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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해정해
김영로 지음 / 파랑새미디어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영로쌤의 順解가 正解야 순해정해>의 3번째 서평이 마지막입니다. 1차와 2차에서 차례대로 번역하는 순해의 여러가지 문장들을 충분히 연습해 보았습니다. 단순문장에서 관계절이나 분사구를 이끄는 복합문장까지 번역하는데 순차적으로 번역하는 것이 오히려 우리나라 말로 바꾸었을 때 오히려 더 자연스러웠고 문맥에 맞았습니다. 영어 순해가 정확한 해석이 된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인 제 2의 동사구로 들어갑니다.

제 2의 동사구로는 우리가 흔히 부르는 숙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be동사+ a(n)+ [제1동사의] 명사형 +to의 구문을 공부하겠습니다. 그리고 be+in+명사, be+in+명사+of,be+in+명사+with의 형태로 나타나는 구문은 명사와 소재중심의 영어의 특징을 가장 잘 내는 것을 살펴봅니다. hold~in+명사, do+a(n)+명사(+전치사), get+a(n)+명사, put/get+in+a(n)/some+명사, give+명사+to, give+someone/something+a(n)+명사, have+a(n)+명사(+전치사), make+a(n)+명사(+전치사), take+a(n)+명사(+전치사), go throgh/undergo/suffer+a(n)+명사(+전치사)의 동사구들은 우리가 구어체에서 상당히 많이 접한 문장들입니다. 동사위주의 우리나라말과는 전혀 다르게 동사는 명사를 도와주는 보조역할을 하는 숙어는 영어를 배우는 데 늘 헷갈리고 외우기도 힘든 큰 장애물로 다가왔습니다.
'부록'에 속해있는 이번 장은 제2의 동사구라고 불리는 문장들을 많이 접해보고 감각을 키우는 장인 거 같습니다. 보다 많은 동사구가 끝도 없이 펼쳐지지만 이번 장에서는 핵심적인 문장들을 가지고 정리를 해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be+in+명사+of
be in excess of = to exceed ~을 초과하다.
exceed 라는 정확하고 완벽한 한 단어의 동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be in excess of라는 긴 숙어를 씁니다. 왜 그럴까요? 영어는 명사, 소재중심의 언어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에게는 be in excess of라는 말보다 exceed라는 한 단어가 더 와닿습니다. 뒤에 이어지는 문장 또한 favor라는 한 단어를 놔두고 굳이 길게 be in favor of 라는 말을 씁니다. 영어를 공부하면서,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은 정말 뇌의 구조가 확실히 다르고 완전히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뇌의 구조를 바꿔야 하는 걸까요? 약간의 좌절이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해정해를 접하고 나서 번역이 이상해지는 것들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put/get+in+a(n)/some+명사
이런 식의 문장들은 정말 많이 보았습니다. 원어민들이 정말 즐겨쓰는, 없어서는 안될 must have words는 바로 get이 아닐까 싶습니다. 문장을 매끄럽고 원어민처럼 만들고 싶을 때는 무조건 get만 써도 될 정도로 거의 모든 회화체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동사입니다.
I want to get in some jogging.(=jog a little)
He gets in several hours of reading(=reads several)
동사로 바로 뜻을 전하지 않고 get을 써서 명사로 뜻을 전하는 것이 우리식으로 말하면 너무 딱딱하지 않고 완곡하게 에둘러 말하는 것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말에서 '조깅을 좀 하고 싶어'의 '좀'이라는 부사를 써서 너무 강하지 않게 표현을 하는 것이 어쩌면 영어에서 get이란 동사를 앞세워 표현을 좀 더 부드럽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have+a(n)+명사(+전치사)
have 라는 동사는 영어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중요한 동사입니다. 정말 많이 쓰입니다. 그리고 have와 쌍벽을 이루는 take 또한 정말 빈번하게 사용되어 집니다.
have a dislike for(=to dislike) ~을 싫어하다 -> take a dislike to(=come/get to dislike) ~을 싫어하게 되다
take는 무엇을 취한다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이 단어속에 녹아있는 거 같습니다. have는 현재의 상태에 중점을 두고 take는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흐름과 상태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두 가지를 잘 분별해서 사용하여 상황을 더 명확하게 표현해야겠습니다. 여기서도 원어민들이 정확한 것을 좋아하는 특징이 보입니다.

make+a(n)+명사(+전치사)
make는 '만들다'라는 뜻을 가진 동사인 만큼 어떤 것을 해낼 때의 자주 쓰입니다. 전화를 거는 거, 방문하는 거, 배달하는 거, 예금하는 거, 인출하는 거 예약하는 거 등등 세상에는 참으로 해내야 하는 일들이 참으로 많은 거 같습니다. 이런 수많은 예시들의 문장을 외우는 것도 좋지만 사실 그 많은 숙어들을 다 외울 수는 없는 일입니다. 여기에 정리되어 있는 많은 문장들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make가 어떤 때 쓰는 지를 감으로 아는 것이 중요한 거 같습니다.

take+a(n)+명사(+전치사)
take는 시간을 들여서 무언가를 취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시간과 관계되어 있는 숙어들이 참 많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거, 낮잠을 자는 거, 휴가를 가는 거, 잠시 중지하는 것 등등 흘러가는 시간이 숨어있습니다.
영국인들은 have를 더 많이 쓰고 미국인들은 take를 더 많이 쓴다고 합니다. take a break 와 have a break는 뜻이 같습니다. 미국인들은 시간을 더 중시하고 영국인들은 소유를 더 중시하기 때문일까 한 번 추측해 보았습니다. 언어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연관이 있을 거 같았기 때문입니다.
순해정해를 3번에 나누어서 꼼꼼히 공부하면서 우리가 습관적으로 해 왔던 역순해가 잘못된 오역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순차적으로 해석하는 순해가 오히려 자연스러운 한국말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작은 차이 하나가 엄청난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영어라는 것이 우리나라 말과 너무나도 다른 매커니즘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차이의 빈틈을 반드시 우리의 논리와 감각으로 메꾸어야만 우리도 영어의 사고방식을 어느정도 따라갈 수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시각을 알려준 저자에게 감사합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좀 더 세련된 책표지와 이목을 끄는 제목, 그리고 보다 잘 정리된 편집과 구성이 있었다면 이 책이 더 빛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영어를 공부하면서 많은 장애물에 부딪쳐 본 사람들과 영문서적을 매끄럽게 읽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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