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영원을 만들지 - 파도를 일며
이광호 지음 / 별빛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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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리 인생에서 소멸되지 않고 영원히 남아있는 것이 있을까? 삶, 사랑, 행복, 돈, 미움, 시간.... 그 어떤 것도 우리가 영원이라고 말할 수 없다. 유한한 삶과 불완전한 사랑, 유한한 시간. 그래서 시인은 영원을 노래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영원을 가질 수 없다면 만들어보지. 하는 마음으로.

하지만 유한한 것을 무한하게 만드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시인으로서 자신이 쓰고 싶은 시만 짓고는 살기가 힘들다. 그의 삶이 얼마나 고단하고 힘들고 괴로운 지 시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저번에 끝이 난 '로맨스는 별책부록'이라는 드라마는 출판사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었다. 한 에피소드에서 시인으로서 살아가기에 삶이 너무 버거워서 삶을 내려놓은 시인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사람들이 시를 더 이상 사랑하지도 읽지도 않는다. 어쩌면 앞으로 몇 년 후에는 시인이라는 직업이 없어질 지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한다. 이광호 시인이 묘사한 자신의 각박한 삶에서 우리는 왜 시를 사랑하지 않게 되었을까? 하고 생각해보게 되었다. 학창시절에 시를 배우면서 우리는 마음으로 시를 느끼는 것보다 밑줄치고 이 단어가 함축하는 의미에 대해, 시의 주제찾기에 더 애써와서 그런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시에는 삶의 각박함과 고단함만이 있다. 희망의 메세지가 없다. 아마 시인 자신에게 희망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시인의 삶을 선택하고 나서 현실에서 가장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경제력을 상실했다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 어떤 것도 자유롭게 할 수있는 의지를 꺽이게 하는 일이다.

아직 젊은 시인은 사랑하는 연인에게 사랑의 마음만 주기에는 너무나 부족함을 느낀다. 그리고 물질적인 것을 연인에게서 지속적으로 받는 것에 미안함과 자신의 부족함만이 남는다. 그의 시집에서 4부 그의 사랑과 그의 연인에 대한 시들이 유독 마음에 와 닿았다. 돈으로 모든 것을 살 수 있는 듯이 보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내려놓고 마음의 사랑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것을.

그의 시를 읽으면 시인의 삶이 얼마나 궁핍하고 외롭고 힘든지 알 수 있다. 배고픈 시인의 삶을 선택한 시인의 용기가 대단하다. 한꺼번에 다 읽으려 하지 말고 천천히 시를 음미하면서 읽으면 마음이 더 짠해진다. 사실 우리의 삶이란 다 이렇게 힘들고 괴롭지 않나? 꽃길만 걷는 삶이 있을까? 그의 시를 읽다보면 삶에 대해,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모든 것을 끌어안고

사랑한다 말하기엔

너무 초라한 지금 내 사랑의 모양

다시 그녀를 나에게 반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인 요즘이라기엔

너무 염치없었던

오백 원에 두 곡짜리 코인 노래방 사랑 노래

-<염치없이 키스를 바라고> 중에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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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내게 말하려 했던 것들
이계영 지음 / SISO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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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소개에 '유체이탈'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다. 나의 혼이 내 몸속에서 빠져나와 나를 제 3자를 보듯 마주하는 현상을 유체이탈이라고 한다. 대부분 죽음을 묘사할 때 유체이탈의 현상을 말하고는 하는데 죽음 직전까지 가보고 다시 돌아온 사람들의 증언을 나는 눈여겨본다. 그런 현상을 겪고 난 후, 그 사람은 예전과 변함없이 똑같은 삶을 살까? 아니다. 유체이탈을 경험한 사람들은 죽음의 직전까지 가 봤기에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지 그리고 내 삶은 오직 한 번 뿐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아 버리는 거 같다. 죽음을 보았기에 비로소 삶을 더 열정적으로 치열하게 살 수 있는 게 아닐까.

저자는 호주로 이민가서 그곳 한인사회에서 마음 고생을 했다. 세 아이의 엄마고 둘째는 공개입양을 했다. 공개입양을 한 아이가 자꾸 한인사회에서 입에 오르내리면서 심한 마음의 상처를 받았고 힘든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유체이탈을 겪고 나서는 모든 고민과 걱정이 부질없음을 깨닫고 사소한 일에 마음을 쓰지 않고 나와 가족을 사랑하는 사람들으로 거듭났다. <삶이 내게 말하려 했던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깨달은 저자는 천천히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마음의 상처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세지를 건네고 있다.

유체이탈이라는 특이한 경험을 한 사람들은 평범한 일반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본다. 삶의 본질이 무엇인지 간파한다. 삶이 비단 꽃길만은 아니지만 그 곳에서도 우리는 행복을 누릴 수 있고 그동안 존재했지만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나의 모든 상황으로부터 몰려오는 여러 감정 중에 하나를 선택합니다. '나의 자존감에 해를 입히는 감정들은 선택하지 않으리라.'   -본문 64쪽

요즘에는 마음이 아프거나 상처난 사람들이 많이 있다. 대화를 해보면 얼마나 상처를 입었는지 알 수 있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지쳤고 마음이 뽀쪽뽀족 가시가 나있어 자기가 상처받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보호하려고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은 마음에 바르는 연고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모든 일은 뜻을 품고 나에게 다가오는 것임을 알고 감사함으로 겸허히 배워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본문 130쪽

심리전문가와 정신의학박사들이 마음에 좋은 이야기를 해주는 것보다 더 마음에 가슴에 와 닿았다. 저자는 자신이 힘든 고통의 나날을 겪고 버티면서 마음의 고통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마음이 상처와 고통이 어떤건지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마음을 다친 사람들에게 해주는 모든 말들이 다 약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신기한 세상입니다. 우리 삶에 정말 필요한 것들은 싸고, 삶에 필요 없는 것들은 정말 비쌉니다. 사람들은 그런 흐름에 발맞추어 가질 수 없는 것들을 가치 있게 생각하며 그것을 얻으려고 많은 시간과 돈, 마음을 쏟아붓습니다. 가지지 못해 생긴 마음의 괴로움과 비교, 열등감은 덤으로 따라옵니다. 내가 가진 것과 누리고 있는 것의 가치를 보지 못하면 삶의 만족은 누릴 수 없습니다.    -본문 180쪽

우리는 물질적인 것에 너무 마음을 빼앗겨 버려서 정착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고 살았다. 물질이 풍요로워 질수록 인간의 마음을 점점 더 각박해지고 우리의 행복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점점 더욱 절실히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다.

아기 때는 너무나 연약해서 돌봄을 받는 것이 당연해도 성인이 된 우리는 자신을 스스로 사랑해 주어야 그 빛이 유지된다는 것을 모릅니다.  그러니 세상살이가 슬프고 아픈 겁니다. 각자 모두 부족한 사랑을 서로 뜯어먹고 있으니 말입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힘은 마음가짐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는 우리가 뜻하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본문 185쪽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자신마저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는데 그 누가 자신을 사랑해줄까? 저자는 이런 사람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해주며 희망과 사랑의 메세지를 전해주고 있다. 조그만 읽고 자야지 했는데 순식간에 다 읽었다. 진심은 늘 통한다. 아마도 저자의 진심어린 말 한마디 한 마디가 내 가슴을 울렸기 때문이리라 짐작해본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편안함과 평온함이 있다. 지금 마음이 아프거나 사람들에게 마음의 상처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주길 바란다. 이 책은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위한 약이자 연고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sonane_bookstore https://www.instagram.com/sonane_book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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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좋은 이유 - 내가 사랑한 취향의 공간들 B의 순간
김선아 지음 / 미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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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도 예술이다. 땅은 도화지이고 건축물은 그림이다. 해석하기 애매한 그림도 화가의 삶과 생각을 알게되면 이해가 되듯이 건축물도 건축가의 생각과 의도가 내재되어있다. 벽면 하나에도 그렇게 지은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사실 다른나라의 유명한 건축물은 굳이 비싼돈과 금쪽같은 시간을 내어 인증샷을 찍었는데 우리 나라에서 유명하고 아름다운 건축물은 오로지 책으로만 사진으로만 접하고 만족했었다.

여기가 좋은 이유를 조목조목 짚어주며 좋은 장소를 소개해 주는 이 책을 보고 진정으로 한 번 가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저자의 취향은 분명하다. 원래 있었던 곳의 역사와 시간의 흔적을 최대한 남기고 최소한의 건축을 한 곳을 선호한다. 그래서 그 건물의 원래 구조는 남기고 마감재만 뜯은 시멘트구조물이 많다. 그곳에는 늘 여백의 미가 돋보인다. 과하지 않고 오히려 공간을 비워둠으로서 갖게 되는 여유가 좋다.

호텔도 소개가 되는데 늘 획일적이고 비슷한 객실만 보다가 진정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을 극대화한 아이디어가 신선하고 돋보였다. 시간이 된다면 그곳에서 나홀로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

도심속에 꼭꼭 숨겨놓여진 보물들을 찾으러 가는 여정과 같다. 빛으로 가득 찬 책의 광장, 별마당도서관. 아직도 못가봤다. 컨셉의 정석, 네스트 호텔. 오직 침대에 누워 잠이 들때까지 아침에서 일어나 눈을 뜨자마자 펼쳐지는 평온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것에 초점을 맞춘 곳이다. 진정 가보고 싶다. 침대의 위치가 바뀜으로서 우리에게 익숙학 객실의 모습이 확 바뀌었다. 생각의 전환의 신선함이 몰려온다.

요리하는 도서관, 현대카드 쿠킹 라이브러리. 도서관과 요리를 접목시킬 줄이야. 정말 멋진일이다.

성수를 담은 디테일의 정수, 오르에르. 푸른 컨테이너의 숲, 커먼그라운드. 시간에 새로움을 더하는 어니언 성수, 미아. 시간을 내려마시는 다방, 커피 한약방. 왠지 안 어울릴 거 같은 커피와 한약. 동양과 서양이 오묘하게 어우러지는 곳에서 마시는 커피는 맛이 어떨까. 궁금해진다.

디자인과 시공간 사이로 소풍을, 피크닉. 비워서 만든 공간, 뮤지엄 산. 아이들이 뛰어노는 정원, 카페 진정성. 아이들에게는 사실 많은 장난감이 필요없다. 그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마당과 자신들 가까이 있는 부모의 따뜻한 눈길만 있다면 말이다. 심지어 마당이 푹신한 잔디이다. 금상첨화다. 노키즈존이 많아지고 있는 카페에서 이런 곳들이 많다면 주말의 여유를 즐기고 싶은 부모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수 없다.

박공과 박스가 만났을 때, 퀸마마마켓. 대학로의 붉은 배경 아르코 예술극장, 미술관. 서울이 가진 시간의 단면, 눅서울. 문화를 담는 그릇, 문화 비축기지. 마당을 품은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시간의 흔적이 새겨진 곳, 선농단. 솟아오른 땅, 옹느세자매. 시장 골목 안 공간의 내피, 오랑오랑. 공유의 가치, 호텔 카푸치노. 이 호텔의 카페에서 커피를 먹으면 일정금액이 기부된다. 옷을 기부할 수도 있고 침대린넨을 갈지 않으면 또 기부로 이어진다. 내가 누릴 수 있는 것은 누리면서 작은 부분을 기부하는 호텔은 공유의 가치를 진정으로 실천하는 곳이다. 특히 이 호텔은 땅값이 비싼 강남에 있기에 객실이 다른 객실에 비해 작다. 하지만 옷장과 책상같은 것은 과감히 없애고 가로세로 2미터짜리 킹사이즈 침대가 창가쪽을 다 차지한다. 큰침대에서 뒹굴뒹굴하면서 여유를 즐기고 쉬고 싶은 현대인들의 마음을 아주 잘 집어내었다. 저 큰 침대에서 데구르르 구르고 싶다. 그리고 그 침대에 누워서 영화를 보는 것도.

서울을 잇는 또 하나의 길, 서울로. 예전의 도로였던 고가도로를 이제는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산책도로로 만들었다. 부시고 새로 만들지 않았다. 역사와 시간을 보존려고 애썼다. 그래서 칙칙한 분위기와 큰 화분이 걸리적 거리는 한계와 아쉬움이 남아있지만 그래도 처음 시도한 것에 이 정도면 괜찮다.


건축을 글로서 읽으려면 좀 어려움이 있다. 그 건축물을 전체적으로 여러방향에서 그리고 부분적으로도 봐야하는데 지면상 많은 사진들을 올리지 못했기에 글이 이해가 되지 않으면 내가 인터넷으로 보다 많은 사진을 따로 찾아봐야 했다. 아마 이 책을 들고 그곳을 직접방문해서 본다면 더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겠다.

공간을 디자인하는 책이기에 표지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가 엿보였다. 책표지가 색다르고 신선하고 마음에 들었다.

요즘 사는게 따분하고 반복되는 일상생활이 지겹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생각들과 활기를 얻기를 바라며 이 책을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sonane_bookstore http://www.instagram.com/sonane_book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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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해정해
김영로 지음 / 파랑새미디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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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영로쌤의 順解가 正解야 순해정해>의 3번째 서평이 마지막입니다. 1차와 2차에서 차례대로 번역하는 순해의 여러가지 문장들을 충분히 연습해 보았습니다. 단순문장에서 관계절이나 분사구를 이끄는 복합문장까지 번역하는데 순차적으로 번역하는 것이 오히려 우리나라 말로 바꾸었을 때 오히려 더 자연스러웠고 문맥에 맞았습니다. 영어 순해가 정확한 해석이 된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인 제 2의 동사구로 들어갑니다.



제 2의 동사구로는 우리가 흔히 부르는 숙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be동사+ a(n)+ [제1동사의] 명사형 +to의 구문을 공부하겠습니다. 그리고 be+in+명사, be+in+명사+of,be+in+명사+with의 형태로 나타나는 구문은 명사와 소재중심의 영어의 특징을 가장 잘 내는 것을 살펴봅니다. hold~in+명사, do+a(n)+명사(+전치사), get+a(n)+명사, put/get+in+a(n)/some+명사, give+명사+to, give+someone/something+a(n)+명사, have+a(n)+명사(+전치사), make+a(n)+명사(+전치사), take+a(n)+명사(+전치사), go throgh/undergo/suffer+a(n)+명사(+전치사)의 동사구들은 우리가 구어체에서 상당히 많이 접한 문장들입니다. 동사위주의 우리나라말과는 전혀 다르게 동사는 명사를 도와주는 보조역할을 하는 숙어는 영어를 배우는 데 늘 헷갈리고 외우기도 힘든 큰 장애물로 다가왔습니다.

'부록'에 속해있는 이번 장은 제2의 동사구라고 불리는 문장들을 많이 접해보고 감각을 키우는 장인 거 같습니다. 보다 많은 동사구가 끝도 없이 펼쳐지지만 이번 장에서는 핵심적인 문장들을 가지고 정리를 해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be+in+명사+of

be in excess of = to exceed ~을 초과하다.

exceed 라는 정확하고 완벽한 한 단어의 동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be in excess of라는 긴 숙어를 씁니다. 왜 그럴까요? 영어는 명사, 소재중심의 언어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에게는 be in excess of라는 말보다 exceed라는 한 단어가 더 와닿습니다. 뒤에 이어지는 문장 또한 favor라는 한 단어를 놔두고 굳이 길게 be in favor of 라는 말을 씁니다. 영어를 공부하면서,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은 정말 뇌의 구조가 확실히 다르고 완전히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뇌의 구조를 바꿔야 하는 걸까요? 약간의 좌절이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해정해를 접하고 나서 번역이 이상해지는 것들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put/get+in+a(n)/some+명사

이런 식의 문장들은 정말 많이 보았습니다. 원어민들이 정말 즐겨쓰는, 없어서는 안될 must have words는 바로 get이 아닐까 싶습니다. 문장을 매끄럽고 원어민처럼 만들고 싶을 때는 무조건 get만 써도 될 정도로 거의 모든 회화체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동사입니다.

I want to get in some jogging.(=jog a little)

He gets in several hours of reading(=reads several)

동사로 바로 뜻을 전하지 않고 get을 써서 명사로 뜻을 전하는 것이 우리식으로 말하면 너무 딱딱하지 않고 완곡하게 에둘러 말하는 것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말에서 '조깅을 좀 하고 싶어'의 '좀'이라는 부사를 써서 너무 강하지 않게 표현을 하는 것이 어쩌면 영어에서 get이란 동사를 앞세워 표현을 좀 더 부드럽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have+a(n)+명사(+전치사)

have 라는 동사는 영어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중요한 동사입니다. 정말 많이 쓰입니다. 그리고 have와 쌍벽을 이루는 take 또한 정말 빈번하게 사용되어 집니다.

have a dislike for(=to dislike) ~을 싫어하다 -> take a dislike to(=come/get to dislike) ~을 싫어하게 되다

take는 무엇을 취한다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이 단어속에 녹아있는 거 같습니다. have는 현재의 상태에 중점을 두고 take는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흐름과 상태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두 가지를 잘 분별해서 사용하여 상황을 더 명확하게 표현해야겠습니다. 여기서도 원어민들이 정확한 것을 좋아하는 특징이 보입니다. 



make+a(n)+명사(+전치사)

make는 '만들다'라는 뜻을 가진 동사인 만큼 어떤 것을 해낼 때의 자주 쓰입니다. 전화를 거는 거, 방문하는 거, 배달하는 거, 예금하는 거, 인출하는 거 예약하는 거 등등 세상에는 참으로 해내야 하는 일들이 참으로 많은 거 같습니다. 이런 수많은 예시들의 문장을 외우는 것도 좋지만 사실 그 많은 숙어들을 다 외울 수는 없는 일입니다. 여기에 정리되어 있는 많은 문장들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make가 어떤 때 쓰는 지를 감으로 아는 것이 중요한 거 같습니다.



take+a(n)+명사(+전치사)

take는 시간을 들여서 무언가를 취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시간과 관계되어 있는 숙어들이 참 많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거, 낮잠을 자는 거, 휴가를 가는 거, 잠시 중지하는 것 등등 흘러가는 시간이 숨어있습니다.

영국인들은 have를 더 많이 쓰고 미국인들은 take를 더 많이 쓴다고 합니다. take a break 와 have a break는 뜻이 같습니다. 미국인들은 시간을 더 중시하고 영국인들은 소유를 더 중시하기 때문일까 한 번 추측해 보았습니다. 언어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연관이 있을 거 같았기 때문입니다. 



순해정해를 3번에 나누어서 꼼꼼히 공부하면서 우리가 습관적으로 해 왔던 역순해가 잘못된 오역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순차적으로 해석하는 순해가 오히려 자연스러운 한국말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작은 차이 하나가 엄청난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영어라는 것이 우리나라 말과 너무나도 다른 매커니즘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차이의 빈틈을 반드시 우리의 논리와 감각으로 메꾸어야만 우리도 영어의 사고방식을 어느정도 따라갈 수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시각을 알려준 저자에게 감사합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좀 더 세련된 책표지와 이목을 끄는 제목, 그리고 보다 잘 정리된 편집과 구성이 있었다면 이 책이 더 빛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영어를 공부하면서 많은 장애물에 부딪쳐 본 사람들과 영문서적을 매끄럽게 읽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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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쟁의 고아 손진호, 미국으로 입양된 윌리엄 다니엘 맥거번, 스웨덴으로 망명한 요나스 요나한. 모두 동일한 한 사람이다.

한 사람이 세 나라의 국적으로 세 개의 각기 다른 이름으로 살았던 이유가 무엇일까. 결코 꽃길만 걷지는 않았을 이 이름 뒤에 파란만장한 날들과 그의 사연들이 궁금했다.

이 소설은 "김진수"라는 실화속 인물에 허구를 입혀 소설화한 것이다. 액자소설의 형식으로 손진호의 아들이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아버지와 여행을 하면서 아버지 삶의 이야기를 소설로 옮기고 있다. 그리고 아버지의 삶의 이야기가 소설 속의 이야기로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그려내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손진호의 아버지는 전쟁터에 나가시고 어머니와 함께 피란길에 올랐다.그러던 중 어머니가 포탄을 맞고 사망을 한다. 고아원으로 보내져 신부님과 수녀님의 손에 길러지는데 우연찮은 기회에 미국으로 입양을 가게 된다.

동양인의 얼굴로 인종차별이 심한 미국에서 길러졌다. 그는 한국인인지 미국인인지 어느 국적을 갖고 싶어하는지,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게되고 결국 작은 개인이기를 추구하며 그 개인의 자유를 희망하기로 결심한다.

기술의 진보가 소비사회를 만들어 인간에게 인위적인 욕구를 부추기고 인간을 노예화한다.소비사회는 개인에게 폭력을 행사하진 않지만 존재를 통제하면서 교활한 억압을 관찰한다.
비로소 자유의 새로운 의미를 깨달았다. 물질의 지배로부터, 돈의 지배로부터, 소비의 지배로부터 해방되는 자유 -본문 61쪽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세대인지라 내가 생각하는 전쟁은 주로 메스컴과 책, 미디어 접한 것이다. 그것도 하나의 이슈로. 간간이.
전쟁에서 마주하는 적과 나,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 그런 비인간적인 상황속에서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육을 해야하는가에 대해 깊은 혐오감이 들게 한다. 그가 결정한 망명은 자신의 양부모에게 불효를 하고 자신을 길러낸 미국을 배신하는 길이었지만 그는 작은 개인의 자유를 위해 뜻을 굽히지 않는다. 윌리엄의 망명을 돕는 쿠바대사관의 대사와 일본의 반전, 평화를 추구하는 베헤이렌 사람들이 그를 보호하고 안전하게 망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죽느냐 사느냐. 이것은 햄릿의 문제였습니다. 죽이느냐 살아남느냐. 이것은 윌리엄 일병의 문제였습니다. -본문 306쪽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대의라는 명분으로 자행되어지는 전쟁이나 거대폭력이 얼마나 개인의 삶을 무참히 파괴하고 작은 인간의 영혼을 파괴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총구에 핀 꽃. 책을 내려놓는 순간 그 제목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이 책을 가장 잘 설명해주고 말해주는 제목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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