라보면 나의 본질을 제대로 볼 수 없다.

내가 상대를 특별하게 느끼는 이유는 오직 그 특별함을 나 스스로 발견했기 때문이지 상대가 원래부터 특별한 존재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본문 216쪽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에서도 주체자로서 행동할 수 있고 진정한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우리의 인생과 사랑은 개인만의 이야기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여러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방향이 틀어지기도 하고 부딪혀 다른 곳을 향해 나가기도 한다.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들어주는 사람, 곁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 기꺼이 서로를 위해 바탕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랑은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노력과 시간으로 만들어진다. -본문 249쪽

사랑은 마법처럼 뿅하고 사랑에 빠졌다가 동화처럼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하고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는다. 현실에서 사랑을 유지하는 것은 참으로 힘들다. 서로가 한 순간이라도 노력을 하지 않으면 사랑이 유지되지 않는다. 사랑을 시작될 때 영원할 것만 같은 사랑은 그렇게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인생에서도 삶의 지혜가 필요하듯이 사랑에서도 그것의 본질을 보는 혜안이 필요하다.

혼탁한 물에 떨어진 물건을 줍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오직 맑아질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여유'를 갖는 것이다. -본문 300쪽

요즘 젊은 세대들은 사랑을 하지 않는다. '썸'만 탄다. 사랑을 하고 상처를 받는 것이 두려운 것인지도 모른다. 가볍게 만나는 것이 더 편한 건지도 모른다. 우리는 모르는 것은 배움으로서 알아간다. 하지만 '사랑'에 대해서는 안다고 생각하고 그 감정과 타인, 사랑의 본질에 대해서는 배우지 않는다. 너무 흔한 감정이라고 생각해서 일까? 이 책을 통해 나는 이제야 사랑을 조금 안 거 같다. 사랑도 철학적으로 사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이 봤으면 좋겠다. '썸'타는 것으로 만족하는 세대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결혼을 해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무색해진 오래된 부부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흔한 주제인 '사랑'이지만 진짜로 '사랑'을 해 본 사람은 몇이나 될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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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 2019-04-16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순해정해
김영로 지음 / 파랑새미디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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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 출판사 리뷰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의무교육을 거치면서 학교에서 무려 10년이 넘게 영어를 공부했습니다. 학교에서 강조하고 중점적으로 가르쳤던 것이 바로 독해와 문법이었습니다. 영어는 우리말과의 교집합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정말이지 너무도 딴나라 언어입니다. 어순과 단어, 어원 등 무엇하나 같은 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이 나이들어서 영어를 배우려고 하면 유럽인들에 비해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미국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보다 적은 시간을 들여 빨리 습득하는 것은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유럽의 언어인 반면 10000시간이 넘게 투자를 해야 겨우 습득할 수 있는 언어는 바로 한국어와 일본어였습니다. 이렇게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방식을 낳았고 문화 또한 엄청나게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듯 공통점이 하나도 없는 영어를 배우려고 하니 우리는 늘 좌절을 맛보거나 고군분투하게 되는 게 당연한 일입니다.

간혹 번역된 책들을 보면 우리말인 듯 우리말 아닌 글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이상한 우리말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번역서를 볼 때는 어떤 사람이 번역했느냐에 따라 좋은 책이 될 수도 이상한 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역순으로 독해할 때 간혹 말이 이상해지곤 했습니다. 영어 문장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논리적으로 맥락이 이상한 말이 되었습니다.

그 문제를 김영로 저자는 간단한게 해결했습니다.

순서대로 차근차근 독해를 해나가는 것이 답이라고 말했습니다.

분명히 우리는 학교에서 영어와 우리말은 어순이 다르기 때문에 뒤에서부터 독해를 해야한다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배운 결과 우리는 입도 뻥긋 못하게 되는 영어 벙어리가 되어버렸습니다.


뒤에서부터 번역하는 것과 앞에서부터 차례대로 번역하는 것의 차이가 눈에 보일 것입니다.

영어문장을 보지 않고 독해된 (가)와 (나)만 보고 어떤 글이 더 자연스러운 우리말인지 찾아보면 당연히 (나)를 꼽을 것입니다. 오히려 역순독해가 영어를 바르게 이해하는 데 해가 되었습니다.

모국어가 아닌 다른 나라의 언어를 유독 잘 배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그들은 자신의 모국어도 잘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말을 할 때 논리적이고 문맥에 맞게 모국어를 사용합니다. 다른 언어를 배울 때는 언어의 매커니즘이 똑같이 작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말하고 문맥에 잘 맞게 모국어를 쓰는 사람들은 다른 나라의 언어도 논리적으로 이해합니다. 모국어와 다른 언어를 1:1로 치환해서 번역하면 이상하고 엉뚱한 말이 됩니다. 모국어에서 다른 언어로 번역을 할 때 어색한 부분을 매꾸어주는 것이 바로 논리적인 사고입니다.


영어의 어원은 다양합니다. 고대 라틴어에서 유래하거나 오래전 영국 왕실이 프랑스 왕실과의 결혼으로 프랑스어도 많이 유입되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으로 이민온 여러 나라 사람들이 와서 살다보니 다양한 외래 단어가 많이 유입되었고 어휘도 다양해졌습니다. 그래서 한국어보다 단어와 어휘의 양이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단어들이 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똑같은 말을 듣는 것에 대한 지루함 때문일까요? 같은 표현을 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2장에서는 동사+부사의 형태를 배웁니다.

우리말에는 없는 전치사가 없지만 영어에서는 동사와 전치사가 붙어서 다양한 의미로 변화되고 다양한 문장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전치사의 종류도 많고 어떤 동사와 함께 쓰이느냐에 따라서 뜻이 전혀 달라집니다.

위의 문장을 한국어로 번역하기 위해 역순 번역을 하게 되면 참으로 이상한 말이 되고 맙니다.

위의 문장을 보고,  영어를 유창하게 하기 위해서는 두뇌의 매커니즘을 새롭게 세팅해야겠구나를 느꼈습니다. 위의 문장을 한국어에서 영어로 바꿀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절대적으로 어려워보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영작을 할 때 문법적으로 틀리지 않는 문장이지만 정작 원어민들은 콩글리쉬같고 영어같지 않은 이상한 문장이라고 느끼는 거 같습니다.

-서포터즈로써,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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